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열화여가 - 전2권
명효계 지음, 손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열화여가> 드라마를 먼저 감상하고 원작 소설을 읽은 이의 서평이다. 원작소설을 드라마로 제작 시 캐릭터들의 색채가 달라지거나 주 스토리는 그대로 가되 곁가지 이야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소설과 드라마 판의 미묘한 차이점이 뭔지 살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이후의 내용에 있어 다량의 스포가 있다는 점을 서두에 밝히니 스포가 싫으면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길 강력히 추천한다. 굵직한 이야기의 중심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과 애착이 간 인물 위주로 소개를 해보겠다.



- <삼생삼세 십리도화> 제작진이 선택환 새로운 이야기

- 2018년 중국 드라마 최고 화제작 <열화여가> 원작소설

- 드라마 70억 뷰 돌파, 방영 직후 5주 연속 조회 수 1위, 중국 국민 배우 주유민, 적려열파 주연



출판사 책 소개에 적힌 내용으로 인구 덕분인지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한 인기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본인은 중드를 최근에 보기 시작한 터라 작품과 배우에 대해서 아는 내용이 없다시피 하다. <삼생삼세 십리도화>가 언급된 걸 보면 이 역시 재밌는 작품일 텐데, 아직 본 적 없고 주유민, 적렬열파가 누군지도 몰랐다가 이번에 검색하면서 알게 되었다. :D



| 오프닝

청초한 외모의 '향아'라는 소녀와 붉은 옷차림의 '열여가'가 천하제일의 청루로 불리는 낙양 품화루에 들어가려는 모습부터 시작한다. 품화루는 황족과 귀족이 즐기는 최고급 술과 산해진미, 그리고 관능적인 미인부터, 청초한 미인들이 즐비한 곳으로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곳이나 '열여가'의 당찬 언변으로 화 마님은 흔쾌히 받아주게 된다. 



드라마의 시작은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해 보이는 깎아지른 절벽을 서서히 클로즈업하면 보여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한 남자가 축 늘어진 여인을 손에 안고 위험천만한 이 길을 오르고 있다. 아마도 이 남자는 간절한 심정으로 홀로 이곳까지 온 듯한데…. 목적지에 도착 후 흰옷을 입은 남자는 누군가에게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은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붉은 옷이 잘 어울리는 소녀 '열여가'




이승에는 열화, 저승에는 암하라는 말처럼 여가는 천하를 지배하는 절대강호 무림세가인 열화산장의 장주인 '열명경'의 외동딸이다. 어려서부터 서 있을 때나 길을 걸을 때 이유를 따지지 못할 만큼 사형(전풍)을  좋아해 신부되기를 소망했으나 어느 순간 전풍의 여가에 대한 마음이 차갑고 매몰차게 변해 그의 마음을 돌려보겠다고 여가는 품화루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당돌한 여가는 이곳이라면 전풍의 마음을 돌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운명적인 신비한 남자인 '은설'을 만나게 된다. 



은설은 품화루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여가에게 물어보며 사내의 마음을 돌리는 비법을 알려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말에 일말의 기대를 하고 열화산장으로 데려가게 된다. 여가의 주위에 세 남자가 있다. 순애보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이 돋보이는 은설, 한없는 믿음과 신뢰감을 보여주는 옥자한(태자), 지켜보는 전풍까지 열여가의 사랑은 누굴 선택할지 속을 알 수 없어 정말 궁금했고 답답함을 유발하기도 했다. 전풍의 초반 변심으로 은설 아니면 옥자한 이었는데, 소설에서 표현한 여러 정황을 보면 여가의 사랑은 옥자한에 더 기운 듯 보였다. 



드라마는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결말이라 궁금하면 드라마 감상을 꼭 권하고 싶다. 열여가 역으로 나오는 디리러바(적려열파)는 판타지 사극에 잘 어울리는 이국적인 외모로 굉장한 미인임에는 분명하다.




| 하얀 옷의 절세가인 설의왕 '은설'




품화루 최고 절세미인이라고 해서 여자인 줄 알았는데, 남자였다. 품화루 1순위인 절세가인이자 칠현금 명인으로 얼마나 외모가 출중했으면 남자에게 미인이란 칭호가 생겼을까 궁금했는데, 드라마를 보니 수긍이 갔다. 품화루에 1년에 한 번 얼굴을 내비치기 때문에 비싼 입장권 가격까지 내며 그를 보겠다며 사람들은 싸우기까지 한다. 은설이 자신을 맡길 주인으로 품화루의 하인인 여가를 선택하자 모든 사람의 놀라움을 자아내게 한다. 왜 은설이 수많은 사람을 제쳐두고 여가를 선택했을까 궁금했다. 



