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값의 비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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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값의 비밀~ 
 
고상하고 형이상학적인 #미술 을 가장 세속적인 #돈 으로 풀어낸 이야기? 
 
양정무 교수님의 그림 값의 비밀이 새롭게 태어났다.
국내에서 미술사 관련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고 유익하게 풀어내는 분이라 
양정무 교수님의 신간이 나올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보고 있는 독자 1인으로서
이번의 책도 역시나 !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교수님의 책을 여러 권 읽은 경험으로 이 책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아주 쉽게 이해하며 읽어나간다. 그동안 교수님께서 풀어내신 이야기들과 연결을 이루며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간 시간이다. 
 
미술의 작품 값은 어떻게 결정될까? 
 
작품의 제작 원가가 작품 값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하루 아침에 천정부지로 가격이 오르는 미술품에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 
 
이 책을 잡으면서 내가 궁금했던 모든 부분이 책 속에 다 녹아있어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미술이 단순 노동이 아니라 작가라는 인간의 영혼과 열정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작가의 창의성과 역량이 작품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영국 부자 500인의 리스트에 들어가는 현대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제작 과정에서 300년 된 실제 해골과 총 1,106캐럿의 다이아몬드 8,601개를 사용 하는 등 제작비만 36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데이미언 허스트의 이 작품은 900억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었는데 여기서 제작비용이 판매가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중개 수수료와 세금 등을 공제 하여도 최소 작가는 400억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작품이라도 좋은 컬렉터와 아트 딜러가 없이는 좋은 작가가 나올  수 없다. 즉, 좋은 컬렉터와 아트 딜러 없이 미술 값이 크게 오르는 일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한국의 컬렉터와 아트 딜러들이 국내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아끼지 않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어주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램에 나도 1표를 행사한다. 
 
요즘 신문 칼럼으로 미술 인문학을 쓰고 있는데 인상주의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모네의 글을 쓰면서 이야기가 잘 풀어지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힌트를 얻는다.
모네가 말 년에 시력을 잃어가면서 제작한 대형 작품 '수련'의 연작을 보고 있으니
양정무 교수님의 해석과 함께 내가 그동안 모네의 작품 #수련 에서 느꼈던 것 이상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10 여 년 전부터 양정무 교수님의 책을 통해 미술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1년 넘게 지역 신문에 미술사 이야기를 기고하고 있다. 
 
그동안 연재한 분량이 제법 되어서 한 권의 책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요즈음~
이 책이 또 많은 힌트를 주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tv를 통해 보았던 영국작가 위다의 소설을 1975년 쿠로다 요시오 감독이 TV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했던 '플랜더스의 개'에서 주인공 네로가 마지막까지 보고 싶어했던 그림 루벤스의 대작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가 걸려져 있는 벨기에 안트베르펜 대성당이 역사상 최초로 아트페어를 주도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자화상으로 유명한 렘브란트의 34세의 자화상과 63세 때의 자화상을 비교해 보며 그가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배경을 통해 작품의 변화를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몰락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 벽화를 그리기 위해 4년 동안 천장에 매달려 작업을 해야 했던 미켈란젤로의 집념과 투지에는 절로 숙연해지는 순간도 느끼면서~ 
 
고흐가 좋아했던 해바리기 그림 속에 네덜란드의 '바니타스 정물화의 전통이 스며있다는 사실도~
만개한 꽃 속에 죽어가고 시들어가는 해바라기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 보게 된다. 
 
즉, 만개한 꽃은 언젠가는 시들어가고 죽어간다는 찰나와도 같은 인생을 은유하고 있는 이 그림은 삶의 유안함에 대한 경고가 담겨져 있다. 
 
요즈음은 미술시장에 NFT라는 디지털 토큰이 등장하면서 NFT를 통해 고가의 미술품을 조각으로 나우어 소유하는 문화가 생겼다.
그러나 과연 작품의 실물이 사라지고 NFT형태로만 존재하는 작품의 가치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 
 
영국의 데이미언 허스트는 2022년 10월 그림 1만점을 실물과 NFT로 묶어 세트로 판매한 후 구매자가 원하면 실물을 소가하는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는데! 
 
