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까지만 해도 다음 주에 발송된다고 해서...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가장 가까운 교보문고에 가서 바로드림으로

책을 받아왔다. 정성이다 정성이야.

 

예전에 반디에 가서 로베르트 제탈러의 책을 이렇게 받아온 이래

아마 처음있는 일이지 싶다.

 

책은 역시나 기대를 만족시켜 주었다.

1/3 지점을 돌파했다.

 

주인공 담배 가게 소년 엘우드 커티스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어처구니 없이

자동차 도둑으로 몰려 니클 아카데미에 끌려갔다.

아직 비극은 시작되지 않았다.

 

이번 주말에 주말에 부지런히 다 읽어야지.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람페두사의 <표범>도 절반 정도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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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20-12-11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잊고 있었는데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레삭매냐 2020-12-12 07:34   좋아요 0 | URL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수상작
같은 경우는 번역을 스피드~업
해서 신속하게 나와 주었으면
하는 고런 바램입니다.

페넬로페 2020-12-11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레삭매냐님은 제가 모르는 작가들을
수두룩하게 알고 계시네요^^
기다리지 못하고 나가서 살 만큼
대단한 작가인가 보네요~~
읽어 보겠습니다
언젠가는^^

레삭매냐 2020-12-12 07:35   좋아요 2 | URL
콜슨 화이트헤드 작가의 책은 국내
에 총 3종이 나와 있는데 그 중에
두 권이 퓰리처상을 받을 정도라고
하니 적어도 품질(?)은 보증되지 않
았나 싶습니다. 언젠간 고고씽.

scott 2020-12-11 2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출판사도 알아줬으면 레삭 매냐님이 얼마나 출간되길 기다렸는지 ,주말에 즐독 하셔요^*^

레삭매냐 2020-12-12 07:36   좋아요 2 | URL
뭔 놈의 사정이 그리 긴지 지난달
말부터 연기 연기... 속이 다 탔네요.
아주 즐겁게 읽고 있답니다 :>
 



고대해 마지않던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이 곧 출간될 예정이란다.

 

그리하여 출간 전 연재를 훑어 봤다.

나에게는 마침 예전에 사둔 원서가 있어, 번역서와 합을 맞추어 보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번역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번역을 바탕으로 해서 읽다 보니 술술 읽히는구나 그래디테일을 원한다면, 원서를 읽으라는 말이 괜한 게 아니었구나 싶어진다.

 

소설 <니클의 소년들>은 프롤로그, 파트 원(챕터 10), 파트 투(챕터 6)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출간 전 연재는 프롤로그와 첫 번째 챕터 조금 못미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시간이 좀 더 있다면, 첫 번째 챕터를 다 읽을 수 있을 텐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없구나.

 

일단 이렇게 시작해 놓고, 나중에 다시 마무리 지어야겠다.

 

사우스플로리다 출신 고고학과에 다니는 대학생 조디들의 노력으로 감화원 니클 아카데미의 비밀 묘지가 발굴된다. 43구의 시신이 발굴되었는데, 그중에 7명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는다로 <니클의 소년들>은 시작된다.

 

과거를 캐내는 빅 존 하디가 옛 친구들을 찾아내 조직하고,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엘우드 커티스가 등장한다. 아마 소설은 엘우드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MLK가 활동하던 1962, 9살이던 엘우드가 해리엣 할머니가 일하던 호텔에서 있었던 접시닦기 시합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책으로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은 아주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15개 챕터와 에필로그만 더 읽으면 된다어쩌면 번역서를 손에 넣기 전에 한 두 챕터 정도 더 있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

 

엘우드 커티스가 접시닦이 내기에서 주방 사람들에게 골탕 먹는 첫 번째 챕터를 끝내고 나니 두 번째 챕터에서 바로 브라운 사건(1954517)이 등장한다. , 이 소설은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구나 싶다. 흑인 민권운동에 한 획을 그었다는 브라운 사건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해 본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권리와 자유들이 무엇 하나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거야말로 책을 통해 배우게 되는 부수적인 이득이 아닌가.

 

더 읽고 싶지만 파울 니종의 <슈톨츠>를 마저 읽어야 해서 아무래도 나머지는 번역서가 나오는 대로 도전해야지 싶다. 역시 원서 읽기는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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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12-06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클이 그렇게 좋은가요?

레삭매냐 2020-12-06 21:53   좋아요 1 | URL
발표 이래 번역서 고대하다가 원서로
사들일 정도랍니다. 물론 원서는 번역
서 참조루다가.

