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워 줘 별숲 동화 마을 63
임어진 외 지음, 주성희 그림 / 별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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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워 줘》는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이 된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겪을 수 있는 갈등과 선택을 솔직하게 담은 단편 동화집이다.

 단체 채팅방에서 벌어지는 따돌림, 무심코 올린 사진이 만들어 낸 오해, 댓글이 남긴 깊은 상처, 아이들의 순진함을 노린 범죄, 그리고 블로그에 올라간 거짓 글등의 5가지 이야기로 요즘의 아이들이 충분히 겪을 수 있을 법한 사건들이 맞닿아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단순한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니라 누군가는 방관자로, 누군가는 용기를 내어 멈추며, 누군가는 후회 끝에 변화를 택한다. 

어른이 미리 답을 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간다. 훈계대신 과정을 지켜봐주는 책. 짧지만 밀도있는 다섯가지 이야기로 디지털 세상을 그려나간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차갑게 느껴지는 온라인 공간에서 진심과 존중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관계를 이어 주는지를 보여주며 아이들을 성장시키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초등 중·고학년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가 함께 읽기에도 좋을것 같다.  “디지털 속에서 나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질문에 아이들과 함께 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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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팔을 만든 사나이
데이비드 아길라.페란 아길라 지음, 성수지 옮김 / 크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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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팔을 만든 사나이》는 ‘다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완전히 흔들어 놓는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아길라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팔이 없었다. 그리고 그가 걸어온 길은 단순히 ‘장애 극복’이라는 말로는 형용하기 어렵다. 데이비드 아길라는 아홉 살에 레고로 자신의 첫 의수를 만들고, 더 나은 팔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설계와 조립을 반복했다. 그 과정은 장난감 놀이가 아니라 자신을 증명하는 하나의 실험이었고, 결국 레고와의 협업, 세계 곳곳에서의 강연으로 이어졌다.

책은 그가 겪어야 했던 오해와 편견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신발 끈 하나 묶지 못할 거라는 시선, 데이트를 거절당한 기억, 스스로를 혐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담긴 고독까지. 그러나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불편함’이 아닌 ‘가능성’이다. 그는 스스로의 팔이 없는 상태를 결핍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실이 자신만의 발명과 창조를 이끌어낸 힘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가족이라는 존재는 단단한 축처럼 빛난다. “그들이 내 목발이고 의수였다”는 그의 고백처럼, 부모와 친구들의 믿음과 지지는 데이비드가 고유한 능력을 발견하고 세상과 마주 서게 한 버팀목이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장애라는 것에 대해 내가 얼마나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된다. 신체적 차이뿐 아니라, 두려움과 실패, 주변의 오해도 모두 우리를 묶어 두는 또 다른 형태의 장애일 수 있다. 데이비드는 그 모든 장벽을 그만의 방식으로 넘어서며 묻는다. 당신의 고유한 능력은 무엇이냐고...

 누구나 가진 다름이 한계가 아닌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 단순하지만 강한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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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놀이 학교 : 레서판다랑 훌라후프
신현경 지음, 서지영 그림 / 브릭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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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놀이 학교》는 잊고 지내던 ‘놀이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운하 위에 자리한 ‘놀잇배 마을’. 예전엔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뛰놀던 마을이었지만, 어른들의 다툼이 길어지면서 갈등이 커지고 학교마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다. 그때 레서판다 레드는 학교를 ‘놀이 학교’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처음엔 쭈뼛거리던 아이들도 자기소개 놀이로 마음을 열고, 모둠 놀이를 하며 서로 돕고 양보하는 법을 배운다. 이기는 것보다 함께 노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사실을 몸으로 익혀 간다. 빠른 걸음보다 느림을 즐기는 나무늘보 숨바, 생김새 때문에 상처받았던 개미핥기 위위, 앞에 서는 게 서툰 두기처럼 개성이 다른 친구들이 부딪히고 화해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잘 논다’는 것이 곧 ‘잘 자란다’는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갈등을 조율하고 규칙을 지키며 때로는 양보하고 협상하는 과정을 놀이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과 스마트폰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놀이터가 텅 빈 풍경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책은 그런 안타까운 현실을 비춰보이면서 어른이 먼저 아이들의 놀이를 지켜봐 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건 과연 공부인지 아니면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일지.. 아이들의 웃음속에서 답을 찾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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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부른 아이 1 : 활 마녀의 저주
가시와바 사치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빛에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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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부른 아이 1: 활 마녀의 저주》는 한 아이가 스스로의 힘을 찾아가는 모험을 담은 판타지 소설이다.

주인공 미아는 ‘죄인의 마을’이라 불리는 깊은 골짜기에서 자란다. 작고 느린 아이였지만 열 살 봄, 마을을 떠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용의 부름’을 받는다. 왕궁으로 가는 길에서 저주로 주머니가 된 용의 기사 우스즈를 만나고, 저주를 풀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게된다. 회오리 마을, 물의 도시, 바위산 도시를 지나며 만나는 사람들은 미아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배움이 된다.

이야기는 활 마녀의 저주를 풀려는 모험뿐만이 아니라 미아를 떠난 어머니의 사연, 모든 것을 알고 있던 둘째 이모의 비밀, 왕궁을 둘러싼 음모가 차례로 드러나며 긴장감이 이어진다. 복선이 촘촘해 책장을 넘길수록 다음 전개가 더욱 궁금해진다.

담백하면서도 장면을 또렷하게 담아내는 필력에 미아가 느끼는 두려움과 성장의 순간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작고 느린 아이가 세상의 부름을 받아 어떤 용기와 지혜를 얻게 되는지, 주인공의 성정과정을 통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함께 성장하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하는 첫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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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화 아틀라스 - 지도를 보면서 알아보는 세계의 열두 가지 놀라운 신화 세계 아틀라스
티아고 드 모라에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사파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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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화 아틀라스》는 지도를 통해 세계 여러 문화의 신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엮은 책이다. 그리스·이집트처럼 익숙한 이야기부터 야노마미·요루바, 폴리네시아 같은 나조차도 처음듣는 낯선 신화들을 포함하여 12 신화가 담겨져 있다. 

각 신화별로 담겨있는 소개와 큰 그림지도는 평소 그리스로마신화에 익숙해져 있던 아이들을 보다 크고 넓은 세상으로 안내 해준다. 신과 영웅, 괴물, 상상 속 동식물이 그려져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왜 이런 세상을 그렸을까? 하는 궁금증이 절로 피어난다. 단순히 호기심을 일으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옆에 당시의 환경과 믿음, 문화가 간단히 소개되어 있어 신화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삶과 자연을 이해하려는 시도였음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배경지식까지 쌓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이 지역은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지도를 짚어 보는 재미가 있다. 글자보다 그림이 커서 초등생도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수업에서 배우는 세계 지리나 역사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신화 속 거대한 거북 등 위에 세상을 세웠다는 북아메리카 이야기, 바다와 하늘을 신이 팔과 다리로 받쳤다는 폴리네시아 신화처럼 상상의 폭이 넓은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와 이어지기 때문에, 전설과 현실을 오가며 상상하는 즐거움이 크다.

지도로 이어진 이야기 덕분에 이야기와 장소가 한눈에 연결이 되고 신화속 세계가 현실의 지역이 겹쳐지며 다양한 문화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진다.

다양한 문화로 바라본 세계의 시작과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던 신과 영웅들을 만나고 싶다면, 지도와 함께 떠나는 이 책이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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