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한 3월의 첫날이 밝았다.

어제는 삼일절 휴일이라 패스하고... 일은 오늘부터 하니깐.

 

아니 그리고 보니 어제도 오늘 못지않게 빡시게 집안일을 하지 않았던가. 암튼.

어제는 꼬맹이 데불고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 다녀왔다.

 

그전에 삼일절에 자기가 사는 집에 일장기를 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순간 멍해졌다. 아니 다른 날도 아니고 삼일절에. 순간 일본 사람인가? 아무리 일본 사람이라고 해도 그렇지 삼일절에. 나라꼴이 이상해지니, 점점 토왜가 발호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오래 전에 가보고 나는 두 번째, 꼬맹이는 세 번째 방문이라고 하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참 아해들이 많았다. 아주 어린 친구들은 1층에 마련된 우스워 보이는 미끄럼틀 하나만으로도 까르르 숨이 넘어 가더라. 그땐 그랬지. 천장에 매달린 돌고래 움직이는 장면도 멋졌다. 나중에 나올 때 보니 움직임이 멈춰 있었다.

 


1층 입구에 있는 시계 장치는 장대했다.

그전에 방문했던 융합박물관의 시계 장치는 우스워 보일 정도로 말이지. 아해들이 그 앞에서 턱이 빠진 모습으로 지켜보던 모습에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늙은 아빠는 아침 봄맞이 청소와 짧은 거리 운전의 여파로 도착하자마자 이미 방전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아빠들이 방전되어 여기저기 마련된 의자에 널부러져 있었다. 그래도 휴대폰은 포기하지 못하고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는 게임하는 대신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을 전자책으로 읽었다. 물론 꼬맹이가 계속해서 나를 찾아 싸서 오래 읽진 못했지만.

 

지난 화요일날 알라딘전자도서관을 이용해서 동네도서관을 경유해서 전자책으로 읽는 법을 알아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 기분이었다. 집에 책이 있어서 책으로도 동시에 읽고 있지만, 항상 몸에 책을 달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은 대단했다. 오늘 아침에도 출근길 버스 안에서 게임하는 대신에 <사나운 애착>을 사납게 읽어댔다.

 

비비언 고닉은 1937년 뉴욕 브롱스에서 태어난 뉴욕 토박이다. 학위도 모두 뉴욕에 있는 학교에서 받았다. 그녀가 주로 다루는 주제는 문화사와 회고록이라고 한다. 결혼, 딸로서의 모습 그리고 뉴욕 생활을 썼다. 빌리지 보이스의 기자기도 했다. <사나운 애착>1987년에 발표된 자전적 에세이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지금의 뉴욕과 36년 전에 작가가 체험한 쓴 뉴욕이라는 공간의 이야기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뭐랄가 과거는 조금의 로망으로 채색되어 있다고 해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살인적 물가 상승으로 식대의 20%에 달하는 팁을 주어야 하고, 스타벅스 테이크아웃을 주문할 적에도 팁을 주어야 하는 작금의 현실에 비비언 고닉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졌다. 밀레니엄 캐피탈 뉴욕에 산다는 건, 어쩌면 하나의 특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살인적 주거비를 포함해서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물론 그만큼 문화적 혜택도 다수 존재하지만 말이다. 휘트니박물관을 마음 내킬 때 아무 때라도 갈 수 있다는 점만 해도 그렇지 않을까.

 

브롱스 유대인 게토를 벗어나 시티칼리지에 입학하면서 비비언 고닉의 새로운 삶이 전개되는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스스로가 공부벌레이고 문학소녀였다는 점을 공공연하게 작가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드러낸다. 그 시절에 습득한 치열한 토론과 무지막지한 독서는 훗날 작가가 뛰어난 비평가로 활약하는 자양분이 되었으리라.

 

<사나운 집착>의 절반을 읽었다. 지금과 다른 80년대 미국 뉴욕의 현실을 감안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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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3-02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나운 애착은 사납게 읽어야하는거군요. 레삭매냐님이 주신 팁 잘 기억하며 읽을게요. ^^

레삭매냐 2023-03-02 16:28   좋아요 1 | URL
부지런히 읽어서 저는 아마
오늘 중으로 다 읽지 싶습니다.

지금과 간극이 있던 시절의
이야기라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레이스 2023-03-02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납게 읽고 있다는게... ㅎㅎ
어떻게 읽는거지 하고 봤습니다.ㅎㅎ

레삭매냐 2023-03-03 09:22   좋아요 1 | URL
사납고 마치 씹어 먹을
듯이 읽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책은 일단 어제 다 읽었습니다.

이제 리뷰의 시간이 왔네요.
 

벌써 3월이 되었다.

오늘은 휴일이라 좀 맑고 창창한 그런 날씨를 기대했건만...

