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 만능주의 한풀 꺾이면서 인기·'副'자 '次'자 붙은 직함 뛰어넘어
'2인자'라는 자체가 훌륭한 목표

고어·발머·이학수가 훌륭한 2인자 ·맨유 박지성·선덕여왕 출연 고현정도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ps@chosun.com
윗사람 모실 때는 "선배니~임" 하는 콧소리에 안면 근육을 총동원한 웃음과 온몸을 부르르 떠는 아양을 정성껏 버무리고, 후배들에게는 "똑바로 해 이것들아…, 미친 거 아니야?"라고 호통치며 군림하는 코미디가 요즈음 큰 화제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이란 이름의 이 코너는 상사와 후배 사이에서 끊임없이 표변하는 '밉상 2인자(안영미씨)'를 웃음의 요체로 삼는다. 이 패턴은 매주 반복되지만 대중들은 식상하지 않은 채 발을 구르며 폭소한다.

왜일까? 우리 사회 전역에 퍼진 서열과 권력의 문화, 그리고 그 공간에 창궐하는 2인자들의 행태와 변이(變異)를 이 코너가 절묘하게 풍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사가 부하를 칭찬하자마자, 직전까지 무시하던 부하를 곧바로 칭송하는 2인자의 돌변(突變)은 이 풍자의 백미이다.

내 직장, 내 모임에 한두명은 꼭 있는 '그분'들을 떠올리며 미소 짓게 만드는 공감대가 이 코미디의 핵심 경쟁력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2인자는 갈수록 점점 더 다양하게 변주(變奏)되는 인기 코드이자 화두(話頭)이다.

2인자는 더 이상 단순히 한 조직의 '부(副) 자', '차(次) 자' 붙은 직함 혹은 최고위직 바로 밑의 고위직만을 뜻하지 않는다. 직능 다양화와 더불어 웬만한 조직에서는 이제 예전처럼 모든 사람이 피라미드의 정점만을 향해 달리지 않는다. 그래서 '2인자'는 '1인자 바로 밑의 직위'란 뜻에서 '조직 곳곳에 일상적으로 상존하는 상하관계 중 아래쪽 구성원'의 지칭으로까지 의미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나아가 '하루빨리 1인자에 오르고 말겠다'는 출세 만능의 세태가 한풀 꺾이고 '가늘고 길게'를 표방하는 현실적 안주 전술이 폭넓게 지지층을 확보하면서, '2인자'는 '1인자로 가는 중간 교두보'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훌륭한 목표로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바야흐로 '2인자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생활 어디서든 한번쯤 2인자이자 참모가 되게 마련이다. 2인자는 이제 개인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이자 지혜와 전략의 기지로, 조직에는 번성과 융화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 박지성은 2인자 시대의 상징

컨설팅회사인 올리버와이먼의 정호석 서울지사장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모범적 2인자의 상징으로 꼽을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박지성 선수"라고 지목했다.

박지성이 속한 구단은 세계 최고의 명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유의 1인자라면 역시 루니나 호날두 같은 세계 정상의 스트라이커 혹은 '카리스마의 지도자' 퍼거슨 감독을 들 수 있다. 박지성은 1인자를 돕거나 1인자의 지시를 받는, 하지만 그 역할은 구단 전체의 성과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전형적 2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지성은 이 구단에서 묵묵히 그러면서 정말 경이로울 정도로 열심히 뛰는 선수로 통한다.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에 따라 수비형 포지션과 공격형 포지션을 오가지만 그는 공격을 주로 맡는 날도 수비를 소홀히 하는 법이 없다.

박지성의 가치는 일반적 축구 중계 화면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만을 따로 찍은 비디오 화면을 볼 때 비로소 두드러진다. 정 지사장은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박지성을 보면서 감독이나 동료들은 깜짝 놀라게 마련인데, 그런 식으로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어느 날 문득 공헌이 느껴지는 감동'이야말로 바로 2인자가 갖출 수 있는 최고의 무기"라고 말했다.

박지성에게 '1인자의 자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캡틴(주장)이자 전방 공격수로서 중요한 대목마다 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행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자신에게는 적합하고 남들은 흉내 내기 힘든 위상으로 옮겨 '온리 원(only one)의 가치'를 창출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2인자의 처신이 헷갈린다고? '내가 만약 성실하고 과묵하고 겸손하고 유능한 박지성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떠올려보면 좋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 조형기·고현정·허영만의 2인자 역설

'2인자여서 더 행복하다'는 역설이 2인자 시대의 대표적 현상이다. 올해 상반기 방송가에서는 '1인자 MC들이 퇴출당한 아침 토크쇼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2인자 MC 조형기씨'가 잔잔한 화제였다. 불황의 여파로 몸값 비싼 프리랜서 진행자들이 쫓겨나는 와중에서도 그만은 살아남은 것이다. 바로 2인자 처신전략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TV에서 "간판은 계속 바뀌어도 나는 늘 보조"라고 투덜대는 식으로 웃음을 안겨줬지만 실제로 그는 제작진의 토크쇼 전면 배치 권유를 완강히 거부해왔다고 한다. 한 중견 PD는 "조형기씨는 예능 오락 PD들이 꼽는 최고 두뇌의 진행자"라며 "바람을 맞고 책임을 져야 하는 1인자 자리를 고사하고 양념 같은 2인자로서 강력한 경쟁력을 축적해온 덕분에 간판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획득했다"고 평가했다.

