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역사를 읽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중고서점에 갈 때마다 만난 책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 하지만 왠지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안사고 버텼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나온 사랑의 역사는 냉큼 사버렸다.

이유는 모르겠다. 엽서나 패브릭 포스터(아직 펴 보지도 않았다)에 혹했을 지도.

 

어쨌든 책이 왔으니 펼쳐 보기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기는 시작했다.

 

요즘 도끼 챌린지가 한창이라 우선 순위가 어찌 될런진 모르겠지만. 일단 <카라마조프>는다 끝내서, <죄와 벌>을 한창 읽다 말고 <사랑의 역사>를 읽게 됐다.

 

그런데 책의 서두에 쓴 내 삶의 전부라는 또다른 분더킨트 조너선과 갈라 섰다고.

그냥 나는 태클이 걸고 싶어졌다. 글로 쓴 건 이래서 지울 수가 없구나 싶기도 하고.

아니 내 삶의 전부라매. 결혼이라는 삶의 과정에서 전부는 어느 순간엔가에는 정리할 수도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쩌면 내가 이 한 문장 때문에 책에 몰입하지 못하고 둥둥 떠다녔는 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왜 내가 이런 문장으로 책을 시작했을까 하고 후회는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처음부터 왠지 사랑의 역사에 오점이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냥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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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6-07 0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로 먼저 만났는데.. 책을 읽게 될지 모르겠네요-_-;;; 레삭매냐님의 리뷰를 기다리겠습니다^^ 카조형 끝내셨다니 일단 존경@_@;;;

레삭매냐 2020-06-07 13:08   좋아요 0 | URL
카조 브라더스는 수년 간
노려보기만 하다가 이번에야
말로... 허허 감사합니다.

영화가 있는 지 처음 알았네요.
일단 저는 책부터 보고 나서리.

유부만두 2020-06-07 13:41   좋아요 1 | URL
영화가 있어요????

moonnight 2020-06-07 14:39   좋아요 1 | URL
영화가 개봉은 안 한 모양인데 저는 캐치온에서 방영하는 걸 우연히 봤네요^^;;;

초딩 2020-06-07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사랑의 역사를 읽었는데이 판도 손이 가네요 :-)

레삭매냐 2020-06-07 13:08   좋아요 0 | URL
왠지 민음사 판의 버전보다
이번 버전의 책 표지가 더 마음
에 들더라는.

유부만두 2020-06-07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 표지 책으로 읽었어요.

조너선이 바람 피워서 헤어진 걸로 (아주 단순하게) 알고 있었어요. 그나저나 사랑은 변하기도 하니까요. 새 표지로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레삭매냐 2020-06-07 21:44   좋아요 0 | URL
미국 작가판 부세였나 보네요...

니콜 크라우스의 고백이 무색하네요
증맬루.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전3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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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러시아 소설의 주인공들의 이름이 길다는 핑계로 톨스토이나 도끼 선생의 책들을 멀리해왔다. 오래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를 읽으면서 그리고 도끼 선생의 <죄와 벌>을 읽으면서 얼마나 고전했던가. 내 생에 더 이상의 러시아 소설은 없다고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바닥에서 얼마나 러시아 소설을 읽지 않고 버틸 것인가.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 뒤로 열린책들에서 나온 도끼 선생의 전설의 전집을 모으기 시작했다. 도끼 전집의 실체는 열림원 출판사 2층에서 만나보고 폭풍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모으긴 했지만, 읽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새로운 밀레니엄도 20년이나 지난 다음에 드디어 도끼 선생의 문제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었다.

 