문제는 국내에서 퓰리처상 수상 약발
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 쿨럭...

scott 2020-12-06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고학이라는 말에 귀가 쏠귓 ㅋㅋ

레삭매냐 2020-12-06 21:54   좋아요 1 | URL
아, 고고학은 프롤로그에서 잠시
나올 뿐이고 소설의 핵심하고는
거리가 멀답니다.

인종주의 문제가 핵심이지요.

종이연필 2020-12-06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무조건 원서 사러 출동입니다~~ㅎㅎ 스릴러 좋아하지만, 스릴러는 잘 쓰지 못해도 일단 플롯에서 먹고 들어가는 게 있지요. 플롯에 기대 캐릭터나 대화나 플롯안의 플롯이 너무 전형적인 경우가 많아 읽다 접는 것들도 많다는 맹점이...ㅎㅎ 잘 쓴 스릴러/미스테리 읽을 때만큼 짜릿한 독서의 쾌락도 드문듯합니다! 더구나 인종주의라뇨~인문이 내재되어 있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0-12-07 10:49   좋아요 0 | URL
독서모임에서 백인 미쿡인 친구에게
왜 백인들은 인종주의에 대한 소설을
쓰면 안되지 하고 물었을 때, 난감해
하던 얼굴이 떠오르네요...

인종주의 소설은 거의 흑인들의 전유
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콜슨 화이트헤드는 이미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로 실력을 검증 받은 양반이죠.

이번에도 기대가 큽니다.

참 원서는 참고용이랍니다 ㅋㅋㅋ 그래도
거북이 걸음으로 조금씩 야금야금 보고는
있네요.
 


지난달에는 총 8권의 책들을 만났다.


1. 가해자들 / 정소현

2. 침묵 / 돈 드릴로

3. 아리랑 / 님 웨일즈, 김산, 박건웅

4.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 윌라 캐더

5. 독립혁명가 김원봉 / 허영만

6.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 이연주

7.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8. 나의 안토니아 / 윌라 캐더

 

작정하고 만난 작가는 바로 버지니아/네브래스카 출신의 미국 작가 윌라 캐더.

저자가 쓴 <나의 안토니아>로 시작해서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로 끝났다고 하더라고 과언이 아닐 듯.

 

내가 꼽은 올해의 책으로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는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

잉클러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올 한 해 만난 책들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윌라 캐더 여사의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를 단연 최고로 꼽고자 한다.

신간 <우리 중 하나>는 일단 수집은 해두었으나 읽지는 못했다.

 

그래픽 노블로는 김산 장지락과 약산 김원봉 의백을 만났다.

님 웨일즈 여사가 쓴 <아리랑>부터 읽어야 하는데... 여전히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그 책 역시 상당 부분 읽다 말았다네.

내년에는 꼭 완독해야지 싶다. 너튜브를 통해 다큐멘터리도 보고 그랬다.

독립운동사에 한 축을 차지하는 무정부주의자들 그리고 사회주의자들의 독립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가해자들>은 현대문학 리뷰대회에 참전하기 위해 읽었다. 어제 연락이 왔다. 우수상으로 선정되어, 랜덤픽으로 현대문학 핀 소설을 한 권 랜덤으로 보내 준다고 한다. 고맙습니다.


춘수 씨의 책은 발매 당일날, 독립서점에 달려가 사다가 읽었다.

만날 하는 말이지만, 난 춘수 씨의 팬도 아닌데...

암튼 글 하나는 잘 쓴다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다. 그의 능력과 수입 그리고 명성이 참 부럽다. 그나저나 재즈를 많이 들으면 좋아할 수 있을까?

재즈는 잘 모르겠던데.

 

검찰 출신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는 지난주에 바로 다 읽었는데 아직 리뷰를 쓰지 못했다. 어제 새벽까지 <다시, 올리브>를 다 읽었다. 역시나 재밌군 그래.

 

이달에는 9권을 더 읽어서 150권 채우러 가즈아~

얍삽하게 얇은 책들과 그래픽 노블 위주로 쉽게 목표 달성을 하자꾸나.



짜잔, 리뷰 대회 상품이 오늘(12월 6일 월요일) 잘 도착했습니다.


