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영혼이 없는 조연들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오직 피를 뚝뚝 흘리며 자신을 찢어발기는 순간에만, 사람들은 비로소 깜짝 놀라 저 소도구 같은 겉가죽 안에도 애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게 아닐까.
자신이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은, 단지 운이 좋아서였을 뿐이었다.
악의에는 오기가 생기는 법이다.
근대 초기인 1910`~`1940년대 잡지를 읽는 취미가 있다. (…) 내가 이 시기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현재에 유행하는 모든 것은 다 ‘기원’이 있기 마련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