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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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문방구 
 
유년시절을 돌아보니 난 참 유달리 책을 좋아했다.
책을 잡으면 밤을 새워서 책을 읽고
부모님이 심부름을 시킬까 봐서
몰래 어두컴컴한 쌀통이나 다락방에 숨어서
꼼짝 않고 책을 읽었다. 
 
쌀통에서 하얀 쌀 가루를 뒤집어쓰고 나오는
나를 보고 할머니는 매번 야단을 치셨다. 
 
"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하냐" 
 
고인이 되신 할머니가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그때 우리들은 책 한 권을 반 친구들이 다 돌아가며
읽었다. 
 
당시  버넷의 '장편소설 소공녀'에 등장하는
사라는 나의 롤모델이었다. 
 
생일날 선물 받은 소공녀 책 표지가 떨어져 나갈 때 까지
읽었는데, 매번 읽을 때 마다
주인공 사라가 불쌍해서 울었고,
민친교장이 미워서 혼자서 온갖 욕을 다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 요즘의 아이들을 볼 때면
염려도 되고 우리가 자랐던 그 시대의 문화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인 정은정 작가의 '아무거나 문방구'는
이야기가 사라지는 현 시대를 도깨비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풍자하고 있다. 
 
옛날 깊은 산속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깨비가 살았다.
도깨비는 마을에 불쑥 나타나서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내기를 걸 곤 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이제는 아무도 이야기를 하거나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손에 든 핸드폰만 들여다 본다. 
 
그리고
도깨비도 이야기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느 날
고양이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 때문에 
몇 년 째 텅 빈 가게를 인수한 김씨 라는 사람이 
그곳에 아무거나 문방구를 개업했다. 
 
아무거나 문방구의 주인은
사실 김씨의 모습을 한 도깨비다
그리고 그 문방구에는 
주인에게 버림받고 굶어 죽은 고양이 귀신 
'어서옵쇼'가 있다. 
 
아무거나 문방구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팔고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모은다. 
 
"이야기는 아무거나 다 돼!
가치 없는 이야기는 세상에 없으니까" 
 
나이 든 엄마가 부끄러웠던 제이는 '젊어지는 달달 샘물' 을 사갔다.
집에 있는 강아지를 괴롭히는 영재는 '강아지 가면'을 샀다. 
 
누구나에게 거절을 못하는 나리는 '신나리 도깨비감투'를 샀다.
언제나 동생만 이뻐하는 것이 불만이었던 지우는 
'더블더블컵'을 가져왔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젊어지는 달달 샘물을 먹은 제이의 엄마는 제이 보다 어린 아이가 되었고,
강아지 가면을 얼굴에 쓴 영재는 본인이 강아지가 되었다.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모두 다 들어주는
나리는 신나리 도깨비 감투를 쓰면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
더블더블컵에 한 손과 한 발을 넣은 지우 동생의 
손과 발은 흉측하게 두 개가 되었다. 
 
그들은 원래의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미운 짓을 많이 했는가를 반성하며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도깨비에게 팔고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 
 
도깨비의 장부에는 다시 이야기가 쌓여가면서..... 
 
아이들이 읽으면 너무나 재미있는 동화다.
참!!
어처구니 없게도 동화를 읽어도 
감동적인 구절이 나오면 코끝이 찡해진다.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요즘의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면 좋겠다. 
 
누군가의 사연을 듣고 이야기를 수집하는 도깨비
우리 동네 문구에도 아이들의 사연을 수집하는
도깨비 같은 아저씨, 아줌마가 있으면 좋겠다. 
 
게임, 유튜브 영상, 오락,
스마트폰에 빼앗긴 아이들의 마음을
되돌려주는 이야기 도깨비가 
우리 동네에도 나타나주면 좋으련만 
 
이 참에 내가 그 도깨비가 되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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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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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그동안 경제 관련 책은 나하곤 무관하다는 생각으로
다른 한편으론 이 분야 책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선입견으로 뒤로 했던 책인데......
헉! 
 
완전히 착각이었다. 
 
현직 최고의 전문가 13인이 알려주는 재테크에 관한
이야기에 귀와 눈과 마음이 솔깃해서
단번에 읽은 책이다. 
 
몇 년 전 무지한 상태에서 주식과 코인에 투자해
크게 좌절감과 상실감을 맛본 후
열심히 공공히 사는 길을 택했던 터라 
 
이 책을 읽고 뒤늦은 나의 무지를 탓한다. 
 
무엇이든 알아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이 책은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식, 채권, 부동산, 신탁 등에
관한 강의를 하는 느낌이다. 
 
독자는 명강사의 강의를 눈으로 따라 읽으며
마음 속에 깨달음을 얻는 시간^^ 
 
아무튼
경제 관련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아마도 실전에서 실패한 경력이 있는 나는
책을 읽으며 완전히 공감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사라질 나라가 한국이다.
저 출산으로 인한 한국의 인구 감소는 속도가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유럽보다 빠르다." 
 
