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김준기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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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 번 더 본 책.

읽다가 옛날 일이 떠오른다.

 

친했다고 해야하나. 그냥 오래 알고 지냈다고 해야하나.

굉장히 능력 좋고 사회성이 뛰어난데 밤만 되면 이상해져서 여러 사람을 들들 볶던 아이.

전화를 한 번 돌리기 시작하면 누군가가 받을 때 까지 주소록을 한 바퀴 돌린 다음.

가장 만만한 이를 지목해서 하소연 하고 울고 짜고...

심심하면 죽는 얘기를 해서(지금 보면 그냥 개폼인데 왜 난 놀랐을까..)

한 번 되게 놀라가지고 그 아이 언니에게 동생 이상하니까 잘 보라고 전화도 했었다.

싸이월드 하던 시절인데 ... 연락을 피하니까 테러 비슷한 걸 한 적도 있네.

전화가 부담스러워 좀 피했더니

지인 사이에 말도 안되는 루머가 될 법한 얘기를 방명록에 아무렇지 않게 적어두는 대담함.

왜 그랬냐 하니. 연락이 안 되길래 이러면 연락 할까 싶어 그랬다고.0_0;;

화가 나서 엄청난 반격의 방명록을 남겼더니 싸이 탈퇴로 답변을..

이때 이미 나랑은 안 맞는 걸 알아차렸어야 했었다.

그래도 투닥투닥 거리면서 연락하고 밥먹고 수다 떨고..

너는 도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멀쩡하다가 밤만 되면 이 모양이냐고...

그런 소리까지 했었지만. 그거야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답변이 될 리 없지.

 

그러다가 드디어 대차게 싸우고..

'너랑 사고방식이 진짜 달라서 얘기가 안 된다' 했더니

'너 혹시 나한테 열등감 느끼냐' 되도 않는 말을 내뱉고

'내 손으로 너 한테 다시는 연락 할 일 없을거다' 를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었던.

 

여전히 잘 지내겠지.

밤엔 어쩔라나 모르겠지만.

대인 관계의 불안정성, 현저한 충동성, 극단적인 감정의 변화, 만성적인 공허감, 정체감의 혼란, 분노 조절의 어려움, 잦은 자살 시도 등. 어찌 보면 이러한 특징들은 질풍노도와도 같은 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질풍노도 같으니 당연히 주변에 있는 가족도 힘들고, 그리고 이들을 치료하는 치료자들도 무척이나 애를 먹습니다.

그들은 경계성 인격 장애라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까다롭고 충동적인 성격이 사실은 버림을 받는 것에 대한 극단적인 두려움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버림받아 혼자라는느낌을 받는 것이 두려워서 그러한 느낌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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