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해바라기와 튤립이다.

오래 전에 찍은 해바라기 사진은 정말 역대급이었는데,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찾아서 스캔을 떠두고 싶을 정도다.

 

지금도 나의 베란다 화분에서는 이목동에서 받아둔 해바라기 세 녀석이 옹기종기 자라고 있는 중이다. 겨울이라 그런지 쑥쑥 자라지 못하고 있다.

화분이 작아서인가.



올해 초에 엑스플랜트라는 곳에서 네그리타 구근 5개를 주문했다.

아마 그 주에 바빠서 주말 내내 종이 상자에 찌그러져 있었다.

 

주말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화분에 옮겨 심었다. 화분에 옮겨 심으면서 베란다 화분 정리도 한 기억이 난다. 아주 대대적으로 화분 정비를 하면서 베란다도 깨끗하게 정리했다.

생각 같아서는 죄다 내다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진 못했다. 할 일이 않지도 많다.



작년 봄에는 동네에서 자주 가는 고깃집에 가서 돼지갈비를 뜯고 난 다음, 산책길에 화원에서 수선화와 튤립을 산 기억이 난다.

주인장 말로는 구근이 해를 넘겨 살 수도 있다 했지만 구라였다. 구근은 꽃을 피운 다음 바로 죽었다. 나의 관리 탓일 지도.

 

그래서 이번에는 어느 책에서 만난 네그리타를 심어 보기로 했다. 아마 <방어가 제철>에서 읽지 않았다 싶다. 불과 한 달 전에 만난 책인데 벌써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그렇지 뭘.

 

겨울이라 그런지 구근이 녀석들이 비실비실댔는데...

며칠 전에 살펴 보니 줄기가 쑥쑥 자라고 있더라. 오마이 가뜨!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나 그래. 개인적으로 튤립은 봄의 전령이 아닌가 싶더라.



곧 보라돌이 튤립들이 필 것 같은데 벌써부터 만날 생각이 가심이 둑은둑은하다.

나중에 꽃을 피우면 꼭 사진을 찍어 두어야겠다. 아 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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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2-17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신기해요. 봄이 온다고 줄기가 올라온 걸까요?
저 이 집에 이사올 때 친정어머니께서 엄청 큰 화분을 주셨더랬는데 들은 바로는 왠만해선 죽지 않는 아이라고 하셨어요. 헌데 시름시름 앓더니 몇 개월도 가지 않아 화분의 식물이 죽어버렸더라는... 화분 식물 키우는 거 쉬운 일 절대 아닙니다. 아무튼 올려주신 화분의 초록초록한 잎들을 보니 봄이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람을 느끼게 하네요^^* 해바라기 사진도 찾아서 올려주심 좋겠어요ㅎㅎㅎ

레삭매냐 2023-02-17 14:39   좋아요 1 | URL
그런 것 같아요 :>
추울 적에는 꼼짝 안하고 있다가
날이 풀리니 줄기가 쑥쑥 올라오
는 걸 보면 말이죠.

식물 키우기가 만만치 않다는 걸
수년 간의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린썸 분들이 참
부럽더라구요.

해바라기 사진 찾고 싶은데 너무
오래 전 사진이라...

페넬로페 2023-02-17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책길에 화원이 있는데 매번 뭔가를 구입하고 싶지만 포기합니다. 저의 인내와 정성의 부족을 알기 때문에요.
튤립꽃이 언제 필지 제가 더 기대됩니다^^

레삭매냐 2023-02-17 14:40   좋아요 1 | URL
아마 다음달 정도면 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구근 키우기는 처음
인지라 마이 기대하고 있
답니다 ^^

stella.K 2023-02-17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은 화초에 별 관심 없는 것 같던데
매냐님은 참 달리 보이십니다.
보기 좋습니다!^^

레삭매냐 2023-02-17 15: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잘 길러 보겠습니다.

망고 2023-02-17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구근을 흙속에 푹 파묻어 주셔야해요ㅠㅠ 화원에선 노출된 상태로 파는데 집에서 화분에 옮길땐 구근크기 2배정도로 흙 덮어주셔야 구근이 잘 자라요🙂

레삭매냐 2023-02-17 15:49   좋아요 1 | URL
악, 화초 재배에는
원래 무지한지라 그냥
심었는데...

일단 집에 가는 대로
남은 흙으로 덮어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망고님.