고대 스파르타의 멸망 원인이 인구 감소에 있었듯이
인구 감소는 한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 
 
인구 감소로 인한 잠재 성장률 저하는 생산성과도 직결되고
경제성장의 장애를 가져다 준다. 
 
아이들이 없고 젊은 세대가 없는 지역은 
집 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지하철역과 멀거나 
아파트가 없는 지역은 차츰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이루어지고 그 지역의 경쟁력도 사라진다. 
 
형편없는 회사를 싸게 사는 것 보다
어마어마하게 좋은 회사를 제 값 주고 사는 
눈을 길러야 한다. 
 
올라갈 줄 알고 산 주식이 떨어져서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해 물타기를 하는
나 같은 사람 ㅜ
그건 정말 잘못된 선택이다.
그때는 손절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다른 좋은 종목이 나온는데
보편적인 개미 투자자들은
물타기를 한다. 
 
돌이켜보면 2022년도 내가 투자한 주식과
코인 분야도 전부 물타기 작전으로
한순간에 몇 년 간 저축한 돈을 다 날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다시 생각하니 잊고 있었던 가슴이 시려온다 윽!!!! 
 
주택 연금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2024년 상반기 채권 투자의 수익성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상속세와 신탁 활용을 통한 창의적 상속 증여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방 4개 짜리 아파트에서 신혼을 시작하는 
20대~30대의 시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가슴에 와 닿는 각인되는 이야기였다. 
 
화폐와 금의 가치의 차이점도 너무나 흥미롭게 읽었고
전혀 몰랐던 채권의 수익 구조 방식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계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하지만
우리가 체감하는 실제 경제는 늘 좋았다.
나빴다 하는 싸이클을 가지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가계가 소비해야하고
기업이 투자해야 하고 
정부가 돈을 쓰고 수출이 되어야 한다. 
 
위기가 오면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투자를 줄인다. 
결과적으로 수출도 줄고 경제도 나빠진다. 
 
퇴직하면 가장 아쉬운 것이 무엇일까? 
 
은퇴 후 월급 500만원 만들기와 실전편도
몇 번을 읽어본다. 
 
범인이 꿈 꾸는 이야기니깐!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등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자녀에게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란 걸 책을 통해 배운다. 
 
바로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더라고
경제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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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대한민국재테크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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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칭 더 보이드
조 심슨 지음, 김동수 옮김 / 리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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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칭 더 보이드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살고자 하는 정신력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조 심슨이 경험한 인간 승리의 기록이다.
그는 196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태어난 산악인이다.
14살에 하인리히 하러의 '하얀거미(The White Spider)'를 읽고 산에 이끌렸다.  
 
이후 페루 안데스에서 당한 사고로 2년 간 6번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했으나
다시 네팔 히말라야에서 또다시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산악 등반에서 경험한 내용을 기록한 '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로  전세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이 내용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책을 읽고나니 보편적인 사람 부류의 1인으로서 

산악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매번 산에 오르는 이유가 궁금했다. 
 
한 인터뷰에 응한 산악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한계에 대한 극복이란 도전 정신이 탁월한 사람들이
산악인이라고 한다.
위험을 극복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과정에서 짜릿함과 성취감을 느끼면서
그들은 다시 목숨의 위험을 경험한 산에 더욱 강렬한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에게 또다시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된다. 
 
극한 상황을 극복하면서 얻는 경험과 교훈은
산악인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위험한 상황에서 내려야 하는 판단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정신적 강인함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인간으로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이다. 
 
이 책은 조 심슨이 1985년 페루 안데스 산맥 등반 중 발생한  

극적인 생존 경험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심각한 사고를 당하고 고립된 심슨은 46시간 동안 고통과 절망 속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한다.
결국 그는 기적적으로 산을 내려온다.
그 과정에 동료 사이먼이 심슨과 연결된 로프를 끊어버리는 장면에서
두 사람의 다양한 심리적 측면이 묘사되고 있다. 
 
아마도 이후 오랫동안 동료 사이먼은 
한쪽 다리가 부러진 상태의 심슨과  자신을 연결한
로프를 끊어야 했던 부분에 대해 
많은 트라우마와 싸웠으리라는 짐작을 해 본다. 
 
심슨과 사이먼은 안데스 산맥의 시울라 그란데 등반에 도전한다.
등반 중 심슨은 빙벽에서 떨어져 다리를 부러뜨리고
50미터 깊은 틈새에 빠지게 된다.
사이먼은 심슨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심슨을 홀로 남겨두고 산을 내려가기로 결정한다. 
 
