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 6급 한 권으로 끝내기 - 초등 문해력까지 키워주는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
박정서.박원길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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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자 학습은 늘 '언젠가는 해야지' 하며 미뤄두기 쉬운 영역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어휘력 문제로 문장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가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 6급 한 권으로 끝내기》는 그 시작을 도와준 책이다. 단순히 급수 자격증을 따기 위한 교재라기보다, 한자라는 언어가 가진 구조와 맥락을 함께 보여주는 책에 가깝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3박자 연상 학습법’이라 불리는 방식이다. 한자의 어원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고, 함께 익혀야 할 한자들과 연결시키며, 실제 어휘에 적용하는 과정이 한자 학습의 부담을 덜어준다. 예를 들어, 어떤 글자에 ‘밭전(田)’이 들어 있다는 설명처럼, 글자 하나하나를 구조적으로 해석해 주는 방식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새로운 접근이었다.

쓰기 연습도 칸이 지나치게 많지 않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었고, 실력 체크 퀴즈와 모의고사는 어느 정도 익혔는지 자연스럽게 점검하게 해준다.  사자성어, 동음이의어, 유의어·반의어 등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응용 파트까지 책 안에 모두 들어 있다는 점이었다. 시험 대비는 물론, 언어에 대한 감각을 다지는 데도 유익했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소책자와 MP3, PDF 파일들도 알차다. 정리된 빈출 한자와 함께 반복해서 보고 들을 수 있으니, 혼자서도 충분히 학습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매일 한두 페이지씩 읽고 쓰며 나아가다 보면, 이 공부가 단순히 자격증 한 장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언어의 뿌리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사고의 깊이도 함께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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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사과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1
김지현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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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아이, 이경은 늘 타인의 기분을 먼저 살핀다. 한마디를 건네기 전에도 머릿속으로 여러 번 계산하고, 혹시라도 상처를 줄까 봐 조심스럽다. 관계에 서툴고 상처가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너무 어렵고 버거운 이경. 그 조심스러움이 낯설지 않았다.

등장하는 친구들은 모두 단단해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모두 복잡한 마음을 안고있다. 다정했던 유림의 배려는 쉽게 무너지고, 시끄럽고 당당한 솔의 관계는 벽이 있는 듯 늘 한 걸음 물러나 있다. 가까운듯 멀게 느껴졌던 규리와의 관계도 오해와 솔직함 사이에서 다시 이어진다. 그렇게 이경은 조금씩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소소하게 얽혀있는 복잡한 감정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장면일 수도 있지만, 이경에게는 ‘말하지 못했던 나’를 드러내는 용기의 순간이다. 부끄럽고 두려운 감정이 뒤섞인 채로 꺼낸 문장, 그걸 받아주는 친구들. 결국 그렇게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마음의 문을 연다.

책을 덮고 나니, “우리 아이 머리 위엔 어떤 아이콘이 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누군가는 웃는 얼굴, 누군가는 울고 있는 얼굴일지도 모른다. 감정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법이라고, 누군가가 내민 손을 알아보는 법은 결국 마음의 감도를 높이는것임을 책은 말해준다. 

청소년뿐 아니라, 여전히 관계 속에서 나를 숨기는 데 익숙한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일 이야기. 지금의 기분을 꼭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래도 우리는 서로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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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 1 이집트 : 피라미드 대탈출! 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 1
불곰 그림, 강지혜 글, 유현준 기획 / 아울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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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관한 어린이 책은 다양한 편이 아니라, 건축물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가 너무 반가워하며 읽었다. 거기에 아이의 최애 보드게임인 브루마블까지 콜라보된 설정이라니.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수 있을까?!!!


 피라미드라는 익숙한 건축물을 중심으로 보드게임을 하듯 주사위를 굴리고 미션을 수행하며 왜 피라미드는 이러한 구조를 가졌는지,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과 생각은 어땟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해준다. 

 

책을 통해 건축이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수학·과학·역사 등 여러 지식이 엮인 주제라는 걸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점도 너무 좋았다. 앞으로 어떤 건축물들이 등장할지, 어떤 시대와 장소로 모험이 이어질지 기대되는 책!!


게임처럼 재미있고, 여행처럼 생생한 건축 이야기.

건축에 호기심 많은 아이는 물론,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고 싶은 아이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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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몰이꾼 이기 2 - 하계의 기지로 가는 길 펑 2
허진희 지음 / 북트리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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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탈출한 이기와 도나, 그리고 눈. 조금은 익숙했던 세계를 떠나, 완전히 낯선 땅에서의 모험이 시작된다. 바깥세상은 좀비섬보다 나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는 장소일수록 그 속엔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고, 이기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가장 먼저 닿은 ‘오아나의 해변’의 사람들은 ‘아나수’라는 음료를 마시고 욕망도 감정도 없이 살아간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과연 진짜 평화인지 의심하게 된다. 기쁘지도 않고, 화나지도 않고, 그냥 그런 상태로 살아가는게 과연 진짜 살아있는 걸까?


이어지는 ‘하계의 기지’. 조직된 사회처럼 보이지만, 결국 또 다른 종류의 차별과 통제가 숨어 있다. 다 같이 어울려 사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위아래가 있고,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기는 여기서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하고, 결국 그걸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다양한 지역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기는 (여전히 의심도 많고 조심스럽지만) 점점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을 알아가며 성장한다. 눈이라는 아이와의 관계, 도나와의 우정,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혼자서만 지켜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같이 지키는 것”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한다.

판타지이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선택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다르지 않아 더욱 와닿는다. 특히 눈이라는 캐릭터는 말이 거의 없는데도 묘하게 마음에 남는다. 그 조용한 존재가 어떻게 이기의 마음을 바꾸는지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 둘을 응원하게 된다.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웃고 긴장하며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1권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2권은 더욱 빠져들 게 될 것이다. 이기앞에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모험, 그모험앞에 이기는 어떤 선택을 할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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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게 미소 그림책 11
판지아신 지음, 린롄언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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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파는 가게가 있다고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이는 엄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동생과 함께 엄마를 찾아 나선 끝에 마주한 건, 수많은 엄마들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엄마 가게’. 쇼윈도에는 요리를 잘하는 엄마, 놀아주는 엄마, 예쁘기만 한 엄마까지… 마음에 드는 엄마를 고를 수 있다는 설정은 엉뚱하면서도 신선하다. 진짜 엄마는 집안일을 하며 점점 작아지고, 중고 가게에서 혼자 책을 읽으며 엄청나게 커져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야기는 단순히 황당한 판타지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진짜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 엄마는 왜 우리 곁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건네고 우리 모두가 너무 익숙해져 소홀히 여기기 쉬운 ‘가족’, 그중에서도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일까?”
“가게에 진열된다면 나는 얼마짜리 엄마일까?”


그리고 아이에게 묻게 된다. “너는 어떤 엄마가 좋아?”, “혹시 엄마를 팔고 싶었던 적 있어?” 같은 질문을 나누다 보면, 평소 나누기 어려웠던 감정과 진심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 "엄마가게"는 단순그림책을 넘어 가족간의 대화를 여는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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