서니데이 2023-02-17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근이 하얀색이네요. 신기해요. 꽃이 피면 보고싶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레삭매냐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3-02-18 18:3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 구근이 하얀색
이라는 걸 처음 알았답니다 :>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요요 ~~~

바람돌이 2023-02-17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라색 꽃을 기다리는 마음이 왠지 너무 설레일거 같아요. 우리집에는 꽃이 예쁘게 피는 녀석은 하나인데 걔는 가을이 되어야.... 이름도 너무 어려워서 또 까먹었어요. ㅎㅎ 튤립은 저 구근에서 줄기가 올라오고 꽃이 피는거 너무 신기해요. ^^

레삭매냐 2023-02-18 18:38   좋아요 1 | URL
저는 일단 네그리타를 필두로
해서 해바라기 삼총사 그리고
여주 강천에서 데려온 꽃들
이 어서 피길 기대 중이랍니다.
고 녀석 이름은 까묵었습니다.

줄기가 쑥쑥 자라서 기분이가
다 좋더라구요.

그레이스 2023-02-18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 기대합니다
우리집 튤립은 아직도 손가락만한 싹이 올라왔을뿐인데...ㅠ

레삭매냐 2023-02-18 18:5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댁의 튤립도
곧 쑥쑥 자라리라고 믿습
니다 암요.

coolcat329 2023-02-18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냐님은 참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거 같아요.
튤립 정말 우아하고 아름답죠~꽃 피면 다시 꼭 보여주세요~♡

레삭매냐 2023-02-18 19:03   좋아요 1 | URL
그러믄요, 보라돌이
네그리타가 꽃을 피우면
바로 찰칵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책을 읽다 보니 더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

자목련 2023-02-20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기다려져요.
보라돌이 튤립을 영접 할 그날.
 


 

얼마 전에 충격적인 뉘우스를 하나 들었다.

램프의 요정에서 무료 배송 대신 배송료를 받겠다는 선포였다. 아니 이럴 수가!

그동안 책은 무료 배송으로 받아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 조건이 먹히지 않게 된 것이다.


[ 무료 배송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직접 테스트를 해봤다.


구입단가 기준으로 15,000원 이상 무료배송이 적용된다.

그 밑의 금액들은 일률적으로 2,500원 배송료를 내야 한다. ]

 

사실 도시가스니 전기비가 오른다고 했을 적에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

그렇게 춥던 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고 버티던 나였으니까 말이다.

오래 전, 추운 곳에서 살다 보니 어지간한 추위는 히터 틀지 않고 버틴다. 집에서 전기낭비는 거의 범죄로 취급을 받기 때문에 허투루 쓰는 전기 사용은 극도로 자제한다.

 

그런데 책 사는데 배송료가 붙을 지도 모른다는 뉘우스에 분노하고 말았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 대해 움직이는 모양이다. 이럴 수가...

 

하긴 만원하는 순댓국 값에 식겁했다. 8천원 정도 하던 서민들의 대표 음식인 순댓국이 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안 먹어!!! 어제 다시 8천원 하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실 맛도 새로운 곳이 더 좋다. 다만 회사 사무실에서 좀 멀다는 게 흠일 뿐.

 

무섭게 뛰는 점심값 때문에 최근 편의점 도시락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는 사알짝 광고성 기사도 난무한다. 기자가 직접 4,500원 하는 혜자 도시락(?)600원 할인된 3,900원에 사 먹은 체험기사를 신중하게 읽었다. 나도 한 번 이런 걸 사다 먹어야 하나.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다 먹은 녀석 세척과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쩌지라는 환경 문제가 바로 뒤통수를 때린다. 합리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소비는 역시 어려운 모양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회의 전방위적 물가 인상 속에서 온라인 서점 역시 그전처럼 무료배송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추정이다. 동시에 오래전 도정제 실시와 더불어 책값이 올랐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나 책값이 오르지 않나하는 우려 때문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그 때도 만원 무료배송을 맞추기 위해 10% 할인가격까지 고려해서 12,000원 정도에서 책값이 책정되지 않았나 싶다.

 

책값이야 제각각이라 딱히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불경기 속에서 전반적 가격 인상 추세에 따라 책값 역시 인상이라는 수순을 따를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책값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을 더 좋은 이유가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또 죽어라고 책을 사대는 우리 같은 책쟁이들은 왜 이렇게 책값이 비싸! 이러면서도 또 사대겠지만.

