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십대의 두뇌는 희망이다 - 혼란을 넘어 창의로 가는 위대한 힘
대니얼 J. 시겔 지음, 최욱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청소년이 겪고 있는 시련이자 축복인 경험들이 사실 성인이 활력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내 아이를 위한 브레인코칭'으로 이미 잘 알려진 대니엘 시겔의 새책이 나왔다. 말도 안되는 황당한 아이들의 행동을 분석적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했던 나에게 브레인 코칭법은 새롭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제 아이들이 자라 청소년기가 되었다. 그리고 대니엘 시겔의 새로운 책 '십대의 두뇌는 희망이다'를 발견하게 되었다.
"청소년기는 멋진 만큼이나 당혹스러운 시기다" 책을 편후 첫번째 part의 첫번째 줄에서 만나게 되는 말이다. 아이둘이 함께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집을 표현하는 말인듯 하다. 매일 매일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수없이 튀어나오는 말들. "그만해라", "공부해라", "게임하지마라" "넌 왜 그러니"
이런 말들을 들으며 자라는 아이들이 불쌍해 지기도 하다. 나도 청소년기를 지내왔지만 그들을 이해하는것은 참 쉽지 않은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청소년들의 희망을 보게 되었다. '
우리 모두는 이러한 청소년기를 지나왔지만 개구리 올챙이적 기억못하는 것 처럼, 청소년들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대니얼은 이러한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UCLA의대 정신의학 임상교수인 그는 청소년들을 지칭하는 수많은 단어들 , '미성숙한 시기, '철이 들어야'하는 시기'를 거짓된 신화라고 말한다.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는 그 시기, 개념없어보이고, 당황스럽게 보이는 그 십대(청소년)시기가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도 물론 그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참으라고, 억눌러야 한다고 이야기 해 왔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된다고...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이러한 잘못을 질타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자녀들을 바라보는 내 시각이 조금씩 교정됨을 느끼게 된다.
요한 볼프강 본 괴테는 '사람들을 그들이 되어야만 하는 존재인 듯 대우하라. 그럼 자신의 능력만큼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고 한다.
대니엘 시겔은 뇌과학과 자신의 자녀 양육기와 많은 임상사례들을 예로 들며 이 책을 기술하고 있다. 지루해 질 듯 하면 등장하는 이러한 예들은 그저 탁상공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실제적인 청소년들의 성장과정들 속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십대의 특성을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 '사회적 유대감', '예민한 감수성', '창조적 탐험'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본능적 경향 덕분에 인류가 더욱 발전할 수 있었으며 십대의 힘을 성인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청소년기가 길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2차 성징 이후에도 '아이'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을 지적하며 예전에는 16세정도면 성인이었지만, 현대는 25세 이상이 되어야 성인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로 인해 사회적, 정신적 차이가 생겨나게 되었으며 청소년기의 문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게 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특히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마인드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말은 저자가 '마음을 여는 기술'이라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단어로서 '정신을 실제로 '보거나'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는 마인드 사이트는 세가지 기본적 능력으로 구성되는데, 통찰력과 공감력, 통합력이다.
이를 위해 내면관찰과 명상, 대화등의 실천방법들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마치 명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든다.
저자는 내면에 주의를 집중하며 삶을 통합으로 이끌기 위해 호흡과 규칙적인 명상을 권하고 있다. 명상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렌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뇌훈련을 통해 세상을 탐구하려는 본능을 억누르고 없애는 것이 아닌 긍정적 소통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훈련(마인드 사이트)들을 통해 청소년의 에너지를 그대로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자녀들의 가능성을 다시금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