방영 중인 사극 '선덕여왕'에서 '미실'이라는 2인자 배역을 고른 고현정씨의 선택도 비슷한 맥락이다. 고현정씨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당연히 선덕여왕 역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첫 사극에 도전하는 고씨는 드라마 제목과 동명(同名)이어서 더욱 시청률 부담이 많았을 1인자 역을 고사하고, 2인자의 악역을 자임했다. 현재까지 그녀의 선택은 적중하고 있다는 평이다.

탄탄한 취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를 소화해온 것으로 유명한 당대의 만화가 허영만씨는 평소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2인자"였다고 말한다. "1970년대에는 이상무씨, 1980년대에는 이현세씨에 밀려 1인자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인자였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결정적으로 장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게 허영만씨의 회고이다. 늘 수성(守城)에 신경 써야 하고, 실패의 부담이 크며, 때로는 '자만의 덫'에 빠지기 쉬운 1인자보다 2인자의 공간이 훨씬 자유롭고 널찍하다는 의미다.

■ 대표적 2인자 저우언라이와 이학수

전문가들이 성공적 2인자로 꼭 거론하는 인물이 바로 마오쩌둥(毛澤東)을 주군으로 모신 저우언라이(周恩來)이다. 귀족 가문 출신이었던 저우는 자신에게는 없는 카리스마를 마오에게서 발견한 후 자청해서 그를 지도자로 추대했다. 저우는 늘 마오의 반걸음 뒤에서 '영원한 2인자'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실제로 중국을 이끈 두뇌는 저우언라이였다고 평한다.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중국 혁명은 결코 불붙지 않았겠지만 저우언라이가 없었다면 그 불길은 다 타서 재가 되고 말았을 것"이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왼쪽부터) 앨 고어, 스티브 발머, 이학수, 저우언라이, 조형기, 고현정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도 한국 1등 기업의 신화를 1인자와 함께 쓴 '뛰어난 2인자'로 꼽힌다. 이 전 부회장은 '오너 1인자'인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직관·내향·은둔'이란 특성을 엄청난 성실함과 과감한 조언으로 훌륭하게 보완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학수 전 부회장이 이건희 전 회장에게 사재(私財)를 내고 삼성자동차를 털자고 적극적으로 조언하면서 삼성은 삼성차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훨훨 날 수 있었다는 진단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가 이룬 궁합과 비슷하다. 이철희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본부장은 저서 〈1인자를 만든 2인자들〉에서 "게이츠가 MS의 두뇌라면 발머는 MS의 심장이고, 게이츠가 기술자·전략가·총사령관이라면 발머는 사업가·책사·야전사령관"이라고 비유했다. 보스와 참모, 1인자와 2인자가 이렇게 능력과 적성의 아귀가 맞을 때 그 기업과 조직은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즈니의 전(前) CEO 마이클 아이스너도 2인자 프랭크 웰즈가 헬기 사고로 죽을 때까지 행복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웰즈와 편안한 동료처럼 지낸 아이스너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면 웰즈의 사무실을 하루에도 10번 이상 찾으며 조언을 구했다. 아이스너는 포천(Fortune)지와의 인터뷰에서 "웰즈는 '결점만 보는 사람' 역할을 하면서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디즈니의 경영 목표인 '최고 아이디어의 성공 보장'을 도왔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앨 고어 부통령은 '미국 부통령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로 꼽힌다. 고어는 강력한 비전과 조언을 통해 클린턴의 변덕과 스캔들을 감싸 안으며 미국의 기술·환경·무역정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듣는다. 하지만 스스로는 클린턴보다 늘 카메라에 작게 잡히도록 신경 쓰는 식으로 현명하게 주목을 피하면서 2인자의 선을 넘지 않았다.

■ 2인자가 잘해야 양뇌형 기업 가능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상상력과 직관의 우뇌'와 '이성과 논리의 좌뇌' 분류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는 최근 "업(業)의 번영을 위해 경영에서 양뇌의 활성화가 점점 긴요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애플(Apple)사의 간판 스타는 스티브 잡스. 하지만 애플 신화의 궤적을 되짚어보면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우뇌의 잡스와 좌뇌의 쿡이 행복한 조화를 이룬 것이다. 국내에서는 우뇌형으로 평가받는 구본무 LG 회장의 곁에 '좌뇌형 경영인'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절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광훈 중앙대 교수(경제학)는 "최근에는 R&D의 D가 'Development'가 아니라 'Design'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21세기는 기업 경영에서 우뇌적 기능, 곧 통섭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1인자인 오너를 바꾸기 힘든 한국 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컵 모양에 따라 변하는 물' 같은 유연성이 2인자에게 점점 더 요구된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업체인 '오피스h'의 황의건 대표는 "대중들이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괴팍한 2인자를 보며 공감한다는 사실은 아직도 그런 2인자들이 넘쳐난다는 방증"이라며 "고품격 고성능의 세련된 2인자가 늘어야 우리 경제와 사회의 질적 발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훌륭한 기업엔 훌륭한 2인자 있어|작성자 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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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애창곡 1순위 '무조건'의 가수 박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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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달려갈 거야~짜짜라 짜라짜 빠빠빠.” 2005년 발표 당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노래방과 휴대전화 벨소리를 점령한 노래 ‘무조건’. 4년이 지난 지금도 노래방 애창곡 1순위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노래방에 가면 부르고 나와야 섭섭하지 않은 국민가요로 뿌리내리고 있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박상철은 요즘 하루 평균 6~8개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방송뿐 아니라 전국의 지역축제, 대학축제, 고등학교 축제까지, 와 달라는 섭외가 쇄도하기 때문이다.