아마 이 책도 이번 문동 도끼 챌린지가 아니었다면, 도중에 엎어졌을 지도 모르겠다. 이미 5년 전에 한 번 실패한 적이 있지 않았던가.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변화무쌍한 작가의 심오한 사변적 대화들을 돌파할 수가 없었다. 하나하나 다 읽으면서 내 것으로 소화시키기엔 나의 내공이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양심상 나의 책읽기 신공이 5년 전보다 나아졌다고는 절대 말하지 못하겠다. 그냥 소처럼 그렇게 꾸역꾸역 읽는 것이다. 한 번 읽은 책이라고 다시 읽지 않는 건 아니니 다음에 다시 읽으면서 깨달아 보자는 주의로 매순간 찾아오는 고비들을 그렇게 타고 넘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861219일 러시아 짜르 알렉산드르 2세의 주도로 절대다수 러시아 인민들을 옥죄던 농노해방이 이루어진 뒤의 시절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서구 유럽에서는 산업혁명이 이루어지던 시절에 러시아는 전근대적 시스템에서 가까스로 탈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청년 시절 도끼 선생은 혁명적 사회주의자였다고 하는데 짜르에게 체포되어 처형 쇼를 경험한 다음, 국수주의자로 서서히 변모해갔다고 한다. <카라마조프>에서도 서구 계몽주의에 대한 경계를 보이는 장면들에서 작가의 그런 경향이 엿보이는 듯싶다.

 

처음부터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촌마을 스코토프리고니옙스크의 이름은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알려 주었다 하더라도, 워낙 이름이 길어서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했으리라. 이 마을에 사는 호색한이자 어릿광대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노인이 비참하게 살해당한 참극이 어떻게 벌어졌는가에 대한 다각도적인 접근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이 늙은 악당은 그야말로 카라마조프적인 그런 캐릭터다. 세습 귀족인 카라마조프네는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필두로 해서 전혀 성격이 다른 미챠, 이반 그리고 알료샤 삼형제가 포진해 있다. 퇴역 중위 출신 미챠는 아버지 뺨치는 그야말로 문제적 인간의 전형이다. 나머지 형제들과는 배다른 장남인 드미트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산을 착복한 아버지와 재산 싸움에 나선다. 동시에 마을의 매력적인 처녀 그루셴카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연적 관계를 형성한다. 아니 이 무슨 막장 드라마식 전개란 말인가. 공식 약혼녀인 카챠가 모스크바의 지인에게 보내라고 부탁한 3천 루블을 가지고 그루셴카와 함께 허랑방탕하게 탕진함으로써 훗날 친부 살해자라는 악명을 쌓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당시 3천 루블이라는 돈이 지금에는 얼마나 되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몰라 답답했다. 가령 예를 들어 3천 루블로 만 개의 빅맥을 살 수 있다 뭐 이런 정보가 있다면 미챠가 탕진한 금액의 실체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나의 리뷰는 언제나처럼 뒤죽박죽이 될 것임을 미리 예고한다. 다음 순서로는 지식인 이반이나 수습 수도사 알료샤에 대한 소개가 나올 것이라고 예단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나는 바로 조시마 장로가 주관하는 카라마조프 집안의 가족회의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성자 취급을 받는 조시마 장로가 등장하는 이 부분이 5년 전 내가 완독에 실패했던 첫 번째 지점이었다. 질려 버린 나는 아예 그 다음을 읽을 생각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카라마조프 집안의 어릿광대 아버지와 아들들은 자신들의 캐릭터와 집안의 갈등을 가감 없이 드러내 보인다. 모든 갈등의 출발점은 바로 질투와 돈이었다. 미챠가 사업가 출신 그루셴카와 새 출발을 하려면 무엇보다 돈이 필요했다. 이 비열한 놈팽이는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몫이라는 주장하는 어머니의 유산을 가로챈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와 필연적 갈등 관계에 돌입한다. 여기서 또 하나의 막장 포인트가 등장하는데, 표도르 파블로비치 역시 그루셴카의 매력에 흠뻑 빠져 3천 루블로 그녀를 유혹한다.

 

여기서 3천 루블은 미챠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금액인데, 이유는 약혼녀 카챠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금액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부자간의 극단으로 치닫기 시작한 갈등은 결국 가족회의 뒤,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찾아간 미챠가 아버지를 구타하면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들과 마을 사람들 사고뭉치 미챠가 실제로 아버지를 죽이고 돈을 강탈했다고 하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그런 정황이 만들어진다. 나중에 재판에서 미챠에게 불리하게 될 증인과 증거들이 그야말로 산처럼 쌓이게 된 것이다.