언제나처럼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모양이다.

 

지난달에는 일단 8권의 책들을 읽었다.

그 중에 네 권은 그래픽노블이었다. 그리고 보니 읽기 시작해서 마무리 짓지 못한 책들이 너무 많다. 심지어 리뷰를 쓰지 않은 책들도 있다. 그냥 그러려니 한다.

무언가 하지 못해 아등바등해봐야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

 

무언가 억지로 하지 않으려는 그런 마음, 나이가 들면서 더 그렇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는 후회하게 되겠지만. 그것조차 내 삶의 일부분이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렇게 가는 거지 뭘 그래.

 

드디어 세밤만 자면 달궁 모임에 간다.

다 필요 없고, 나의 3월은 오직 달궁 독서모임에 겨냥되어 있다. 부디 그 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

그리고 보니 오늘은 삼일절이라 어제부터 무슨 문화제를 하니, 집회를 하니 그러면서 분위기가 달아(?) 오르는 것 같던데. 나랑은 1도 상관이 없는 것들이라 시큰둥하다.

 

독서모임 재개로 드디어 코로나가 끝났다는 걸 확인사살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랄까.

그리고 보니 지난달에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다시 읽었다. 보통 책은 두 번 읽지 않는데 말이지. 그래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크리스 아이셔우드의 <싱글맨>은 지금가지 한 서너번은 읽은 것 같다. 보통 독서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인데... 다시 한 번 읽어볼까나 싶기도 하다.

 

오늘 아침에는 분주하다. 봄맞이 청소를 부지런히 하고 있다. 그런데 왠지 나만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집안일이라는 게 해도해도 끝도 없고 표도 안나고 뭐 그렇다. 인스타에서 배운 대로 과탄산수소랑 끓는 물로 세면대에 때리 부었다. 효과가 있는 지는 아직 모르겠다. 예전에는 아예 배관을 뜯고 그 안에 막힌 머리카락이며 오물들을 제거했었는데 이사온 다음에는 구조가 달라져서 함부로 배관을 뜯지 못한다. 행여나 더 문제가 생길까봐 말이지.

 

내가 주로 애용하는 책방 컴퓨터 책상 위의 먼지로 말끔하게 닦아냈다. 역시 먼지 청소에는 걸레가 최고다. 수건을 찢어 만든 걸레로 일단 먼지를 제거한 다음, 물기를 마른 수건으로 닦아낸다. 여전히 잡동사니들을 내다 버렸지만 너저분한 물건들이 너무 많다. 이제 곧 회사도 이사갈 거라고 하는데, 회사 잡동사니들 버릴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어제부터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을 읽고 있다.

이 책이 참 재밌다. 오래 전에 가봤던 맨해튼이나 브롱스가 왜 이렇게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지는지. 아마 잠시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삶의 소용돌이들을 느낄 수 없지 싶다.

 

비비언 고닉은 러시아계 미국 유대인으로 이방인었지만, 두 개의 대학을 다니면서 혹은 저널리스트로 주류 사회에 편입된 시민이다. 과부가 된 어머니와 함께 뉴욕의 거리를 걸으면서 무시로 피어오르는 단상들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어제 기세로는 오늘까지 다 읽을 수 있지 싶었지만, 그냥 읽게 되는 대로 읽지 싶다. 전자도서관에서도 빌려놔서 언제 어디서라도 읽을 수 있다는 게 강력한 장점이다. 금방 읽겠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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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3-01 1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달궁 모임이 재계되나요? 문학동네는 재계할 마음이 없는 모양인가 봅니다. 암튼 기대 만땅이겠어요.
뭐 변기도 김빠진 콜라 갖고 청소해 보라고 하던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더라구요. 뭐 하수구 에 버리느니 변기에 버린다 치면 되는거지만.
8권중 노블이 두권이면 좀 분발하셔야 하는 거 아니예요? ㅋㅋ

레삭매냐 2023-03-02 09:02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문동은 왠지 그전보다 돈 안되는
일들은 일체 접고 비지니스에
집중하는 것 같아서요. 예전에는
문동 책모임에도 나갔지만, 자사
책만 해서 언제부터인가 발길을
끊었네요.

3월에는 <사나운 애착>을 필두
로 해서 분발하겠습니닷 !!!

바람돌이 2023-03-01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이 재개되고 뭔가 설레이는 3월의 시작이네요. 축하드려요. ^^
저도 항상 3월이 한해의 시작인데 저는 놀다가 이제 복직하는 3월. 마음이 설레야하는데 사실은 하나도 안 설레고 아쉽기만 해서 일부러 하루종일 신난다 신난다 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중입니다. ㅋㅋ 저는 비비언 고닉 이제 주문해놔서 오면 다음주쯤 읽으려구요. ^^

레삭매냐 2023-03-02 09:03   좋아요 1 | URL
3월에는 왠지 마음이 분주하네요.

