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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밤의 약속
이진휘 지음 / 인티N / 2024년 6월
평점 :
🪧
뇌출혈로 쓰러진 후 온몸이 마비된 연인을 돌봐온 10년의 기록
절망 속에서 지켜온 한 사람을 향한 약속과 기다림
2014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온몸이 마비된 연인 허수경 씨를 10년 가까이 돌봐온 이진휘 씨의 에세이이다. 저자와 수경 씨의 사연은 2018년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알려지며 많은 사람의 감동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방송 이후의 두 사람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어디에도 소개된 적 없었다. 『긴 밤의 약속』은 방송 이후 저자가 처음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써내려간 책이다. 책에는 해외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영화 같은 시작과, 수경 씨가 쓰러진 이후 달라진 두 사람의 일상, 10년을 이어온 간병 생활 속에서 한 개인이 느꼈던 절망과 불안, 그 긴 시간 속에서 저자가 발견한 사랑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
라는 소개을 보는데, 이 책은 정말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신청을 했지만 생각보다 완독을 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던.
1-2-3-4부로 이루어진 구성인데, 1부를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수경님이 쓰려지면서 그리고 깨어나기까지 적응하는 그 내용들이 나라면 이럴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겁부터 먹었는지도 모른다. 생각만으로도 이 상황이 겁이나는데, 이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싶은 마음에..
읽는것만으도 쉽지 않았던 과거-갈등-화해-현재라는 10년의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정말 긴병에 효자없다는 말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혈연관계에도 혹은 부부관계에도 쉽지않는 일인데, 연인이라는 이유로 - 약속했다는 이유로 그 옆을 지키고 있다는 말이 현실성이 없으면서도,
앞으로 두 사람의 시간속에 기적이라는 단어가 꼭 찾아오기를바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그 10년의 시간을 읽어내려갔다.
이 이야기가 영화로도 진행된다는 소식도 접했는데, 스크린으로도 수경님와 진희님를 만나보고싶다.
🔖
p.158 - 159
친구들은 그런 나를 안타까워했다. 측은하게 쳐다보는 눈빛으로 저마다 이유 있는 동정을 보냈다. 절망의 늪에 빠진 나를 건져내주고 싶어 하기도 했다. 그들의 마음이 무엇이었든 그 심정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나를 이해하려 했다.
10년이 지나고서야 조금씩 알게 되는것이 있다. 사랑은 말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결심과 행동으로 이루어가는 과정이라는것을.
매번 그리도 가볍게 소비되고 마는 '사랑'이란 말을 자주 써왔지만, 그 단어는 말로 표현될때보다 행동으로 전달될때 몇백 배 강력한 힘으르 얻는다.
돌이켜보면 나의 결심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과거의 기억으로 두지않는 것.
여전히 그녀가 내 삶에서 가장 특별한 미래를 함께 하고싶은 유일한 사람이란 걸 부정하지 않는것.
무너진 현실 속에서 느리지만 천천히 그녀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
끝없이 내려가는 깊은 정말의 구렁텅이를 그녀와 함께 걷는 것.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누구나 하고 있는 일.
P.252 그제야 깨달았다. 10년이 지나도록 수경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젠가 다시 두 발을 딛고 전세계를 누비던 그때의 순간으로 돌아가리라는 꿈을 여전히 꾸고있다는 사실을.
해당 도서는인티앤로부터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