“‘무조건’의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이 행운이긴 하지만, 고민스럽기도 해요. 녹화하면서 신곡을 포함해 두세 곡을 불러도 방송에 나가는 것은 ‘무조건’ 뿐이고, 축제에 가도 ‘무조건’은 무조건 불러야 한다고 관객들이 은근히 압력을 넣습니다. 제 노래 ‘황진이’도 좋아하는 분이 많지만 ‘황진이 다음엔 무조건을 불러야 한다’며 무대 앞에 앉아 계신 분들이 다른 노래를 부를때면 은근히 압력을 넣는 듯한 눈빛을 보냅니다.”

 

구성지고 간드러진 여느 트로트와 달리 박상철표 트로트는 강렬한 비트와 로커가 내지르는 듯한 창법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몸이 먼저 반응하게 한다. 노래처럼 신나기만 할 것 같은 박상철. 그는 지금의 웃음을 얻기까지 기나긴 터널을 거쳐야 했다.
  “이래 뵈도 삼척의 노래 신동이었어요.(웃음) 학교건 마을이건 노래대회에 나가면 상을 휩쓸었죠. 막연했지만 ‘가수하면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죠.”

그가 음악의 참맛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 때다. “다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이라며 망설이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가정 형편이 정말 최악이었죠. 학창시절 내내 제 삶 자체가 싫었어요. 늘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러던 차에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던 악기도 가질 수있고, 음악도 할 수 있는 브라스밴드가 눈에 들어왔어요. 트럼펫을 불며 음악이론도 배웠죠.”

하지만 그는 허전했다.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당시 록밴드가 유행했는데 저도 친구 몇 명과 록밴드를 만들었어요. 여기서 싱어를 하며 ‘노래로 승부를 봐야겠다’는 맘을 굳혔던 것 같아요.”

학력고사를 본 다음 날 그는 가수의 꿈을 품고 고향을 떠나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오자마자 작곡가 사무실로 직행했어요. 작곡가가 대뜸 ‘음반 취입비로 1000만 원을 내라’고 하더군요. 테스트도 하지 않고 돈 얘기부터 꺼내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에게 희망을 걸 수 밖에 없었지요.”

 

누빈 지 1년 만에 작곡가가 요구한 돈을 모은 그는 통장에 찍힌 잔고를 보며 가슴이 벅찼다고 한다.

“돈을 꼭 쥐고 정신없이 작곡가에게 달려갔어요. 그런데 돈을 받고 나더니 안면을 바꾸더군요.”

작곡가에게 사기를 당한 후 그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삶은 밑바닥으로 향했다. 여기저기를 떠돌며 노숙했다. 사기당한 것보다 음악을 할 수 없다는 게 더 괴로웠던 시절이다.

 

“노숙하면서 ‘나는 음악을 할 수 없는 사람일까’ 고민했어요. ‘정말 그렇다면 어릴 때부터 가수만을 꿈꿨던 나는 바보일까?’ 하고요. 꿈을 잃은 상실감이 정말 컸어요.”

답답했다. 그래서 점쟁이까지 찾아갔다. 하지만 그럴수록 답답함은 더해 갔다.

“점쟁이들이 ‘그 관상에 잘되길 바라면 도둑놈이지’ 하더군요. 하긴 그땐 제가 생각해도 최악이었어요.”

 

삼척의 남자 미용사로 이름 날리기도

명동 거리를 헤매던 그는 여자들로 빽빽한 미용실 앞에서 문득 ‘그래, 이걸 하면 재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닥치는 대로 일하며 미용기술을 배웠다.

“당시만 해도 남자 미용사가 드물었죠. 남자인 제가 여자의 영역인 미용기술을 배우면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미용사 자격증을 딴 후 삼척으로 내려가 미용실을 차리고, 그의 인생 최초로 대박도 맛봤다.

“남자 미용사가 신기했는지 삼척뿐 아니라 강릉, 속초, 동해에서까지 아주머니들이 몰려들었죠. 단숨에 미용실이 들어서 있던 건물까지 사 버릴 만큼 돈을 모았습니다.”

 

그의 성공에는 노래가 한몫했다.“미용실에 노래방 기계를 들여놨어요. 노래방 기계 반주에 맞춰 손님들에게 노래를 불러 줬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덕분에 ‘노래하는 미용사’란 별명을 얻었죠. 마침 삼척을 찾은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1등을 하며 삼척과 동해, 강릉, 속초 등지에선 유명가수 못지않은 인기인이 됐답니다(웃음).”

그 무렵 그는 잊었던 노래가 다시 그리워졌다. 1992년부터 삼척과 서울을 오가며 한 작곡가로부터 노래 훈련을 받는다. 그렇게 9년, 2000년에 ‘부메랑’이란 노래로 드디어 가수의 꿈을 이뤘다.

 

“9년이 걸리더군요. 한번 실패해 봤기에 정말 조심스러웠습니다. 음반 준비부터 제작, 홍보까지 모두 제 손으로 했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트로트 계 1호 인디 가수가 아닐까 싶네요(웃음).”

1집은 실패했지만, 실패에 대처하는 맷집이 생긴 다음이어서인지 그는 금방 다시 일어섰다.

“운이란 건 엉뚱한 곳에서 터지나 봐요”란 말로 그가 입을 연다.