디지털 아트의 진정한 완성을 표방한 이 실험으로 NFT의 가치는 시험대에 올랐다. 
 
오늘날 미술 현장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미술 시장에서 주인공은 작가와 컬렉터다.
이 책을 통해 미술 시장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접 경험하게 된다. 
 
#부드러운독재자 #그림값의비밀 #양정무 #아트테크 #미술 #경매  #그림 #책 #독서 #독서모임 #책추천 #에세이 #미술에세이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인문학 #글쓰기 #책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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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은 사양할게요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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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은사양할게요  
 
등장하자마자 퇴장하고 싶은 무대에 선 기분이다. 
 
아주 사소하고 소박한 꿈을 품는 것과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원대한 꿈을 가지는 것 중 뭐가 더 나은 걸까? 
 
오를 수 없는 나무를 목 빠지게 올려다보며 비참해지는 것 보다는 사소한 꿈을 어렵게
나마 실현하고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는 훨씬 더 이로울지도 모른다. 
 
스물 여섯 살의 조연희~ 
 
학창시절 연극배우를 꿈 꾸었던 그녀는 연극과는 관계없는 '출판사' 라는 낯선 곳에 사회생활의 첫 발을 들여다 놓고 그 톱니바퀴 속에서 자기 일이 아닌 듯 불평 불만으로 가득한 나날을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적성에 맞지 않아 당장이라도 사표를 던지고 싶지만 다음달 결제할 카드 값과 매달 나가는 달세가 그녀를 계속 현재의 자리게 머물게 한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일 밖에 모르는~
일과 결혼한 것 같은 팀장의 지긋한 잔소리와 요령껏 피해 다니며 적당하게 회사생활을 해 나가는 그녀의 직속 상사 성대리의 이중 하모니는 사회초년생이 맞닥뜨린 세상을 더욱더 황폐화 하게 하지만 그녀는 오늘도 여전히 회사에 출근해서 그녀의 자리를 지킨다. 
 
 어느 곳에도 없는 그녀의 자리에 그나마 위안이 되어준 거래처 스튜디오의 권실장! 
 
그러나 그에게는 오래전부터 사귀던 애인이 뉴욕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시는 보지 말자, 너 같은 쓰레기랑은 이제 진짜 끝!" 하고 결별을 통보한다. 
 
그러나
'카메라가 포착하는 것은 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며 사진이 지닌 힘이 얼마나 큰가'를 강조하는 권실장 곁을 쉽게 떠나지 못하고 어려운 일만 있으면 그를 떠올린다.  
 
학창시절 같이 연극 동아리에서 연극을 했던 친구 장미와 다가오는 공연 준비를 하며 
 
'연극이 내 삶 속으로 깊이 틈입해버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며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던 스무 살 어느 여름날의 기억은 이제는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버린 현실! 
 
출판사에서 부록과 함께 출시되었던 책이 홈쇼핑 런칭으로 대박을 치는 것도 잠시,
책과 함께 판매 되었던 부록 제품에서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와 함께 부록 제품을 사용한 어린 아이들에게 부작용 발생 민원이 접수되면서~ 
 
제품의 리콜은 물론 전 출판사 직원이 대 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위기에 놓이게 되는 시점에~
학창 시절 연극 동아리 활동 후 사회에 나와서도 유일하게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던 장미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장미의 인생에 한 가닥 빛이 될 것을 예고했던 공연 작품의 주연 배우 k의 데이트 폭력 문제로 연극 공연이 잠정 중단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어지는 푸념들~ 
 
"어떤 사람이 싫어지고 피하고 싶어지는 건 그 사람이 내게 나쁘게 굴어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니야. 
그 사람이 나의 무언가를 계속 건드리기 때문에.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싫은 거야.
나는 네가 불편해. 
장미야, 당분간 나 에게 연락하지 마. 이만 끊을께." 
 
회사에서 얼키고 설킨 사건으로 그녀의 자리에 대한 보장의 확신도 흔들리는 시점에 걸려온 친구 장미의 전화에 연희는 짜증을 내고 전화를 끊어 버린다. 
 
