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1주

 어느덧 4월에 접어들어 거리를 걷다보면 차가웠던 날씨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여기저기 푸릇푸릇한 나무들과 샛노란 개나리꽃을 보며 봄이 왔다는 게 매우 설레여요. 그런데 요즘은 일본 방사선 유출과 황사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봄을 마음껏 만끽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이렇게 만물이 소생하는 봄, 영화를 통해 생명에 대해 인간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네버렛미고 

이토록 아픈데, 이토록 사랑하는데, 그래도 우리는 인간이 될 수 없는 건가요?

  

줄거리
 전원에 위치한 영국의 기숙학교 헤일셤. 캐시(캐리 멀리건)와 루스(키이라 나이틀리), 토미(앤드류 가필드)는 언제부터인지도 모르는 채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외부 세계와 철저히 격리된 이곳의 학생들은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갖고 인위적으로 생산된 ‘클론’. 사려 깊고 총명한 캐시는 감정 표현에 서툰 토미를 돌봐주고, 토미 역시 그런 캐시를 아끼지만, 적극적인 루스가 토미에게 고백을 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하는데
 

  

에이 아이  

줄거리
 극지방의 해빙으로 인해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지구상의 모든 천연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어느 먼 미래. 인류의 과학문명은 천문학적인 속도로 발전하여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집안 일, 정원 가꾸기에서부터 오락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까지. 로봇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궂은 일을 대신하게 된다.  어느 날, 하비 박사(윌리엄 허트 분)는 로봇공학 발전의 마지막 관문이자,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감정이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공언한다. 그는 로봇회사인 사이버트로닉스사에서 감정을 지닌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먼트 분)를 탄생시킨다. 데이비드는 사이버트로닉스사의 직원인 헨리 스윈튼(샘 로바즈 분)과 모니카(프란시스 오코너 분)의 집에 실험 케이스로 입양된다. 스윈튼 부부의 친아들 마틴은 불치병에 걸려 치료약이 개발될 때까지 냉동되어 있는 상태. 인간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데이비드는 모니카를 엄마로 여기며 점차 인간사회에 적응해간다. 하지만 아들 역할도 잠시, 마틴이 퇴원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자 데이비드는 슈퍼토이 테디 베어와 함께 숲 속에 버려진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데이비드. 하지만 그는 엄마로부터 들은 피노키오 동화를 떠올리며 마법의 힘으로 진짜 인간이 되어 잃어버린 엄마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고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길에서 만난 남창 로봇 지골로 조(주드 로 분)는 데이비드의 여정에 동행한다. 황폐한 로봇들과 그들을 혐오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악몽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두 사이보그. 결국 수몰된 뉴욕까지 찾아가지만, 데이비드는 자신의 꿈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기능이 정지된다. 그로부터 2천년 후, 재생된 데이비드는 마침내 오랫동안 소망하던 사랑을 찾게 되는데.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 

The future is not set. There is No Fate but what we make for ourselves..

줄거리     
서기 2029년 LA, ‘심판의 날’이라 불리는 1997년 8월 29일의 핵전쟁 이후 소수 인류는 살아남았지만 생존자들은 또 다른 악몽인 기계들과의 전투를 시작해야만 했다. 기계들의 우두머리인 스카이넷은 저항군 사령관인 존 코너를 처치하기 위해 터미네이터를 보냈고, 간신히 터미네이터를 해치웠다. 이제 스카이넷은 어린 존 코너를 없애기 위해 더 강력해진 터미네이터를 보낸다. 그리고 존 코너 역시 과거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보호자를 보냈다. 문제는 그들 중 누가 먼저 오느냐는 것이다. 존을 처치하려는 1차 작전에 실패한 컴퓨터는 불사조나 다름없는 제2의 터미네이터를 1991년의 LA로 다시 파견한다. 그것은 인조 합금으로 이뤄진 보다 진보화된 액체 금속 인간인 모델 T-1000으로, 이때 존 역시 특사를 보내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보호하게 한다. 존이 보낸 특사는 바로 전편의 사이보그 터미네이터 모델-101(The Terminator)이다.
 

 

위에 나열한 영화 3편의 공통점은 바로 인간에 의해 창조된 존재라는 점인데요. 점차 과학이 발달해가면서 실제로 동물의 복제에 성공하고 인공지능을 가진 롯봇을 발명하는 등 불가능할거라 믿었던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생명연장의 꿈과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해 발전하고 있는 건 좋은 점이지만 과연 이로운 면만 있을까요? 
 먼저 처음에 나열한 영화 '네버렛미고'의 예를 들자면 인간의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기위한 매개체로서 만든 복제인간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로지 장기이식이라는 목적하나로 만들어진 그들. 그런데 그들은 스스로의 사고가 존재합니다. 서로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고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요. 이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 그 누가 인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그들의 존재가 정말 혼란스럽게 느껴집니다. 
 '에이 아이' 역시 로봇이지만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네요. 아 하나 더 있다면 사용하고 난 뒤에는 버려지는 존재랄까요. 인공지능로봇 데이비드는 최첨단의 과학기술로 만들어져 사람처럼 생각하고 반응해요. 버려진 후에도 가족을 찾아 떠나는 그의 모습은 가족 윤리가 부재된 오늘날의 많은 가정의 모습과 비교되며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마지막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 역시 로봇에 대한 영화입니다. 감정도 없고 오로지 미션 수행이라는 프로그래밍만 되어이던 터미네이터가 주인공 존 코너를 만나 점차 인간의 감정을 배워가는데요. 점차 발전해나가는 인간과 로봇과의 관계를 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인간과 로봇의 상호관계를 미리 보는 듯했어요.   
 복제인간과 사람의 감정을 가진 로봇, 모두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마음대로 해도 과연 되는 것일까요? 영화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다시 한번 생명이란 무엇인지 그 의의를 깊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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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사랑시계
카트린 팡콜 지음, 권명희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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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인 소피는 성인이 되면서 가족들에게 당당히 사랑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문화가 다르지만 이 소설이 쓰여진 1979년임을 감안해도 충격적이다. 세 명의 남자를 만나고 헤어지면서 점차 소녀에서 성숙한 한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변모해가는 소피의 모습은 왠지모르게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스러운 느낌이 든다. 또한 한편으로 소피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며 보수적인 어머니의 삶과 개방적인 소피의 삶으로 또다른 인생에 대해 말한다. 