 

그동안 게을렀다. 다시 책 정리에 나서야지 싶다. 일단 두 번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들 그리고 소장각이 아닌 책들은 가차 없이 기증하거나 팔던가 해야겠다. 좀 귀찮긴 하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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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16 11: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진짜 월급빼곤 다 오르는데 무료배송이 없어진다는거 진짜인가요?
아니면 또 예전처럼 무조건 몇만원 이상을 채워야 하는걸까요? 이 동네 사람들은 무료 배송 안해준다고 책을 안 사는게 아니라 무료배송 기준 맞춘다고 책을 더 사대는 사람들이잖아요. ㅠ.ㅠ

레삭매냐 2023-02-16 11:44   좋아요 2 | URL
정확하게 지적해 주셨습니다.

덜 사거나 안 사는 게 아니라
무배에 맞춰 더 살 계획을 짜
지 않을까요 ㅋㅋㅋ

좋은 건 다 사라져 버리네요.

북깨비 2023-02-16 15: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이 동네 사람들 ㅋㅋ 저도 이 동네 주민 다 됐어요.

stella.K 2023-02-16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값은 정말 올라도 넘 많이 올랐더군요.
물가가 오르면 책 같은 문화비는 정말 안 쓰는데...
그냥 사 놓은 책이나 이 기회에 읽어야겠어요.
집 도시락 문화도 조만간 다시 등장할 것 같아요.
혜자네 도시락이 있나요?

저희도 가급적 보일라 안 트는 쪽인데 매샥님 그렇게 안 트시면
꼬맹이는 어떻게 잘 견디나요? ㅎ
점점 나이는 먹고 추위는 싫고 아무래도 벳남이나 라오스 같은 나라로
이민가고 싶다는 생각 들 것 같습니다. ㅋㅋ

레삭매냐 2023-02-16 11:46   좋아요 1 | URL
일단 꼬맹이는 한 겨울에도
이불 걷어차고 하이킥하면서
자는 친구라 ㅋㅋㅋ

닝겡이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사는 존재라 생각하고 추우면
아 춥구나 하고 그렇게 사는
거지요. 접 때 명절 끝나고 나
서는 정말 춥더라구요.

아무래도 이런 하이퍼인플레
이션 시절에는 문화 비용을
줄이기 마련이죠. 영화관에
안 간게 수 년은 되는 것 같
습니다. 영화값도 올라서 더
안 보러 가게 되더라구요.

chika 2023-02-16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옥. 정말 무료배송이 없어진대요? @@

생필품도 저는 무료배송 받기가 쉽지 않아 그냥 비싼대로... (도서산간지역 배송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추세인지라, 책 역시 배송비를 받기 시작하면 도서산간을 구분할 듯 하기도 하고)
이래저래...쉽지 않네요.

근데 배송비 이전에 책값 자체가 이미 오르지 않았나요? 요즘 왠만한 책은 이만원에 다가가던데말이죠;;;;;

레삭매냐 2023-02-16 15:06   좋아요 1 | URL
무료 배송이 없어지는 건 아니고,
램프의 요정에서 오늘부터 무료
배송 하한가를 적용하기 시작했
습니다.

제가 지금 막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구입단가 15,000원 미만의 책들은
무조건 배송료 2,500원이 붙습니다.

그렇지요, 책값이 마이 올랐습니다 ㅠㅠ

청아 2023-02-16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값도 올라서 18000원이상 하는 책들 보면 일단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출판사와 작가에게 쪼금 서운한 마음까지)

소설은 되도록 도서관 이용하고
3월부터 희망도서 신청 활용하고
자구책을 마련해야겠어요. 흐잉

레삭매냐 2023-02-16 15:07   좋아요 2 | URL
출판사와 작가들도 먹고 살아야지
라고 한다면, 아마 할 말이 없지
싶습니다 ㅠㅠ 모든 게 다 올랐으
니 말이죠.

저도 한 번 읽고말 책들은 가급적
이면 사서 읽지 않고 도서관을 이
용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과연 그
게 지켜질 진 모르겠지만요. 암튼
지금은 그렇습니다.

