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고라니 택시 샤미의 책놀이터 17
김도식 지음, 주노 그림 / 이지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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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가 택시 기사가 된다는 발상 자체가 참 신선하다. 책을 펼치면 귀엽고 엉뚱한 고돌이가 어떻게 도로 위로 나오게 되었는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발로 산이 파괴되면서 먹을 것이 줄어든 고돌이는 몰래 배추를 훔쳐 먹는 처지에 놓이지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가족을 위해 정직하게 돈을 벌어 배추를 사주겠다는 다소 엉뚱하지만 진지한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마침내 택시 회사에서 운전대를 잡으며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

고돌이의 여정은 단순히 택시를 모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손님이 늦지 않도록 빠른 길을 찾고, 도로에서 불이 났을 때는 소화기를 들고 나서며,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해내는 등 예상치 못한 사건 속에서 용감하고 지혜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작은 몸집에 어수룩한 말투를 가진 고라니지만, 위기 앞에서는 누구보다 든든한 존재로 변신한다. 그 과정에서 성실하게 배우고, 포기하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행동하는 모습은 책을 읽는 아이들도 함께 성장시킨다. 유쾌하고 가볍게 읽히지만,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고라니 택시. 아이들은 고돌이의 모험에서 웃음을 얻고, 어른들은 고돌이의 태도에서 삶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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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치의학 -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재미있는 치과 치료의 역사 쓸모 있는 공부 3
권수진 지음 / 풀빛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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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흥미롭게 풀어낸 책은 처음 만났다. 이 책은 방대한 역사와 전문 지식을 길게 늘어놓기보다, 짧은 호흡의 구성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장애인에게 단 것을 먹여 충치 실험을 했다고?”,
“광산에서 발견한 충치 예방 물질은?”,
“치아만 봐도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이처럼 제목만 봐도 궁금해지는 질문들이 챕터마다 등장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든다.

본문 곳곳 삽화들도 다소 낯선 치의학의 이야기를 한결 친근하게 만들어 주는데 한몫한다. 덕분에  마치 퀴즈를 풀 듯 호기심을 채우며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읽다 보면 치의학이 단순히 치아 치료를 넘어, 전신 마취의 발견, 성형외과의 기초, 법의학의 발전과도 연결된다는 사실에 놀라게된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의료적 성과 뒤에는 수많은 치과 의사들의 실험과 도전, 그리고 우연한 발견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새삼 느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치의학》은 아이들에게는 호기심 가득한 진로 독서가 되고, 성인 독자에게는 역사와 의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지적 재미를 준다. 제목처럼 정말 “쓸모 있고 재미있는” 치의학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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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명아루 : 폐가 괴물 사건 - 제1회 셜록 홈즈상 대상 수상작 THE 미스터리
배연우 지음, 불키드 그림 / 비룡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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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겉포장이 사건 파일처럼 밀봉되어 있어서, 마치 내가 직접 수사 의뢰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거 뭐지?” 하면서 뜯는 순간부터 이미 몰입이 시작된 셈이다.

이야기는 교실에서 일어난 작은 도난 사건으로 출발한다. 그런데 단순한 도난이 아니라, 학교에 떠도는 괴담과 얽히면서 점점 복잡해진다.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읽는 나도 탐정이 된 듯 단서를 맞춰가며 따라가게 된다.

명아루라는 캐릭터는 기존의 탐정물에서는 볼수없는 특별함이 있다. 괴담에 휘둘리지 않고, 차분하게 논리와 관찰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무섭다고 도망가기보다는, 알면 더는 두렵지 않다는 태도는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좋은 메시지를 줄 것이다. 사건을 해결하며 추리한 내용들이 퍼즐맞춰지듯 착착 맞아 떨어지는 순간!! 그 통괘함때문에 추리소설을 계속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탐정 명아루 역시 읽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사이다같은 추리력을 보여준다. 오컬트같은 분위기 속에서 결국 논리와 과학적인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무서운 괴담이 아닌 아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주는 추리동화 '탐정 명아루'!! 괴담을 무조건 무서워하기보다는, 사실을 차분히 따져보는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괴담을 읽고 무섭다며 화장실도 혼자 못가는 아이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예를들어 우리아이들 같이 말이다)

비룡소가 새롭게 시작한 추리소설 시리즈 ‘더 미스터리’의 첫 책답게, 앞으로 나올 작품들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포장부터 내용까지, 어린이 추리물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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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수학 사전 - 외계어 같던 개념이 이야기처럼 술술 읽힌다
벤 올린 지음, 노승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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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이럴수도 있구나를 알게해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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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수학 사전 - 외계어 같던 개념이 이야기처럼 술술 읽힌다
벤 올린 지음, 노승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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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를 풀 때 늘 답답했던 게 있다. 답은 구했는데, 내가 뭘 한 건지 설명이 안 된다는 거다. 공식은 적용했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 알 수 없었던 순간들. 이 책은 바로 그 빈틈을 건드린다.

저자는 수학을 계산법이 아니라 언어처럼 풀어낸다. 음수를 단순히 ‘작은 수’가 아니라 ‘없는 걸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하고, 덧셈 기호(+)도 “~와 함께”라는 전치사처럼 설명한다. 표현만 살짝 바꾸어 줬을 뿐인데 수학공부라는 느낌보다 친구와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 들어 수학 개념들이 훨씬 쉽고 편하게 다가온다. 


책 속 그림들도 대충 그린 낙서 같지만 그래서 오히려 수학을 덜 딱딱하게 만든다. 공식만 가득한 책이었다면 아마 읽기 힘들었을 텐데, 이 그림들 덕분에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읽고 나니 수학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진다. 문제를 빨리 푸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것!! 이제는 수학이 조금은 편하고 조금은 덜 멀게 느껴진다.

수학을 어렵게만 느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시험 공부용이라기보다는, ‘아, 수학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고 고개 끄덕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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