지난 3년간 닫혔던 삶의 낙인 독
서모임도 부릉~거리고 ㅋㅋ
다음주에는 내키진 않지만 회사
에서 워크샵을 간다고 하니 바람
이나 쐬는 맴으로다가 헷

신나서 신나는 게 아니라, 신나
해서 신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이메지 트레이닝
고고씽 ~~~

고닉의 책, 재미집니다.
오늘도 출근 길에 전자책으로 팍팍
읽어서 절반 돌파 중.

새파랑 2023-03-01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완전 가정적이시군요 ㅋ 이제 3월이니 저도 청소를 해야겠습니다~!!

언제나 한결같고 부지런한 레삭매냐님이십니다~!!

레삭매냐 2023-03-02 09:04   좋아요 1 | URL
제가 특히 가정적이라기 보다는...

그런데 다른 곳은 몰라도 부엌
에는 편집증이 있는가 봅니다.

어제 음식때 제끼느라 팔이
다 아프게 닦았답니다.

고저 감사합니다.

은하수 2023-03-01 1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 모임을 기다리시는군요!
전 그런 모임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너무 궁금해요
항상 혼자만의 독서라 좀 외롭긴 한데..선뜻 용기가 안나요~~
독서도 그냥 쉬엄쉬엄 하세요
리뷰도 적당히.,청소도 적당히.,
안해도 큰일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즐거운 책읽기는 되셨으면 좋겠네요 3월은요^^

레삭매냐 2023-03-02 09:07   좋아요 1 | URL
예전에는 한 세 군데 정도
독서모임에 참가했던 것 같
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하
나의 주제를 개지구서리 토
론하는 게 너무 신나더라구요.
물론 고갱이는 책모임 다음의
뒷풀이였죠 ㅋㅋㅋ

가끔은 이것은 뒷풀이를 빙자
한 책모임이 아닐까 싶기도
했답니다.

한 번 책모임에 발을 들이시면
중독되시리라 믿슙니다.

이번에는 나가서 입에 모터달
생각하니 벌써부터 둑은둑은~
합니다.

그러게요 걍 되는 대로 읽고 쓰
고 하려구요. 무언가 하려고 한
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니...

건수하 2023-03-01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궁 모임이 뭔지 몰라 찾아봤어요 ^^ 오프 독서모임이 재개되는가 봅니다 :)
봄맞이 대청소도 하시고... 저는 버릴 책이나 좀 골라냈네요.

아버지의 해방일지 저는 3월에 읽을 예정이요. 비비언 고닉도 리뷰 쓰려면 얼른 읽어야겠어요.

레삭매냐 2023-03-02 09:08   좋아요 1 | URL
그 망할 놈의 코로나 때문에
중단되었던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독서모임이었습니다.

제 유일하다시피한 삶의 낙
을 앗아 가다닛!!!

그래도 이제 다시 시동이 걸
리니 얼매나 좋은지 모르겄
습니다요.

아, 저도 책도 버리고 팔고
그래야 하는데... 집착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네요 ㅠㅠ

고닉 책, 강추하는 바입니다.
너무 재미지거든요.

페넬로페 2023-03-01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소속된 독서모임은 코로나 시기에도 쉬지 않았습니다. 1년 정도는 줌으로 하고 나머지는 마스크를 쓰고 만났어요.
독서모임 재개하시니 정말 반가우실 것 같아요.

나의 해방일지, 사나운 애착은 책을 구매해 놓았는데 빨리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매번 책이 밀리고 있지만 저도 이제 강벅 가지지 않고 그냥 흘러보내는 경우가 많이요^^

레삭매냐 2023-03-02 09:12   좋아요 1 | URL
오 너무나 부럽삽니다 -

코로나 시절에도 꺾이지
않았던 독서모임 빠월 ~~~

그래서 중요한 건 꺾이지
않은 마음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벌써부터 다른 동지들 제치고
털 생각에 부르르~ 하고 있답니
다. 이제 두 밤만 더 자면 크하하

독서에 강박은 쥐약이지 싶습니
다. 일단 산 책만 다 읽어도 한
십 년은 가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새 책들이 뭐가 나왔
나 혹은 중고책은 뭐가 나왔나
검색하고 있으니깐요.

자목련 2023-03-02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 모임, 그 만남과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레삭매냐 2023-03-02 09:13   좋아요 0 | URL
손과 입에 모터 장착하고 메모를
잘 해서 지면 중계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저 감사합니다.
 


책 읽기에는 타이밍이 있는 법이다

 

 

아주 오래 전에 김영하 작가가 읽어주는 로맹 가리의 <새벽의 약속>을 듣고 바로 책을 수배해서 읽기 시작했다.

