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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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타이틀이 된 동명의 작품 외에도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남극"
총 3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입니다.

#클레이키건 이 25년의 시차를 두고 완성한
여자와 남자에 관한 세 편의 이야기

[너무 늦은 시간]

📖
얽히고설킨 인간의 싸움과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날지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은 대체로 매끄럽게 흘러갔다. (12~13쪽)

더블린에 사는 중년 남성의 하루를 따라가며,
점점 부패해가는 관계와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여성 작가가 남성 학자로부터 느끼게 되는
미묘한 성차별과 권력 문제를 다룹니다.
여성의 독립성과 남성의 불편함이 충돌하며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스토리입니다.


[남극]

도발적인 첫문장

📖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던 여자는 멀리 나갈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다음 주말에 알아내기로 결심했다. 12월이었고, 또 한 해의 막이 닫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너무 나이가 들기 전에 하고 싶었다. 실망스러우리라 생각했다. (84쪽)

중년의 기혼 여성이 뜻밖의 외도에 빠지며 벌어지는
내면적 갈등과 도덕적 고뇌가 담겨있어요.
이런 일탈은 너무 위험하지 않은가요?
마지막 장면 은근 강렬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 #다산북스

독립적인 짧은 이야기 안에
남성과 여성의 일상에서 빚어지는 미묘한 긴장감이 있어요.
인물들이 교차하는 사소한 순간들(가정, 직장, 관계 등)이
섬세한 심리 묘사로 이어지며,
가부장적 관성이나 성차별이
삶에 스며드는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저처럼
키건 문학 세계의 입문자들이 읽기에 좋을 것 같아요.
두께가 얇고 작품 수가 적습니다. (3편, 글자 크기도 커요)
키건 고유의 주제(내면의 고독/정체성/관계의 불완전성)가
총망라되어 있어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고 났더니,
이전 단편집이나 중편에도 호기심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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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소통하는 사자성어 명언 필사 - 나의 단단한 어휘력과 표현력을 위한 사자성어 명언 필사 1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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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단한 어휘력과 표현력을 위한◾️

세상과 ㅡㅡㅡ 소통하는
사자성어 명언 필사

📖
필사는
마음으로 글을 읽고, 그 의미를 곱씹으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5쪽)

어른이 되어서도 배움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공부하는 기분으로 사자성어 책을 읽었어요.
한자 쓰는 부분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한자의 필순 원칙까지 자세히 표시해주셔서
따라쓰는데 도움 되었습니다.

📖
단순히 사자성어와 명언을 나열한 책이 아닙니다.
각 사자성어와 명언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입니다.(5쪽)

"단단한 말은 단단한 나를 만든다."

사자성어와 명언을 따라쓰며,
생각을 담은 사자성어 한 줄
지혜를 담은 명언 한 줄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책이더라고요.
여러 가지 장점이 한가득 있습니다.

짧은 네 글자 안에 함축된 뜻을 이해하면서
언어의 깊이와 표현력을 키울 수 있고요.

상황에 맞는 사자성어 하나로
복잡한 의미를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어요.
말이나 글에 명료함과 설득력을 더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효과적입니다.

사자성어엔
역사적 이야기, 철학적 교훈이 담겨 있어서
단어를 통해 삶의 지혜도 배울 수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제 마음에는
요런 사자성어를 새겨봅니다.

---

🌟 삶의 지혜를 주는 사자성어

1. 우공이산 (愚公移山)
>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
→ 끈기와 인내가 있으면 결국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이룰 수 있다는 뜻.

2. 고진감래 (苦盡甘來)
>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 지금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버티면 좋은 날이 온다는 뜻.

💬 인간관계에 도움되는 사자성어

3. 역지사지 (易地思之)
> 입장을 바꿔 생각하라
→ 공감 능력과 이해심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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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보름
R. C. 셰리프 지음, 백지민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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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보름》
🔹️R.C.셰리프 장편소설
🔹️다산북스

***************************************
가즈오 이시구로가
90년의 세월을 넘어
시간의 모래톱에서 건져 올린 보물

"우리는 자주 잊어버린다
삶은 그냥 아름답다는 것을"

***************************************

이 책의 반전은
어떤 반전도 없다는 것!!!