 읽으면서 평범한 로맨스소설같았지만 그 안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려 하는 소피의 모습에 나의 현재는 어떤지 뒤돌아보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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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 만들기 - 미인 강박의 문화사, 한국에서 미인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영아 지음 / 푸른역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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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음속에는 늘 '뚱녀'가 살고 있다! 

 공감되는 말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성형공화국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성인은 물론 중,고생부터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성형하기를 원하는 풍토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나 역시 여성으로서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서 고민하고 신경쓰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던 것도 사실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아 저 배우 연기 정말 못한다~ 근데 외모가 되니 봐준다'는 식의 대화는 우리의 생각에 얼마나 외모지상주의가 깊게 박혀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것이다.    

 '예쁜 여자 만들기'를 보면서 뉴스나 방송 등 대중매체에서 다루는 식의 일반적인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상식 등을 이야기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외모보다 마음이 예뻐야 미인이라는 틀에 박힌 듯한 결론이겠지라는 나의 선입견을 과감히 깨주었다.

 천천히 읽으며 192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여러 많은 자료를 토대로 어떻게 해서 예쁜 여자의 기준이 생겼는지 외모를 가꾸는 운동법이 행해졌고 심지어 성형수술까지 있었다는 사실에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정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할 정도로 핫 이슈였는지 알 수 있었다. 아름다움이란 기준은 단지 개인의 시선으로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 따라 변한다는 것 말이다.  

 그러나 단지 우리의 미의식에 대한 문화와 사회에 대하여만 이야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런 사회를 좀 더 올바르게 바로잡을 수 있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길쭉하고 날씬하고 눈이 크고 코가 오똑하고 등의 일원화된 기준이 아닌 다원화된 미적 기준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바로 'n개의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여성들은 많은 사회활동을 통해 권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모든 여성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연대하여 천천히 '변형'을 유도하고 '균열'을 만든다면 다원화된 미적 기준을 가지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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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Confession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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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가 부턴가 개봉 예정작에 '고백'이 있었다. 그러면서 베스트셀러 원작, 일본 박스오피스 1위라는 홍보문구, 하지만 그냥 넘어갔었다. 시간이 지나 개봉이 되고 우연히 예고편을 본 그 순간 예매를 해버리게 만들었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영화 초반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날 유코는 자신의 교사 퇴임을 알리며 고백한다. 딸 마나미는 자신의 반 학생에게 살해당했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차분히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는 A와 B라는 범인에게 그녀만의 복수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영화는 유코의 시선에서 동급생인 반장 미즈키, 범인 B인 나오키의 엄마, 범인 A 슈야 그리고 범인 B 나오키로 그들의 고백을 들려준다.  

 열네살 어린 나이에 그보다 더 어린 아이를 죽였다. 이 사건을 어떻게 봐야 할까? 어리니 잘못을 뉘우치면 용서해준다. 아니면 어려도 범죄를 저질렀으니 그에 마땅한 처벌을 해야한다? 너무나 어려운 명제다. 더군다나 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는 말이다. 
 
 딸의 복수를 위해 선생으로서의 모든 사명을 버린 유코, 아들의 입장만 생각한 나오키의 엄마, 그리고 친구였다고 생각한 이에게 배신당한 충격으로 어긋나버린 나오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으로 인해 주목받고 싶어 하는 슈야, 그리고 그를 불쌍하게 여기는 미즈키까지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한다. 

 영화 중간 마나미의 아버지인 사쿠라노미야를 통해 잊어버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이상을 제시하지만 유코는 나오키에게 슈야에게 직접 그들의 손으로 소중한 것을 없애버리게하는 잔인하고도 최악의 벌을 내린다.  

 마지막 장면에 유코가 슈야에게 갱생하라고 말하며 끝에 내밷는 마지막 대사는 원래는 원작에 없던 내용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마지막 대사로 인해 오히려 영화의 정점을 찍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삭 대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영원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며 사는 삶.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슈야에게 내리는 벌이며 동시에 복수로 인해 똑같이 되어버린,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 지옥이라는 나락에 빠진 유코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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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사랑시계
카트린 팡콜 지음, 권명희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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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서 여성으로의 성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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