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을 위한 에너지 이야기 - 세상을 바꾼 에너지의 역사 청어람 요즘 청소년
이권우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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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다가 이런 말이 나왔다. “우리가 쓰는 전기, 어디서 와?” 며칠 전에는 “석유 때문에 전쟁이 난다고?” 하며 진지하게 물었다. 그럴 때마다 뭐라고 대답은 하지만, 나도 정확히 아는 건 아니다. 그래서 함께 읽기 시작한 책이 《요즘 청소년을 위한 에너지 이야기》다. 처음엔 그냥 에너지 종류를 소개하는 책인가 싶었는데, 읽다 보면 ‘왜 이걸 알아야 하는지’가 저절로 연결된다. 불, 석탄, 석유처럼 익숙한 것부터 시작해서 재생에너지, 수소 같은 낯선 내용까지 차근차근 흐름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서 초등 고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에너지와 전쟁 이야기는 특히나 흥미로웠다. 석유를 둘러싸고 나라들이 갈등하고, 원자력은 위험하지만 또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나더니, “그럼 우리는 뭘 써야 해?”라고 묻는다. 단순히 ‘재생에너지 좋아요’가 아니라, 왜 그게 필요한지, 어떤 고민이 따라오는지를 같이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도 단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중간중간 나오는 토론 질문들도 좋았다. "불은 축복일까 재앙일까", "친환경이 진짜 친환경일까?" 같은 건 같이 이야기 나누기에 괜찮았다. 마지막엔 기후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이게 억지로 연결된 느낌이 아니라 에너지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닿는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계속되고 날씨 변화가 체감되는 여름엔, 이런 질문이 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나라도 열대처럼 되는 거야?”,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농사도 힘든 거 아냐?” 그냥 궁금해서 툭 던지는 게 아니라, 뉴스에서 본 걸 다시 확인하고, 학교에서 배운 걸 더 알고 싶어 하는 시기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같이 정리해볼 수 있는 책이다. '재미있게 읽었다'보다, '읽고 나서 더 할 얘기가 많아졌다'는 느낌. 그 정도면, 아이랑 같이 보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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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30만부 기념 미드나잇 에디션)
소윤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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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을 오래 붙잡고 있지 못하는 날이 많다.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아무 일도 없는데 마음이 무거운 날이면 더 그렇다. 그럴 때 이 책처럼 짧고 단정한 문장을 따라가며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글이 필요해진다.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는 제목 그대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거창한 뭔가를 이루지 않아도, 지금 내가 여기서 나름대로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역시 30만부를 넘기며 사랑받는 책은 이유가 있구나....


문장들은 짧지만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날들이 모여 인생을 이루는 거니까."  어떤 날은 너무 괜찮아서 불안하고, 어떤 날은 이유 없이 무너지는 그런 흐름 속에서 어쩌면 지금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는 거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차 한 잔 옆에 두고 한두 페이지씩 넘기기 좋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조언이 아니라 응원을 담고 있는 문장들. 설명이 아니라 공감으로 다가오는 글들.... 마음이 흔들릴 때 꺼내보는 책이 필요하다면 딱 적당한 책이다. 내가 빛나고 있다는 걸 잊은 날,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고 있는 날, 이 책이 조용히 어깨를 툭 치며 말해주는 것 같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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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지구 환경 지식 42
송소정 옮김, 아사오카 유키히코 감수 / 길벗스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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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체감되는 뜨거운 여름, 아이가 던지는 질문은 점점 더 구체적이다. “왜 이렇게 더워?”,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우리나라도 열대지방처럼 되는 거야?” 그냥 궁금해서 툭 던지는 말이 아니다. 뉴스에서 본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덧붙여 더 알고 싶어한다. 초등 고학년쯤 되면, 환경 문제도 단순한 ‘좋다 나쁘다’를 넘어서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시기가 오는 것 같다.


《초등학생을 위한 지구환경 지식 42》는 그 시기에 아이와 함께 펼쳐보기 좋은 책이다.
탄소 발자국, 플라스틱 재활용, 생물 다양성 같은 주제들이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담겨 있다. 그냥 지식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새로운 관점을 더해주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에서 질문을 던져준다.