스티븐스 가족은
매년 9월 보름동안의 휴가를 떠납니다.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보그너를 해마다 가는게
그 후로 이 가족의 전통이 되었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가족은 모였지만,
세월의 흐름과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되죠.
아이들은 자랐고, 부모는 늙었고,
누군가는 더는 함께하지 않기도 해요.
바다와 모래, 소소한 갈등, 잠잠한 위로 속에서
가족의 관계는 말없이 재정립되고,
사랑의 방식은 묵묵히 이어집니다.

책 속의 이야기뿐만이 아닌,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같은 장소, 다른 시간, 변해가는 가족"이라는
테마에 공감되었습니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변하는 사람들,
아이들이 커가고 부모가 약해지는 모습에
느끼는 아련함과 책임감,
그리고
그 모든 변화 속에서도
함께 있는 시간이 주는 위로와 의미가
저의 경험과도 상당히 많이 맞닿아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해마다 바다로 피서(여름 휴가)를 갑니다.
스티븐스 가족과 다른 건
매해 다른 장소로 간다는 것 뿐이죠.
그리고 날짜는 7월이기도, 8월이기도 하고요.
제 아이도 자라 성인이 되었고,
(부)모님은 나이가 드셔 체력이 예전같지 않으셨고,
저 역시 체력과 열정 모두 이전만 못합니다.
이른 4일간의 여름 휴가를 다녀온 지금(오늘 돌아왔어요.)
폭염에 지치고 체력저하로 해수욕을 못했어요.
실은 저 빼고 가족들이 비협조적🤣
(아.. 이제 해수욕은 모두에게 무리인가 싶네요)
저희 집 여름휴가 전통은 이제 뭔가 바뀔듯 합니다.

스무번째 떠나는 2주간의 여행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의 틈에서 발견되는 소중함과 덧없음.
반전도 없고, 비밀도 없고, 조금의 서두름도 없이
따뜻하게 그려낸 이 작품 표지만큼이나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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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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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다! 자신을 망가뜨릴 뻔했던 세계로 돌아갈 것인가, 영원히 떠날 것인가 하는 선택에 직면한 주인공을 통해 좌절을 어떻게 극복할지, 진정 무엇이 중요한지를 되짚어 보게 한다. _리즈 위더스푼

**********************************************************

가난과 엄격한 훈련을 딛고 세계적 무대에 섰던
천재 발레리나 🩰 나탈리아
공연 중 치명적인 부상으로 무대를 떠나야만 했던 상황
그 방황의 시간 끝에 그녀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복귀 제안을 받습니다.
과거의 연인, 경쟁자, 스승들과 재회하는데....
이후 새 무대를 앞두고
예술에 대한 열망이나 신체적 한계, 사랑과 상실 등
깊은 내적 갈등을 겪습니다.

나탈리아의 선택과 상실, 재기의 여정이
인생의 중요한 시점을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더욱 절실히 와 닿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발레 이야기가 아닌 그 이상인 것 같아요.
예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 이상과 현실, 사랑과 상실
그 사이 사이에서
흔들리는 ‘나’를 깊이 있게 마주할 수 있고요.

나탈리아처럼,
흔들리면서도 끝내 나아갈 우리를,
(나 자신을) 응원합니다. 🕊

차분하지만 강렬하게 묻는 질문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지금 내가 포기해야 하는 건 없을까?”
이런 부분을 함께 생각하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밤새들의도시 #김주혜장편소설

🏷p.64
동물계에서 가장 사회적인 생물은 바로 새다. 같은 종과 일절 교류없이 밤낮으로 홀로 대양 위를 날며 최대 수년간 땅에 발 한 번 디디지 않는 앨버트로스조차 결국엔 대대로 이어져 온 서식지로, 자신이 태어난 바로그 장소로 돌아간다.

🔖p.148
모든 것은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더욱 강해진다.
두려움도, 슬픔도, 욕망도, 꿈도.

🏷p.320
"내가 나이 들어서 춤을 못 추게 돼도 내 곁에 있을 거야?" 그에게 물었다.
'약속할게. 항상 있을 거야. 영원히." 그가 말했다

🏷p.361
결국 인생이란 모든 게 실수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 어느 것도 실수가아니다.

🏷p.416
사랑은 대부분 환상이지만,
두 사람이 그 환상을 믿고 위험을 무릅쓸 때 현실이 되었다.