은설은 항상 여가의 곁에 머물길 원했고, 끝없이 그녀의 사랑을 갈구했다. 온종일 그녀를 위해 금을 타기도 했건만, 매몰찬 여가의 말에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섭섭함을 표한다. 툭하면 슬퍼하며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도 하고 울어버리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장난도 자주 쳐 어린아이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중국 소설의 과장된 표현인건지 아니면 눈으로 만들어진 사람 혹은 신선이라 그런 것인지 감성이 풍부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드라마에서 은설은 소설과 달리 조금 나이 들어 보이고 유들유들한 모습을 보여준다. 은설이 그녀에게 바라는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날 아주 조금이라도 사랑해줄 수 없어?'



소설 열화여가 1권은 옥자한의 목숨을 살리고 여가의 품에서 죽는 은설의 모습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중국 무협 판타지 소설에서 환생은 흔히 우려먹는 기본 클리셰 수준이라 2권에서 은설의 환생을 기대했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절반 즈음이 되서야 등장하는 은설을 보니 2권 표지가 무색할 정도로 남자 주인공은 은설이 아니라 옥자한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개인적으로 소설 속 은설보다 주유민이 연기하는 드라마 속 은설이 훨씬 맘에 든다.



"영원히 기억할 거야?"

"영원히 잊지는 못할 것 같아."

"그럼 됐어. 그럼 그 기억 안에 나도 있을 테니."

"설……."




| 나도 여가에게 남자이고 싶다 정연왕 옥자한




황제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궁중세력의 음모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신체적 결함을 갖게 태어난 불쌍한 태자다. 이를 불쌍히 여겨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했으나 오히려 시기의 대상이 되어 다리를 다치고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된다. 황제는 결국 태자를 보호하고자 열화산장에 보내게 되고 이곳에서 붉은 옷을 입은 꼬마 아이 여가와 만나게 된다. 굳게 닫혔던 옥자한의 마음은 처음 말을 걸어 준 여가로 인해 서서히 열리게 되고 가슴 한쪽엔 사매를 향한 사랑이 싹트게 된다. 여가가 행복하면 옥자한도 행복했고 옥자한의 시선은 항상 여가를 향하고 있었다. 



1권에서 옥자한에 대한 이미지가 신뢰감 있는 사람이었다면 2권에서 암야라의 신비술(!) 덕분에 잠시나마 다른 삶을 살게 된 그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마도 은설의 사랑을 지지하던 독자였다면 은근 질투가 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심지어 암야라가 여가에게 음약을 먹이고 농염한 모습을 보여주던 장면에서는 과연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지 그 끝을 예상하기 힘들었다. 드라마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애 보여주는 중요한 신이므로 드라마 감상을 꼭 권하고 싶고 태자의 신분만 아니었다면 여가와 옥자한의 전병 굽는 모습도 꽤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질 것 같은 생각이다. 



집요하게 옥 반지를 끼워 붉은색 끈 목걸이를 여가의 머리로 가져가면서 옥자한의 손이 여가의 머리카락, 귀, 뺨, 턱을 스치고 입을 맞추던 장면은 단 한 번 그의 마음을 여가에게 꺼내 보인 순간이라 특히 기억에 남았다.




| 약속을 저버린 남자 전풍




열명경의 뒤를 이를 열화산장의 차기 후계자로 열명경과 의형제를 맺은 전비천의 아들로 소개된다. 어려서부터 여가와 혼인을 약속할 만큼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얼마나 여가를 사랑했으면 여가를 위해 연못을 만들어 연꽃을 심은 후 핀 연꽃을 안고 여가에게 사랑을 고백할 정도로 사랑했지만, 어느 순간 여가의 사랑을 매몰차게 거절한다. 혼인까지 약속한 사이였는데, 이렇게 변심을 했다면 필시 큰 곡절이 있었기 때문이라 추측되었다. 