 

“2001년 말에 오승근 씨가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를 발표해요. 이때 오승근 씨 부인 김자옥 씨가 남편 노래를 홍보하겠다고 공주 콘셉트로 TV쇼에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오승근이 아닌 김자옥의 인기가 올라갔어요. 인터넷에‘김자옥, 자옥이, 자옥아’가 검색 순위 1위였죠. 덩달아 TV와 공연에서 김자옥 씨와 저를 함께 불렀어요. 그러곤 ‘자옥아’를 꼭 함께 부르게 했죠.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김자옥 씨가 전국을 돌며 제 홍보를 해 준 거죠. 덕분에 아직도 제가 김자옥씨 남편인 줄 아는 분들이 계세요.”

다시 4년 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따라 부르는 박상철표 국민가요 ‘무조건’이 탄생한다.

“답답한 세상에 ‘무조건’ 만큼 가슴 뻥 뚫리는 노래를 찾기 쉽지 않았을 거예요. 힙합처럼 어렵지도, 록처럼 과격하지도 기존 트로트처럼 가볍지도 않지만 몸이 먼저 반응하는 노래죠. 그냥 신나는, 그래서 ‘무조건’을 부르는 것 아닐까요?”

 

‘무조건’은 음악가 박상철의 감각이 만들어낸 노래다.

“2005년 여름 10대 대상의 TV 음악방송에서 처음 ‘무조건’을 불렀는데 그때 ‘무조건’은 지금과 달랐어요. 성인 타깃의 노래였거든요. 정신없이 노래하는데 무대 앞 객석에 앉아 있던 교복 입은 학생들이 ‘무조건, 무조건, 짠짜라 짜라짜라 빠빠빠’라고 추임새를 넣으며 방방 뜨는 거예요. ‘아! 이거다’란 느낌이 왔죠. 집에 오자마자 편곡했어요. 제가 록밴드 로커 출신이잖아요. 비트도 강하게 하고, 기교도 다 뺐어요.

 

마치 펑크 음악처럼 바꿨어요. 지금 듣고 있는 ‘무조건’은 그렇게 탄생한 노래예요.”박상철은 “어려웠던 시절을 한꺼번에 보상받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을 비주류로 생각한다. 그는 2009년을 사는 힘들고 지친 자칭 타칭 수많은 비주류에게 할 말이 있단다.

“제가 뭐 볼 게 있습니까. 남들처럼 좋은 집안에 좋은 학교를 나온 것도, 다른 연예인처럼 훤칠한 키에 꽃미남도 아니잖아요. 음대 출신도 아니고요. 강원도 사투리에 어눌한 말투죠. 하지만 끈질기게 노력하는 진심은 결국 사람들에게 전해진다고 믿습니다.”

그는 그의 인생을 웃게 해 준 음악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노래를 놓지 않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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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 흥행 성공으로 주목받는 한국 스키점프의 세계

 
 


실제 현 스키점프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가운데 하얀 옷은 영화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 ‘국가대표’가 상영 2주차에 관객 150만명을 돌파, 여름 극장가의 태풍으로 떠올랐다. 스키점프는 일반인에겐 생소한 종목이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스키, 쇼트트랙, 아이스하키에 가려져 전혀 주목받지 못한 겨울스포츠.
 
스키점프는 스키를 타고 인공으로 만들어놓은 급경사면을 활강해 내려오다가 도약대에서 직선으로 허공을 최대한 많이 날아가 착지하는 경기다.
 
노르딕스키(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 발전한 경기들을 총칭하는 말로 주로 거리, 점프 등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종목)로 분류되며, 제1회 동계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핀란드와 오스트리아가 강국으로, 이 나라의 스키점프 선수들은 영웅 대접을 받는다. 핀란드의 스키점프 영웅인 얀네 아호넨은 세계적으로 ‘인간 새’라고 불린다.
종목은 두 가지로 출발 지점부터 도약대까지의 길이에 따라 K-90 (90m·Normal Hill), K-120(120m·Large Hill)으로 나뉜다. ‘K’는 독일어 크리티슈 포인트(Krtisch Point)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임계점을 뜻한다.
 
채점 기준은 비행 거리와 자세. 육상경기인 멀리뛰기에 체조와 다이빙을 결합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비행 거리가 긴 K-120의 경우, 120m 이후 1m당 2점이 가산된다. 미달이면 1m당 1.8점을 뺀다. K-90은 90m가 기준 거리로 1m 초과에 2점 가점, 1m 미달에 2점 감점이다.
 
영화 속 훈련 모습 실제 상황
 
여기에 도약, 비행, 착지 점수가 보태진다. 몸을 웅크린 채 경사면을 내려오다 힘차게 도약대에서 점프해 양 스키를 ‘V’자로 만든 뒤 스키와 몸을 평행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 다음 안정감 있게 한쪽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양팔을 수평으로 벌려 착지하는 게 이상적인 자세다. 공중에서 스키가 벌어지거나 몸이 흔들리는 경우, 착지 시 불안한 동작이 나오는 경우 감점된다.
 
5명의 심판이 각각 20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그중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뺀 3명의 심판 점수를 더해 순위를 가린다. 고속 활강과 착지 때의 위험 때문에 아직은 남자 대회만 열리고 있다. 경기 중 사고는 드물지만, 비행기 착륙 사고와 마찬가지로 공중에서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선수들의 과학적인 훈련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영화 ‘국가대표’처럼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은 1996년 전북 무주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거의 미팅 선수(?)를 만들 듯 급조됐다. 스키만 좀 탔을 뿐 사전 연습조차 전혀 없던 상태. 말이 국가대표지 변변한 연습장, 보호장구, 유니폼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이나 공사장 안전모를 쓴 채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 같은 연습을 되풀이해야 했다.
 