🔖p.499
삶의 모든 아름다움과 비극은 '어떻게 될 수 있었는지'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의 간극에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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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의 생각 없는 생각 - 양장
료 지음 / 열림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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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료님을 처음 본 건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였습니다.
그땐 스치듯이 보고 지나갔어요.
(빵 한조각도 안먹게 생긴 사람이 빵집 대표라니.
껄껄껄, 너무 마르셔서 개인적으로 그리 생각했답니다.)
런던베이글 대표시구나~

그리고 곧바로
이번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의외로 사람은 진짜로 원하고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251쪽)

'나는 나 자신을 진심으로 바라본 적이 있었나?'

료님은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만난 키워드입니다.

순간
하루
매일
반복
성실
노력
용기
능동적
부지런함

이런 부분들이 모여 탄생한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
성공한 사람들의 그 뒤에 숨은 노력들은
정말 엄청난 것 같습니다.

아무런 목적 없이 스스로에게 써내려 갔다고는 하지만
기록하는 매일의 성실한 반복 속에서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있어요.

총 186편의 짪은 글들이 쌓여 책이 되었습니다.
에세이인 동시에 일기이며. 화려한 성공담이 아닌
조용한 마음의 기록들이 뭉근하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래.
저렇게 하니까 성공하는구나!
대단한 사람이라는 게 그냥 이 책 한권으로 느껴졌어요.

유니크한 감각에 놀라고
나이에 또 놀라고(엄청난 동안이심)

료는 생각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생각이 넘쳐나는 사람이에요.
오히려 생각 많은 겸손한 분 같아요.
이런 감정들을 글로 이렇게 풀어낼 수 있다는 그런 능력이
참 부럽네요!!

자신의 일에
주어진 하루에
정성들여 사는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책 속의 짧은 문장과 사진은 물론 그림 역시좋았고,
에필로그 인터뷰는 특히 더 좋았습니다.

🏷행복은
하루하루 나를 발견하고 바라보는 과정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삶 전체가 퍼포먼스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몰입해서 살아내는 레이어가 쌓이면, 그 자체로 아티스트의 삶을 사는 것이고, 그렇게 쌓인 시간들이 결국 멋진 결과로 돌아온다고 믿어요.

〰️ 16쪽
어디에 떨어뜨려 놓아도
'결국 나는 나로 살아가는 일이 가능한 사람인 건가.'
💬고민하는 흔적들

〰️ 21쪽
그게 무엇이든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고, 만져보고, 지금의 냄새로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
💬그게 무엇이든 진심으로 대하는 진정성이 느껴짐

〰️ 34쪽
'가까이에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매일매일 새로운가'를
알아채는 게임에 나는 더 관심을 갖는 편이다.

〰️ 50쪽
뜬금없지만, '두려움을 알고도 터벅터벅 시작하는 용기 있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응원과 갈채를 보내고, 몸과 마음의 수고스러움도 세세히 살펴봐주시기를' 혼자 떠올려보는 아침.

〰️ 55쪽
사실 누구보다 겁이 많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시작하는 것, 그리고 계속하고, 또 계속하는 것뿐이다.

〰️ 92쪽
행복은 별것 아닌 일로 별것이 될 때 배가되는 기분.

〰️ 115쪽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선명한 길을 찾아가는 매일의 날들임을, 찾아가는 그 길들이 모이고 모이는 것이 더없이 아름다운 엔딩이라는 걸 깨닫는 그 순간까지 소란스럽지 않게, 나다운 방식과 속도로.

〰️ 138쪽
감정의 점들이 하루에도 이렇게나 많았다. 셀 수 없던 점들을 습관의 실선으로 잇는다.

〰️ 185쪽🖤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흘러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도 빠짐없이 내 안에 빼곡히 쌓이는 일.

〰️ 208쪽
매번 같은 것을 먹고,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카페어 가는 것에 무서울 정도로 전혀 불만이 없는 나

〰️ 228쪽🖤
더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는 불편한 관계를
정리해나가는 것, 누가 봐도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 자명한 일에 손을 대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내키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게 되는 것이 내게는 나만의 옳은 순서로 보인다.

〰️ 273쪽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더 알고 싶다면, 사소한 것ㅈ이라도 표현하는 시간을 늘려봐요. 내가 제일 잘 아는 진짜 나의 언어로요. 그게 글이든, 그림이든, 말이든, 요리든, 스타일링이든, 뭐든 다.

〰️ 두서 없는 매일이어도, 가만히 혼자 바라보는 시간을 꼭 가져요. 다른 이름 말고, 혼자 불러보는 온전한 내 이름이 되는 시간 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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