 

러시아에서 프랑스로 망명한 유대계 억척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로맹 가리의 회고록이었다. 자신은 먹지도 못하는 스테이크를 매 끼니 아들을 위해 준비해주는 어머니의 모습, 그 어머니가 피우시던 골루아즈 담배에 대한 기억들... 하지만 나는 번번히 <새벽의 약속> 읽기 도전에 실패했다.

 

낭독 방송을 듣고 나서 한참이 지난 뒤에야 간신히 <새벽의 약속>을 읽을 수가 있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도 마찬가지였다. 몇 번 읽다가 실패했지만, 정작 어느 순간 단박에 읽어냈다.

 

작년 12월 초에 수배해둔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도 마찬가지다.

리뷰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안 오늘까지도 내 책상머리에서 내가 읽어주기만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책을 사고서는 읽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그 별의 순간이 오기만을.

그리고 리뷰 대회에 참전하기 위해 책읽기에 나섰다.

 

처음에는 미리보기로 이십 몇 쪽을 읽었다. 그 다음에는 알라딘전자도서관을 이용해서 퇴근 버스에서 30쪽을 돌파했다. 만석 버스에서 전자책을 읽는 재미는 기대이상이었다. 집에 와서 비로소 책을 펴들었고 단박에 112쪽을 읽었다.

 

뉴욕 브롱스에서 살던 시절에 대한 유년 시절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러시아에서 이주한 유대인 가족이라... 어라 이거 로맹 가리네 이야기랑 비슷하잖아.

 

졸지에 과부가 된 네티 러바인 여사와 꼬마 리처드의 이야기를 거쳐, 어릴 때 알았던 시절과 놀랍게 달라진 게이 매디와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51살의 나이에 미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임금 노예로 살다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모하다 못해 광란의 드라마 쇼를 보여주는 어머니의 모습. 모든 이야기들은 두 모녀가 현재의 맨해튼의 곳곳을 지나는 동안 곳곳에 이야기를 포갠다.

 

여성들 간에 일종의 동지애로 대공황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시절을 겪어낸 저자의 어머니는 작고하신 아버지와 함께 공산당원이었다고 한다. 아 뭐지? 여기서는 또 왜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떠오르는 거지?

 

다 필요 없고, <사나운 애착>은 재밌다.그렇지 않다면 요즘 독서 슬럼프에 빠져 헤매는 내가 이렇게 빠질 리가 없지 말이다. <반란의 멕시코>를 읽다가 좀 질려 버린 모양이다. 과잉 정보들을 수집하다가 스스로 자멸해 버린 느낌이랄까.



며칠 전에 분갈이한 네그리타가 봄향기를 맡고 그야말로 만개했다.


낮에는 이렇게 활짝 핀다고 한다.



낮에는 이렇게 활짝 피었다가 저녁에는 꽃봉오리가 오그라든다.


벌이나 나비가 없으니, 붓으로 수분이라도 해주어야 하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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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2-28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그리타는 이런 꽃이 피는 거군요. 튤립처럼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느낌이 다르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레삭매냐님, 내일부터 3월입니다. 좋은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즐거운 삼일절 휴일 보내시고요.^^

레삭매냐 2023-03-01 10:33   좋아요 1 | URL
저도 네그리타가 튤립하고
비슷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차이가 좀 있네요 :>

어느새 3월이네요...
맑은 휴일을 기대했는데
날도 좀 차고, 흐리네요.

즐거운 삼일절 되세요.

바람돌이 2023-02-28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그럼요 타이밍!!! ^^
그런데 사나운 애착이 재밌기까지 하다고요. 아이고 좋아라..... ^^
이거 그러면 경쟁자가 너무 늘어나서 안되는데....ㅠ.ㅠ

네그리타는 튤립 맞나요? 아니 낮에는 튤립으로서의 정체성이 하나도 안보이잖아요. 뭐 그래도 예쁘다는 것은 변함없지만요. ^^

레삭매냐 2023-03-01 10: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그 점이
궁금하더라구요. 이 녀석이
튤립이 맞는 거냐?

튤립으로의 정체성은 모름
지기 왕관 같은 꽃잎, 검
같은 줄기 그리고 황금 같
은 뿌리가 아니겠습니까만.

<사나운 애착> 재미져서
다른 책도 희망도서로 신청
했답니다.

은하수 2023-03-01 0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타이밍 중요하죠!
하루만에도 읽히는 절정의 독서력을 체험하게 만들죠

비비언 고닉 .. 어쩜 이런 글을 쓸수가 있을까 싶어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거 같아요. 소설이 아니고 에세이라는게 믿기지 않고 읽으며 계속 혼자 어리둥절... 했어요. 아무튼 계속 너무 좋잖아 너무 재밌잖아 뭐야 뭐야 이랬답니다^^ 모든 플친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레삭매냐 2023-03-01 10:41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
예전에 재미진다는 말을
듣고 중고 책방에 나왔을 적
에 냉큼 달려 가서 사두기만
하고 묵혀 두었는데...

