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듐의 방사능 중독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마리 퀴리는 "자연의 비밀을 캐내는 것이 인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그 비밀을 안다고 할지라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과연 인류는 성숙한가"라고 물었다.-238쪽
23개의 핵발전소를 가진 우리나라는 과연 얼마나 자유로운가. 발전소의 수명이 다한 후에도, 동굴에 갇힌 폐기물의 먼 미래도 우리는 감당할 수 있는가. 신기술은 위험을 생산하고 자본주의는 이를 증폭시킨다. 우리에게 핵발전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이윤이 최고의 목적인 그들의 '쌩얼'이다.-244쪽
부산과 울산 사이에 핵발전소가 6개나 있는 나라, 그곳에 2개를 더 짓고 있는 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과 핵단지가 불과 300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나라, 핵발전소 밀집도가 세계 1위인 나라, 오래되어 삐거덕거리는 핵발전소를 앞으로 더 쓸 예정인 나라, 1000킬로미터 밖 핵발전소의 사고에도 바람만 믿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배짱을 가진 나라. 우리는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 걸까.-248-249쪽
"간신들이 벌 떼처럼 들끓고, 큰 난리가 계속 터지는데도, 임금이 백성을 위협하며 스스로 잘했다 생각하고 거짓된 명예만 구하려 한다면, 그 나라가 어떻게 평화로울 수 있겠습니까?"염라대왕은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가 긴 한숨을 지었다."그대의 말씀이 참으로 옳소!"-1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