자구책에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2-16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료 배송 하한가 때문에 책을 더 사게 될까 걱정이네유ㅠㅠ 2500원 내느니 중고책 하나 더 사는 게 이득이란 생각에 맨날 책 한 권씩 더 사게 되는데ㅠㅠ

다 오르는 데 책값만 안 오를 순 없겠죠ㅠㅠ

책 안 사려고 하는 데 이게 쉽지가 않네요ㅠㅋㅋ


아 <엘 마리아치> 덕분에 재밌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3-02-16 15:21   좋아요 1 | URL
일전에 삼겹살구이의 수율이
50%라는 말을 들은 고기사랑
마니아들의 댓글이 떠올랐습니다.

여지껏 600그람이라고 생각하고
먹은 고기가 300그람이었단 말인
가!! 그럼 더 먹어야겠다.

만원이면 배송료 내 피 같은 돈
2,500원을 내야 한다고? 그럼
15,000원에 맞춰서 책을 더 사야
지 -

마리아치 전설 같은 썰, 댓글로
달았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서니데이 2023-02-16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송료가 15000원 이상으로 변경되는 건 언제부터인가요. 금액이 조금 애매하네요.

레삭매냐 2023-02-16 22:01   좋아요 1 | URL
오늘부터 적용한다고 합니다.

서니데이 2023-02-16 22:03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저도 찾아봤는데 y사 k사도 이번에 같은금액으로 배송료 기준이 변경되는데 y사는 이미 적용 k사는 며칠 뒤 일 거예요. 이젠 책 가격이 더 오르거나 아니면 배송료 부담이 커지겠어요.

새파랑 2023-02-17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주점 중고를 적극 활용해야겠습니다 ㅋ 배송료 주고 책사본적이 없는거 같긴하네요 ㅎㅎ

책값오르는게 더 걱정이긴 합니다 ㅡㅡ

레삭매냐 2023-02-17 13:40   좋아요 1 | URL
저도 수년 전부터 새책보다
중고책을 더 사고 있는데...

이번에 더더욱 박차를 가해야
겠습니다.

책값 인상, 왜 이렇게 억울한
마음이 드는지요.

가필드 2023-02-17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순간부터 무배가 아닌 조건부 배송이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해네요 ㅠㅠ
편의점 말씀하셔서 생각나는데 삼각김밥이
몇백원 이었던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1800원에서 2000원이 훌쩍 넘으니까요
국물있는 것들은 12,000원을 대부분 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나마 싼게 만원 ㅠㅠ

레삭매냐 2023-02-17 13:41   좋아요 2 | URL
어제 점심에 라면+김밥
을 먹었는데요...

반줄 김밥이 2천원이었습니다.
놀랐습니다. 반줄 김밥의 등장 -
반줄 김밥이 무언고 했더니
반토막짜리 김밥이더라구요.

아 이제 만원 짜리 일상화되었
네요. 밥 먹기가 무서버요.

페크pek0501 2023-02-24 1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전엔 책값이 다른 것들에 비해 저렴한 편에 속했는데 이젠 그렇지가 않아요.
가격이 높으면 구매할 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물가 내린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아파트 관리비도 그렇고 돈 폭탄 맞는 기분입니다...

레삭매냐 2023-02-24 13:06   좋아요 1 | URL
저는 무엇보다 점심 때
나가서 먹는 밥값이 너무
비싸진 것 같아요.

한 번 오른 물가는 내리
는 법이 없는데 말이죠.
 

오늘 예전에 서평단 활동을 하던 블로그에 공지가 떴다.

요지는 간단하다.

 

서평을 젭알 K문고에 올려 달라는 거다. 참 웃기지.

서평 확인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서평 도서를 받고 리뷰를 K문고 사이트에 올리는 걸 디폴트로 시행하겠다는 말인가 보다.

램프의 요정에서는 선수들이 마구마구 올려 대는데 어디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플랫폼에서 서평을 애타게 찾고 있으니 말이다.

 

들어 보니 작년 서평 사이트를 개편하고 나서 현저하게 서평이 줄어든 모양이다.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아먹기 위해서는 서평이 필요한 모양이다. 그러니까 데이터의 축적이 필요하다는 말이겠지.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도 램프의 요정과 개인 블로그 외에는 다른 곳에 서평을 올리지 않는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여기저기 사용하다 보니 램프의 요정이 리뷰 올리기에 가장 편리해서가 아닐까.

