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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평점 :
그리운 이들에게 사는 소주 한 잔 같은 책,
박찬일 작가님의 『밥 먹다가, 울컥』.
예능을 종종 보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할 수도 있는 셰프이자 작가, 박찬일님. 여러 곳에서 음식과 관련된 글을 쓰고, 강의를 한다.
특히 음식과 감정에 대한 에세이를 주로 써내는 에세이스트인 그가 이번에는 '기억해야 할 사람들, 그리고 그리움이 담긴 음식'이야기를 써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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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치르고 오겠다는 옆 가게 각시의 가게를 잠시 맡았으나, 40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아 여전히 '홍집'이라는 이름으로(각시의 남자 성이라고 '홍'이라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군산의 실비집.
배달 독촉하는 전화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집, 돌솥째 돌솥비빔밥을 배달하다가 건강을 잃은 한 백반집의 여사장님. 어느 노숙자 일행에 끼어있는 게 발견된 옛 친구 철수, 여전히 그리운 중2의 친구 춘삼이.
책 소개에 '너무 그리워서 수년간 입에 올리지 못했다'라는 문장이 있다. 이 책을 덮은 지금, 차마 말하지 못한 그 그리움이 절절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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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한 조각, 맥주 한 잔, 국밥 한 그릇.
그리고 그런 음식을 빗대어 풀어낸, 박찬일 작가님의 삶을 거쳐 간 이들. 그리운 사람들, 가난했던 기억, 그리고 그 모든 다정함.
이 책을 읽고 작가님이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이 그에게 다시 닿았으면 좋겠다. 긴 역사 속에서 흐려진 이들의 삶이 다시 빛났으면 좋겠다.
그냥, 항상 그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게, 사라지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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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답하라 7기의 #밥먹다가울컥 과 함께 이런 질문이 도착했다.
"여러분의 소울 푸드는 어떤 음식인가요? 어떤 추억이 있나요?"
소울 푸드, 까진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학생일 때 먹었던 학교 앞 막걸릿집 두루치기가 떠오른다. 몇 년 전, 다시 찾았을 때는 맛이 변해있던 그 두루치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