시속 90km로 달리는 승합차 지붕에 스키를 고정시켜 놓고 타거나, 폐장된 놀이공원의 후룸라이드를 개조해 뛰어내리는 식의 연습은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영화 ‘국가대표’가 극장가를 강타해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 ‘국가대표’에서 배우 하정우가 나무에 매달린 채 점프 자세를 연습하는 장면(맨 아래).


외국 선수들이 보면 놀라 자빠질 정도로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은 생사를 오갈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
현재 월드컵 대회에 대비해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김흥수 코치는 8월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수들의 캐릭터는 조금씩 다르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훈련 방법 등은 정말 현실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김 코치는 영화가 제작되는 과정에 가장 많은 경험을 전수한 국내 스키점프 1세대 대표주자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자 지원이 끊겼고, 국가대표 선수들은 최저 훈련비만 지원받으면서 오로지 대표선수라는 마음속 자부심으로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비인기 종목처럼 소속이라도 있어서 몇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일은 꿈도 못 꾼다. 김 코치는 “일반인이 상상하지 못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하루 수당이 3만원이에요. 한 달 20일 기준으로 최대 6개월까지 지원되거든요. 계산해보면 360만원 될 거예요. 생활이 당연히 안 되죠. 그래서 선수들은 아르바이트로 버티고 있어요. 건설현장에서 노동일도 하고, 놀이공원에서 인형탈도 쓰고, 포장 아르바이트도 하고….”
 
연봉 360만원 그래도 스키는 놓지 못한다
 
해외 대회에 나가면 박탈감이 더해진다. 유니폼에 온통 스폰서 엠블럼을 붙이고 날아가는 유럽 선수들을 보면 ‘부러움 반 허탈감 반’이다. 그때마다 유니폼이 가벼운 게 오히려 서럽다. 그들이 수시로 교체하는 장비나 유니폼도 완전히 못쓸 정도가 된 다음에야 쪼개고 쪼갠 경비로 구입한다. 김 코치는 이럴 때마다 선수들의 사기가 꺾이고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기에 눌린다고 하잖아요. 그런 이유 때문에 4명밖에 안 되는 선수들이 동시에 컨디션이 정점에 있는 때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선수생활 도중에 다른 종목으로 전환하거나, 운동을 아예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라는 유혹이 많았을 법하다.
“물론 유혹이야 많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만 더하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겨요. 그래서 스키를 놓기가 힘들어요.”

 

척박한 환경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은 아시안게임과 각종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03년 타르비시오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인 및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그해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7년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인 및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세계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올해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개인 및 단체전을 휩쓸며 내년 캐나다 동계올림픽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젠 유럽 선수들도 우리 선수들이 타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칭찬도 자주 해요. 예전엔 상상도 못하던 일이죠.”


영화 ‘국가대표’를 계기로, 부디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이 하늘에서 오래 날고 싶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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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크라운 달성! `엄친아` 이승기 신화 집중 분석 성공비결

2009/09/26 18:01



복사 http://blog.naver.com/light34/150070625172








 
 
요즘 이승기가 대세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끝난 후로도 이승기에 대한 열광 모드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노래와 예능, 그리고 연기까지 섭렵하며 ‘트리플 크라운’이란 수식어까지 달게 된 이승기.

데뷔 이후 이렇다 할 휴식 없이 활동해 왔지만 사실 인간 이승기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연기, 예능, 노래 못하는 게 없는 멀티 플레이어 이승기. 고등학교 3학년 때 요즘 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노래 ‘누난 내 여자이니까’로 가수 데뷔, 전국의 누나들을 몸살 나게 하더니, ‘1박2일’에서는 ‘허당 이승기 선생’ 이미지로 예능을 완전 접수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승기는 귀여운 국민 남동생, 착하고 똘똘한 청년의 이미지였다. 말 그대로 갖출 것 다 갖춘 엄친아’의 대표 캐릭터가 된 이승기. 전교회장 출신에 전교 1~2등을 다투는 모범생이었다는 전력도 이미지 메이킹에 ‘대단히’ 한몫했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통해 멋진 남자의 면모까지 더하게 됐으니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 드라마 속 나쁜 남자 이미지는 ‘1박2일’의 모범생 이미지가 상쇄해 주고, 예능의 코믹 연발 시추에이션은 드라마 속 매력남 이미지로 보완되니 요즘 이승기는 뭘
해도 다 ‘먹힌다’. 신드롬을 넘어선 이승기 열풍,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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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엄친아’ 이승기의 성공 요인

5년 전 이승기가 음반을 들고 처음 방송국을 찾았을 때만 해도 그의 성공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고 한다. 예쁘장한 소년이 제법 허스키한 목소리로 ‘누나’를 외치는 그 모습이 그저 간지럽게만 느껴졌다는 것. 그런데 당시 이승기의 가능성을 못 알아본 이들이 이제는 무릎을 치고 있다.

# 지나칠 만큼 철저한 소속사의 관리 시스템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오늘날 이승기의 모습은 대부분 철저히 계획하고 노력해서 얻어진 결과물이다. 그 스스로도 “나는 철저히 만들어졌다”고 할 정도. 서울 상계고등학교 1학년 재학 시절, 당시 보컬로 활동 중이었던 학교 밴드의 공연에서 지금의 소속사 대표에게 발탁된 후 데뷔하기까지 2년 동안 개인적인 삶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때부터 최근 1년 전까지 4년간 휴대전화 없이 지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얘기. 이처럼 이승기의 첫 번째 성공 요인은 소속사를 떼놓고 말할 수 없다. 휴대전화가 없었던 것도 소속사 권진영 대표의 관리법 중 하나.