소설을 읽어갈수록 전풍이란 캐릭터는 독고다이 느낌이 들었고 열화산장이 아닌 암하궁의 암야라와 얽힌 것을 보면 정도의 길을 걷는 인물이 맞나 의심이 들기도 하였다. 재밌는 점이 하나 있는데, 작가인 명효계는 은설과 마찬가지로 전풍이 등장할 때마다 그의 외모에 대한 부분을 항상 강조하는데, 곱슬머리와 오른쪽 귀에 박힌 푸른 보석에 대한 점을 매번 언급하고 있다. 아마도 이 보석이 전풍의 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와 차이점이라면 소설판 전풍은 10살도 되지 않은 아이의 목을 거리낌 없이 부러뜨려 죽이고 자기 혈육을 품은 임신한 여인의 배를 칼로 찌를 만큼 오싹할 정도로 냉혹하고 잔인한 인물이었으나 드라마 속 전풍은 이런 잔인한 성미를 상당히 순화시켰다고 보면 된다.



"이 세상에 내 혈육은 영원히 없을 거야. 악마는 하나면 족해"

"만약 어느 날 내가 진짜 악마가 되면 넌 날 죽일까?"

"응."



| 뇌경홍




열화산장, 암하궁, 천하무도성에 이어 새롭게 떠오른 신흥 세력인 강남 벽력문의 소주 뇌한천의 아들로 천하무도성 도무가의 여동생 도열향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다. 소설 초반 베옷을 입은 소년으로 품화루에서 등장할 만큼 비중 있는 인물인 줄 알았는데, 소설 속 뇌경홍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작가는 뇌경홍을 이렇게 묘사한다. 열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은 반짝이는 큰 눈망울과 꼬리가 살짝 올라간 도톰한 입술이 꼭 여름날 막 껍질을 벗겨낸 귤처럼 상큼하다고. 여가가 은설과 전병을 굽던 평안진에서 뇌경홍은 여가를 찬찬히 뜯어보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전병 굽는 년이 뭘 안다고 나서는 게야?" 



뇌경홍은 비웃는 말투를 보면 여가와 절친이 아닌 건 분명한데, 드라마 속 뇌경홍은 여가와 돈독한 친구 관계로 나온다. 품화루에서 도열향과 대립각을 세우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둘은 함께 옥자한, 은설, 여가를 따라 열화산장으로 함께 따라가게 되고, 매번 티격태격하지만 뇌경홍이 도열향을 좋아하고 도열향도 튕기지만, 은근 뇌경홍이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열화여가 소설 2권 초반 전풍과 도열향의 혼사는 열화산장과 천하무도성 사이에 맺는 목적을 모르지는 않지만, 좀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혼례식은 엉망진창이 되었고 전풍은 신부인 도열향이 있는 방을 찾지도 않는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뇌경홍이 열화산장에 잠입해 급기야 도열향의 방에 몰래 잠입해 이 둘은 첫날밤을 보내게 된다. ㅋㅋ. 그러나 이 둘의 관계가 순탄하지만은 않다. 도열향의 두 오빠 도무가, 도무흔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데다가 드라마 속 뇌경홍은 소설과 달리 소년이 아닌 청년 느낌이 꽤 나고 지분도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드라마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 도열향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천하무도성의 막내딸로 입이 거칠고 험하다. 소설판 도열향 역시 뇌경홍과 마찬가지고 비중이 작아 자주 등장하지도 않는다. 도열향은 예전에 남장하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품화루를 찾았다가 은설을 처음으로 보게 된다. 은설의 몸에 걸친 눈 같은 흰 옷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고 은설의 눈길이 그녀를 향하자 도열향은 혼이 나갈 정도로 은설을 잊지 못하게 된다. 이후 그에 대해 알고자 장장 2년을 쫓아다녔는데, 그날 밤 품화루에서 은설은 붉은 옷을 입은 소녀 여가를 선택하자 도열향은 절망하게 된다. 단칼에 소녀를 두 공개 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정도로 강렬한 살인 충동을 느낄 정도... 드라마 속 도열향은 뇌경홍과 꽤 밀접한 관계로 묘사되고 욱하는 성격은 여전하나 소설보다 유순해 보이는 게 특징이다.




