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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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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 명예 
 
오랜 시간 쌓은 명예가 단 몇 초 만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삶에서 명예가 사람에게 시사하는 의미는 어느 만큼일까? 
 
영국의 여성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심리묘사가 너무나 리얼해서 내가 직접 겪고 있는 현실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지 결말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제본으로 받아 본 책이라 정식 출간 내용의 결말이 정말 궁금하다.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엠마는 살인을 한 것일까?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기자 마이크의 죽음에 그녀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영국 정치판을 뜨겁게 집어삼킨 ‘퀸 메이커’다.
책의 작가는 11년 간 정치부 베테랑 기자로 활동한 저널리스트로
기자 출신답게 필력이 상당하다. 
 
독자들을 책 속으로 완전히 몰입 시킨다.
바쁜 강의 일정 속에서도 새벽마다 이 책을 읽었다. 
 
저자의 오랜 기자 생활에서 경험한 영국 국회의원들의 사례가 이 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항상 테러에 대비해 집 현관에 잠금 장치를 여러 개 설치하고, 지역구 사무실에는 비상 버튼을 설치한다고 한다. 
 
그러한 모든 걸 감수하면서도 그들에게 중요한 첫 번째 덕목은 '명예'다. 
 
명예가 밥 먹여주나? 하는 말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명예다. 
 
40대 여성 정치인, 이혼하고 딸은 현재 주중에는 아빠와 살고 있다.
딸을 가르치던 피아노 선생님이 남편과 불륜으로 이어지며 그녀와 남편은 그녀가 정치인 생활을 시작하던 초반 헤어졌다. 
 
계속되는 지역구 시민의 악플과 협박 문자들은 그녀를 계속해서 벼량 끝으로 내몰고,
딸로 인한 자신의 명예 추락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리벤지 포르노로 자살을 한 여성을 돕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여성 인권을 위해 싸우는 정치인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어느 날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14세 본인의 딸이 친구에 대한 앙갚음으로 친구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포하는 사건으로 가해자가 되었다. 리벤지 포르노의 가해자가 된 것이다.  
 
그녀는 딸의 사건이 기사화 되려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과연 그것은 누구를 위한 고군분투일까? 
 
딸로 인한 자신의 명예 추락? 
 
다양한 현재의 상황들은 그녀를 큰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여러가지 시사점을 준다. 
 
한 40대 여성 정치인의 삶을 미세하게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현대인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할 것이다. 
 
누군가의 혐오가 극단적 선택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암시도 담아내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들의 탐구가 책을 읽으면서 몸이 오싹해옴을 느낀다. 
 
넷플릭스로 나온다고 하는데 
영화로 나오면 정말 스릴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면마다 등장 인물의 심리와 행동들이 너무나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다. 
 
학교 폭력의 사례는 범 지구적인 문제다.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까!
 책 내용을 보면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아직도 많은 학폭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출입구를 찾지 못한 채 극단적 선택을 하든, 보복이란 이름의 범죄로 이어진다. 
 
돌출구를 시급하게 마련하지 못하는 여러 정책들이 아쉽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야기가 조금 더 연결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권층의 삶을 생생하게 엿 볼 수 있었던 이야기다.  
 
#부드러운독재자 #소설 #세라본 #소설추천 #베스트셀러소설 #넷플릭스 #정치인 
#스릴러 #장편소설 #책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창비 
#가제본  
 
 

박성한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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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여행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29
하인리히 하이네 지음, 황승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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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여행기 
 
독일에 머물던 시절 괴테의 생가는 내가 머물던 곳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길을 걷다 무언가 볼 일을 보다 괴테의 생가를 지나칠 때면 독일 최대 문호와 가까이 있다는 느낌에 마음이 풍요로웠다. 
 
괴테, 실러와 함께 19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책 '하이네 여행기'와 함께 새벽 독서 시간을 보냈다. 
 
하이네의 시는 슈베르트의 가곡 '로렐라이'를 통해 알게 되었고 시의 대명사로 알려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로 학창 시절 뿔난 감수성을 달래기도 했다. 
 
