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집은 내가 되고 - 나를 숨 쉬게 하는 집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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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누적 조회수 4700만 뷰, 9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슛뚜'님의 공간에

관한 에세이다. 여동생과 방을 공유하며 '나의 공간'을 꿈꿔오던 작가가 스물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독립해, 여러 자취방을 거쳐 아파트라는 어엿한 '내 집'을 마련하기 까지의

개인 공간의 역사와 그 과정 속에서 발견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책이었다.

우선, 나도 아직 자취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전체적으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그리고 전적으로 작가님의 취향으로 가득 채운 작가님의 공간을 보니,

나도 얼른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내 공간, 내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민의 꿈, 내집 마련...★

어린 나이에 그 꿈을 이루신 작가님이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나는 언제쯤...!!!

그리고 자취 꿀팁도 많이 얻었다. 막 실용적이고 그런 팁보다는

어떻게 삶의 질을 조금 더 높이고, 어떻게 나를 더 소중하게 대해주고,

어떻게 내 공간을 더 아껴주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반성도 조금 되고...

앞으로 더 잘 살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환기와 채광에 신경쓰기, 초록 친구들(식물들) 가꾸어보기, 집 정리하며 깨끗하게 유지하기, 

나를 위해 정성들인 한 끼 만들어 먹기 등등.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꾸준히 신경써야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 짐을 줄이자... 제발...ㅎㅎ...

그리고 중간 중간 작가님 취향의 소품들, 작가님 취향의 (효율성은 낮지만 미적 감각이

최고인) 인테리어들, 조금의 요리 방법들, 사랑하는 강아지 베베 이야기 등

흥미로운 부분들도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듣거나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은데,

책에선 글과 사진으로+유튜브에선 영상으로 공유해주셔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내 취향으로 가득 채운, 보기만 해도 '살고 싶은' 집을 갖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돈 모아야징...ㅎㅎ...

마지막 부분에 '안전에는 돈이 든다' 꼭지도 진짜 공감되었다.

1인 가구로서 밤중에 집 안에서 나는 바스락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혹시 안팎에 누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기조차 불안한 날들을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왜 나는 내 집에서도 불안을 느끼며 살아야하고, 왜 여자들이 내 집에서 안전을 느끼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가. 나도 안전에는 돈이 들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남녀노소에 관계 없이 자기 집에서 만큼은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살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나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이 책에 담긴 작가님 집, 소품들 사진에

눈이 많이 갔다. 어찌 이리 사진도 잘 찍으시는지... 인테리어 잡지 보는 줄...👍

나도 그렇게 깔끔한 집에 살고 싶당...★

'집'이라는 곳은 단순히 내가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곳이자

내가 어떤 일을 해도 아무도 모르는 공간이기도 하다. 내가 사는 공간이 때론

내가 되기도 하고, 내가 이 공간의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 신경쓰고 더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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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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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아실 작년에 나오자마자 구매해서 읽은 책인데, 올 겨울 #여우눈에디션 이

나와서 다시 읽게 되었다. 누차 말하지만 이미 산 책을 더 예쁜 리커버로 다시 내는 건

반칙 아닌가요!!!ㅠ_ㅠ

왠지 제목과 찰떡같은 첫 번째 표지도 너무 내 스타일이었는데,

겨울 버전의 여우눈 표지도 너무 너무 예쁘다. 도저히 한 권만 선택할 수 없어...ㅠ_ㅠ


아무튼 이 책은 2021년, 박완서 작가님 10주기 기념으로 그가 남긴 산문 660여 편 중 

대표작 35편을 모은 책이다. 40세, 불혹의 나이로 등단해 2011년 타계하기 전까지

작품 활동에 매진한, 작가들의 작가이자 수많은 독자들이 애정하는 박완서 작가님.


사실 나는 독서의 깊이가 깊지 않은 이유로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은 거의 읽어보지 않았다. 

어렸을 때 읽은 <자전거 도둑> 외에는 잘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잘 알지도 못 하는 박완서 작가님이 너무 너무 그리워졌다.

포근한 엄마 같기도 하고, 따뜻한 할머니 같기도 하고, 세상에 욕심 없이

그저 소박하고 담백한 어른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읽으면서 자연스레 마음이 편안해져서 자기 전에 읽기 좋은 책이었다.♥


에세이니만큼 한 편이 길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고, 화려하지 않은,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문체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읽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나는 할머니에 대한 정이 많아 그런지... 작가님의 할머니 이야기나(나의 눈물버튼..ㅠ.ㅠ), 

작가님이 할머니인 이야기(=작가님의 손자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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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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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박슬 지음 / 우를루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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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표지에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 푸른색 계열의 색 하나로만 포인트를 준

매력적인 책. '덩어리'를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덩어리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책 첫 장에 나온 문구였다. 

마음 속에 덩어리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모든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 아닐까

싶었다. '덩어리'의 은유적인 의미를 바로 캐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걱정, 근심, 고민, 불안, 두려움, 질투, 아니면 남들은 모르는/남들에게는 말한 적 없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 하나쯤은 있지 않냐고 했더니 다들 공감하며 맞아요 맞아요

저도 있어요!! 했다. 어린 아이들은 도대체 어떤 덩어리를 안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야기의 처음은 내 안에 작은 덩어리가 생기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이 덩어리가 (어쩌면 당연하게도) 없애려고 무슨 짓을 해봐도 사라지지 않고,

심지어는 점점 더 커져가기만 한다.