| 암야라, 암야절  




열화여가 소설 2권부터 본격 등장하는데, 궁주인 암야라는 19세에 천하무도성 도절패의 자배금환대감도를 박살내고 천하에 명성을 떨친 후 종적을 감춘다. 암야라는 어릴 때부터 포악하고 고집 세며 감정 기복이 심한 성격으로 사람을 수없이 죽였고 긴 머리카락, 사악함을 뿜어내는 미간의 붉은 점, 맨발(드라마에선 신발 신고 잘 다닌다)로 다닌다. 어린 시절 열 살의 암야라는 열다섯 살 누나 암야명에게 좋아한다며 기필코 누나가 나에게 시집오게 만든다고 호언장담하며 누나의 매화 비녀를 뽑아 자기 마음대로 약속의 상징이라고 다짐한다. 그런데 암야명은 전비천과 결혼하게 되면서 암야랴의 집착과 광기는 악의 화신으로 변모하게 된다. 



암야라는 누나인 암야명과 강제로 결혼하려 하고, 암야라 여동생인 암야절은 오빠의 사랑을 갈구하니 너무나 뜻밖의 근친상간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 속 암야절의 외모는 말라비틀어진 무말랭이를 연상시키며 다양한 인물과 밀접한 관계로 얽혀 있고 여러 중요한 신에서 등장하게 된다. 뇌경홍의 엄마이자 열여가의 시녀인 접의와 모녀지간으로 자식들이 죽든 말든 매정한 인물로 나온다.




| 여가의 시녀 접의




열화산장에서 여가의 시녀로 훈의와 함께 주로 등장한다. 소설 속 여가가 열화산장을 방문했을 때 빼고 아예 볼 수 없는 등장인물이나 드라마에서는 소설 속 그 느낌 그대로 귀엽고 앙탈진 모습으로 그녀의 등장을 매번 기다리곤 했다. 소설에서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를 알 수 없으나 드라마 속 접의는 뇌경홍과의 에피소드도 있고, 훈의와 함께 여가를 보필하며 종리당주와 연애도 하며 행복하게 살길 바랐으나 주예랑때문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 솔직히 이 배우가 제일 기억에 남았는데, 접의 역으로 나오는 배우의 정확한 이름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제보 좀…. ㅎㅎ




원작 소설과 드라마의 내용, 결말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걸 먼저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래서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를 내가 좋아하는 음식인 맥앤치즈로 비유해보려고 한다. 원작소설이 버터에 밀가루 풀어 우유와 함께 루를 만들어 마카로니, 체다 치즈, 모짜렐라 치즈만 넣은 기본 맥앤치즈라면, 드라마는 루를 만들기 전 양파도 넣고 베이컨도 미리 구워낸 후 기본 치즈 외에 파르메산 치즈, 옥수수 콘, 빵가루를 넣고 다시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얹어 오븐에 구워낸 칼로리 대폭발 맥앤치즈로 표현하고자 한다. 



소설과 드라마 모두 읽고 볼 예정이라면 소설을 먼저 읽고 드라마 감상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열화여가>는 사랑, 복수, 연민, 분노, 슬픔, 현란, 과장, 광기, 음모, 비밀, 오글거림, 반전 등 다양한 감정을 혼합 내재하여 1권에서 떡밥을 뿌리고 2권에서 회수하는 전개 구조다. "은설은 어떤 사람인가?" 은설과 여가의 과거 인연, 재회에 의미부여를 하면 마지막 장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본다. 

 




"내 심장 소리 들어보시오. 그대 때문에 이렇게 뛰고 있잖소. 한 번 뛸 때마다 낭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소."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소."

"우리는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빠졌어요. 서로의 마음속에 들어간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요? 웃고 울 때마다 애가 닳고,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빠르게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온 세상이 달콤하고 행복하게 느껴져요. 난 그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요. 그의 호흡 하나하나를."

"내 것이 아닌 건 욕심내지 않아."

"가져본 적이 없다면 상실의 고통도 모르는 법이지."

"인간이랑 악마랑 어떻게 다른데?"

"인간은 기쁨, 슬픔, 사랑, 즐거움을 느끼지."

"하지만 악마에게 감정이란 잔인함과 냉혹함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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