초창기 하이네의 낭만주의 시풍에 매료되었다가 독일에서는 낭만주의를 비판하고 풍자한  허무주의나 민족주의 성향의 시들이 더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대계 혈통으로 인하여 나치 독일 시기 내내 그의 책은 금서였다.
심지어 나치가 주도한 집회에서 불태워지기도 하였는데 여러 편의 시가 작자 미상으로 쓰여졌다. 
 
이 책에 담긴 하이네의 시는 사실상 나에게는 많이 난해하다.
시인은  대상을 형상화하는 과정에 범인이 이해하기 힘든 묘사로 글을 이끌어간다.  
 
'서쪽에서 새 한 마리 날아와
동쪽으로 날아간다.
동쪽에 있는 고향의 정원엔
온갖 향신료가 향기를 풍기며 자라나고
야자수 잎은 바람에 흔들리고 시원한 샘물이 솟는다.
그 기적의 새는 날아가며 이렇게 노래한다. 
 
"그녀는 그를 사량해!
그녀는 그를 사랑해.......' 
 
'가난한 섬 주민들은 이곳에서 종종 비슷한 감정을 느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임신한 가난한 섬 주민이 달콤하게 구워 낸 온갖 욕망을 맛본 다음 
마침내 휴양객을 닮은 아기를 낳는다면 이것은 쉽게 설명된다.
섬 주민 여성의 미덕은 못생긴 얼굴과 적어도 나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생선 비린내 때문에 당분간은 보호된다.
그녀들이 낳은 아이가 이곳을 찾은 휴양객의 얼굴을 닮았다면.......' 
 
하이네의 언어유희는 탁월하다.
그래서 독자들은 늘 그의 글을 몇 번이나 다시 읽고 그가 담아내는 언어의 숲에서 헤매인다. 
 
글을 좋아하고 몇 편의 책을 출간했지만 나는 늘 시인을 동경한다.
시인을 언어의 마술사라고 하지 않는가! 
 
사물을 풍자하고 대상을 은유하고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에는 하이네의 시와 함께 단편적 연상의 산문집이 함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시와 산문이 유사한 형태로 연대하며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음을 느낀다. 
 
또한 그의 글들에는 동서양의 신화와 전설과 고전들이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서
책을 읽으며 각주를 따라서 새로운 이야기를 검색해 보았다.
 
하이네는 프랑스를 평생 흠모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활발히 일어나던 당대 영국인들의 이해타산적 태도는 싫어했다.  
 
'태양은 하늘 높이 
흰 구름에 둘러싸여 있었고,
바다는 잔잔했다.
조타실에 누워 생각에 잠긴,
꿈꾸듯 생각에 잠긴 나는..... 
비몽사몽간에 예수를,
세상의 구세주를 보았다.' 
 
 하이네의 여행기는 여러 책을 읽었지만 이번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번역본이 너무 좋다. 
 
이 책은 하이네가 북해의 노르더나이섬에 체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한 글들이다.  독일어권 작가 중에서 바다의 매력을 이처럼 섬세하고 강렬하게 다룬 작가는 하이네 이후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그의 글은 강렬하다. 
 
 불행한 사랑, 응답 없는 사랑을 노래하는가 하면, 완전한 사랑의 이상이 허구임을 폭로하는 복선을 깔아 놓은 글들도 보인다. 
 
하이네의 작품을 따라가는 시간은 그의 시 세계를 탐험하는 여행과 같다.
하나 하나의 작품 조각이 원대한 나선형으로 연대해가며 전체적인 큰 그림을 완성한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전통적인 고전주의 시와 현대 시와 매개되는 느낌을 받는다. 자유로운 시 형식을 따라가면서 일정한 시의 운율이 파괴되는 순간을 목격한다.
여행자의 기록을 이렇게 유희적인 표현으로 담아낸 산문집을 이전에 보지 못했다. 
 
몇 번을 읽고 사유 하면서 하이네의 세계에 푹 빠져서 지내본 시간이었다. 
 