심슨은 극심한 고통과 추위, 그리고 절망 속에서 46시간 동안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데, 
부러진 다리를 이끌며 기어서 눈 속에서 움직이는 방법을 배우고,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여 음식과 물을 구하며 기적적으로 생존한다. 
 
그리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산을 내려오는데 성공한다. 
 
책에는 심슨이 어떻게 극한 상황에서 생존했는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극심한 고통과 추위,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생
존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은 감동 그 자체다. 
 
그가 극적으로 캠프에 도착했을 때 동료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장사를 지내고 
그의 소지품들을 모두 불태워버린 직후였다. 
 
의식을 잃어가는 순간 환청이 들리기도 하지만
그는 자신을 지지해줄 동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리며 생존 의지를 스스로 강화한다. 
 
‘터칭 더 보이드’는 ‘공허에 닿다’ 는 뜻을 가지고 있다. 
 
거대한 자연의 함정에 빠진 고립된 상태의 심슨은
아마다 그때의 순간을 터칭 더 보이드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자신을 도와줄 무언가를 기대하는 가능성은
1%도 없는 상황에서 ........ 
 
책 내용이 너무나 감동적이라 책을 읽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더니
2003년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고  연극으로도 발표되었다. 
 
우리나라에는 2020년 개봉되기도 했다. 
 
인간의 강인함과 희망의 힘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심슨의 극적인 경험은 독자에게 삶의 소중함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은 이기적일수 밖에 없다.
자신의 목숨을 위해 동료와 연결된 로프를 끊었던
사이먼의 입장에서 또 그렇게 이해해 보려 한다. 
 
"이곳은 생명이 없는 불모지였다.
나는 이곳의 잔인함이 싫었고,
이곳이 나를 잔인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더 싫었다.
내가 조를 죽인 걸까?" 
 
우리는
위대한 인간이고 
인간의 정신력은 매번 스스로 훈련 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렇지만 그러한 용기는 아무나 낼 수 없다는 사실도
함께 인지하며 위대한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세워보는 시간이었다. 
 
끊임없이 현재를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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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리더십 - 송동훈의 세계문명기행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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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리더십 
 
드디어 개강이다!!
아니 벌써 개강이다. 
 
이번 학기에는 더 알차게 준비해서 학생들과 강의실에서 만나야지 했는데
두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연휴 때 잡은 책인데 하루 만에 완독 했다.
너무나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라 완전히 책에 몰입해서 이틀 만에 350페이지를
다 읽어버렸다. 
 
로마제국의 위대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미국의 역사를 새롭게 알아가며 
감동적인 순간도 마주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이고 자유에 대한 이야기이고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 공감하며 읽으며,
역사에서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시 한번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서구 문명의 모테인 그리스 아테네가 실천했던 가치와
스파르타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가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도 확인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강력한 폴리스였던 스파르타는 
전쟁에서 아테네를 이기고도 쇠락의 길을 걸었다. 
 
스파르타가 몰락한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유는 인구 감소였다. 
한창인 남자들은 전쟁터로 내몰려 전사하고 
출산률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폐쇄적 사회라 이민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힘에만 의존하다 그 힘을 잃었을 때 사람들은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오늘날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수많은 사람으로 언제나 붐빈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스파르타의 유적지는 올리브 나무만 무성하다.
무엇이 두 폴리스의 운명을 갈랐던 것일까? 
 
그들이 추구한 이상과 가치와 목표는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로마제국의 위대함에 경이로움까지 들 정도다.
그들의 승리에는 언제나 위대한 지도자가 있었다. 
 
장엄하게 늘어선 알프스산맥을 넘으며 한니발이 이끄는 군대는 
식량을 포기했다.
제1차, 제2차, 제3차 포에니 전쟁의 역사는 후세에 많은 교훈을 준다. 
 
로마군은 어떻게 세계 최강이 되어 유럽 전역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
그들의 정신을 읽어 내려가며  그들의 지혜 앞에 숭고해진다. 
 
제일 흥미롭게 읽었던 챕터는 미국편이다. 
 
종교적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향했던 초창기 개척자들은
영국의 청교도인들이었다.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넌 순례자들은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의 한가로운 해변 플리머스에 도착한다.
메이플라워호에는 당시 102명이 타고 있었다. 
 
400여 년 전 자유를 찾아 광활한 바다를 건넌 이들이 절실하게 원했던 것은
자유였다. 종교의 자유
그들에게 자유란 어떤 의미였을까? 
 
미국이 처음 대영제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할 때는 13주에 불과했다. 
미국 역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내전인 남북전쟁 당시 미국은 36개 주였다.
오늘날 미국은 워싱턴 DC 를 제외하고 50개 주가 있다. 
 
권력은 인간을 취하게 만들고 타락 시키는 마력을 지녔다.
아무리 작은 권력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본성과 정치가의 초심은 권력 앞에서 한없이 무기력하다. 
 