바로 읽기 시작합니다. 부담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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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2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0-12-02 19:0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뭔 책이 올지 궁금하네요.

stella.K 2020-12-02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전...?!ㅎㅎㅎㅎ
근데 우수상이라니 축하합니다.^^

레삭매냐 2020-12-03 16:40   좋아요 3 | URL
1등은 도서상품권 10만원! 1명
2등은 핀 문학 시리즈 랜덤도서 한 권! 10명
3등은 별다방 아메리카노 한 잔 20명

부디 안 읽은 책으로 오길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stella.K 2020-12-02 19:20   좋아요 2 | URL
헉, 핀 문학 그거 얇은 책 아닙니까?
꼴랑 한 권요? 너무했다. 못해도 3~5권쯤은 보내줘야지...
3등은 좀 더 한 것 같군요.
요즘 참 리뷰대회가 그래요. 하는 김에 좀 더 쓰지.ㅉ

레삭매냐 2020-12-02 21:23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출판계가 불황이다
보니, 예전처럼 그런 후한
인심을 기대하기가...

scott 2020-12-02 1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이 10만원이면 2등은 1만원 랜덤 도서 한권 이렇게 줘야지 이벤트 응모 독자들을 찐팬으로 만드는법도 모르나봐요.ㅋㅋ

레삭매냐 2020-12-02 21:24   좋아요 1 | URL
거창한 리뷰대회가 아니라 소소한
리뷰대회라 그런 게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물론 의견에 대해서는 격하게 동의
하는 바입니다.

coolcat329 2020-12-02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려요. 근데 2등이면 상품권 5만정도는 해야하는데요. ㅜ 더 놀란건 3등 아메리카노 한 잔이라뇨!

레삭매냐 2020-12-02 21:26   좋아요 0 | URL
아숩지만 뭐 상품은 개최 측이
정하는 거라 ㅋㅋ 받아 들일랍니다.

단발머리 2020-12-02 2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등인데 상품이 너무 소박하네요. 5만원 정도 해야되는거 아닙니까?
그래도 2등 수상 축하드려요.
레삭매냐님 덕분에 저도 <가해자들> 읽었답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0-12-02 21:26   좋아요 2 | URL
리뷰 올리신 거 봤습니다 -
제가 요즘 그놈의 층간 소음의 폐해
를 직접 겪다 보니... 아주 공감이 가
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소소하게 만족해 보렵니다.

han22598 2020-12-03 0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레삭매냐님! 근데...이연주 변호사님..매불쇼의 이변이신가...ㅎ

레삭매냐 2020-12-03 10:1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그 분입니다 :>

숨은 매불쇼 팬이신가요? 여기 한 명 추가요 ~~
 


나는 춘수씨 팬도 아닌데...

 

인간은 때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은 판단을 할 때가 있다.

아니 가끔이 아니라 아주 많이? 모르겠다.

 

나는 춘수씨 팬이 아니다.

그런데도 춘수씨 책이 나온다고 하면 자꾸만 기웃거리게 된다.

이런 걸 밴드왜건 효과라고 하나? 아니어도 그만이고. 그냥 왠지 추세에 편승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동네서점 에디션이라고 하니 더더욱 갖고 싶다.

아까 낮에 도서관에 가서 델핀 드 비강의 책도 두권이나 빌렸는데. 뭐 그건 그거고.

 

이제 거의 끝을 바라 보고 있는 검찰 출신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이달의 작가로 내가 꼽은 윌라 캐더 여사의 <나의 안토니아>도 마지막 장만을 앞두고 있다. 고로 읽어야 할 책들이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 팀 오브라이언의 신간이랑 러시아 작가의 신간도 주문했지.

 

여러권의 책을 읽는다는 건 마치 여러 개의 공을 허공으로 날려 저글링하는 고런 기분이라고나 할까. 물론 저글링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책 읽기에는 자신이 있다. 제법 읽는 편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니... 그런 핑계로 이런 저런 책들을 마구 사제끼는 걸 합리화하고 있는 중이다.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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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11-27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예요 저 표지는 휘둥그레...........

레삭매냐 2020-11-27 17:55   좋아요 2 | URL
구리구리한 레귤러 표지
대신, 동네 에디션에서는
요러코롬 상큼한 표지로 깔았더라구요.

그래서 추위를 뚫고 나가 사왔답니다 냐하~

blanca 2020-11-27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우... 레삭매냐님 표지 보니까 그냥 표지는.... 흑. 저는 다음 주에 주문할랍니다. 표지만 예뻤어도..