#도서협찬 #하이네여행기 #독일문학 #시집 #산문 #세계문학 #을유문화사 #책 #시 #에세이 #여행기 #하인리히하이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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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 경제학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가
김현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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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경제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개념이 조금 따분하지 않을까? 하고 읽었던 책인데 매 책장마다 줄을 그으며 읽었던 책이다. 
 
특히 책을 읽고 내용이 너무 좋아 대학원생 강의를 하면서 수업 시간에 책을 추천해 주었는데 여러 학생이 이 책을 구입해서 읽고 좋은 책을 추천해 주어 감사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이 책은 정말 제목에서 주는 인팩트함이 그대로 책에 반영되어있다. 
 
의사로 활동하다 사회의 약자들이 더 많이 아프고 더 많이 죽어가는 현실을 목도하고 세상을 고치는 의사가 되겠다고 인생을 턴 하신  책의 저자 김현철 교수님의 경제학 이론을 따라가는 순간은 감동 그 자체다.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다. 
 
어렵게 의과대학 공부를 하고 의사가 되었으나 의과대학 졸업반이었던 시절 모 병원 유방암 클리닉에서 만난 40대 중반의 유방암 환자와의 만남을 통해 가난하고 교육 받지 못한 약자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더 많이 아프다는 것을 알고 경제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40대 중반의 나이인데도 농사일로 피부가 그을린 환자는 꽤 늙어 보여 할머니인 줄 알았다는 ...... 
 
"선생님예..... 이거 암 아니지예......" 
 
진찰해보니 유방암은 물론 겨드랑이에도 암세포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환자로 인해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는 김현철 교수님은 이제 사회를 고치는 경제학자가 되었다. 
 
경제학 이론을 이렇게 현실감 있게 몰입도 있게 녹여낸 책이 또 있을까? 
 
얼마 전 홍콩을 다녀오며 홍콩의 저렴한 외국인 특히 필리핀 가사 도우미 제도에 대한 정말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 내용을 마주하고 너무나 흥미롭게 읽었다. 
 
돌봄 노동자 공급 부족은 우리나라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 중에 가장 크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1인으로 홍콩과 싱가포르의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제도의 현실은 급 호감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책의 저자 또한 미국 코넬대학교 교수로 재임하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긴 이유도 육아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고 홍콩의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제도의 혜택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랜 연구에 의한 데이터 기반의 실증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책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사회 제도와 트랜드와 정책들의 현 주소를 책을 통해 체득하는 순간은 학문을 즐겨 탐구하는 나에게는 몰입의 순간이었다. 
 
주 4일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노동시간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정 지원과 시범 사업이 필요하며, 현실적으로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야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함께 해 보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등교 제한이 얼마나 큰 학력 손실로 이어졌는지를 분석한 사례에 대해서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크게 공감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력 편차가 엄청나게 나는 차이점을 현장에서 실감했기 때문이다. 
 
양성평등에 관한 정책도 엿 볼 수 있었다. 남아 선호 사상으로 인해 2020년 한 해에만 전 세계 여아 수백만 명이 실종되었다는 내용의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다. 
중국과 인도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말이다. 
 
저자의 이야기대로 삶의 모든 순간에 경제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동안 경제학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일상의 모든 순간에 경제라는 개념이 스며들어 있었다.  
 
책을 읽고 저자의 글이 좋아서 유튜브를 통해 강연도 들어보았다. 
정말 용기 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거듭했다. 
 
저자의 연구를 토대를 바탕으로 결과들을 거침없이 책에 다 담아 내어준 덕분에 정책을 연구하고 진행하는 행정은 조금 불편할 수 있으나 나와 같은 독자는 경제학의 무지에서 조금이라도 빠져나올수가 있다. 
 
모든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경제학 관련 도서다. 
 
#부드러운독재자 #경제학이필요한순간 #김현철 #김영사 #명강의 #경제학 #사회복지 #정책 #노벨경제학상 #일당백 #언더스탠딩 #경제 #복지 #책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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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 현직 아나운서가 전하는 마법 같은 '스피치' 코칭!
이남경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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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텐데 괜히 말했어...... 
 