일과 공부를 제외한 그의 모든 스케줄은 소속사에서 정해 주었으며, 이승기는 이를 철저히 따랐다. 이승기의 의견도 반영됐다. 연예인이 됐다고 겉멋 들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모범생 이승기의 답. 오랜 연예계 활동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가 ‘1박2일’ 멤버와 가족들 모두 합해 30개일 정도로 사람들, 특히 연예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하지도 않다.

특히 여자 연예인들과는 거의 친분이 없는데, 같은 소속사였던 고현정과는 친남매처럼 잘 지낸다.

가족사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그 흔한 스캔들 기사 한 번 없었고, 사생활로 불거진 부정적인 얘기도 없었다. 신비주의를 고수한 것. 방송이나 언론 노출에 대해서도 소속사에서 철저하게 관리를 하는 바람에 오히려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너무 지나친 거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정도다. 얼마 전 이승기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는 한 제작자는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내용 및 장면들을 소속사에서 일일이 확인하고 컨펌했다”며 지금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 당황하는 눈치였다. 이승기의 예능에 대한 감을 먼저 알아보고 투입시킨 것도 소속사의 결정이었다. 연기나 노래와 달리 예능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닌 것. 이승기의 웃는 걸 좋아하고 남 웃기는 걸 좋아하는 코드, 가끔씩 튀어나오는 엉뚱함을 캐치해 낸 것이다.

# 출연 분량도 늘리는 타고난 성실성

지인들이 하나같이 그의 성공 요인으로 성실성을 꼽을 만큼 이승기는 철저히 노력파다. 데뷔를 준비하면서부터는 거의 연습에만 매달려 지냈고, 데뷔 전후에 단기 마라톤으로 체중을 10kg이나 감량할 만큼 의지도 대단하다.

‘1박2일’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그야말로 성실 청년 그 자체다. 꼼수 부리지 않고, 철저히 열심히 하는 것이 이승기의 매력. 놀림감이 되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련스러울 정도로 성실하게 미션 임무를 완수하는 그를 보며 제작진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는 그 성실성이 극에 달했다. 자신만의 비밀 카드에 대해 “오로지 연습”이라고 할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의 면모를 보였던 그. ‘찬란한 유산’ 초반 연기력 논란에 적잖이 충격을 받아 더욱 독하게 연습에 매달렸다.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울 정도로 수십 번 대본을 보고 외우는 모습에 동료 배우들도 놀랐다고 한다. 하도 대사를 맞춰보자고 하는 통에 한효주, 문채원 등 상대 여배우들이 살짝 귀찮아했다는 이야기마저 들린다. 소속사 내에 따로 연기 지도를 해주는 트레이너가 있어 촬영장 밖에서는 트레이너에게 개인 지도를 받고, 현장에서는 연출가에게 지도를 받았다고. ‘찬란한 유산’의 김유진 조연출에 따르면 이승기는 “스스로 NG를 제일 많이 내는 배우”였다고 한다. 담당 PD가 오케이 사인을 보내도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번만 더”를 외쳤다고. 대본에는 작은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여져 있고, 감정 신과 관련해 메모해 둔 내용도 많았다고 한다.

이승기의 성실함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에피소드 하나.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 출연할 당시 이승기의 출연 분량은 상당히 적었다. 그런데 그 적은 분량에도 너무나 열심히 하는 모습에 오히려 작가가 미안한 생각이 들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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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의 사생활에 관한 ‘절친노트’ 전격 공개

좀처럼 인터뷰 자리에 나서지 않는 이승기는 그만큼 개인사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고, 전교회장을 했다는 것 정도가 유일한 정보. 데뷔 전후, 이승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온 측근들의 입을 통해 궁금했던 사생활을 물어보았다.

“승기는 뭐든지 잘하는 얄미운 친구, 승기 어머니가 참 힘드셨을 겁니다”

-고3 담임 김규호 선생님의 학창 시절 생생 증언


연예계 데뷔 전 이승기를 설명하려면 학창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이승기의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었던 김규호 선생님에 따르면 이승기가 모범생이었던 건 맞지만 책상에 늘 붙어 있는 공부벌레는 아니었다고 한다.

“학교 마라톤대회에서 10위를 할 만큼 운동도 잘했고, 교내 밴드에서 리드 보컬로 활동하면서 놀기도 잘하는 학생이었어요. 그야말로 뭐든 잘하는 얄미운 친구였지요. 또 승기는 ‘체’하는 것이 없는 학생이었어요. 가수 데뷔 준비로 바빴던 때로 기억되는데, 언젠가 한번은 종례를 마치고 청소 검사를 하러 교실에 들어갔더니 청소 당번이 아닌데도 청소를 하고 있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당번도 아닌데 왜 청소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평소에 청소를 하지 못해 미안해서’라는 답을 듣고 속이 깊은 학생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말은 쉽게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행동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귀여운 막내아들 이미지가 강한 그가 리더십을 십분 발휘해야 하는 전교회장을 지냈던 것도 의외였다. 하지만 선생님의 기억 속 이승기는 학생회의가 있는 날 빠지지 않고 참석해 회의를 진행할 만큼 책임감이 강한 편이었다. 전교회장을 했던 만큼 부모님의 뒷바라지도 공이 컸을 터.

