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보리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니어링 부부의 삶을 보면서 두 사람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이 농사짓고 자급하며 여가를 즐기고 사랑하며 산다면 그것이 유토피아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립이 아닌 독립된 삶을 살면서 이웃과 교류하고 나누며 살았던 두 사람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괴롭히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방법을 삶 전체로 보여줬습니다.

 

 스스로 돌집을 짓고 농사를 짓는 세세한 모습을 따라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한국땅에서 니어링부부처럼 사는 것을 상상했습니다. 돌집을 지으면 당장 시청직원이 와서 건축법에 위반된다는 둥, 무허가 주택이라는 둥 시비를 걸것입니다. 자급하면서 살려고 농사지어도 땅을 갖고 있으니 재산세를 내야하고 돈이 필요하니 상품성을 따지며 농사를 짓거나 시내에 나가서 직장을 다닐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지 않을까하는 비관적인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국가가 없는 삶은 상상하지 못하는 이 땅의 '국민'들은 평생을 사람으로 살지 못하고 온전한 자신이 아닌 '공무원', '회사원', '사장'으로 살다 갑니다. 경제위기가 와도 자기가 일군 곡식과 채소로 버틸 수 있다면 그것이 민주주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제위기라는 말도 없게 되겠죠.

 

 '아름다운 삶 마무리'보다 '조화로운 삶'이 더 읽기에 수월했습니다. 아름다운 삶 마무리는 중간중간 읽지 않고 뛰어넘어간 부분이 많습니다. 번역한 책을 제대로 못 읽은 적이 여러번 있는데 아름다운 삶은 번역한 책의 문제도 있겠지만 신비적인 내용이 책초반과 중반에 나오다보니 그리 된 것 같습니다. 조화로운 삶은 좀 더 술술 읽어 내려갔고 특히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서 채식주의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명의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좋았습니다.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숨쉬고 보고 듣는 존재인데 어떻게 그들을 죽이고 먹을 수 있냐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헬렌 니어링에 소박한 식사를 읽으려 합니다. 그리고 알라딘에 부탁드립니다. 헬렌니어링과 스코트니어링의 지은이 소개에 사진을 다른 사진으로 바꿔주세요. 늙은 모습이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좀 안쓰럽습니다. 중년의 모습도 좋고 노년으로 접어든 모습도 좋습니다. 아니면 아예 사진을 실지 않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