커지고 커진 덩어리는 내 온몸으로 퍼져 나가고, 퍼져 나간 덩어리는 눈물이 되어

세상을 가득 메우기에 이른다. 주인공은 눈물이 된 세상 속을 헤매다 한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아이와 친해지게 되는데...! 과연 그 아이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내 안에 있는 덩어리는 무엇인지,

어떤 모습일지, 왜 생겼을지 생각해보며 자세히 들여다보고, 직접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친구들만 자신의 '덩어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해소의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었다.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이런 말도 있지 않나!!ㅎㅎ 


'덩어리'를 마주한 이후에는 이 덩어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해주면 좋을지

각자의 방법을 공유해보았는데, 아이들은 대부분 걱정이나 고민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했다. 어찌 되었든, 마음 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것은 전혀 이상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아이들도 했으면 싶었다. (괜찮아, 다 괜찮아.)


이 책의 제목이자 주제인 '덩어리' 자체가 개인의 내면에 있는 것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각자의 내면을 살펴보고, 대면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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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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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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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저 단순한 남극 여행기인줄 알았다.

여행지로도 흔하지 않은 남극을 주제로 한 책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표지 왼쪽 상단에 작게 적힌 부제를 보니... 이게 웬 걸...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인해 남극해 고립된 선상 고립생활과 탈출기를 기록한 책이었다.

세상에...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집 안에 고립된 것도 힘들고, 타국에 고립된 것도 힘든데

심지어 망망대해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안에 고립이라니..ㅠ.ㅠ

상상만 해도 끔찍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두 챕터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첫번째 챕터에서는 남극에서의 2주,

두번째 챕터에서는 대한민국으로 오기까지의 18일간의 선상 고립 생활에 대해

기록하고 있었다. 책의 시작은 훈훈했다...★

'마흔 살에는 같이 세계 일주를 떠나자'라는 결혼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루고 미루다

떠난 부부의 1년간의 세계 일주. 마지막 여행지인 남극 탐험 중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를 덮치게 되고,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영향으로

각국에서의 입항 거절과 국경 폐쇄, 공항 폐쇄로 바닷길, 육지길, 하늘길이 막혀버린 상황에서

승선자들은 남미 우루과이 앞바다에 고립되고 만다.

인터넷도 전화도 터지지 않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개인적으로 항공 티켓을 알아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배의 지시만 듣다가, 밤을 새워가며 항공권을 알아봐준 한국 친구들과

매일같이 항구로 찾아와 안부를 물어준 우루과이 한국 영사, 재외 한국 영사들의 노력으로

사히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였다.

 



우선, 1부에서 읽게 된 남극 이야기는 정말 경이롭고도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직접 경험해보기 어렵고, 다큐멘터리나 유튜브 영상으로만 접하던 남극의

생생한 풍경을 접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도 놀라웠다.

남극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기도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남극 주변의 동물 이야기, 동물 사진들이 많아서 좋았다.

물론 동물들의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었지만...ㅠ.ㅠ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남극의 풍경, 너무나도 사실적인 동물 사진들이 많아서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반면 2부에서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이 문을 닫고,

망망대해 선상에 고립된 채 지나가는 하루하루에 대해 아주 상세히 기록한 부분이었다.

읽으면서 진짜.. 너무 막막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와 어떻게 살지... 와 어떻게 하지...'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작가님 부부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신 분들도 대단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신 작가님 부부에게도 너무 너무 고생하셨다고,

너무 너무 대단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정말 생생하고도 상세한 남극 여행기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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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야엘 프랑켈 지음,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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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제목인 '엘리베이터'처럼 세로로 길쭉한 독특한 판형이 눈길을 끄는 책이다.

'내가 곰으로 보이니?'라는 책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다독여줬던 야엘 프랑켈 작가님의

신간이라 더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 책이었다.

책 소개에 나온대로, 현대인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는커녕,

시선이 마주칠까 휴대폰만 바라보고, 심지어는 옆집에 윗집에 어떤 이웃이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나도 마찬가지지만.ㅠ.ㅠ😭)

이런 각박하고 삭막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그림책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야엘 프랑켈 작가는 이 책에서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들이 함께 보낸

4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여행'으로 표현하며, 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와

정을 나눈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과 강아지 로코는 산책을 나서며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고,

차례로 여러 이웃들도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게 된다.

 

유모차에 탄 쌍둥이 아기, 폴라 아주머니가 들고 계시던 케이크, '아무렴 어때?'라고 말하는

곰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미겔 할아버지 등등.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어떤 일이 일어날까?

검은색으로만 단순하게 표현된 그림에, 주인공의 모자와 쌍둥이 아기의 옷만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더 눈길을 끌었다. 곰도 너무 귀여워...>-<

책의 마지막 면지에는 깜짝 선물! 미니북이 들어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미겔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 '아무렴 어때'가 10cmx10cm,

28페이지의 조그만 책으로 들어 있었는데 너무 너무 귀여웠다.

아이들도 '이야기 속 이야기'를 미니북으로 다시 만들어 책의 마지막에 넣어둔 것이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고..ㅎㅎ

조용하기만 해서 조금은 삭막하기도 하고, 어떨 땐 다소 무섭기도 한 '엘리베이터'를

소재로 한 따뜻한 그림책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넬 수 있기를

바라본다.


 

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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