하지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비극의 본질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친구 장미는 성북동 옥탑방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연극에서 어떤 대사 한마디가 극중 인물의 인생 전체를 지배하듯이,
어떤 말은 내뱉는 순간부터 강한 힘을 지니게 된다.  
 
 어떤 슬픔은, 어떤 울음은, 속수무책으로 통제 불가능하다.  
 
친구를 챙기지 못한 죄책감에 온몸이 짓눌리는 느낌을 느끼며  그녀의 주검을 확인하러 가는 옥탑방 계단에서 연희는 몇 번이고 휘청거린다. 
 
 불량품 부록을 끼워서 판매하자고 제안했던 본부장은 회사 윗선의 빽으로 살아남고 회사를 위해 일 밖에 몰랐던 팀장은 모든 사건의 책임을 스스로 지고 사퇴를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거짓으로 퇴장(권고 사직인데 이직이라고 거싯말)하는 성대리의 마지막 퇴장을 아름답게 완성해주는 연희. 
 
스튜디오에서 사직한 권실장 또한 뉴욕으로 떠나고 연희는 그와의 정식적인 이별을 통보한다. 
 
연극 무대에서 공연이 만족스럽게 끝나고 환한 조명 아래에서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가 범벅이 된 채 번들거리던 얼굴로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 때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러나 연희를 매료 시켰던 연극의 속성이 실제 삶의 무대에서는 잔인한 가르침으로 돌아와서 그녀를 짓누른다. 
 
'꿈을 이루지 못한 나 보다 꿈꾸던 시간조차 지워버린 '나'가 더 싫었다. 
 
실제로 무대에서 실연되지 못하는 희곡이 세상에는 더 많다. 
 
냉혹한 현실이 끝나고 그 고비를 끝내는 순간 우리 삶은 또 하나의 막이 열린다. 
 
깜깜하고 막막한 시간이 지나고 있을 우리 주변의 모든 연희와 장미에게 포기하지 않을 응원을 보낸다. 
 
내 마음이 고단했던 순간 이 책을 읽었다.
내 마음에도 새로운 행복의 기운이 다가오겠지~ 
 
커튼콜은 사양할께요! 
 
#부드러운독재자 #도서협찬 #창비 #커튼콜은사양할께요 #스위치 #장편소설 #김유담 #박수 #감동 #독서 #독서모임 #서평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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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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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크리스마스 타일처럼  이어 붙인 일곱편의 이야기~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연대를 이루며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연작소설의 묘미에 풍덩 빠져서 허우적거렸던 아름다운 날들~ 
 
작가는 세상의 모든 사물 하나 하나에도 의미를 둔다.
책의 맨 마지막장에 작가가 소설의 모티브를 얻었던 사건이나 글들을 남겨두었다. 
 
아~~~~~
작가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구나~
매사의 모든 것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그 섬세한 감각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로 스며드는구나~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고 다시 현직에 복귀한 방송국 은하작가!
이야기의 소재가 방송국과 관련이 있으려나~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두 번째 이야기 '데이, 이브닝, 나이트' 에서의 혼란스러움 속에!
솔직히 강의 계획서 작성으로 비몽사몽 하는 와중에 책을 읽었던 터라~ 
 
화자는 남자이고 화자가 좋아하는 경은선배는 여자인가?
이런 의문에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데 
첫 번째 이야기에서 나왔던 방송국 막내작가 소봄이 
두 번째 이야기 속 화자의 누나로 등장한다. 
 
아하 !!
그렇지 연작소설이지!
그때부터 갑자기 책에 급 몰두해서
세 번째 이야기 '월계동 옥주'에서는 정점을 찍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중국에서 사과를 주고 받는다는 걸 처음 알려준 사람은 예후이였다."  
 
중국이란 공간과 그곳으로 유학을 온 인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중국인 예후이에게 중국어 과외를 받으며 시작되는 옥주와 주변 인물들 
 
호숫물을 떠다가 등잔을 밝혔을 정도로 특별하다는 예후이의 고향 후난성의 호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마침내 그들은 여름방학 때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과 사랑은 함께~~~~ 
 
즐거웠던 여행은 야콥과 윤슬과 예후이의 삼각관계? 구도가 생기면서 결국 파국으로 이어진다. 
 