이제 빛을 보네요. 역쉬 독서
는 타이밍이 아니겠습니까
고저.

거리의화가 2023-03-01 0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나운 애착> 읽을 타이밍이 오셨군요^^ 좋은 기회가 되실 것 같습니다.
네그리타 정말 화사하고 예쁘네요. 봄이 이만치 온 느낌입니다*^^*

레삭매냐 2023-03-01 10:42   좋아요 0 | URL
어제는 봄이었는데
오늘은 다시 겨울이 된
그런 느낌입니다.

오후 출동이라 아침에
분주하게 봄맞이 청소
를 하고 있답니다.

현관청소부터 시작해서
먼지털이에 집중하고 있
답니다. 왠 놈의 먼지가
이리 많은지...

사나운 애착, 좀 아껴
읽고 싶다는 생각이 카하

자목련 2023-03-01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이밍, 정말 중요하죠. 저도 이 기회에 고닉을 읽어보려고 해요.
네그리타 정말 예쁘네요. 좋은 집사를 만나 행복한 네그리타군요.
근데 깨끗한 베란다 타일에 더 눈이 가요. 울 베란다는...

레삭매냐 2023-03-01 10:44   좋아요 0 | URL
예리하시군요 역쉬!

저도 사진을 찍기 위해 타일
위에 어질러져 있는 녀석들
을 살짜쿵 위치이동만 해두
었답니다.

봄에는 고저 미니멀리즘을
구사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
네요. 다 갖다 버리자 !!!
그렇다면 가장 먼저 책부터?

가필드 2023-03-01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그리타 드뎌 만개했네요 엄청 화려하네요
사나운 애착 저도 호기심이 가네요 ^^

레삭매냐 2023-03-02 10:41   좋아요 0 | URL
사나운 애착, 사서 석달
정도 묵혀둔 책이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아까울
정도랍니다.

bookholic 2023-03-02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사진의 타이밍도 아주 좋습니다~~^^

레삭매냐 2023-03-02 10:41   좋아요 1 | URL
그렇죠 그렇죠 !!!

낮에 활짝 핀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실물로는 못보
고 있네요 :>
 


오매불망 기다리던 나의 보라돌이 네그리타가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보니 꽃봉오리에서 보라돌이의 기운이 보였다.

 

다른 녀석들도 질세라 피기 시작하는 걸까.

볼품 없던 구근 덩어리에서 초록 빛깔 줄기가 쑥쑥 자라더니 드디어 꽃을 피운다.



그동안 노란 튤립 빨간 튤립은 봤어도 보라돌이 튤립은 못보지 않았었나.

드디어 봄이 오는 모양이다.

날은 여전히 춥지만.



지난 며칠 동안 후안리드의 <반란의 멕시코>를 읽기 위한 사전 공부를 했다.

일단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멕시코 혁명 시기에 대한 글들과 논문도 읽었다. 그러면서 연대순으로 정리를 해보니 대강의 그림이 그려졌다.

 

사실 <반란의 멕시코>에서는 멕시코 혁명의 세 번째 무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 멕시코 혁명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프란시스코 마데로의 정부를 뒤집어 엎은 우에르타 독재정권의 반혁명 그리고 마데로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혁명을 주도하는 인물들로 역사의 무대에 나서게 되는 판초 비야, 에밀리아노 사파타, 카란사와 알바로 오브레곤에 이르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지금은 후안 리드의 헌정군이 콜로라도 부대에 공격을 당하는 장면까지 읽었다. 확실히 멕시코 혁명이 이루어지는 대강의 개요를 접하고 나니 좀 더 이해가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선태 교수님이 강의한 비슷한 시기를 다룬 마리아노 아수엘라의 소설 <천민들>을 듣고 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다만 책이 절판되어 구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반란의 멕시코>와 짝을 이루는 그런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아수엘라 자신을 투영한 지식인이자 이념가 그리고 먹물인 루이스 세르반테스란 인물에 대한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 누구를 위한 혁명이란 말인가? 주인공 데메트리오 마시아스는 자신을 위해 혁명 전선에 나섰다. 아니 얼떨결에 마데로 일파로 몰려 마을에서 쫓겨났고, 소집단에 들어가 연방군과 싸우다가 장군의 자리에까지 도달했다. 후안 리드의 책에도 나오듯이 아시엔다의 농노처럼 일하기 싫어서 혁명에 나섰다는 병사들의 말이 왜 이렇게 와 닿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보니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에서도 인민 해방을 위한 투쟁에 나섰지만, 정작 자신들이 노동현장에 내몰렸을 때는 일하기 싫었다는 빨치산들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 해방, 노동 해방을 꿈꾸었지만, 정작 자신들은 일하기 싫었다라...