모든 역사의 중심에 리더가 있다.
그 리더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제국으로 키워낸 사람들이다. 
 
책을 읽고 나니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위기다. 
진정한 리더의 부재로 국민들은 힘들다. 
 
역사는 냉정하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탁월한 리더십을 갈망하는 것은
단지 나 만의 꿈이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는 더욱 절실한 현실 문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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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사상과 종교공부 - K사상의 세계화를 위하여
백낙청 외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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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사상과 종교공부 
 
이 책은 특별 좌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내용의 녹음 파일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다.  
 
좌담회에 참석해 토론하는 분들의 방대한 지식 덕분에
개벽사상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차원에서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다. 
 
현대는 인류 사상 물질문명이 가장 화려하게 발전하고
물질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물질 만능의 시대에 속박되어있다. 
 
이러한 차원의 근원은 서양의 정신문명에서 기인한다.
오늘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토대가 된 자본주의에서
그 병폐와 제대로 된 수용과 방향성의 인지는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한반도에서 시작된 개벽 사상의 중심에는 어떠한 과정이 있었을까? 
 
책에서는 한국 근현대 사상의 출발점이 된 동학부터
이를 계승한 천도교, 원불교, 기독교 사상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간다. 
 
백낙천, 김용옥 교수 등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인이자
종교 전문가 9인이 고품격의 토론을 펼치며 오늘날의 위기를
돌파할 적실한 방법으로 개벽 사상의 연마를 제안한다.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철학적 질문과 난제들을 접하면서
이해의 부족을 느껴는 가운데서도
이 책이 소중한 것은 현재를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세상의 대변혁을 희망했던 개벽 사상가들의 사유가 녹아 있는
생생한 문헌 자료와 풍부한 도판에 저자들의 정밀한 해석과
토론이 첨가되면서 K 사상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는 태초의 하늘과 땅이 열린 물리적 현상의 개벽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정신에 일어나는 근본적인 변화의 개벽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k 사상은 한반도 고유의 사상적 기여가 정착되고
독특한 변혁운동에 주목하며
이러한 사상과 운동이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수용하는 잣대가 되기를 바라는 기준이 되기를 희망하는 차원으로 흐른다. 
 
동학을 시작으로 원불교와 기독교로 이어지며
k 사상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길은 한반도가
세계에 내놓을 고유의 사상적 자산이 오래전부터 쌓인 결과임을 깨닫게 한다. 
 
책을 통해 서구 사유의 한계를 성찰하는 목소리를 듣게 되고
이와 완전히 구별되는 새로운 k 사상의 필요성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나만의 독백이 아닐 것이다. 
 
극한으로 치닫는 자본주의의 결과는 기후 재난과 생태 위기,
나아가서는 파생적인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며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다.  
 
토론에 참여한 저자들은 개벽 사상에 대한 논의의 당위성에
k 사상의 세계화를 두고 있다.  
 
동학의 의의를 현대적 시점에서 다시 해석하고
한국 사상사에 깃든 민본 개념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다시금 짚어본다.  
 
좌담에서 K 사상의 출발점을 동학에 놓을 수 있다는 주장은
한반도가 세계에 내놓을 고유 사상의 기원을
훨씬 오래전으로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사회운동의 첫 시발점이 된 동학은 서구 사유의 한계를 뛰어넘어
k 사상의 잠재 역량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하게도 한다.

종교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며
동학과 촛불혁명의 상관성도 제시한다. 
 
1920년대에 전개된 천도교의 문화운동은
한반도 고유의 사상운동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깨닫게 된다.
잡지 ‘개벽’을 중심으로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여성 인권운동을 펼치는 등의 천도교의 문화운동은
인간과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 문명 전환의
혁신운동이며 개벽 운동이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토론은 유교의 효(孝) 사상을
신학과 접목한 기독교 신학의 토착화에
큰 흔적을 남긴 신학자들의 흥미로운 사유다.  
 
예수 또한 개벽 사상가라 말할 수 있는지? 를 묻고 답하는
흥미롭고 치열한 토론은 독자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개벽 사상의 다양한 측면은
동학농민혁명에서부터 3.1절 운동, 2016년의 촛불혁명까지
다양한 시선으로 조망한다.

역사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을 일으키고
새로운 세상의 변혁을 꿈꾸었던 것은 우리 정신사에
흐르는 후천개벽의 사상이었다. 
 
개벽 세상을 위한 싸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오늘날 현 정권의 탄생과 형태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촛불혁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k 사상을 수반하는 역사적 실천과 변혁운동이
잠재된 우리의 의식을 깨우치고 한반도의 위상을
다시금 되살릴 그 시간을 기대한다. 
 
고차원적인 시간이었으나, 각성의 시간이었음엔 틀림없다.
우리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애국심이 발로 하는 것은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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