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리는 날들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90
소냐 다노프스키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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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론의 세 번째 생일. 누나 마라의 선물은 오래된 일기 한 편이었다.
마라가 야론을 기다리며 매일 써내려간, 너를 기다리던 날들의 기록.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 그 일기는
마라가 어떤 마음으로 동생을 기다렸는지,
얼마나 조심스럽고 사랑스럽게 품어왔는지를 보여준다.

일기라는 틀 안에 마음이 담겨 있다. 마라의 일기장은 하루하루 기록이 아닌 사랑하는마음으로 채워져있다

손수 만든 담요, 장난감, 벽화, 그리고 작은 사과나무까지.
그 모든 게 말 없이 말해지는 사랑이었다.

그 일기는 야론만을 위한 이야기 이면서 동시에 모든 아이가 들어야 할 이야기이다.

아이에게, 그리고 부모에게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
잠시 멈춰 되새기게 해주는 그림책이었다.

지금은 희미해졌지만 나도 이런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렸겠을텐데.... 어느새 사랑한다는 말 보다 잔소리와 핀잔이 더 많아진 오늘 하루를 또 이렇게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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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커다란 초록 손
매슈 그레이 구블러 지음, 심연희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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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널 마인드의 날카로운 분석가 '리드박사', 매슈 그레이 구블러가 동화를 썼다고???

너무 좋아하는 배우의 책이라는 것 만으로도 이미 기대가 한가득이었는데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며 반가움을 넘어 뭉클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세상에 나를 맞추기 위해 감추어 두었던 손과의 대화를 통해 나의 다름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나답게 살아가는 용기를 담은 "나의 커다란 초록 손" '다름'을 이야기하고 '편견'을 벗겨내는 방식이 놀라울정도록 섬세하고, 초록손이 더이상 결핍이 아닌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 되어가는 과정은 마음속에 뭉쳐있던 응어리의 실타래를 풀어내기에 충분했다 .

자아에 대해 움츠러든 어른들에게도, 다름을 불편하게 느끼는 아이들에게도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이 얼마나 단단하고 아름다운 선택인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색이 터져 나오는 순간 내 마음속에도 작고 환한 변화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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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아이러브유
스미노 요루 지음, 김현화 옮김 / 사유와공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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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아이러브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미노 요루의 화재작!!《왜곡된 아이 러브 유》

몇년전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를 읽으며 꺼이꺼이 몫놓아 울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그 스미노 요루의 신간이라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는것만같은 만족스러운 표정의 소녀가 그려진 표지만으로도 목이 매이는 기분이다. 그리고 너무 사랑스러운 소녀와 동떨어지는 "세상이 멸망한다니, 최고다" 도대체 무슨내용인거니!!!

왜곡된 아이러브유는 현실 같지 않은 현실 속에서 무너져가는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을 조용히 파고든다. 유튜버 코너룬의 방송을 중심으로 얽히는 이야기들은 멸망이라는 공통의 끝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안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살아 있고, 솔직하고, 때로는 잔혹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단순히 따뜻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된다.

스미노 요루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뼈가 있는 문장은 여전하고, 마치 끝을 알고 있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감정선은 뚜렷하다. ‘사랑해’라는 말을 뒤집어 보면 그 안에 숨어 있던 망설임, 집착, 후회가 슬며시 드러난다.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뒤틀림과 진심 사이의 복잡한 교차점 해석하는 스미노 요루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히 반가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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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구조대 3 - 비밀 상자를 열어라! 메타버스 구조대 3
조인하 지음, 지영이 그림, 김수주 기획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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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게임에서 우승하는 우승자들은 사라져버린다는 괴소문!! 그리고 우승 직후 소문대로 납치되버린 나우수와 한지성, 그리고 최고야!! 이 납치사건 뒤에는 대회 개최자의 욕심가득한 음모가 숨어있다.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판타지아' 게임에 접속하는 아이들
과연 아이들은 무사히 친구들을 구하고 악당을 물리칠 수 있을까?!!!

《메타버스 구조대》 시리즈는 과학, 모험, 게임의 세계가 한데 어우러진 이야기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미션들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교과 속 과학 원리와 연결되어 있어 실감나는 몰입으로 과학에대한 흥미를 이끈다. 각각의 미션을 해결할 때마다 과학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이 쑥쑥자라나는 메타버스 구조대!!

아이들은 책을 통해 과학상식을 주입받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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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덕의 사랑 초봄청소년문학 2
정해왕 지음 / 초봄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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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덕의사랑

역모사건에 얽혀 가문이 몰락하고 벙어리행새를 하며 외딴마을로 흘러들어온 병덕
그는 심청이를 사랑한다.
《심청전》 속 조연에 불과했던 인물이, 여기서는 병덕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해 한 사람의 생애를 끌고 나가는 중심이 된다
우리가 아는 ‘심청전’ 속 뺑덕과는 전혀 다른 이름, 다른 표정이다.

청나라로 팔려간 소녀를 따라 배에 몸을 숨기고, 바다에 함께 뛰어들고, 조선이 아닌 타지에서까지 그녀를 지켜보며 절절하게 사랑하지만 남매가 되어버린 그들의 사랑은 절망스럽다.

서로를 바라보면서도 끝내 오누이의 이름으로 불려야 했던 병덕과 청이.
그 마음이 닿을 수 없는것도 서러운데 오라비의 이름으로 청이를 시집보내야만 한다.

이름도 정체도 진실도 감춘 채 사랑끝에 남은 건 그저 눈물뿐이다.

병덕이라는 인물을 통해 작가는 익숙한 고전 속에 감춰졌던 또 다른 감정의 결을 꺼내 보인다. 잔잔하게 시작해 깊이 회오리 치는 감정의 물결

어느 순간, 오래된 이야기를 새롭게 읽는 즐거움과 함께, 다시금 사랑이란 무엇인지, 헌신이란 어떤 감정인지 되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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