모두가 일정보다 먼저 후난성을 떠나갔지만 옥주는 혼자 남는다.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오기전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다.
옥주는 여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애도한다. 
이제 식구들이 모두 다같이 집에 모일 날은 없고 자신의 스무살 시절과 관련된 많은 이들도 떠나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잃어버린 사람들을 다른 사람으로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비로소 상실은 견딜 만 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네 번째 이야기 '하바나 눈사람 클럽'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이를테면 눈의 결정 같은 것,
똑같은 모양은 하나도 없는 그것이 속수무책으로 쏟아져 내리는 풍경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린시절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빠 축사에 문제가 생겨 갑자기 몇 시간 교회에 맡겨진
진희가 그날 교회에서 만났던 소년 주찬성! 
 
그리고 소개팅에서 그들은 다시 만났을까? 로 얘기를 해 두고 싶다. 
 
다시 다섯번 째 이야기 '첫눈으로'에서 다시 방송국 예능 pd 이지민과 소봄의 이야기가 배경을 이루고 그들이 궁금해했던 무슨 음식이든 보기만 하면  전국 어디 맛집 음식인지 단숨에 알아 맞춘다는 맛집 알파고의 정체?
그리고 이지민pd와 맛집 알파고 우현우와의 관계? 등등 
 
크리스마스 타일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의 스토리가 모여서 하나의 대단원의 장편을 이루고 있다. 
즉, 각자가 완성한 크리스마스 풍경들이 각자의 이유로 탄생되고 쓰여지고 있다.
그들이 기억하는 크리스마의 기억은 각자 다르다.
그리고 그들은 누구의 누나, 누구의 친구, 누구의 과거 옛 연인으로 남아 그들 주변을 맴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새해를 맞이했을 것이다.
작가의  글처럼 풍경의 힘이란 대단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그는 어려운 일을 마음 놓고 상의할 수 있는 '통곡의 벽' 이었고
누군가에게 그는 아쉬움이었다. 
 
김금희 작가의 크리스마스 타일은 잔잔한 풍경들이 독자의 마음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다가온다.
모든 이야기들이 이어져 각자의 풍경에서 결론을 내리고 상상으로 남아서~ 
 
소설을 읽는 동안 크리스마스의 첫 눈을 생각했다.
상실을 견딜 만 하게 해 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
달콤하고 푸근하고 기다려지는 글 들이었다. 
 
 #도서협찬 #부드러운독재자 #통영시 #창비 #크리스마스타일 #김금희 #연작소설 #소설 #독서 #서평 #독서모임 #글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글귀 #좋은글 #소설책 #크리스마스 #상실 #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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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 - 율곡 선생의 인생 가르침
이율곡 지음, 이민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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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  
 
조선시대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 선생님이 집필한 정신 수양서로 오랜 고전 분야 부동의 베스트셀러다. 
 
격몽요결~ 
 
그의 대표 저서 #성학집요 가 제왕의 학을 위하여 1575년에 저술한 정치서라면
격몽요결은 제자를 가르치기 위한 후학 교육서라고 할 수 있겠다.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뜻을 세우고, 몸을 삼가며 ,부모를 모시고, 남을 대하는 방법을 가르쳐 마음의 도를 향한 기초를 세우도록 돕고 있는 격몽요결은 4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유학 입문서로서 마음 수양의 대표적인 저서로 남아있다. 
 
격몽요결은 "학문을 하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소견이 어둡게 마련이다." 로 시작하는  '입지장' 을 서두로 묵은 습관의 개혁에 대한 '혁구습장', 부모 섬김의 효도에 대한 '사친장' ,책을 읽는 방법과 독서의 순서를 제시하는 '독서장' 등 총 열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동양철학 교수님과 식사를 하면서 이 책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는데 책에 너무 좋은 말씀이 많아 중학생인 아들에게도 이 책을 읽도록 권했다고 하신다. 
 