주위에 이런 분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이남경 아나운서가 지필한 말하기와 관련한 책을 한 권 읽었다. 
 
강의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좋은 팁들이 많아 책 문장마다 줄을 그어가면 읽었던 책이다. 
 
일상에서 말을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힘들다.
삶의 대부분이 사람들과의 소통이다. 
 
또한 같은 말이라도 어떠한 단어를 선택하느냐? 에 따라 관계를 망치거나 관계를 화해와 소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는 화술이 좋은 사람보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매번', '항상' '원래' 라는 단어 사용의 조심성은 너무나 공감이 되어 대학원생들과 수업 하면서 학생들에게도 이런 단어 사용의 조심성을 이야기해 주었더니 모두 공감한다. 
 
"당신은 매번 왜 이래?"  
"당신은 항상 이게 문제야." 대신에 
 
아무리 화가 나도  
 
"당신은  왜 한번씩 이렇게 해?"
'당신은 가끔 이런 부분이 조금 그래" 
 
매번, 항상, 대신에 한번씩, 가끔 이란 단어를 사용하면 상대방을 비난하는 느낌 보다는 상대방에게 조언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일상에서 우리는 말 한마디로 관계를 망치는 부적절한 말을 사용한 경험이 너무나 많다. 
 
또한 자신의 주관이 뚜렷함을 어필하면서 
 
"솔직해서 마음에 없는 말을 못한다." 는 대처로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입 바른 소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인간관계에서 교만한 자세라도 점도 완전 공감한다.
그런 사람은 입 바른 소리를 하기 전에 타인에게 충고와 평가를 할 자격이 본인에게 있는가 반문해 보아야 한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와의 일상 대화를 녹음해 보는 것도 자신이 하는 말을 객관화 시켜서 반성하는 작업을 하는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아이는 부모의 반응에 따라 행동의 방향이 달라진다. 
 
요즘 학교에서 성격 심리학을 강의하면서 부모와 교사가 아동의 성장 시기에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이 그들의 행동을 어떻게 이끌어 내게 하고 성격을 형성에도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에 관한 이론들을 토론하고 있다.   
 
책을 읽고 수업 시간마다  책에서 좋았던 ,공감 가는 문구들을 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풀어가는 시간은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평소 강의 준비를 하면서 내 목소리와 사투리에 대한 부분 때문에 고민을 할 때가 많다.
책 내용 중에는 목소리가 다르면 말도 다르게 와 닿는다는 내용이 있다.
목소리에는 말하는 사람의 지적 수준, 태도, 마음 등이 담겨져 있다.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전문가적인 목소리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도움이 되는 강연에 좋은 음성까지 더해진다면 .......
책을 읽고 용기를 내어 목소리 훈련법을 실천해 보기로 한다. 
 
우리의 목소리는 평생 두 번의 변성기를 거친다고 한다.
제 1 변성기는 사춘기 시기이고,
제 2 변성기는 50대 성대 폭이 좁아지는 50대 이후로 성대 주위에서 점액 분비가 줄어들면서 성대가 건조해지고 깔깔한 노인 목소리를 변한다고 한다. 
 
책을 통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먼저 전하고 긍정적인 코멘트로 문장을 마치는 
일명 '마이너스 but 플러스 화법'
나를 주어로 의사소통하는 '나 전달법'의 장점과 상대를 주어로 하는 '너 메시지 대화법'에 대한 단점도 알아간 시간이었다. 
 
좋은 질문을 해야 좋은 답변이 나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새기며
가을날 오전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 
 
#부드러운독재자 #직장인말하기의모든것 #모모북스 #이남경아나운서 #말하기 
#대화법 #목소리관리 #인간관계 #사회생활 #책 #책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글쓰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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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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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이 책은 정신질환의 딸을 둔 의사 엄마의 기록이다.
엄마, 아빠가 다 의사이지만 딸이 앓고 있는 정신 질환과 다른 분야의 전공이다. 
 