 

워밍업이 끝났으니 이젠 신나게 <반란의 멕시코> 나머지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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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3-02-24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쁜 꽃오리를 보니 봄이 가까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달력도 없는데 정확히 같은 시기에 피어나는 생명들은 참 놀랍기만 합니다.^^:)

레삭매냐 2023-02-24 19:45   좋아요 2 | URL
오늘 저녁 때 집에 돌아와 보니
보라 때깔이 아주 기냥...

생명이 지닌 시간성을 저희
인간이 과연 넘볼 수 없는
그런 영역의 것이 아닌가 생
각해 보게 됩니다.

Vanessa 2023-02-24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레삭매냐 2023-02-24 19:46   좋아요 0 | URL
내일 아침에 더 활짝 핀
네그리타를 기대해 주세요.

그레이스 2023-02-24 1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드디어 ~ 보라해요~~

레삭매냐 2023-02-24 19:46   좋아요 2 | URL
찐 보라 보라가 너무 영롱합니다.

호우 2023-02-24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메냐님 안녕하세요. 튤립 참 사랑스럽네요. 이런 색깔의 튤립을 네그리타라고 하나요? 봄 기운이 느껴지네요.

레삭매냐 2023-02-24 21:46   좋아요 1 | URL
네 안윤작가의 <방어가 제철>
이란 소설을 통해 알게 된
네그리타랍니다.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그런 봄이 왔나 봅니다.

바람돌이 2023-02-25 1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그리타 진짜 예쁘네요. 저는 꽃은 주로 사는 편인데 저렇게 키워서 꽃을 피우면 진짜 각별하게 좋고 아름답고 뭐 좋은건 다 갖다 붙여도 될듯요. ^^ 반란의 멕시코는 저도 어떨까 기대하고 있는 책인데 조만간 리뷰 기대합니다. ^^

레삭매냐 2023-02-27 10:31   좋아요 0 | URL
이제 3월이면 만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저도 보통 꽃 피울 적에 사다가
심고 그랬는데 겨울부터 구근
으로 키우니 더 정이 드는 그런
기분이랄까요.

<반란의 멕시코>로 메히코 현대
사 공부 중이랍니다 ㅋㅋ

라로 2023-02-25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라색이 신기해요!! 저 예전에 보라색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로 아웃 오브 안중인 색이었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좋아하고 있는 거 있죠!! 자신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또 한 순간이었어요.. 하아~~. 며칠 있으면 더 많이 벌어질까요?? 그 사진도 번거로우시겠지만 올려주세요.^^;;
저도 반란의 멕시코 읽고 싶네요,, 제 이웃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ㅎㅎㅎ

레삭매냐 2023-02-27 10:32   좋아요 0 | URL
오호 그러셨군요.

예전에 보라는 로마 시대에는
황제만 쓸 수 있었다고 하더라
구요. 보라색 염료가 구하기 힘
들었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

그렇군요, 이웃에 메히코가
있었군요 !!!

얄라알라 2023-02-25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그리타...
와, 이름도 우아 그 자체

뒤쪽 배경에 놓인 토분도 아름답고, 참 좋습니다. 봄 생각나게 하는 레삭매냐님의 사진 에세이^^

레삭매냐 2023-02-27 11:30   좋아요 1 | URL
다섯 개의 튤립들을 작은 화분에
넣어 두었더니만 뿌리가 그 안에
서 마구 엉켰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큰 화분으로 어제
일단 가장 먼저 핀 녀석은 분갈
이를 해주었답니다.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3-02-27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라보라, 직접 보면 얼마나 황홀할까요!

레삭매냐 2023-02-27 11:30   좋아요 0 | URL
드디어 고개를 들이밀어서
황홀하답니다 :>

가필드 2023-02-27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색상이 너무 이뻐요 식물을 못키우는 저로써는 부러울따름입니다 ^^
 


 

나는 소설만 주로 읽는다.

다른 책들은 읽지 않는다. 참고로 시도 읽지 않는다.

시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소설 말고 이렇게 역사책들도 읽는다. 나는 조금 부끄럽지만 역사 전공자다.

학교 때 읽지 않은 다양한 역사를 다 커서, 이제야 읽는다. 삶은 그런 것이다.

 

어제 휴가지 속초에서 집에 복귀해 보니 주문한 존 리드의 <반란의 멕시코>가 도착해 있었다. 만사 제쳐 두고 이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볼세비키 혁명을 다룬 <세계를 뒤흔든 열흘>을 쓴 바로 그 존 리드다.

