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보통 사람이 성지(聖地)에 가려면 어검으로 늙어 죽을 때까지 날아도 거기에 갈 수 없으며, 오히려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걸어가야만 이를 수 있다. 이는 신명(神明)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내린 한계로, 신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넘을 수 없는 격차였다.#순례
윤회가 정말 사람 잡네, 잡아.
대체 어떻게 해야 게으름을 피우면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세상에 좋은 건 수도 없이 많지만 하나밖에 고를 수 없어요.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마음이 가고, 제일 버릴 수 없는 것만 손에 쥐고 나머지는 그냥 보고, 감상하면 그만이에요."
"네가 그랬잖아. 진짜 선행은 그냥 하면 되는 거라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보고, 마주치고, 해야 할 것 같을 때 하는 거라면서? 하고 난 후에는 바람에 흩어지는 연기처럼 더 생각할 필요도 없어야 진정으로 훌륭한 일이라고 그랬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오늘 일이 어떻게 될지, 어떤 소용이 있을지 더 생각하지 않고 그냥 했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