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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더스 재팬 - 경제 성장이 멈춘 일본과 미래가 없는 청년들의 충격적인 선택
이성범 지음 / 생각정원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일본 경제가 호황일때 세계 50대 기업 대부분이 일본 기업이었고, 도쿄의 땅을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 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버블이 꺼지면서 본격적인 경제 침체가 시작되었고 잃어버린 10년, 20년을 넘어 30년까지 왔네요. 하지만 작년에 30여년 만에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썼습니다. 경제가 살아나면서 주가 지수가 크게 올랐고 취업의 문도 넓어졌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엑소더스 재팬' 은 국가 경제와는 달리 일본 사람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일본과 관련된 일을 오래 하였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지 궁금하였네요.
일본 경제가 잘 나가던 시절에는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으로 아르바이트만 해도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편하게 일하면서 자신에게 더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이나 PC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해 프리터족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경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임금 인상은 거의 없었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다보니 생활이 팍팍해졌네요. 집세를 내면 생활비가 빠듯하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음식을 사서 먹거나 무료 급식소에 줄을 서는 경우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의 경제 지표와는 달라서 놀랐네요.
오랫동안 임금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면 주로 농장에서 일하게 되는데 일은 힘들지만 일본에서 받는 것보다 2~3배는 더 많이 벌 수 있어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초밥은 이제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인기 있는 음식이 되었는데 일본에서 초밥 교육을 받은 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가 가게를 차리거나 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네요. 일본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점점 사회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동남아시아는 젊은층이 많아 앞으로 발전의 가능성도 높은 편입니다. 실제로 경제 성장률도 높은 편을 유지하고 있어 나중에는 임금이 역전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사람들이 빠져나가게 되면 누군가가 그 자리를 채워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네요.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으로 일하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에서 외국인이 일하는 것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본보다 임금이 더 높은 나라로 가면서 일손이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흑자를 내고 있는 견실한 제조업 중소기업들도 사장이 은퇴할 때가 되었을때 직원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편이고 젊은 사람들은 회사를 물려받으려고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 회사도 있을 정도네요. 책을 읽다보니 경제 지표와는 달리 사람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좋지 않은가봐요.
우리나라에서도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높은 사교육비, 비싼 주거비용, 열악한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 처우 등 현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낙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일본의 사례는 미래를 준비하는데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을텐데 책 읽으면서 현재의 상황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