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하는 삶 - 개정판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 아는 일이지만, 과거란 결국 매우 불안정한 거울이어서 너무 가혹하면서도 동시에 지나치게 비위를 맞추어 주기 십상이며, 따라서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과는 달리 절대 진실을 비추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 P13

내 집과 소유지는 최고의 물건이다. 이것이 그렇게 냉혹한 진실이라는 것이 약간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내가 그만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것이 사각형의 산울타리와, 벽돌과, 땅을 덮은 돌의 형태라 하더라도. 여기에는 아주 소박한 형태의 왕권 같은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집이나 차나 보트를 보고 있노라면 소유의 권한에서 오는 자유재량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쨌든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자신의 삶의 형태를 또 다른 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그리고 운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증식하고 성장해 왔는지를 볼 수 있다. - P196

나는 생각을 정지시킨다. 행복한 마음으로. 나와 함께 있는 것에 만족하는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의 그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맛을 오랫동안 고대해 왔기 때문에. 꼭 행복하거나 짜릿하거나 기쁨이 넘치는 느낌은 아니지만, 충분히 기분 좋은 느낌. 틀림없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느낌이겠지만, 서니와 나 같은 사람들, 어떤 면에서는 똑같이 고아인 두 사람으로서는 천천히 발견할 수밖에 없는, 스스로 배워 가야만 하는 느낌. - P4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척하는 삶 - 개정판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문장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남 오빠에게 - 페미니즘 소설 다산책방 테마소설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스스로의 생각을 의심하는 데 지쳐 세상과 자신 중에 틀린 쪽이 아마도 자신이라고 생각할 뻔한 어떤 여성을 구해줄 것이다. 그 여성은 홀로 품고 있던 마음이 활자로 태연히 찍힌 것을 보고 자신에 대한 불신을 조금 거두어볼 것이다. 이미 자신은 틀렸다는 마음을 먹은 지 오래인 여성의 마음마저도 조금 돌려볼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이 자신을 꺼내어놓는 데 필요한 혼란과 두려움은 점점 작아지다가 자취를 감출 것이다. 귀퉁이에 등장하는 조연의 모습에서 자신과 닮은 데를 찾고 반가워하던 여성은 주연이 아닌 것을 상상해본 적 없는 여성 인물들을 잔뜩 보다가 자신도 어느 결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 P2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남 오빠에게 - 페미니즘 소설 다산책방 테마소설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평론이 더 훌륭하다, 이민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도 이것이 질투나 증오 같은 감정에 대한 나의 반응이자 나름의 대응방식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릴라에게 느낀 종속감과 그 미묘한 매력을 이런 식으로 포장하려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릴라가 나보다 훨씬 뛰어난 아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녀가 제멋대로 구는 것도 함께 받아들이도록 나 자신을 훈련시켰다는 점이다. - P53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릴라의 새로운 열정을 내 것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생각에 수치스러웠다. - P1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