“지금 생각하면 승기 어머니가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통상 전교회장 학부모들은 각종 회의와 학교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데, 거기다 승기의 대학 입시 문제, 건강 문제, 각종 스케줄 등으로 정신없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씩 승기 어머니를 뵐 때는 학교에 좀 더 관심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해 항상 미안해하셨어요. 좋은 분이셨죠.”

언젠가 이승기는 어떤 인터뷰에서 “우리 집이 재벌은 아니었지만 남부럽지 않았다. 부모님이 필요하다는 거 다 해주시고 부족함 없이 자랐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경제적인 여유와 부모님의 지원이 오늘날의 이승기가 있게 하는 큰 힘이 되었던 것.

“승기가 성공하게 된 것은 자신의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주어진 일에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선생님으로서 너무 자랑스럽죠.
진솔하고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했던 학창 시절의 모습을 항상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직자 같은 삶, 이 젊은이 대체 무슨 낙으로 사나?”

-‘1박2일’ 이우정 작가의 ‘허당 승기’ 관찰기


‘1박2일’에서 ‘허당 승기’로 얼굴 도장을 찍은 이승기의 주특기는 성실성을 통한 위기 모면이다. 직접적인 개그 코드는 MC몽이나 은지원이 만들어내지만 그는 웃음의 받침대 역할을 해내는 것. 그것이 ‘허당 승기’의 설정을 위한 노력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승기의 실제 모습
그대로란다. ‘여걸 식스’ 때부터 이승기를 눈여겨보다 ‘1박2일’에 적극 추천했다는 이우정 작가는 그동안 이승기를 관찰해 본 느낌에 대해 “24시간 풀타임으로 돌아가는 카메라 안에서 항상 뭔가를 하고 있는 친구”라고 표현했다.

“승기를 안 지는 꽤 되었는데 허당 이미지가 있을 줄 몰랐어요. 그냥 울트라 모범생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울트라 모범생과 허당은 한 끗 차이더라고요. 모범생으로 이런저런 행동을 하다보니 융통성이 부족하고, 모범생답게 의지가 강해 끝까지 이것저것 밀어붙이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허당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 같아요. 사실 ‘허당’이란 별명은 현장에서 김C가 즉흥적으로 붙여준 건데 그 이후 ‘허당’의 시선으로 보니 온통 빈틈투성이더라고요(웃음). 한마디로 승기가 일부러 실수하고 허점을 보였다면 이렇게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었을 거예요. 우리 눈에는 허당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승기 본인은 무지 진지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랍니다.”

가수로 데뷔했고, 연기자로 활약하고 있지만 어쨌든 그의 스타성을 입증해 준 프로그램은 ‘1박2일’이다. 스태프들 역시 촬영과 편집을 하면서 이승기의 ‘예능 끼’를 보고 놀라곤 한단다.

“승기의 경우 ‘찬란한 유산’ 막바지 촬영 즈음, 그야말로 멜로가 절정으로 치달을 때 행운인지 불행인지 ‘시계소녀’에 당첨됐어요. 제작진 입장에선 ‘이게 웬 떡이냐’ 싶었지만 승기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는 상황이죠. 단발머리 가발에 대형 시계를 들고 매시 정각마다 해당 시간을 외치는 설정이었거든요. 우린 주저했는데 승기는 단순하게 결정하고 행동하더라고요. 드라마도 열심히, 예능도 열심히, 승기가 그래요. 사실 그게 정답이죠. 요즘 예능, 정말 며느리도 모르거든요. 뭘 의도하고 기획한다고 해서 절대 그대로 안 나와요. 그냥 열심히 하면 다른 건 몰라도 열심히 했다는 거 하나는 전달되더라고요.”

이승기는 “드라마와 겹쳐도 ‘1박2일’은 절대 포기하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1박2일’에 강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실제 ‘찬란한 유산’을 촬영하던 와중에도 지친 몸을 끌고 ‘1박2일’ 촬영장에 와서 신나게 ‘놀다’ 갔을 정도라고. 평소 존경한다고 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강호동을 비롯해 다른 출연진과의 강력한 팀워크도 ‘1박2일’에 대한 애정에 한몫하는 부분.

언젠가 이승기는 “쓰레기 버리면 안 될 것 같고, 남 욕하면 안 될 것 같다”라는 말을 한 적이 했다. 이에 대한 이우정 작가의 반응.

“실제로 승기가 지나가는 말이라도 욕하는 모습, 술 먹는 모습, 담배 피우는 모습, 여자 만나는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정말 성직자 같은 삶이죠. 이 젊은이 대체 무슨 낙으로 사나 몰라요.”

이쯤에서 이우정 작가가 살짝 귀띔해 준 사실 하나. 잘 씻고 꼼꼼히 화장품 챙겨 바르던 이승기가 요즘은 살짝 변했단다.

“처음에는 꽤 피부 관리, 외모 관리 하던데 요즘엔 세수도 잘 안 하더라고요(웃음). 이젠 종종 그냥 자요. 왜냐하면 아무도 안 씻으니까…(웃음).”


