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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커피에 빠지다 - 커피향 가득한 길 위의 낭만
류동규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커피한잔의 여유가 이제 일상이 되어가는것 같다. 커피한잔으로 인생의 참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어서 더 좋다. 예전에는 달달한 믹스커피를 참 좋아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원두커피가 좋아졌다. 아메리카노 한잔이면 그윽한 향기에 취해 하루 하루를 보내는 날들이 늘어만 간다.
이런 커피를 좋아하는 내 손에 들려진 예쁜 책!
오늘 읽은 책은 "여행, 커피에 빠지다"라는 달콤하며 상쾌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책.
저자 류동규님은 커피를 사랑하는 여행가이며, 행복충전소 테마캠프 대표이다. 여행을 천직으로 생각해서 전국을 다니다보니 가는 곳곳마다 향기로운 커피향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으리라..
표지가 참 예쁘다. 예쁜 커피숍의 정경이 딱 맘에 드는 표지이다.
책을 펼치면 전국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하다. 시원한 바닷가, 이국적인 풍경의 커피숍들, 도심속 건물들의 멋진 작품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짜장면은 인천에서 시작됐다. 싸움에서 선빵(?)이 중요하듯이 무슨 분야든지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 ... 물론 기대가 커서 실망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곳에 올때면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어줘야 기분이 닌다."(p.79)
여기에 저자가 소개해주는 커피맛집(?) 15곳의 정보까지.
저자는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을 여행하며 다닐 수 있다는 것도 너무 너무 부럽지만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니 정말 부럽기만 하다.
서울에 살면서도 사실 서울의 분위기 좋은 커피숍, 맛있는 커피를 찾아다니기 쉽지 않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꼭 가보고 싶은 커피숍이 생기게 되었다.
바로 교대에 위치한 '바오밥나무'이다.
음악과 커피가 어우리진 카페. 6개월남짓 교대를 월요일마다 다녀오지만 언제나 프렌차이저 커피만 마셨는데, 이번주에는 꼭 바오밥나무를 방문하고 싶어진다.
광화문도 자주 가는 곳인데, '커피스트'와 부암동의 '클럽에스프레소, 라카페'등 이제 기억해야 할 곳이 더 많아진것 같다.
책에 기록된 명소들이 한번쯤 가게 되는 곳이라 잘 기억하고 꼭 찾아가고싶은 곳들만 모였다. ㅋㅋ
그러나 이 책은 사실 커피이야기보다 지역의 숨은 명소들을 소개해주는 책이라고 하는것이 맞을것 같다. 커피는 각 지역소개가 끝난후 한페이지 정도로 그곳의 꼭 가보아야 할 커피명소를 소개해주는 정도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대구이야기에서는 고향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며 생소함을 느끼게 한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소중함을 모르고 산다는 생각이 드는게 바로 이럴때인가보다.
예쁜 아가씨가 많다고 하지만 별로 보지 못했고, 능금의 도시라고 하지만 사과는 비싸고 과수원도 흔치 않다. 단지 너무 덥다는 것만 공감이 되는 도시.
그런데 저자의 눈에는 정말 그만이 볼수 있는 특별한 눈이 있는 것 같다.
팔공산에서 보았던 풍경들도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하~ '라는 늦은 깨우침으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취백루 아래에서 조카가 빼준 자판기 커피를 어머니와 함께 마신다. 달달한 어머니표 커피와 닮아 이 세상에서 가장 맛나다"(p.188)
모든 풍경에는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을텐데, 그런 것들에 너무 소홀했었나보다. 장황하게 쓰여진 안내문들도 그냥 스쳐 지나갔는데, 이제는 꼭꼭 찾아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천안, 대구, 부산, 인천, 군산, 춘천, 울산, 경주, 강릉, 광주, 전주, 제주, 서울.. 저자가 소개하는 곳 중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군산'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처음 듣는듯한 느낌을 감출수 없다.
맛있는 음식이야기도 들어있다. 특히 커피로 숙성시킨 돈가스는 강릉에 가면 꼭 맛보고 싶어지는 요리다.
여행과 커피와 맛집..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새해에는 전국 여행이나 한번 떠나볼까? ^^
"사람도 커피처럼 블렌딩할 수는 없을까? ... 이런저런 사람들을 맛있는 커피처럼 잘 블렌딩해서 내놓으면 더 좋은 세상이 될지도 모를텐데.. 아~ 잘 블렌딩된 사람을 만나고 싶어진다."(p.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