 

이런 분석은 어디까지나 책을 다 읽은 뒤의 내 감상이고, 우리의 대가께서는 그렇게 쉽게 사건의 본질로 진입하게 만들지는 않으신다네. 이 시대의 성자 같은 조시마 장로 앞에서 어릿광대 놀음으로 본질을 흐리는데 성공한 카라마조프들에게, 장로는 거짓을 말하지 말라는 계시 같은 말씀을 들려주고, 오래지 않아 선종한다. 성자의 죽음은 무언가 달라야 한다는 세속적 신비주의에 물든 이들은 조시마 장로가 선종한 뒤, 악취가 나기 시작하자 그의 삶에 대한 의문점을 던지지 시작한다. 그렇다, 그들은 적어도 회의하는 인간들이었다. 나중에 일류샤의 죽음과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드디어 천오백년 만에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대하는 대심문관의 에피소드를 누구보다 선량한 알료샤에게 들려주는 무신론자 지식인 바네치카가 등장할 차례인가. 바네치카는 어쩌면 자신의 형수가 될 지도 모를 드미트리의 약혼녀 카체리나 이바노브나 베르호프체바를 사랑하는 막장극을 연출하기도 한다. 한편, 카첸카는 드미트리의 약혼녀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그를 파멸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팜므 파탈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소설 <카라마조프>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고전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단선적이고 평면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라는 말씀이다.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그네들의 모습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미챠만 하더라도, 자신을 키워준 그리고리에게 놋쇠 공이를 휘둘러 죽일 뻔하지 않았던가. 누군가에게 현장을 들켰다면, 바로 자신이 친부 살해범으로 몰릴 판이었지만 놀라울 정도의 도덕률과 양심이 작동해서 그의 용태를 살피지 않았던가.

 

대심문관 이야기를 하다가 또 삼천포로 새버린 느낌이다. 세상 모든 이들에게 구원을 약속한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한다고 하더라도, 대심문관으로 대변되는 세속 종교인들은 숱한 이적과 기사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를 부인할 것이라고 도끼 선생은 바네치카의 입을 빌어 자신의 사유를 밀어 붙인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해, 가짜가 진짜를 대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세기 동안 다져진 기존의 질서를 흔드는 건, 진짜 구세주가 온다고 하더라도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대심문관의 기본 입장이다. 허무주의에 빠진 무신론자 바네치카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또 다른 문제적 인간 스메르쟈코프에게 불어 넣는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어쩌면 도끼 선생은 이 지점에서 서유럽에서 전파된 자유주의와 계몽주의의 부작용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도끼 선생이 구사하는 변화무쌍한 서사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솔직히 역부족이었다. 희망찬 미래로 전진하는 조국 러시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도끼 선생의 시대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만으로는 아무래도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일반적 생각들에 내가 접속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가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끼 선생의 다른 저작들부터 풍부하게 읽고 또 다른 당대 작가들의 러시아 소설들을 만나야 하는데, <카라마조프>만으로도 나는 헐떡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니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단편적이라도 할지라도 그대로 소화하는 게 그나마 가장 낫지 않나 싶었다.

 

결국 일어날 사건은 일어나 버렸고, 피투성이가 된 미챠는 옛 애인을 잊지 못해 모스크예로 달아난 그루셴카를 추격해 그곳에서 어디에서 난지 모를 그럴 돈으로 흥청망청 술을 마시고 방탕한 시간을 즐긴다. 다시 한 번, 모든 정황은 친부 살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의 부도덕한 행위에 방점을 찍는다.

 

원래 소설의 시작에 <카라마조프>는 알렉세이의 전기라고 공언했던 도끼 선생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막내아들 알렉세이보다는 드미트리와 실제적으로 그 누구보다 아버지를 닮았던 바네치카가 실질적인 주인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악당이라고 생각하는 스메르쟈코프는 어쩌면 자신의 아버지일 수도 있는 표도르 파블로비치와 형님 드미트리에 끼어서 고달픈 처지에 처한다. 마지막 <오심>에서 검사는 그를 백치라고 불렀지만, 사실 스메르쟈코프는 소설에 등장하는 그 누구보다도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였고 치밀한 계획을 실행한 도박사였다. 모스크바에서 소환된 위대한 마법사페츄코비치가 법정에서 세운 가설 그대로, 행운의 여신까지도 그에게 미소를 보냈다고나 할까.

