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품절


얼마 전 '요즘은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는 글을 봤다. 한참 동안 '왜 용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실은 나도 "개천에서 용 났다"는 소리 많이 들었다. 경북 영천 촌동네 개구쟁이에서 TV에 나오는 사람이 됐으니 왜 아니겠나. 그런데 왜 다들 용꿈만 꿀까. 송사리로 남아서 함께 어깨동무하고 개천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지 않을까? 모든 송사리가 용을 꿈꾸면 그 개천은 뭐가 되나.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과 희망을 나누는 것이 송사리가 되어 개천을 지키는 것 아닌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막연히 해본다.-70쪽

-전에 선생님께서 자유의 의미를 말씀하시기를, 자기의 이유로 사는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반 에덴이 쓴 동화 이야기를 자주 예화로 들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길섶에 있는 버섯을 가리키며 '이게 독버섯이다'라고 말해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독버섯이 충격을 받아 쓰러지죠. 옆에 있던 친구 버섯이 위로하는 말을 들어보세요. '그건 사람들이 하는 말일 뿐이야. 식탁에 오를 수 없다, 먹을 수 없다는 자기들의 논리일 뿐인데 왜 우리가 그 논리를 받아들여야 하는 거지?' 우리 자신이 갖는 인간적 이유, 존재의 의미를 가져야죠. 신자유주의적 가치와 질서에 포획당한 환경에서 투철한 자기 이유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 이유를 가지면 개인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견딜 수 있는 힘, 자기 삶을 인간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거죠.

신영복교수와의 대화-293-29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