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성과 혁명 (양장) - 헤겔과 맑스의 사회이론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지음, 김현일 옮김 / 중원문화 / 2023년 4월
평점 :
왜 이 위대한 책을 이제서야 봤는가.
더이상 책을 읽지 마라.
값싼 재미와 교양과 어줍잖은 지성과 앎을 위한 앎은 이제 던져버려라.
이 책은 철학책이지만 보는 이가 단지 읽을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오직 '철학하기'만을 철저히 강요합니다.
그 강요는 무척 폭력적이고 그만큼 파괴적이지만 그럼으로써 드러나고 솟아오르는 세계와 존재의 실체에 대한 위대한 증거를 이 책은 그저 논리와 수식이 아닌 명확한 실제를 통해 실재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모든 생의 좌절과 삶의 절망과 인생의 불행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젊은이들이여.
이 책으로 그 한도 없고 끝도 모를 슬픔과 고독의 심연 속에 오히려 나 자신의 실존과 그 이념이 세상의 때묻은 파편들에 뒤덮혀 파묻혀있었음을 알길 바랍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독서는 결코 사랑 없인 이뤄지지 못합니다.
나에 대한 누구에 대한 무엇에 대한 사랑이 아닌 오직 진실에 대한 사랑.
죽어도 주저앉아도 가짜 때문에 그러는 건 너무나 억울한 우매한 일이지 않은가.
내가 가짜라 그런가.
그렇다면 죽을 이유도 불행한 것도 가짜일 텐데.
그 의심이야말로 잃어버렸던 내 절실함의 문.
무서워하지 말고 열어보기를...
진정한 혼돈과 그 험한 현실 속에서 인간과 세계와 내 존재의 당위를 이제껏 세상이 제의도로 날조해온 모든 거짓된 반인간적 비개인적 가치의 화려한 휘장을 거둬버리며 스스로 돌파해나가 가져나갈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철학은 그 선입견과 다르게 오히려 꿈, 그 이상이 없인 능히 읽을 순 있어도 결코 '하지' 못한다.
철학은 그래서 불가피하게 이상을 강제한다.
(이상이란 강제할 수 없는 것이라 말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혹시 현실에 강제되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상은 현실의 도피가 아니다.
도리어 현실의 근원이자 총체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상을 없애고 감추고 단절시키며 곡해시켜 변절시키기 바쁘다.
'현실'을 지배하기 위하여...
당신은 지배 당하는 종인가 자유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