 

사실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죽음은 21세기 현대적 포렌식 수사기법이 동원됐다면, 단박에 미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선 망자의 사망 시각부터 시작해서, 동원된 흉기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미챠의 옷에 묻은 혈흔이 망자의 것이 아니라는 점만 밝히면 끝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20세기도 아닌 19세기였다는 점을 기억하라. 동시에 뇌전증 환자 스메르쟈코프가 준비한 완벽한 알리바이 그리고 카체리나가 재판에서 공개한 미챠의 자필 편지는 위대한 마법사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판결을 뒤엎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소설의 대단원은 독자들을 법정 드라마의 무대로 인도한다. 근대 사회의 영향으로 배심원과 검사가 등장해서 위대한 마법사 페츄코비치가 창과 방패의 대결을 예고한다. 소설의 마지막 장 제목이 오심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네치카에 대한 스메르쟈코프의 고백으로 독자는 이제 누가 진범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법정에서 이 사실을 알린 바네치카의 증언은 그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열섬망증을 앓는다는 이유로 배척이 된다. 최근에도 우리는 현실세계에서 목격하고 있지만, 일단 유죄라는 설정 아래 진행된 재판이 얼마나 편파적이고 진실과 거리가 있는지 현재진행형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인간이 가진 판단의 기준으로 타인의 죄를 심판한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 검사 역의 입폴리트 키릴로비치는 사실 선입견에 의거한 가설로 진실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지 않았던가. 한 사람의 무고한 죄인도 없어야 한다는 황제의 규정은 산더미처럼 쌓인 정황 증거 앞에서 그리고 촌사람들의 편견 앞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애당초 죄에 대한 판정부터 잘못되었는데 구원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심판자는 과연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이었을까.

 

그들이 위대한 러시아의 공명정대한 관리라고 칭송해 마지않는 재판정의 판사와 검사는 진실의 규명보다는 그들만의 정의를 원할 따름이다. 인간은 누구나 순간의 판단착오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한 사람들에게 갱생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정의는 친부 살해라는 끔찍한 스캔들 앞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러니 구원은 더욱 요원해 보일 뿐이다.

 

검사 키릴로비치는 카라마조프 집안에서 발생한 문제의 근원을 질투로 분석한다. 일견 타당해 보이는 주장이다. 키릴로비치 같이 지방의 고지식한 관리에게 방탕한 미챠는 끝없이 갈등하던 아버지를 죽이고, 애인 그루셴카와 도주하기 위해 3천 루블을 강탈한 파렴치한 범인이어야만 했다. 천년 넘게 이어져온 기존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역설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부인해야만 했던 대심문관처럼 키릴로비치에게는 다른가능성이 존재해서는 안됐다. 하지만, 법정에서의 현란한 키릴로비치의 주장처럼 우리 인간의 삶이 그렇게 간단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보통 인간 삶의 스펙트럼도 성자의 그것에서 비열한 군상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다양하던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미챠에게 과연 갱생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는 결국 시베리아로 20년 유배형을 선고받았다. 카라마조프 형제들은 작당해서 집안의 장자를 멀리 아메리카로 탈출시키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어쩌면 이 지점이야말로 처음에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점지한 알료샤의 변신이 시작되는 지점이 아니었을까. 바네치카와 달리 처음부터 큰형의 무죄를 믿은 전직 수습 수도사 청년은 평소의 그라면 하지 않았을 탈출을 도모한다. 하지만 그들이 신대륙 아메리카로 간다고 해서, 그들이 평생 안고 살아야할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고 영혼의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 아마 그건 도끼 선생이 생전에 구상한 다른 이야기에서 다룰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추정해 본다. 그랬다면 대륙과 세대를 넘나드는 대서사시로 거듭나게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나는 잘 안다. 급하게 써내려간 내 부족한 감상으로 카라마조프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원래 쓰려고 했던 이야기의 반도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그만큼 마스터가 구사한 이야기들이 품은 내공은 대단하다는 점을 꼭 말하고 싶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나중에라도 생각나는 대로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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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6-04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혼자 완독하시는 건가요? 레삭메냐님? ㅠㅠ
저 아직 1권인데요 ㅠㅠ 엉엉.
챌리지 기간을 무색케 하는 초스피드 완독 엄청 축하드립니다.
저는 이 페이퍼 아껴두고 얼른 1권 읽으러 가렵니다. 휘잉!