그 책은 오래 전에 수배해서 집에 잘 모셔 두었다.

 

<세계>를 쓰기 전에 존 리드는 멕시코 혁명이 한창이던 1913년 여름 멕시코 북부를 취재차 방문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4달을 보내며, 보고 들을 것들을 <반란의 멕시코>로 묶어서 1914년에 발표했다. 이 책이 우리에게 도착하기까지 109년이 걸렸다.

 

판초 비야가 이끄는 헌정군이 우에르타 연방군에 승리를 거두기 시작한 시점인가 보다. 존 리드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위해, 결국 멕시코 혁명에 대해 공부가 필요했다. 그전에 마데로 정부와 우에르타 독재정권 그리고 카란사에 대해서도 알기 위해 일단 몇 가지 정보들이 담긴 서류들을 출력해 왔다.

 

나같이 게으른 인간이 무언가를 알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하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내 모토 중의 하나가 귀찮은 건 절대 하지 않는다 아니었던가 말이다. 하지만, <반란의 멕시코>를 읽기 위해서는 좀 필요한 절차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대신 서두에 실린 <해설>을 패스했다. 내가 오롯하게 접한 정보가 아닌 누군가가 알려주는 정보로 책이 전달하는 무언가를 오염시키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자만일지도 모르겠다. 해설은 뒤에 달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방법론의 차이일 지도 모르겠지만.


 

속초에서 만난 겨울바다는 너무 추웠다. 겨울은 아직 물러가지 않고 봄의 기운을 막아서고 있었다. 눈이 시리게 푸른 바다를 오롯하게 마음에 담아오기엔 생각거리가 너무 많았나 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드디어 보라돌이 네그리타의 빛깔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머틀리 크루의 <Home Sweet Home>을 듣고 있다. 언제 들어도 명곡이다 참.



보너스컷으로 숙소 루프탑에서 매서운 영하의 바닷바람을 맞아 가며 찍은 속초 시내의 야경 사진이다.

 

신경 써서 찍는다고 찍었지만, 추위 때문에 속이 떨린 모양이다. 문득 오래 전, 필카 시절 숨을 참아 가며 그리고 손떨림을 최대한 참아 가며 셔터를 누르던 시절 생각이 났다. 그땐 그랬지.



송지호 바닷가에서 만난 조개껍질.

어디선가 화분에 칼슘을 공급하기 위해 조개껍질이 좋다는 말을 듣고는

바닷가에 즐비한 조개껍질들을 주워왔다.

나의 보라돌이 네그리타들이 부디 즐거워하길.

 

그런데 정확하게 중앙에 빵꾸가 마치 드릴로 뚫은 것처럼 보인다.

누가 이런 구멍을 뚫었는지 궁금해라.



아바이갯배 타러 가는 길에 만난 뚱냥이 녀석.

추븐데 니가 고생이 많구나 그래.

 

그나마 그날은 날이 덜 추워서 다행이었지.



다섯 개에 만원빵이었다. 다들 신나게 국자에 설탕을 두 숟가락씩 듬뿍 퍼담고 어린 시절로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그렇게 여행 중이었다.

나도 이런 건 참을 수가 없지 그래.

 

설탕이 다 녹으면 소다를 넣어야 하는데, 이기 관건이다. 너무 많이 넣으면 달고나가 써서 맛대가리가 없어지거든. 옆의 테이블에서는 소다를 거의 때려 붓들이 넣어서 거의 달고나가 폭발 수준으로 부풀어 올랐다. 당연히 그러면 먹지 못하는데 말이지.



다양한 달고나틀이 있는데 첫 번째는 별로 당첨.

그리고 보니 <오징어 게임>이 유행할 적에 프랑스 파리의 거리에서 달고나 체험을 했다가 서로 하겠다고 나섰다가 아수라장이 벌어졌다고 하지 아마. 케이 소프트파워가 대단하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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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3-02-22 2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새로고침하니 보너스컷이! 겨울공기는 차갑지만 사진이 잘 나오는 계절도 겨울 같습니다. 첫번째 사진인 겨울 바다 사진은 달력 속 화보 같아요.

레삭매냐 2023-02-22 21:28   좋아요 1 | URL
파이버님의 의견에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차가운 공기 덕분에 갠춘한
사진을 건졌습니다.

오리지널 사진은 너무 밋밋
해서 보정을 했답니다 :>
강렬하게스리.

물감 2023-02-22 2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사 전공.. 어쩐지 역사쪽 책들을 많이 읽으시던...!!
아니 근데 제가 봐온 매냐님은 잡식이신데요 ㅎㅎㅎ

레삭매냐 2023-02-22 21:29   좋아요 3 | URL
전공하던 시절에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만날 술만
퍼먹었더라는.

그래서 아주 많이 늦었지
만 지금 열심으로 읽고...

