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가고 싶어도 가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된 도시 뉴요쿠.

 

오늘 도서관에서 만난 줄리아 워츠의 뉴요쿠 생활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뉴요쿠에는 몇 번 가봤지만, 내가 파리에 가서 저 멀리서 에펠탑이 보일 때만큼의 염통의 두근거림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구겐하임 뮤지엄은 정말... 뮤지엄 덕후답게 도보로 다가 갈수록 커지는 풍광에 그만 뻑이 갔더랬지.

 

영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때문에 굳이 한 겨울에 추운 바람을 맞아 가며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던 기억들... 미쳤지 미쳤어 그래.

 

뉴요쿠 복판에서 사케 댓병을 마시고 기절했던 기억들... 되돌아보니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그 시절에는 책에 지금만큼 애정을 갖지 않았던 터라, <스트랜드> 서점의 존재 따위는 아예 모르고 살았다네. 지금은 가보고 싶어도 가볼 수 없게 되었다. 그 시절에 줄리아 워츠 씨가 소개해 주는 뉴요쿠의 (독립)서점들의 존재를 알았다면 며칠이고 그렇게 서점 기행에 나섰을 텐데 말이다.

 

모든 건 다 지나간 뒤에 하게 되는 후회의 잔영일 뿐.

도서관에서 대출을 해주지 않는 책이라, 갈 때마다 야금야금 그렇게 읽어야 하는 책이다.

보충: 역사상 뉴욕인들이 재와 석탄을 재활용하기는 했어도, 1989년까지는 플라스틱이나 금속, 종이 등을전혀 재활용하지 않았다. 1989년이 되서야 뉴욕시에서 모든 집에 재활용 쓰레기통을 주고 일반 쓰레기와함께 수거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전시에도 폭탄 제조를 위한 금속재활용은 각광받았지만 그밖에 다른물질들의 재활용은 각자 알아서 처리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야 대규모 재활용이라는 생각이 주목받으면서여러 마을과 도시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이 문제를 다루었다. 결국 1989년 이후 재활용은 법적 의무가 되었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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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7-24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름 저도 책 뒤지며 새로운 개척하려하지만 레삭매냐님 서재 들어오면 생각 못해본 ^^ 좋습니다요

레삭매냐 2022-07-25 11:17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인데 흥미진진하더라구요.

관심도 없던 도시 뉴요쿠에 대해 알
게 해준 고마운 책이네요.
 

며칠 동안 시내 곳곳에서 목격했던 역사의 비극에 대한 기억이사라졌다. 머저르 독립운동의 순교자도, 홀로코스트의 상처도 소련군 탱크에 짓밟힌 소녀도 생각나지 않았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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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금이다. 동네에 새로 생긴 메히칸 퀴진에 방문했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테이블 한 팀 말고는 좌석이 텅텅하다.

창가에 앉았는데 노을 빛이 너무 강렬했다. 그래도 스테인드

글라스는 또 못 참지.



퀴진 입구에 놓여져 있던 탐스런 토마토 녀석들.

누군가 그랬던가, 토마토는 신의 선물이었노라고.


또 누군가는 의사들의 적이라는 말도 했다는 썰이.



<아스트로>는 모든 게 셀프란다. 그래서 플레이팅과 무기

모두 가져와야했다. 냅킨과 물티슈까지도. 좀 번거로웠다.


포크랑 나이프 그리고 숟갈의 주황색이 식욕을 돋구는 그

런 느낌이다.



그리하야 첫 번째로 등장한 녀석은 바로 프렌치 프라이였

다. 아주 바삭하게 튀긴 것이 애피로 딱이었다.


그리고 보니 소낙비가 왕창 오던 점심에 찾은 두꺼비 부대

찌갯집에서 20분 간 식사를 기다린 기억이 난다.

멀리 가고 싶지는 않고, 근처를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딱 봐서 아닌 것 같았으면 바로 뛰쳐 나왔어야 했는데...

근데 비는 오지 갈 곳이 없어서 그냥 주저 앉아서 기다렸다.



옆지기와 내가 주문한 음식은 바로 타코 셋트였다.

세 종류의 타코와 프렌치 프라이, 케사디야 그리고 음료수

한 깡. 단가는 25,000원. 요즘 물가를 고려한다면 썩 나쁘

지 않은 것 같다.


다음에 등장한 녀석이 바로 타코 삼형제였다.

치킨-돼지고기 그리고 소고기였다. 다른 녀석들은 보통 칠

리(?) 소스를 쳐서 먹고(웅 처먹어?) 치킨만 과카몰리를 먹

으라는 알바분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네, 감사합니다.



이것은 돼지고기 타코로 파인애플이 푸짐하게 포진하고

있었다. 이 녀석은 옆지기 양보했다.