레삭매냐 2020-11-27 19:24   좋아요 0 | URL
제가 춘수 씨 팬이 아니라는 게
킬포가 아닐까 합니다 ㅋㅋ

그러면서도 꾸역 꾸역 읽어대는.
문득 줄리언 반스 생각이 나네요.

chika 2020-11-27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책인가했습니다! 이건 반드시 동네서점에서 구입해야하는거네요.
문동에서 동네서점 살리기,에 큰 힘을 보태는걸까요? ;;;;

레삭매냐 2020-11-27 19:25   좋아요 1 | URL
제가 갔던 서점에는 디피용 책 하고
요렇게 비닐로 쌓인 거 하나만 있더라구요.

다 팔리면 다시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
모쪼록 고고씽~ 추천합니다.

대세가 온라인 서점으로 기운지라
아무래도 동네 서점의 소멸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chika 2020-11-27 21:23   좋아요 1 | URL
가까운 동네에 책이 있을만한 동네서점이 있을지...확인해봐야겠네요.
아, 근데 생각해보니 저는 에세이파인지라 소설은 안읽어봤는데...표지때문에 혹 했네요? ^^;;;

scott 2020-11-27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분에 에세이인줄 알았어요. 이번에 문동은 차라리 다이어리 표지와 색감을 잘뽑았더군요 ㅎㅎ

레삭매냐 2020-11-28 00:03   좋아요 1 | URL
8편의 단편 중에서 2개를 우선
읽었는데, 이거이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헷갈리네요.

말씀 대로 같이 달려온
다이어리도 살펴 봐야겠네요.

서니데이 2020-11-27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이지만 표지가 다르니까 다른 책 같아요.
요즘은 리커버가 나온 이후로는 온라인 서점에서도 표지가 다른 에디션이 있지만
동네 서점에서 나온 책은 그보다 수량이 더 적을 것 같아요.
사진 잘 봤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0-11-28 00:0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이제 날이 바뀌어
주말이 되었네요. 코로나 땜시
아무데도 가지 못하는 주말이지만요.

그렇죠, 아무래도 표지가 다르니
다른 책처럼 보이는 것이.

이뿐호빵 2020-11-27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네 서점 에디션
소장하는 즐거움이 제법 있더라고요ㅋ

레삭매냐 2020-11-28 00:06   좋아요 1 | URL
왠지 살 거면 동네 서점 에디션
으로 가자~하고 샀답니다.

덤으로 서점에서
책갈피 얻어온 게 성공이었네요.

han22598 2020-11-28 0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거에만 춘수씨 팬이었는데 ㅋㅋㅋ 저 책은 이뻐서 팬인척 하고 싶네요 ^^

레삭매냐 2020-11-29 19:48   좋아요 1 | URL
과거에도 팬이 아니었었는데...
저희 동생이 예전에 죽어라 읽어서
뭐가 그리 재밌었나 싶었는데 말이죠.

고수다운 필력이 돋보이는 소설집
이었습니다.
 


 

지난달에는 독일 출신의 작가 율리 체를 만났는데 이달에는 미국 버지니아/네브래스카 출신의 작가 윌라 캐더를 만나게 됐다. 세상은 참으로 넓고, 모르는 작가는 지천이며, 읽어야 하는 책들은 산더미라는 걸 새삼 느낀다.

 

1873년생으로 소설 <나의 안토니아>의 주인공 지미 버든처럼 동부 버지니아를 떠나 열 살 때, 서부의 황량한 네브래스카에 안착했다. 한 작가를 아는 방법은 역시나 그의 책을 읽는 게 최고다. 사실 예전에 미국의 주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그림에서 윌리 캐더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 하지만 그 때는 아직 때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수년이 지나 나는 윌라 캐더의 책들을 찾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번 달에 윌라 캐더 작가에게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우리 중 하나>가 나온다니 하니 더더욱 궁금하지 않을소냐. 그리하여 주문한 책이 나의 수중에 들어오기 전에 도서관으로 냉큼 달려가 일단 <나의 안토니아>를 빌렸다. 또다른 대표작인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를 이북 맛보기로 좀 읽었다. 내가 사는 곳 부근에 있는 도서관에는 <나의 안토니아>만 있더라.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의 주인공은 미국 땅으로 영입되지 얼마 되지 않은 뉴멕시코 선교지로 떠나게 되는 사제 장 마리 라투르다. 때는 바야흐로 1848, 바티칸에서 페랑 신부는 추기경들을 설득해서 온타리오에 있던 프랑스인 사제를 카우보이와 백인들의 머릿가죽을 벗기는 인디언들이 넘실대는 오지로 파견하는데 동의한다. 반건조 사막지대를 지나 부임지로 가는 모습까지 읽었나 어쨌나.


