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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 chapter 3. 꿀벌의 춤 ㅣ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알레스 K의 <강남 형사 : chapter 3. 꿀벌의 춤>은 강남이라는 화려한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권력과 욕망의 그늘을 파헤치는 작품이다.
연예산업과 자본의 구조를 깊숙이 들여다보며, 범죄 수사극을 넘어서 '현대 사회의 권력 해부서'에 가깝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몇 년 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어느 클럽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에 몰입하며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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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춤, 화려함 뒤의 어두운 무대

책의 시작은 은퇴한 배우 호진이 공항에서 동업자와 함께 누군가를 마중하는 장면으로 열리지만, 이는 곧 화려한 연예계와 유흥업계의 음습한 그림자를 드러내는 장치로 이어진다. 클럽, 기획사, 방송국 등 강남의 화려한 산업 생태계는 겉으로는 협업과 네트워킹의 장처럼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꿀벌의 군무'라는 은유를 통해 실제로는 달콤한 권력을 둘러싼 철저한 약탈의 질서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욕망과 두려움을 바탕으로 움직이며, 그들의 뒤에 숨어있는 '설계자'의 손끝은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의심하고 해석하도록 만든다.
<강남 형사> 시리즈가 가진 특징은 저자가 전직 지능범죄수사대장 출신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압도적인 현장감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디지털 포렌식, 경찰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 증거 수집과 반증의 수순 등이 사실감 있게 그려진다. 흥미로운 점은 이 소설이 추리나 증거 맞추기에서 그치지 않고, 심리전을 통해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는 것이다. 심리적 긴장감은 작품에 깊이를 더하며 독자의 몰입을 이끈다.
|시리즈 확장
<강남 형사> 시리즈의 이번 3편은 연예산업과 자본의 어두운 실체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앞으로 출간될 4편에서 더욱 거대한 권력과 범죄 구조가 드러날 것을 예고한다. 시리즈가 '범죄 소설'을 넘어 현대 도시의 권력과 사회 작동 방식을 해부하는 내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어서 기대가 된다.
책을 읽고 나서 독자는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강남의 권력 생태계를 머릿속에서 곱씹게 될 것이다. 일상의 빛나는 무대 위에 가려졌던 그림자를 직시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