레삭매냐 2020-06-04 19:22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대심문관>은 다시 한 번
읽어야지 싶습니다.

집에 와서는 <죄와 벌>을 다시 읽기
시작했답니다. 도끼 선생 너무 좋네요.

저의 첫번째 챌린지는 일단 완료되었네요 헷 ~

단발머리님의 도끼 챌린지 응원합니다!!!

stella.K 2020-06-04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완독하셨군요!
축하합니다.
맞아요. 이런 책은 챌린지 같은 게 있어줘야 합니다.
저도 사 놓은 책이 있었다면 참가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안 그래도 조금 아쉽긴하네요. 그 마음 먹기가 뭐라고
주저하는 건지.ㅠ
완독하면 뭐 있지 않나요? 받으시면 자랑질하셔야죠.ㅋ

<죄와벌>은 정말 다시 읽고 싶네요.
출판사별로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을 텐데 열린책을 괜히
주민센터에 넘겼다 싶네요.ㅠ

레삭매냐 2020-06-04 20:04   좋아요 1 | URL
제가 5년 전에 도전했다가 망한 책이
바로 열린책들 버전이었습니다.
다 못 닐근 책이라 처분도 못하고
끌어 안고 있었죠.

두껍기도 하거니와, 빽빽한 자간...
이번에는 수월하게 넘어갔네요.

이번 도전책은 2년 전에 사서 고이
쟁여 두었는데 이런 날이 다 오네요.

공감하는 바입니다. 문동에서 챌린지
공지가 떴을 때, 바로 이거다 싶었답
니다. 이거슨 나를 위한 챌린지다 -
뭐 이런 착각 비스무레한 것.

6주 동안 챌린지 미션이 있는데 이
를 완수하면 선물도 준다고 하네요.
선물 받으면 자랑질 하도록 하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6-04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까라형제는 읽고 나면 뿌듯하죠..ㅎㅎㅎ

레삭매냐 2020-06-04 21:59   좋아요 0 | URL
적어 주신 그대로입니다. 아주 뿌듯하네요.

coolcat329 2020-06-05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좋아요 누르고 읽는건 집에 가서 차분히 읽으렵니다! 멋지고 부럽습니다.

레삭매냐 2020-06-05 19:26   좋아요 0 | URL
지금 <죄와 벌>을 다시 읽고 있는데
왜 이리 재밌는지요.

문제는 1권만 있어서, 두번째 권은
그냥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열린책들
버전으로 읽어야 하나 싶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중에 미국에서 고질적인 인종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1992년 로드니 킹 사건 이후, 미 전역에서 발생한 소요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연방차원 군투입이 고려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다.

 

전 세계 최대 코로나 사태의 피해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수는 이미 지난달에 1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데일리 카운트를 살펴보니 106,195명이다. 동일 생활권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뉴저지의 사망자수가 41,629명으로 미국 전체 사망자수의 39%를 차지한다.


참조 사이트 : https://www.worldometers.info/coronavirus/country/us/

 

베트남전에서 죽은 미국 사망자수가 대략 58,000명 정도라고 하는데, 코로나만으로 전쟁에 버금가는 그런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문제는 그것에 그치지 않는다. 코로나 사태로 자그마치 4,00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한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수많은 국내 일자리들을 창출했다고 선전해 왔는데 11월 재선거를 앞두고 단 몇 달 만에 자신이 벌어 놓은 포인트들을 모조리 까먹어 버렸다. 상대적으로 인기 없는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을 상대로 무난한 재선이 예상되었는데, 최근에 벌어진 코로나 사태, 대중국 이슈, 실업문제 그리고 이제는 내전에 가까운 인종문제까지 터지면서 미국이 그동안 겪어 보지 못한 삼중고의 높은 파고에 재선은 물 건너가는 그런 분위기다.