<나의 안토니아>를 한창 읽는 중에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가 도착했고, 두 책을 번갈아 가며 읽는 중이다. 전자도 읽는 재미가 상당했는데, 19세기 중반 미국령으로 편입된 뉴멕시코 선교에 나선 장 마리 라투르 주교와 그의 동료 요셉 바일랑 신부가 겪는 일단의 모험담도 대단했다.

 

신세계의 인디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바티칸에서 파견된 신부들은 기존의 가톨릭 교회가 현지에서 얼마나 토착화되었는지 깨닫게 된다. 우선 현지의 멕시코 사제들은 바티칸에서 파견한 교주의 존재를 부인한다. 그래서 라투르 교주는 자신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고난의 선교여행에 나서야했다.

 


프랑스 오베르뉴 출신의 독실한 라투르 신부는 친화력 강한 바일랑 신부의 도움으로 현지에서 강단 있게 개혁을 시도한다. 왜 신대륙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주민들에게 외면을 받았던가? 스페인 정복자들을 대신한 지배계층 행세를 하며,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대신 원주민들의 농장을 강탈하고, 그들의 노역을 착취했기 때문이다. 발타차 몬토야 신부의 전설 같은 죽음이며, 타오스의 파계신부 안토니오 호세 마티네즈 같은 인물이 구시대의 가톨릭을 대표하는 선수일 것이다.

 

현지인들의 반발을 고려하면서 점진적 개혁을 주도해 나가는 라투르 신부의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었다. 두 사제가 불모의 땅 뉴멕시코에서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목숨을 건 선교를 하는 장면들을 윌라 캐더 작가는 유려한 필치로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아무리 신의 대리인이지만, 뿌리까지 뽑아낼 수 없는 멕시코 인디언들이 토속신앙에 집착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회의감에 빠지기도 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타오스의 타락한 마티네즈 신부는 그 점을 강조하면서, 금지된 가톨릭의 계율을 깬 자신을 옹호하는 논리의 비약도 마하다지 않았던가. 그는 아무리 봐도 철저하게 고인물이었고, 개혁의 대상이었다.


<나의 안토니아>도 마찬가지였지만, 왠지 윌라 캐더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당장에라도 그 황량함이 넘실거리는 네브래스카 평원이나 뉴멕시코의 반건조 사막에 달려가야지 하는 그런 마음이 들더라.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나의 안토니아> 모두 지난 세기 미국의 실제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특이할 만하다.

 

<나의 안토니아>는 명백하게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다. 열 살에 조실부모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시는 네브래스카 블랙 호크로 떠난 지미 버든. 어린 소년은 어느덧 성장해서 철도회사의 법률 고문이 되었다. 그리고 수십년 전,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당시를 회고하는 책을 썼다. 그것이 바로 <안토니아>, 아니 제목을 바꾼 <나의 안토니아>의 시작이었다.

 

동부에서 서부로 가는 기차에서 산동네 사나이 제이크와 함께 만난 이들이 바로 이제 막 보헤미아에서 이민 온 쉬메르다 가족이었다. 그리고 그집의 맏딸이 바로 지미 버든의 유년 시절 추억의 상당 부분 지분을 지닌 안토니아, 혹은 토니 쉬메르다였다. 자신들도 이민자였던 버든 가족은 신참내기 이민자인 쉬메르다 패밀리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고향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에서 유능한 직조업자이자 흥이 넘치는 바이얼리니스트였던 쉬메르다 씨에게 미국은 그저 낯선 땅이었을 뿐이다. 아내 등쌀을 이기지 못하고 자식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주기 위해 꿈과 희망의 땅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고향에 대한 향수는 결국 그의 생명을 앗아가 버렸다.

 

신천지에 둥지를 튼 이들은 모두 제각각의 사연들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쉬메르다 패밀리의 신산한 삶 못지않게 우크라이나 출신 농부 파벨과 피터의 이야기도 만만치 않다. 아니 떠들썩한 결혼식이 끝난 뒤, 귀갓길에 늑대 무리를 만나 살기 위해 결국 신랑 신부를 늑대들에게 내던진 파벨 역시 끝이 좋지 못했다. 쉬메르다 씨가 죽고 나서야, 블랙 호크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돕기 위해 나선다. 공동체의 선행을 목격하기도 한다.