특히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짧은 호흡으로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 참 좋은것 같다. 거기에 낯선 개념에 대한 풀이와 교과연계까지 가능하여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확장시켜 주기까지!!

42가지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지구를 지키자는 막연한 구호보다 훨씬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종이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드는 이유, 남은 음식 처리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 우리가 쓰는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까지—하나하나가 우리 일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챗GPT 같은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에 필요한 정보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건, 아이 스스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 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똑똑한 질문’을 배우는 데 좋은 시작점이 되어준다.
아이와 함께 생각해보고, 짧게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책. 그 정도면, 충분히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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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 티쇼츠 3
남유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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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준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손목에서 뾰루지 같은 걸 발견한다.
별일 아니겠지 하고 가볍게 넘기려했지만 사실 그것은 뾰루지가 아닌 가시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만난 윤서에게도 같은 가시가 돋아나고 있었다.
예준과 윤서는 유치원 시절 단짝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말도 섞지 않고 지내다가 가시덕에 다시 말문이 트게된다. 

이 소설은 외계 바이러스, 지구 멸망이라는 큰 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그 중심엔 ‘마음’이 있다.


 외로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외로움, 말로 못 해서 더 커지는 외로움.


예준과 윤서는 각자 이유로 마음을 닫고 지내온 아이들이다.
그래서인지 몸에 생긴 가시보다,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더욱 인상 깊다.


이야기의 중반쯤 ‘가시 인간만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외계에서 날아오는 블랙 버블을 터트릴 수 있는 건 가시를 가진 인간뿐이라는 설정이다.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현실이고 그에따라 선택이 요구된다.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그 선택은 꼭 세상을 구하기 위한 영웅적 결단이라기보단,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책에서의 가시는 단순히 상처를 주는 가시가 아니다.
오히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돋아난 가시처럼 느껴진다.
읽고 나면 무거운 이야기를 한 편 본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따뜻하다.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지만, 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조용하고 일상적이라 더욱 현실감있다.


한참 동안 누군가에게 말 걸지 못하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생각해보게 될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가시가 자라고 있다면, 말없이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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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시대
스티븐 J. 파인 지음, 김시내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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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인간이 가장 오래 사용해온 도구이자 동반자다. 

그러나 스티븐 파인은 단순히 도구로서의 불이 아닌, 이제는 인간의 삶과 지구 전체를 지배하기 시작한 ‘불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불의 역사를 세개의 시기로 나눈다. 자연의 일부였던 ‘첫 번째 불’, 인간이 길들인 ‘두 번째 불’, 그리고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세 번째 불’. 이 세 가지 불은 인류의 삶과 문명을 형성해왔고, 이제는 문명의 위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요즘 뉴스만 틀면 산불, 연기, 대피 소식이 끝없이 이어진다. 단순히 기후 때문일까?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낸 이 문명이 원인일까? 『불의 시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읽다 보면 점점 숨이 막힌다. 단순히 불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많아진 수준이 아니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자체가 ‘불의 시대(Pyrocene)’라고 말한다. 불은 더 이상 인간의 도구가 아니며 오히려 인간과 지구 전체를 지배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이상고온과 폭염이 일상이 된 날씨 속에서, 정말 우리는 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이 실감난다.


저자는 불을 단순한 위협이나 재난이 아닌, 인류가 공존해야 할 존재로 다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고대의 원주민들이 불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루는 존재’로 인식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불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시점에 있다. “불을 정복하려 하지 말고, 불과 함께 춤을 추라” 그것이 지금 우리가 직면한 불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다.


이 책은 불을 다룬 과학서이자 역사서, 동시에 생태와 문명의 위기를 진단하는 생존 매뉴얼이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를 묻는 강력한 질문이기도 하다. 인류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계속 태우며 파멸을 향해 달릴 것인지, 아니면 불을 통제하고 생태적 균형을 회복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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