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절판


B여, 시련에 빠진 그대여, 그리고 어느 날의 나여.
축복이다. 시련이 있기에 그대가 있다.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부모가 모든 일을 다 처리해주고 할 고민이라고는 사치스런 투정뿐인,
어려움 모르고 자라는 그들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소중한 '경험의 상속'을 하고 있는가? 이 순간 지쳐 있는 힘든 그대는 언어의 유희라고 고개를 저을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의 진솔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명확한
진실이 여기에 있다.

시련은 그대의 힘이다.-45쪽

어장관리를 하는 친구들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사랑에 중독된' 이가 많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서 자아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한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이 없는 상황을 두려워 하듯, 그들은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상황을 끔찍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한 사람이 떠나가도 누군가는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어장 안에 되도록 많은 가능성을 가둬두려고 한다. 한 사람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어, 사랑해줄 것 같은 사람이 많음에 행복함을 느끼는 셈이다.
하지만 사랑은 선거가 아니다. '그냥 좀 아는 사람' 수백 명보다, 영혼을 기댈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중요하다. 내가 그에게 무한한 몰입을 보일 때에야 비로소 그도 나에게 마음을 열고 책임을 지게 된다. 누군가를 '관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얼핏 보아 대단한 자신감 같지만, 실은 매우 비겁한 처사다. 자신을 내던져 사랑할 용기가 없는 것이므로.
-107-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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