의사 부모도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자식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붙임성과 사회성이 없어서 힘들어했던 첫째 아이에 비해 어려서부터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던 작가의 둘째 딸이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난 속에서 뭔가가 잘못되었어.
내 마음속에 항상 살고 있던 우울이 이제는 날 집어삼키려 해.
난 내가 너무 미워
왜 힘든지 묻지는 마.
우리 집 같은 환경에서 뭐가 우울하냐고 할 거잖아.
아무도 날 이해해주지 못해.
그냥 힘들다고 하면 이해가 안되는 거잖아" 
 
딸 아이의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우울증 검사 결과에서 우울 척도와 자살 척도가 너무 높게 나왔다는 내용의 면담에서도 선생님은 물론 본인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고 합니다. 
 
딸아이의 수능 시험이 며칠 남지 않았던 날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학교를 오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달려간 곳에서 방 침대에 맥 없이 누워 있는 아이를 발견한 후 처음으로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인지 했다고 한다. 
 
그날 아이는 생애 처음으로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약물을 숨을 끊는 방법을 몰라 생명에 지장이 없는 약들만 한 움큼 집어 먹고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참 용기 있는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아이가 다른 질병도 아닌 정신병 관련 질환을 앓고 있으면 현재의 사회 분위기는 모두 쉬쉬 하는 입장인데....... 
 
16번이나 정신병원 보호 병동에 아이를 입원 시키고 매번 
"어떻게 이런 일이 내게 있을 수 있을까?" 하며
삶을 저주했던 엄마의 처절함과 가족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 글에서
독자는 함께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 보게 된다. 
 
정신 질환을 가진 가족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같다고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적고 있다. 
 
몇 시간 동안 카카오톡 메시지 확인 표시 숫자가 바뀌지 않는 것만 보아도 아이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매일매일 하는 그런 형태의 삶을 살아간다고. 
 
딸 아이와의 힘든 여정을 걸어가며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는. 
 
정신 질환의 낙인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세상에서 아이의 이야기로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려웠다고. 
 
아이는 누구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고통을 공개하는데 동의해 주었다고 한다. 
 
글을 읽는 내내 작가의 진솔한 글과 절박한 상황, 그리고 본인과 같은 상황에 놓인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간절함이 느껴져 함께 마음이 아팠다. 
 
정신 질환은 신체 질환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누구도 잘못이 아니라는 것
겉으로 아무 어려움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의사 부부의 가족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도 이런 상황을 견딜 수가 없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 시간을 견디고 있었을까? 에 대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의 이야기에서 더 절박함이 느껴졌다. 
 
딸 아이가 걷어 보였던 팔 소매 사이로  수없이 가로로 그어진 칼 자국을 보고 
" 언제, 어떻게, 도대체 왜?"로 절망했던 의사 엄마의 이야기는 우리가 가보지 못했던 세상이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힘들어 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외면 당한 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인지하게 한다. 
 
묻지마 살인 등 혼란한 사회 현상이 매번 메스컴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에 불안을 가중 시킨다. 
 
정신적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보편적인 시선에 대한 부분부터 궁극적 차원에서 새롭게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함께 그 고통을 나누어 가는 가족들에 대한 진심 어린 손길과 이해도 필요할 것이다. 
 
삶은 다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언제 어딘가에서 우리 또한 삶의 큰 낭떠러지에서 헤매고 있을지 모른다.
따뜻한 사회의 시선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분쇠의학상을 수상한 의학자가 전하는 정신 질환을 앓는 딸을 보살피고, 가족으로서 삶을 함께 살아내고자 겪어온 힘겨운 여정의 기록! 
 
큰 용기를 내어 사회의 기피적인 이야기를 글로 담아준 김현아 작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걸어가는 모든 상황들에 함께 관심을 가지겠다는 마음의 다짐과 함께~ 
 
#부드러운독재자 #딸이조용히무너져있었다 #창비 #정신과 #책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에세이 #정신건강 #심리학 #김현아 #우을증 #자해 #가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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