그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잡식 맞삽니다.

Falstaff 2023-02-22 2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조개 껍질에 거의 정확하게 원을 뚫은 건 소라일 확률이 높습니다.
걔네들은 치설이라고 해서 톱니 같은 이와 혀의 중간 단계를 가지고 있습지요. 그걸로 조개류의 뚜껑을 따고 속에 소화관을 삽입해 포식합니다.
역사 전공이시군요. 저도 사학을 전공하고 싶었습니다만 마음대로 되면 그게 인생이겠습니까. ㅎㅎ

레삭매냐 2023-02-22 21:51   좋아요 2 | URL
우와 대단하십니다 -
소라가 강력한 놈들이었군요.
조개 껍질 구멍까지 뚫을 정
도군요.

작년 봄, 아야진에 갔을 적에
째깐한 소라들을 잔뜩 잡았
었는데 삶아 먹을까하다가
모두 방생해준 기억이 나네요 :>

아시다시피 사학이 밥벌이에는
젬병인지라... 쩌비.

coolcat329 2023-02-23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바구니에 담아뒀는데 벌써 읽으시는군요. 근데 읽기 전 멕시코 혁명에 대해 공부를 해야 이해가 가나보네요.
역사 전공이셨군요~^^

네그리타! 드디어 꽃이 피었네요~♡
봄이 느껴집니다.

레삭매냐 2023-02-23 09:53   좋아요 0 | URL
램프의 요정에 준 각종 적립금
의 소멸 시효가 다해서 부리나
케 주문장을 날렸답니다.
한 푼이라도 써먹기 위하야...

갑자기 멕시코 혁명의 복판에
내동댕이쳐진 느낌이랄까요.

봄이 온다는 말쌈에 벌써부터
염통은 둑은둑은.

얄라알라 2023-02-25 23:36   좋아요 0 | URL
저는 여태 레삭매냐님 뭔가 어문계열일거라고 막연히 상상해왔는데
역사!

근데, coolcat님도 그러시고 다들 네그리타 이름 아시고 계셨나봐요^^
저는 오늘 레삭매냐님 포스팅에서 이름 처음 배워가요 ㅎ

그레이스 2023-02-23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프리다 칼로 사진전 보러 갔다가 멕시코 혁명에 관심!
이 책에도 급 관심이 생겼습니다.

레삭매냐 2023-02-23 09:55   좋아요 0 | URL
사전 공부한다고 초반 진도가
좀 더디네요.

두랑고의 사자, 혹은 지역 군벌
우르비나 장군과의 만남이 인
상적이네요.

읽을수록 재미지네요.

그레이스 2023-02-25 12:07   좋아요 1 | URL
방금 구매, 레삭매냐님께 땡투!^^

새파랑 2023-02-23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속초 여행재미있으셨겠습니다~!! 역사전공이시군요 ^^ 머틀리 크루 오랜만에 들어보니 반갑네요. 저도 점심때 들어봐야겠습니다~!!

레삭매냐 2023-02-24 13:07   좋아요 0 | URL
속초 간만에 갔는데 재미졌습니다.

어제 머틀리 크루를 신나게 들었
네요.

라로 2023-02-23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속초는 제 아버지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라 그런가 거기 괜히 반갑고요, 올려주신 속초 사진은 색상이 넘 이뻐요!! 보라돌이도 활짝 피면 사진 한 번 더 올려주세요.. 저 예전에 뽑기 잘 했는데,, 추억 돋습니다.^^

레삭매냐 2023-02-24 13:15   좋아요 0 | URL
오호라 그러셨군요 :>

바다 사진은 보정을 좀
했습니다.

보라돌이 쑥쑥 자라고 있
어서 너무 좋습니다.
분갈이를 해주어야 하나
어쩌나 싶네요.

뽑기퀸!!!

페크pek0501 2023-02-24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 우선 눈요기를 잘하고...
아 달고나. 저도 달고나를 해 먹었던 경험이 있어요. 파는 달고나를 먹었던 경험이 생각나서
집에서 아이들하고 해 봤죠. 국자가 망가지는 게 문제였죠.ㅋ
역사는 쭉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어서 한 권 읽으면 계속 찾아 읽게 되더라고요. 이 경험 때문인지
역사 쪽의 책들은 사 놓기만 하고 읽지 못했어요.한번 역사 쪽을 파야겠단 다짐은 여전히 있지요.

레삭매냐 2023-02-24 13:1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예전에 뽑기 해먹는
다고 하다가 국자 다 태워
먹어서 혼쭐이 난 기억이 ㅋ

멕시코 혁명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서 이런저런 자료
들 많이 찾아 보고 있답니다.

멕시코 현대사를 다룬 책이
없다 보니 더 알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커지는 너낌이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