이 책은 전편에 걸쳐 권선징악이나 효에 대한 강목이 어느 책 보다 강하다.
얼핏 딱딱해 보일 수도 있으나 옮긴이 '이민수' 선생님의 해설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어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음 학기 수업때는 학생들에게 부 교재로 이 책을 읽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대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마음이 힘들 때 이 구절을 읽었는데 ........ 
 
"남에게 비방의 소리를 들었을 때는 나에게 그런 허물이 있으면 그것을 고칠 것이요,
그런 허물이 없으면 더욱 힘써 허물이 없도록 노력하면 되니,
이런 것들은 모두 나에게 유익한 일이다....... 자기 몸을 스스로 닦는 것이 제일이고, 만일 비방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말해 달라고 청하고 변명하지 말 것이다." 
 
군자의 덕목이 틀린 말이 없다. 
 
"대체로 사람이란 자기 몸에 이로운 일을 하려고 하면 필경 남이나 다른 물건을 침해하고 해치는 결과를 낳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는 자는 먼저 자기를 이롭게 한다는 마음부터 끊어 없앤 뒤에 라야 가히 어진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군자는 발 한 번 옮기는 데도 부모를 잊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악한 말이 입에서 나오는 일이 없으며, 노여워 분해하는 말이 내 몸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그 몸을 욕되게 하지 않고, 그 부모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면 이것이야 말로 과연 '효도' 라 할 것이다." 
 
율곡 이이는 어머니 신사임당이 용꿈을 꾸고서 탄생했다고 하는데 아명은 '현룡' 이다.
13세 때 진사 초시에 장원급제 할 만큼 뛰어난 학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학문과 도를 배우는데 어머니 신사임당 외에는 사사를 한 바 없고 오직 독학과 수도로써 심오한 학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의 학문에 대한 배움은 끝이 없어서  성학의 이름으로 군주를 교도하여 그 기질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군주 개조론인 '성학집요' 를 저술하여 선조에게 올리기도 한 대단한 정치가 이기도 했다. 
 
격몽요결에서는 학문에 대한 그의 사상이 총 집대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학문을  닦지 않고 서는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그의  지론을 따라 유효한 지침들을  삶에 적용하여 일상을 이어간다면 세상은 지혜와 어진 덕으로 가득한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구절들도 있지만 그의 가르침을 따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은 마음이 정화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자라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책을 가까이 하고 우리와 같은 교육자들이 후학에 이러한 지침들을 자연스럽게 교육에 녹여 가르친다면 조금은 괜찮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마음을 세우고 삶의 품격을 높이는 것은 한 순간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책을 통해 스승님의 말씀을 통해 덕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좋은 품격이 서서히 몸에 배어 나는 것이다. 
 
어리석은 욕심과 남을 비방하는 시간이 있다면 책에 정진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누군가를 칭찬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현실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삶에서 채득하게 된다. 
 
독서는 책을 읽는 사람에게 매력과 품격을 주는 것으로 이 점을 노리는 독서야 말로 참된 독서다.
책을 읽을 의지만 있다면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읽을 수가 있다. 
 
"황금과 구슬이 제 아무리 보배라도 쓰고 또 쓰면 남지 않는 것, 학문을 몸에 간직하면 몸 있는 동안 쓰고도 남는다......." 
 
교육 지상주의를 주장했던 그는 교육가이자 구국제민을 위해 몸소 실천한 위대한 정치가이며 철학가였으며, 한편으로는 애국자로서 세월이 흘러도 영원한 사상가로 함께 할 것 이다. 
 
참 좋은 책을 2022년이 가기 전에 읽게 대한 감사한 일이다. 
 
#부드러운독재자 #도서협찬  #을유문화사 #격몽요결 #고전 #교육 #베스트셀러 #독서 #율곡이이 #이민수 #동양고전 #독서 #독서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좋은글귀 #글귀스타그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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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 - 세상의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 지금 필요한 공부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김민형 지음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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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 
 
수학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인생' 이라고 답해드립니다. 
 