 

K문고가 오프라인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강자겠지만, 온라인에서는 밀리는 모양이지. 그리고 보니 나도 K문고에서 가끔 책을 사곤 하는데, 절대 그 사이트에 올리지 않는다. 아니 올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아마 이유는 메리트가 1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램프의 요정에는 기존의 선수들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반면, 타사이트에서는 그런 게 불가능한 모양이다. 카카오가 국내 메신저 업계를 평정한 것처럼, 램프의 요정 역시 업계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책 구매하기 전에 사람들이 반드시 찾아보는 서평 데이터를 꾸준하게 축적하고, 또 선수들을 북플에 묶어 두는 전략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지 않나 싶다.

 

흥미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뱀다리] 작년 5월에 읽다만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를 다시 펴들었다.

참 읽다가 만 책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게다가 이 책을 절반이나 읽었는데 말이지.

 

히틀러 집단에서 그나마 온전한 정신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던 괴벨스가 선전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미국에서 촉발된 경제공황 위기를 거치면서 SPD와 공산당의 요새였던 제국 수도 베를린에 나치들이 침투하는 과정도 흥미롭게 읽었다.

 

1930년대 경제위기와 지극히 정치적 이유 때문에 배고픔에 시달리던 독일 사람들에게 히틀러는 진정 마지막 희망이었던 걸까. 민족의 구세주라고 착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썩은 동앗줄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지 않았을까.

 

엉터리 지도자를 불세출의 영웅으로 둔갑시키는데 성공한 장면이 어쩌면 이렇게 겹쳐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역사는 비극으로 반복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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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0 15:33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저도 다른 곳에는 서평을 안 올리게 되더라고요.
K문고도 그렇지만 그래24도 서평 올리는 공간은 어째 알라딘보다 더 구린 것 같아요.
게다가 알라딘 이곳이 뭐랄까 이웃끼리 소통이 아주 활발한 것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레삭매냐 2023-02-10 17:04   좋아요 2 | URL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보니 예전에 창비 이벵에
책 받아 먹고자 한 번 올린 적이
있네요. 순전히 이벵용 블록인 줄.

소통이 재산이다. 암요.

독서괭 2023-02-10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온리 알라딘사용자라.. (오프라인으로 사는 일도 몇년간 없었고요) 알라딘서재에는 몇년씩 꾸준히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겠죠?

레삭매냐 2023-02-10 17:05   좋아요 2 | URL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미 이루어진 커뮤너티를
단시간 내에 건설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입니다.

그런 고로 K문고 서평 프로
젝트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사료됩
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2-10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은 그래24에서 사도(카드 할인 혜택 때문에) 활동은 알라딘에서 합니다. 알라딘 서재가 편하고 이웃들도 많고 좋습니다^^

레삭매냐 2023-02-10 17:07   좋아요 2 | URL
전 이제 아예 책은 그래24에서
안 사게 되네요.

모든 책은 램프의 요정에서만
산다! 게다가 그래24에서 운영
하던 중고매장까지 줄어 들어
더더욱 선택을 안하게 되네요.

고객을 가두리에 묶어 놓는 효
과에서는 램프의 요정의 능력치
를 따라가지 못하지 싶습니다.

더 후하게 적립금을 뿌려 주시라.

물감 2023-02-10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디에서 오늘의 리뷰(맞나?)에 몇 번 당선되고 소액도 받곤 했었는데요, 반디가 문닫고부터는 알라딘만 올리게 되네요. 확실히 타사는 메리트가 없긴 합니다.

레삭매냐 2023-02-10 17:09   좋아요 1 | URL
우와, 추억의 반디입니다.
간만에 반디 사이트 들어가
보니 올해 다시 부활한다고
하네요.

예전에 반디에서 참 후하게
적립금을 뿌려 주셔서 감사
하게 받아 먹었습니다.

저희 동네에 반디 오프매장
이 있어서 간간히 이용하고
또 헌책도 팔고 그랬었는데
사라져 버려서 아쉽더라구요.

2023-02-10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1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ngri 2023-02-10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묘하네요. 굿즈며 북플도 그렇고 요정이 이것저것 일을 잘벌이기도하고 충성스러운 선수들 관리 포함 더 매력적인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3-02-11 09:23   좋아요 1 | URL
매출에서는 그래24에게 밀리지만
고객 충성도에서는 요정이 압도적
이지 않나 추정해 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어장관리는 탁월
합니다.

행인1 2023-04-08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찾아보니 알라딘은 공식 서평단 운영 안 하는 거 같던데
말씀하신 선수들은 어떻게 유입되고 관리되는지 궁금하네요

레삭매냐 2023-04-10 19:50   좋아요 0 | URL
램프의 요정이 예전에는 공식
서평단을 운영했었답니다.
아주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요.

