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신과 의사가 말했듯이
"인간의 기억이란 어디까지나 사건의 `개인적인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억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는 때로 하나의 체험을 알기 쉽게 개편한다. 불편한 부분은 생략하고 앞뒤를 거꾸로 뒤집는다. 선명하지 않은 부분을 보완한다. 자신의 기억과 타자의 기억을 혼동하고 필요에 따라 바꿔넣는다. 그런 작업을 우리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만다.
극단적으로 말해 `우리는 자신의 체험에 대한 기억을 많건 적건 이야기화한다`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지만 이것은 인간 의식의 지극히 자연스런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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