지난 525,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데릭 쇼빈(44)3명의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46)를 범죄혐의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846초 동안 무릎으로 그의 목을 짓눌렀고 수차례 숨을 쉴 수 없다고 항의하던 플로이드 씨가 병원으로 이송되어 죽었다. 주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이들이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했지만 데릭 쇼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6년 전에도 비슷한 경우로 에릭 가너(43)라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뉴욕의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불법으로 담배를 판다는 이유로 백인 경찰에게 목조르기를 당해 숨졌다. 2013년에 시작된 “Black Lives Matter” 해시태그 운동은 2014년 마이클 브라운과 에릭 가너 사건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총기사건이나 무장강도 같은 중범죄도 아닌 경범죄로 다루어질 수 있는 사건들에 인종문제가 개입되면 백인경찰들은 필요 이상으로 과잉진압에 나서게 되는 것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계급 간의 갈등과 인종간의 혐오를 조장하는 트럼프가 집권하면서, 이미 그전에도 그랬지만 미국의 통합은 물건너 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지도자로서 트럼프는 인종간의 화합을 추구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그런 모습이라는 느낌이다.



2차세계대전 이래 미국은 막강한 제조업과 소프트 파워로 공고한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미국적인 것은 세계의 규범이 되었다. 매카시즘으로 약간의 균열이 가긴 했지만, 다른 목소리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나라였다.

 

하지만 2020년 미국의 모습이 과연 그러한가. 우선 코로나 사태에 즈음해서 미국 정부는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정쟁에는 피아를 식별해서 강력한 우군을 형성해서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장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공화당은 이제 트럼프가 확실하게 장악했다),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들에 대해서는 배제의 정치를 구사했다. 어느 정치 평론가는 미국이 이제 더 이상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는 자조적 논평을 할 정도가 되었다.

 

기존의 미국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던 소위 미국적 가치들은 이제는 유효기간이 지난 버린 흘러간 상품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자정 작용을 기대할 수 있었던 미국의 보이지 않는 힘은 혐오와 배제 그리고 증오를 조장하는 리더십 때문에 설 자리를 잃어 버렸다. 그렇게 고삐가 풀리자 실패에 대한 희생양을 찾기 위한 사냥이 시작되었고, 비이성적 광기의 무대가 열렸다. 뉴욕의 코로나 사태에서도 많은 수의 희생자들이 생존을 위한 당장의 노동에 내몰렸던 노동자들이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그들에게 자가격리나 재택근무는 선택이 아닌 사치였을 뿐이다. 자본주의 3.0 시대에도 여전히 실업은 사회적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어느 흑인 소년이 “Am I Next?”라는 손팻말을 들고 서 있는 사진이었다. 그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에서 백인 여자 친구와 함게 차를 타고 가던 흑인 청년 크리스(다니엘 칼루야 분)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차를 세우고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백인 여친이 거칠게 항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물론 백인 여성에게는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이에 크리스는 그게 뭐 대수냐며 자신의 신분증을 백인 경찰에게 제시한다. 영화의 짧은 한 장면이었지만 그렇게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일상화된 증거이리라.

 

75세 할머니가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보고서, 인종차별은 마음의 문제라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집에 있을 수만은 없어서 시위에 나섰다는 기사에 마음이 짠했다. 코로나 위기로 모든 이들이 눈앞에 다가온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불의에 저항하는 연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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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마지막 권에 접어들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카라마조프를 타고 넘는 중이다. 오늘 아침에 75, 전체 진도율로 보았을 때 71%. 앞으로 449쪽이 남았다.

 

어제는 도끼 선생의 또 다른 작품 <죄와 벌>도 주문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니콜 크라우스의 책들이 우수수 재개정판으로 나왔다. 신간도 하나.

그전부터 언제고 한 번 읽어 봐야지 싶었는데 새로 나왔으니 이것도 읽어 봐야 하는데.

 

일단 카라마조프부터 다 읽고 나서 하도록 하자.

나의 챌린지는 어쩌면 5월 중으로 다 끝날 지도 모르겠다.

1권은 몰라도 2권의 주인공은 미챠라고 말하고 싶다.