오랜 램프의 요정 토박이들의
재미진 놀이터라는 점이 유인
요소가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행인1 2023-04-15 18:3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답글 감사합니다!
네 한 17년도쯤에 중단된 것처럼 보여서요
출간 마케팅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던 중에 블로그 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지난 달에는 모두 16권의 책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 6권은 그래픽 노블, 약간의 치트키랄까.


일단 출근해야 해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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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살펴보니 작년 1월에는 모두 12권을 읽었다. 그리고 그 중에 7권은 <중쇄를 찍어라> 만화였다. 1년 전에는 그 책을 죽어라 읽었구나.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렇게 가는건가 보다.

 

이달에는 6권의 그래픽 노블을 읽었으니 작년보다 낫다고 해야 하나.

 

산 책들도 진열을 해야 하는데, 귀찮다. 나의 귀차니즘은 포스팅에서도 폭발하는가 보다. 리뷰 대회에 참전하고자 읽기 시작한 막상스 페르민 아재의 책을 세 권 읽었다. 그것 참. 여전히 오리엔탈리즘, 동양의 대한 막연한 신비주의 그리고 여성의 타자화는 불편했다. 반면, 탐미주의에 대한 접근 방식은 인정할 만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닝겡들이 아니던가.

 

지난달에 새로운 발견은 역시나 이사벨 아옌데였다. 칠레의 혁명 영웅 살바도르의 조카딸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작가의 책을 읽어 보니 칠레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만하지 않나 싶었다. 문득 그럴 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칠레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니 내가 좋아라하는 영면하신 루이스 세풀베다와 로베르토 볼라뇨도 칠레 출신이었지.

 

작년에 알게 된 정지아 작가의 소설집 <자본주의의 적>도 좋았다. 그리고 대망의 우리 달궁 독서 모임도 드디어 다음달에 다시 재개된다. 아 떨려! 지난 3년간 무고하셨는지, 그간에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털어볼 생각이 염통이 벌써부터 둑은거린다. 나의 시덥잖은 드립 시전에 깔깔마녀처럼 웃어줄 동지들과의 해후를 기대해 본다.

 

또 다시 미션이 떨어져서 다시 돌아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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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2-02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방어와 페르민의 책 세권이 같이 있군요 ^^

레삭매냐 2023-02-02 09:32   좋아요 2 | URL
방어는 즐거웠습니다.
잿방어 잡으러 가고 싶더군요.

막상스 페르민은 리뷰대회
참전하기 위해 읽었답니다 ㅋㅋ

건수하 2023-02-02 09:36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혹시 잠자냥님의 방어 키우는 남자(? 맞나) 글 보셨나요? 그게 생각나서 쓴 댓글인데 혹시 그 글 안 보셨으면 제 댓글이 무슨 말인가 하실 것 같아서 ^^

레삭매냐 2023-02-02 09:38   좋아요 1 | URL
네 잠자냥님의 글 읽었답니다 :>
ㅋㅋㅋ

방어는 알라딘 동지분 덕분에
읽게 되었지요.

거리의화가 2023-02-02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사벨 아옌데 작품은 둘 다 읽어보고 싶어요^^

레삭매냐 2023-02-02 09:33   좋아요 1 | URL
저는 지난 달에 일단
두 권 읽었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서 더 읽어
보려고 합니다.

마침 <영혼의 집>을 쟁여
둔지라 -

독서괭 2023-02-02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6권!! 많이 읽으셨네요^^ 아옌데는 저도 언젠가 꼭~~!

레삭매냐 2023-02-02 11:25   좋아요 2 | URL
이사벨 아옌데의 책들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더 읽어야지 싶습니다 고저.

청아 2023-02-02 1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치트키로 그래픽 노블,시 제격이지요!ㅋㅋㅋㅋ
저자들이 이 사실을 알면 조금 황당하겠지만ㅋ

저도 이번달에 소개해 주신 그래픽 노블과 시집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요시타케 신스케를 알게되어 지난번 읽어봤는데
신선하더라구요. 그의 책들도 하나씩 클리어 해볼 생각입니다.

레삭매냐 2023-02-02 11:26   좋아요 1 | URL
그러합니다 -

생산자들에게는 초큼 미안
한 말이지만, 또 소비자의
입장은 다르니깐요 ㅠ

독서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그래픽 노블은 레알 치트키
입지요.