 

<나의 안토니아>는 목가적인 윌라 캐더 저자의 자전적 소설인 동시에 지미 버든이란 소년이 이런저런 소동 끝에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린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보헤미아 출신의 가난한 쉬메르다 가족은 가장을 잃고, 억척스러운 모습으로 농삿일에 나선다. 학교에 가야 할 14살의 안토니아 역시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학교 대신 들판에 나가 남자들처럼 농사를 짓는다. 어쩌면 얼마간의 자본과 그 땅에 대한 지식의 유무가 미래 세대의 향방을 갈랐던 게 아닐까. 농부-하녀 그리고 미혼모의 삶을 살게 된 안토니아와 하버드 대학 졸업 로스쿨을 거치면서 신천지의 지배계급에 올라선 지미 버든의 삶의 양태를 너무나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네브래스카의 혹독한 계절의 변화에 대한 묘사는 일품이다. 여름에는 불타는 태양이 빚어내는 빛나는 옥수수 알갱이가 등장하고, 한겨울에는 이웃과의 왕래를 끊어 버리는 폭설은 기본이다. 1미터가 넘는 방울뱀을 토니 앞에서 빌린 부삽으로 요절내는 장면은 또 어떤가. 비로소 지미 버든은 소년에서 그런 과정을 통해 소위 싸나이로 변신해 가는 게 아닌가. 낯선 땅에서 반드시 필요한 언어인 영어를 하지 못하는 안토니아와 율카를 위해 영어 교사를 자처하는 내레이터의 모습도 아름답다. 그런 선행들이 모여 지난 세대의 팍스 아메리카나의 원동력이 되었던 게 아닐까. 지금은 새로운 이민자들을 배척하고 자신의 뿌리를 잊어버린 그런 나라가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기묘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를 잃은 안토니아에게 슬퍼할 시간은 허용되지 않았다. 쉬메르다 집안을 부양하기 위해 오빠 암브로쉬처럼 들판에 나가 쟁기를 끌어야 했다. 서부 개척시대에 남성 못지않게 거세고 억척스러운 새로운 여성의 전형이다. 지미의 할머니를 비롯한 어른들은 그런 안토니아를 걱정하지만, 특유의 낙천스러운 성격으로 안토니아는 빈곤과 난관을 돌파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새로운 제국으로 도약을 시작한 시대에 걸맞는 미국적 여성상이 아닐까 싶다.

 

다음 무대는 지미가 학업과 연세가 드셔서 더 이상 농사가 무리라고 판단한 지미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이사한 블랙 호크다. 지미와 안토니아의 유년 시절은 이제 끝났다. 지미는 학업을 지속하고, 안토니아는 지미 할머니의 주선으로 지미네 이웃인 할링 부인네 하녀로 취업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들인 레나 린가르드와 티니 소더볼 등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갈등을 예고한다. 더 이상 전통적 여성상을 거부하는 신세대 여성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아마 갈등의 전조는 춤바람이지 않았나 어쨌나. 신세대의 반항이 보통 음악과 춤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윌라 캐더의 선택은 아마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어쨌든 열심히 읽고 있는 두 권 모두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어서 빨리 <나의 안토니아>를 읽고 난 뒤,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중 하나>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 작가에 대해 세 권 정도의 책을 읽으면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윌라 캐더의 다른 책들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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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11-19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탁월한 선택입니다. ^^

레삭매냐 2020-11-20 08:27   좋아요 0 | URL
늦바람이 무섭다고...
뒤늦게 알게 되어 열심입니다.

han22598 2020-11-20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믿고 보는 레샥메냐님의 추천작가! 윌라님의 책들도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두었습니다.^^

레삭매냐 2020-11-20 08:28   좋아요 2 | URL
<나의 안토니아> 너무 재밌어서
다른 걸 못하겠네요 그래...
지금 절반 정도 돌파했습니다.

신간에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도 배송 출발했다고 하니 이번 주말
에는 느긋하게 즐겨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고정 코너로 하나... 쿨럭

han22598 2020-11-21 07:05   좋아요 1 | URL
그정인가요? 옴마야....ㅎㅎ

고정코너! 저는 적극 찬성입니다!!!

2020-11-20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0-11-23 17:40   좋아요 0 | URL
<나의 안토니아> 읽다가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가 도착해서
후자를 읽기 시작했는데, <나의 안토
니아> 못지 않게 좋네요.

가히 올해의 책으로 꼽을 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