 

도끼 선생의 설정인지 아니면 독자의 오바인지 모르겠지만, 대심문과 추기경의 모습과 미챠를 심문하는 관리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죄인이 다른 죄인을 심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만약 미챠가 군출신 지주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아버지를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에게 그런 대우를 해주었을까. 계급 사회의 차별이 엿보였다.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보니 문득 그런 연결점이 보이더라. 프랭클린 템플턴인가 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 허위신고를 해서 해고를 당했다고 하는데, 하마터면 그런 허위 신고로 누군가 죽을 수도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답이 없는 나라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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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0-05-29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민음사판으로 읽었는데
문학둥네판은 어떨지 궁금해요~~
두꺼운 3권을 다시 읽으려니 엄두가 안나네요^^
언젠가를 기약하며~~

레삭매냐 2020-05-29 16:27   좋아요 1 | URL
열린책들은 자간이 빡빡하니 너무
빡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문동 버전은 분량은 제법 되지만
넉넉한 자간에, 번역도 갠춘한 것
같습니다.

이번 챌린지에 참여하셨으면 좋았
을 텐데 아쉽네요.

moonnight 2020-05-29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으려고 책상위에 쌓아놓은 게 몇 달이에요ㅜㅜ 늘 읽어야지 하면서도 잘 안 되는 카조형..

레삭매냐 2020-05-29 16:28   좋아요 0 | URL
전 무려 2년을 묵혀서 읽는 걸요.

초반의 고비들을 넘기시면 복락
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고고씽~입니다.
 


5일 만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권 다 읽고 바로 2권에 도전.

 

이런 스피드라면 정말 5월 중으로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리뷰는?

이 방대한 장편의 리뷰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그래서 결국 <죄와 벌>의 리뷰도 쓰지 못하지 않았던가.

 

아니 이 참에 <죄와 벌>도 다시 읽어야 하나 어쩌나.

일단 내쳐 달리기 시작한 <카라마조프>부터 다 읽고 나서 뭐든 그 다음에.

 

카라마조프를 읽다 보니 1권에서는 다음의 고비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 고비는 조시마 장로 앞에서 카라마조프들이 벌인 소동

두 번째 고비는 이반과 알료샤 간의 논쟁

세 번째 고비는 대심문관

 

모든 걸 이해할 순 없다고 생각하고 꾸역꾸역 진도를 뺀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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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20-05-27 0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주행 응원드려요 ^^
로쟈의 러시아문학강의를 주제로 러시아문학이라는 개마고원을 넘으려다 얼마 가지 않아 긴 휴식중입니다. 푸슈킨 이라는 언덕 하나 넘고, 레르몬토프에서 잠시 ... 길게 보고 언젠가는 넘어보려고요.

레삭매냐 2020-05-27 08:19   좋아요 0 | URL
레르몬토프는 또 처음 들어보는
작가네요. 한 수 배웠습니다.

일단 카라마조프를 다 읽고 나면
또 다른 작품들에 도전해 보는
것으로 ㅋㅋ 쟁여만 두고 안 읽은
책들이 상당하네요.

coolcat329 2020-05-27 0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2권으로 진입하셨군요. 🥳 화이팅!

레삭매냐 2020-05-27 08:19   좋아요 0 | URL
어제 조금 읽다가 코~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수면유도에 아주 좋더라는 ㅋ

stella.K 2020-05-27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김용택 시인이 TV에 나와 이 책 사춘기 시절에
너무 재밌게 읽었다고 해서 화들짝 놀라다 바로 수면에 들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얘기만 들어도 졸린데 시인은 어떻게 그렇게 재밌게
읽었다는 건지...ㅠ
암튼 정주행 축하드립니다.^^

레삭매냐 2020-05-27 11:45   좋아요 0 | URL
물론 책의 전부가 다 재밌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역시나
도끼 선생은 대가로구나 싶네요.

명불허전입니다.

감사합니다.

종이연필 2020-05-28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소년 시절에 축약본으로 읽고서 ‘읽었다‘고 생색내고 있다죠~~. 그마저 내용이 기억이 안납니다..ㅠㅠ 도끼 선생의 대가다움을 꼭 제대로 느껴 볼랍니다! (늘, 제 허접스러운 리뷰에 ‘좋아요‘ 눌러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제가 원래 레삭매냐님 팬입니다~)

레삭매냐 2020-05-28 14:51   좋아요 0 | URL
천만의 말씀입니다 -
제가 주절거리는 리뷰야말로 허접
한 걸요 :>

저도 어려서 읽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읽었다고 그런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