나는 사실 책 편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어려운 철학서이던 난해한 과학책이던지 
일상의 바쁨에 대한 유일한 탈출구로 책을 읽는 그 순간 만큼은 몰입속에 침잠하여 
책과의 대화에 빠진다. 
 
#수학의기쁨혹은가능성 
 
책 머리에서 저자가 밝힌 제 1장의 난해함에 대한 변론에 부담 없이 접근 했는데
수학자가 풀어놓은 수학에 대한 에피소드는 보편적인 나 같은 사람에겐 꽤나 인내가 필요했던 챕터였다. 
 
수학자인 저자가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수식들을 정리한?
그러니!!
전문적인 접근이다. 
 
책을 읽고 있으니 어떠한 문제에 대해 일상의 보편적인 개념들 보다
딱 !
떨어지는 답이 나오는 학문인 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일상이 궁금해진다. 
 
어려운 공식들을 연구하고 끊임없이 가설을 세우고 파고들고 체계화하며 진화과정에 참여하는 삶이라!! 
 
책을 읽다 보니 수학이라는 학문은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다. 
 
플라톤은 '선에 관한' 강연을 할 때도 수와 기하, 천문학 이야기를 해서 청중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한다.
철학과 정치 리더십에 수학 교육의 강조성을 언급했다고 하니
나는 이 과정이 꽤나 흥미로웠다. 
 
수학이 윤리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고대 철학자들의 해학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든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시리즈의 작가 중 17세기 여류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가 있다.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해 술에 취하게 만든 다음 그의 목을 베는 끔찍하면서도 영웅적인 장면을 그림으로 담아 내었는데 그림 속 칼로 베는 각도가 갈릴레오의 최신 탄도학 이론을 반영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게 된다. 
 
자연철학은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수학 언어를 사용하고 그 언어의 문자는 삼각형, 원, 그리고 다른 기하학 도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서를 하던 중 지인이 내 책을 슬그머니 훔쳐보더니 책을 다 읽고 본인에게 넘기란다~ 
 
수학을 좋아하는 완전 본인 스타일의 책이라고!! 
 
양자역학이 나오고 디랙 방정식이 나오고 아티야의 #기하물리학과 #물리기하학이 나온다. 
 
내 눈높이에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책이었지만 
우리 일상에 수학이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수학에도 수학적 영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과학 발전은 대체로 여러 사람이 구체적인 문제에 집중하면서 이루어진다. 
 
수식이 단지 특정 주장을 표현하는 문장이라는 수학자들의 세계를 엿보는 시간! 
 
세상의 현상을 이해하는 학문으로 수학만한 학문이 없다는 작가의 생각에 점점 마음이 간다.
산의 높이를 측정하고 지구의 깊이를 계산하는 과정까지
자연의 핵심은 눈에 보이는 현실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 
 
저자는 수학이란 학문은 세상의 진리와 관련해 일종의 겸손을 가르쳐 준다고 한다.
세상사는 어는 것 하나 결론을 내리기가 너무 어렵다는 말을 결부해서! 
 
"내가 아는 것은 내 무지밖에 없다" 고 한 소크라테스의 교훈을 가장 잘 깨우쳐주는 학문이 수학이다. 
 
가장 뛰어난 지도자는 무지의 바다속에서도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앎'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수학적 시각이 사람과 자연, 사회를 대하는 관대한 포용력을 키워 삶을 겸허하게 대하는 자세를 배우는 것~ 
 
세상의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 지금 필요한 공부가 '수학' 이라고 책 표지에서 저자가 한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따라 다닌다. 
 
수학적 세상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일상에 많은 부분 스며들어 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수학이란 학문에 우리의 삶이 인생이 도덕적 인성관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었는지 조금은 이해를 해 본 시간이었다. 
 
그래도 근래에 읽었던 책 중에서는 최고로 난해한 책 이었음을 숨길 수는 없다. 
 
세계 최고의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쓴 책인데 내가 쉽게 이해했다면 그것도
거짓말일터! 
 
수학 언어의 세계에서 아장아장 걸어보며 그 속에서 삶의 지혜와 마주한 시간~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가 될 것 같은 책!
인생에 수학이 침잠해 있다는 논리와 마주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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