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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꾸물거릴까? - 미루는 습관을 타파하는 성향별 맞춤 심리학
이동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내일부터 시작해도 될 것 같은데?"
꾸물거림의 끝판왕,
끊임없이 무언갈 하고는 있기에 게으른 건 아닌 듯한데
정말 중요한 건 미루고 또 미루는 나에게
빛 같은 책이 등장했다.
연세대학교 이동귀 교수님과 상담심리연구실 연구팀이 밝혀낸 꾸물거림의 비밀, 『나는 왜 꾸물거릴까?』.
🫠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매일 플래너도 쓰고, 가끔 일기도 적고,
4년째 타임트래킹을 꼬박꼬박하는데도
2년 넘게 중요한 일을 미루고 있는 사람이다.
시작하면 금방 끝낼 수 있을 것 같고,
결과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막상 모니터 앞에 앉으면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비관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밀려와
기분을 환기해 보겠다고 시작하는 책/영화/유튜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렇게 적으니까 나라는 인간 참 답이 없구나😮💨)
단순히 게으르다, 미루기만 한다고 정의하기에 애매한 성향이 있다. 그래서 『미루기의 천재들』 같은 책을 읽어도 알쏭달쏭하기만 했는데,
『나는 왜 꾸물거릴까?』는 쉴 틈 없이 읽었다.
너무 내 이야기라서, 두 번, 세 번 봐도 부족해서.
📌
일단 이 책은 단순히 '미루는 사람'으로 통칭하지 않고, 그 유형을 5가지로 나눈다.
1. 낙관주의 : 마음만 먹으면 금방 끝낼 수 있다?!
2. 자기 비난 : 자책과 실망
3. 현실 저항 : 나랑 안 맞으면 안 한다!
4. 완벽주의 : 실패가 두려운
5. 자극 추구 : 흥미로 모든 게 좌우되는
위 유형들을 나에게 대입해 보면,
나는 1, 4, 5 유형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각 유형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 유형에서 벗어나는 법까지 매우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오늘은 '비현실적 낙관주의'에서 인상깊었던 구절만 몇 가지 적어본다 ;)
(기회가 되면 자세한 건 릴스로 만들어야지)
🪤
"하다 보면 성과가 생기고 노하우도 쌓이는 법인데, 꾸물거림의 비극적인 순환고리는 이러한 숙련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에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고 무기력해진다."
"꾸물거리는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접근과 회피 동기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다반사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싶긴 하지만, 갖가지 이유로 작성하지 않고 피하는 것이다. (...) 이때 느끼는 갈등이 바로 양가감정이다." _p.29
‼️
꾸물거림을 줄여줄, 더 이상 미루지 않게 해줄 몇 가지 팁
- 속으로 '내일 시작하지 뭐'가 아니라 "내일 오전에 시작할 거야"라고 선언하듯 단호하게 '말'하자. 입 밖으로 말을 옮기면 더 강한 통제감을 느낄 수 있다.
- 동기부여적 혼잣말은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스스로를 북돋우는 말, 지시적 혼잣말은 '스트레칭을 할 때는 늘리고자 하는 부위의 움직임에 집중해 보자'처럼 구체적인 방식을 포함한다.
📎
- 나를 컨트롤하는 건 '나'다. 일이 잘되고 있든, 그렇지 않든 '내가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야 에너지가 생긴다.
- 오늘 이미 미뤄버렸어도 나를 비난하지 말자. 그저 미룬 나를 인정하고, 내일 O시부터 하겠다고 단호하게 선언한다(입 밖으로!).
- 미루는 습관을 바꾸기 위한 첫 단추는 '할 일을 받은 즉시 가볍게 들춰보는 것'이다. "비현실적 낙관주의를 가진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일의 규모를 과소평가하는 습관이다. (...) 노력의 총량을 현실적인 양보다 적게 잡는 데 익숙해져 있다."
❤️🩹
읽는 내내 팩폭을 계속 당해서 마음이 너덜너덜.
하지만 눈과 머리는 맑아진 기분이다.
오늘부터 자기 전에 꼭, 내일을 위해 선언해야겠다.
"미뤄봐야 정신 승리에 불과하다." _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