요시타케 신스케 미션 클리
어, 응원하는 바입니다.

잠자냥 2023-02-02 1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르민 색채 3부작도 치트키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3-02-02 14:41   좋아요 2 | URL
선수에게 딱 걸렸네요.
그러합니다.

잠자냥 2023-02-02 14:4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저도 저 페르민 치트키 3종 덕분에 1월 독서량 확 늘었어요.
페르민에게 감사할 점은 그것뿐....ㅋㅋㅋㅋㅋㅋㅋ

북프리쿠키 2023-02-02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한강과 김태권의 십자군이야기도 치트키로 보입니다만. ㅎㅎ
이사벨 아옌데 읽어보고 싶네요~!

레삭매냐 2023-02-02 15:31   좋아요 1 | URL
네 그리하야 컬러링으로
그래픽 노블 6권은 미리
자수를 했습지요.

여적 리뷰를 안 쓰고 뭉
개고 있네요...

페넬로페 2023-02-02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서재는 기본적으로 한 달에 10권 이상은 읽어야만 하는 곳인가 봐요~~
매번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똑같이 24시간인데 ㅠㅠ
저도 더 분발해야겠어요~
독서모임은 언제나 좋습니다^^

레삭매냐 2023-02-03 09:06   좋아요 1 | URL
저는 요즘 그놈의 너튜브
세상에 빠져 사는 바람에
예전만큼 책을 읽지 못하
고 있답니다. 점점 더 책
에서 멀어지는 너낌적
너낌이...

독서모임 재개에 너무
신납니다.

그레이스 2023-02-02 2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외출했다 집에 와서 책정리 후딱 했습니다
언제까지 유지 될지 모르지만...;;
이상한게 그 책장에서 빼왔는데 다시 넣을 수 없다는 것! 자리가 빌때 마다 누군가가 그 빈 자릴 메꾸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제 책상 주변에 책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ㅋ

레삭매냐 2023-02-03 09:07   좋아요 2 | URL
저도 만날 책 정리를 최우선
으로 한다고 하지만, 책방에
발을 딛는 순간 결심은 바로
사라지게 되더라구요 ㅠㅠ

그냥 눈 딱 감고 내다 버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팔 책들은 팔구요.

제 이야기 하시는 것 같아
초큼 찔립니다.

서니데이 2023-02-03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달 읽은 책을 책표지가 나오는 달력으로 표시하니까 보기 좋은 것 같아요.
한달 동안 여러권 많이 읽으셨네요.
요즘엔 책읽을 시간이 많이 줄어서
많이 읽기는 어렵더라구요.
사진 잘 봤습니다.
레삭매냐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3-02-15 17:29   좋아요 1 | URL
답글이 늦었습니다 :>

1월에 부지런히 그래픽
노블이라는 치트키를...

마음이 분주해서 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꾸
역꾸역 읽고 있답니다.
 


 

얼마 전부터 화초 재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산 녀석들은 제 때 분갈이를 해주지 않아, 죽고 말았다. 특히 고무나무 두 쌍은 좀 자란 뒤에 서로 다른 화분에 나누어 주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중에 보니 서로 뿌리가 뒤엉켜 있더라. 좀 미안했다.

 

그 무렵에 같이 산 수국은 그야말로 불사조처럼 죽었다가 살았다가를 반복했다. 물론 나의 관리 미비였겠지만.

 

인천집에서 데려온 쪼매한 고무나무와 동네에서 산 스투키가 그동안 주력이었다. 스투키 녀석들도 한 화분에 있다가 너무 퍼져서 작년에 나누어 심었더니 화분이 다섯 개나 필요했다. 굳이 무얼 해주지 않아도 녀석들은 잘 자란다.

 

2년 전엔가 이목동 해우재 부근에서 해바라기 씨를 잔뜩 받아 왔는데 그 녀석들을 제법 재미를 봤다. 우뚝 자라서 꽃도 피우고... 두 번째 핀 해바라기에서 내린 노란 꽃가루가 지금도 고무나무 잎사귀에 묻어 있더라. 세 번째로 심은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있다. 집 근처 왕송호수에도 재작년에는 해바라기가 많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씨앗이 없는지 어쨌는지 거의 없더라. 그래서 씨앗 받는데 실패. 올해에는 좀 받아야지 싶다.