타코 삼형제의 마지막, 비프 타코였다. 타코벨 또띠야는 튀

겨서 그런지 약간 뻑뻑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아스트로 또띠야는 아주 야들야들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러워서 좋았다.



우리 같은 음식 문맹자들을 위해 타코 받침대에 재료로

사용된 녀석들의 그림을 넣어 주시는 센스란.



타라,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케사디야가 되겠습니다.

모두 네 조각이 나왔다. 오래 전에 즐겨 먹던 치킨 케사

디야 생각이 절로 났다.


지난달 초에 새로 생긴 롯데 타임빌라에 가서 먹었던

메히칸 음식점에 비해 단가가 저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몰랐으나 실컷 먹다 보니 배가 불러 오기 시작해

서 결국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포진해 있어서 최소한 세 번

은 더 와야지 싶다. 일단 부리또부터 시작해서 엔칠라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히타까정!!!

지글지글 시즐링된 그릴에 먹음직스럽게 조리되어 올라

가 있는 식재료들을 또띠야에 취향 껏 싸먹는 맛이란

크하~~~


내가 또 아보카도는 좋아하지 않는데, 아보카도 과카몰

리는 좋아한다는. 먹은 지 또 얼마 되지 않는데 츄릅~

다시 먹을 궁리라니.


촌동네에 이런 갠춘한 메히칸 퀴진이 문을 열어 대단

히 반가울 따름이다. 부디 오래오래 영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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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2-07-23 0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스트로 메히칸 ‘치킨‘으로 읽고 클릭했어요. ^^;; 새로운 유형의 난독증세인지 ㅜㅜ 그런데 다채로운 음식이라니요! ㅋㅋ 츄릅! 시원한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07-23 18:19   좋아요 1 | URL
비가 내리고 선선하니 갠춘한
여름 저녁이네요.

오늘 저녁은 말씀해 주신 치킨
으로 갑니다 :>

미미 2022-07-23 1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테인드 글라스👍
다 먹음직스럽네요^^
저는 아보카도 여기저기 넣어먹는거 다 좋아하는데
약간만 숙성해도 알러진지 뭔지
좀 아프더라구요. 아쉽게도ㅜ
프렌치 프라이는 바삭한 맛이 사진으로 느껴집니다ㅎㅎ

레삭매냐 2022-07-23 18:20   좋아요 2 | URL
아주 오래 전에 호주에서 아보카도
를 처음 영접하고 별루라고 생각했
는데, 이제사 맛을 알게 되었네요 ㅋ

알러지 무섭습니다 -
프렌치 프라이, 지대로였답니다.

페크pek0501 2022-07-23 1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먹거리는 왜 먹지 않고 보기만 해도 즐거운 걸까요?

레삭매냐 2022-07-23 18:20   좋아요 1 | URL
그래서 먹방도 유행하는
게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ㅋㅋ

대리만족으로요.

mini74 2022-07-23 14: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기 ㅎㅎㅎ저희 남편은 새로운 움식에 대한 극도의 낯가림이 심해서 ㅎㅎ 매번 먹던거 또 먹고 ㅠㅠ 맛있겠어요 *^^*

coolcat329 2022-07-23 15:40   좋아요 3 | URL
저희 남편도 그렇습니다ㅠ

레삭매냐 2022-07-23 21:30   좋아요 2 | URL
다른 건 몰라도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도전은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낙에 사는 지도 모르겠
습니다 ㅋㅋㅋ

맛은 대애~박이었습니다.

coolcat329 2022-07-23 15: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먹고싶습니다.
프렌치 프라이 진짜 바삭해보이고 타코도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레삭매냐 2022-07-23 21:30   좋아요 2 | URL
곧 부리또와 엔칠라다 사진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반세기 동안 서베를린을 차단했던 장벽이 무너졌고 분단의 형벌을 받았던 패전국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다. 우리는 그때 동독 시민들이 갔던 길을 거슬러 빈에서 부다페스트로 이동했다. 이스탄불의 포구에서 보았던 글귀가 떠올랐다. ‘길 위에 삶이 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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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를 통해 우리가 얻는 혜택이 비단 물질 재화의 경우만은 아니다. 많은 문화 상품들 또한 개인들이 대규모 관람자의 일원으로서 얻는 혜택 때문에 가치가 있다. 영화를 감상하거나 TV 프로그램을 보거나 혹은 책을 읽는 즐거움의 많은 부분이 나중에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서 온다. 바로 ‘블록버스터’ 현상을 설명하는 말이다. 영화가 효과적 숫자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 이야기를 해서 다른 사람들이 대화에 끼기 위해서라도 그 영화를 봐야겠다고 느낄 때이다. 책 시장도 같은 구조인 탓에 일반도서와 베스트셀러 도서의 판매량이 그렇게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것을 소비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재화가 고립된 개인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서 소비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확한 답이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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