 

지난 가을 여주 강천마을에 사는 친구네 집에 가서 채송화(?) 녀석들도 조금씩 자라고 있다. 넘들은 보통 봄에 꽃씨를 심는데 나는 주로 겨울에 심는구나 그래.

 

지난주에 안윤 작가의 책을 읽다가 네그리타 튤립 품종에 대해 알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튤립 구근을 좀 심어볼까 싶었는데... 이때다 싶어서 바로 인터넷으로 주문장을 날렸다. 이제 인터넷 쇼핑은 돈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걸 살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어 버렸다. 네그리타 구근 5개에 4천원 그리고 배송비 4천원 총 8천원이 들었다.

 


지난 금요일날 주문해서 그 다음날 바로 도착했다. 빠르기도 하여라. 그런데 지난 토요일 일요일 너무 바빠서 도착한 구근이 담겨 있는 택배 상자를 열어 보지 못했다. 너무 궁금해서 어제 일단 상자를 열어 보니 주황색 망사 보따리 안에 구근 다섯 뿌리가 잘 담겨 있었다. 피곤하기도 하거니와 정신이 없어서 일단 확인만 했다.

 


오늘 점심 먹고 나서 램프의 요정에 들러 책도 팔고, 이맛트에 가서 싸구리 플라스틱 화분도 하나 사고, 화분 받침대 그리고 분갈이용 흙을 샀다. 그리고 보니 책 팔아서 원예 도구를 산 셈이네 그래. 집에 와서는 네그리타를 다섯 개의 화분에 나누어서 하나씩 심었다. 그전에 아보카도 씨앗을 심었던 화분을 재활용하려고 아보카도 녀석을 캐어 보니 세상에나 뿌리가 난 게 아니던가. 예전에 수경재배하겠다고 도전했던 세 녀석 중에 두 명은 장렬하게 전사하고 하나만 살았네 그래. 정말 오래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니만 진짜였네. 고이 다시 심어 주었다.

 

울산에 사는 지인이 찾았다는 시흥의 이색 식물매장, 아프리카 식물을 전문으로 한다고 한다, -마이-포레스트라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손으로 흙을 만졌더니 손에서 흙냄새가 나는구나. 평소에 흙을 만질 일이 없다 보니. 원래 분갈이용 흙은 그냥 노상에서 퍼오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마트에서 사왔다. 감자에 싹이 나서 못먹게 되었는데 그 녀석도 한 번 심어나 볼까나.

 


오늘 심은 나의 네그리타여 부디 무럭무럭 자라나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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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10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에 음식에 식물까지! 레삭매냐님은 진정 취미왕이십니다~!!

레삭매냐 2023-01-10 19:10   좋아요 1 | URL
고저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이죠 :>

길에 핀 씨앗들을 받아다가
심어서 꽃을 피우는 걸 보
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부디 잘 자라길.

chika 2023-01-10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튤립, 수선화 구근 받아서 그냥 흙에 묻어뒀는데 튤립은 다 녹아버리고 수선은 잎만 무성히 자라다가 끝내 꽃은 안피우고 그냥 져버렸어요. 구근뿌리는 한번 추웠다가 따뜻해지면 꽃을 피운다는데... 잘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레삭매냐 2023-01-10 19:11   좋아요 2 | URL
저도 작년에 수선화 튤립 꽃
피울 무렵에 사긴 했는데...

그 다음에 그만 다 죽어 버렸
답니다. 이번에는 아에 구근
에 도전 중인데 다섯 개 중에
한 두개는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chika 2023-01-10 20:47   좋아요 2 | URL
꽃사진 볼 날을 기대해보것슴다 ^^

그레이스 2023-01-12 00:01   좋아요 2 | URL
아직 1월밖에 안됐는데, 방치해놨던 화분에서 튤립 싹이 올라왔어요
꽃은 피울수 있을까 의심되지만 일단 지켜봅니다.
튤립구근은 한해밖에 못 산다던데...ㅠ
간혹 생명의 힘을 보여주기도 하네요

레삭매냐 2023-01-12 10:20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전 작년에 거의 꽃 필
무렵 튤립 샀다가 꽃을 멋지게 피우
고 장렬하게... 제가 아마 관리를 못
한 탓이지 싶습니다만.

자목련 2023-01-12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냐 님의 화분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저도 기대를 심어보아요^^

레삭매냐 2023-01-12 15:06   좋아요 0 | URL
저도 기대만빵이랍니다 -

부디 멋진 튤립이 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