몸값 2배 상승,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승기

인기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CF 출연. 요즘 이승기는 밀려드는 CF 제의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데뷔 이후 2007년까지 단 2건의 CF에 출연했던 이승기는 2007년 말부터 출연하기 시작한 ‘1박2일’로 인지도와 호감도가 급상승, 급기야 지난해 10여 편의 광고에 출연하며 광고계 새 강자로 떠오르더니 ‘찬란한 유산’ 이후 블루칩이 됐다. 가장 최근에는 비, 김연아 등 쟁쟁한 스타들이 모델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인 국민은행 광고 모델로 발탁됐고,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 광고 모델로 기용되는 등 눈부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영애, 김남주, 김태희 등에 이어 CF 스토리로 만들어진 ‘이승기의 하루’가 인터넷에 돌고 있을 정도. 몸값 역시 2배 이상 뛴 상태다. 이승기는 최근까지 2억원 정도의 광고 개런티를 받았으나, ‘찬란한 유산’ 후 새로 계약하는 광고의 경우 4억~5억원 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승기가 모델로 활동 중인 맥스 맥주 광고의 경우 2억원의 모델료를 받고 출연했으나, 내년 초 재계약 시점에는 4억원 정도로 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 톱스타들의 모델료가 통상 6개월에 5억원 선임을 감안할 때 현재 이승기의 몸값 역시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하다.

광고 모델로서 이승기의 매력은 역시 이미지에 있다. 이승기라는 브랜드 파워도 파워지만, 성실하고 바른 이미지가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광고 시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것. 여기에 ‘1박2일’과 ‘찬란한 유산’을 통해 얻은 자유로운 이미지, 마음 따뜻한 훈남 이미지까지 더해져 종류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광고계를 섭렵해 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이승기는 여성 모델들의 전유물이었던 차음료 CF에 발탁, 10%가 넘는 놀랄 만한 매출 증가로 파워를 과시하는 등 새로운 광고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다. 한편 이승기 측은 광고 계약 조건 등에 있어 그다지 까다로운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꽃보다 남자’ 이후 광고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이민호가 오히려 중복된 광고 이미지로 인해 실패한 광고 모델 케이스에 꼽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럴 때일수록 이미지 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점임을 상기해야 할 듯싶다.

사생활 철저히 보호해 주는 ‘엄마 같은’ 팬클럽

사생활은 물론 가족 관계, 거주지 등 팬클럽 회원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기본 정보들이 이승기 팬클럽에선 통용되지 않는다. 이승기의 공식 팬클럽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J씨는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이승기 같은 엄친아를 만들어낸 그의 엄마와 가족들이 너무 궁금하다”며 “하지만 우리 팬클럽 회원들은 이승기의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해 주자는 입장이라 지극히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궁금해해서도 물어봐서도 안 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팬클럽은 공식 팬클럽인 ‘아이렌’과 30대 이상 누나들의 모임인 ‘이모카페’ 등 두 개. 회원 수 13만4000여 명에 이르는 ‘아이렌’과 회원 수 1500명의 ‘이모카페’는 사실상 연합 형태로 운영된다. 팬클럽 주체로 진행되는 모든 행사와 공식 일정에는 두 팬클럽이 함께 움직인다. 이모카페 회원들이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비용을 부담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드라마 ‘찬란한 유산’ 촬영 시에도 팬클럽 회원들이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촬영 스태프들의 셔츠를 단체로 구입해 이승기의 이름으로 선물했고, 초복, 중복 등에는 스태프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승기의 생일이나 명절 등 기념일에는 스타를 위해 고생하는 매니저들의 선물까지도 챙긴다고. 최근 이승기가 국민은행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는 소식에 주거래 은행을 바꾸겠다는 팬클럽 회원들의 글이 인터넷 팬 카페 게시판을 채웠다고 하니 스타 파워가 놀라울 따름이다.

취재_박진영, 민은실 기자 사진_중앙m&b 자료실, 삼성전자 제공, SBS 

[출처]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엄친아` 이승기 신화 집중 분석 |작성자 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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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 중 가장 먼저, 가장 오래 기억되는 곳은 고운 손이나 S라인 몸매가 아니라 얼굴이다. 내면에 긍정적인 영혼이 자리 잡고 있다면 그것이 인체의 외부, 특히 얼굴에 드러나야 정상이다. 그러나 밝은 성격과 좋은 인성과는 달리 인상과 이미지가 나쁘다는 이유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니, 얼굴 경영이 절실히 필요하다.



"인상이 어두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아왔어요. 대학 졸업 후 면접 볼 때 어딘지 의기소침해 보인다는 이유로 낙방의 고배를 많이 마셨죠. 제 실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 회사를 놓쳐 자신감을 상실하기도 했어요. 결혼할 때도 시아버님이 제가 말이 없고 어두워 보인다며 약간 반대하셨다는 이야기를 어머님께 듣고는 아버님을 뵐 때마다 그 말이 자꾸 떠올라 시아버님과는 밥도 먹기 싫더라고요!"

"순해 보이는 인상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사람들이 절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부탁을 잘 들어줄 것 같으니 일도 막 시키고요. 모르는 사람과 시비가 붙어도 절 함부로 대하거나 반말부터 먼저 해대고, 물건을 사러 가도 종업원들이 무리하게 양보를 요구하거나 자기들이 실수해놓고도 아무렇지 않게 양해해달라고 편하게 얘기하고…. 크게 불만을 표현하지 않을 것 같이 생겼나 봐요. 다들 절 만만하게 보네요."

"저를 처음 보면 차갑고 쌀쌀맞아 보인다고 합니다. 날카로운 이미지 때문에 첫인상에서 점수가 좀 깎이는 거죠. 결혼 전에는 남자들이 깍쟁이 같고 도도해 보이는 제 모습에 감히 말을 못 걸었다죠?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 않고 경계해서 남들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더 걸려요. "




얼굴이나 인상 때문에 손해를 본 적이 있다 75%
●첫인상이 좀 무서운 편인데, 인간성까지 문제가 있다고 오해받는다.
●너무 어려 보여서 나보다 젊은 것들이 반말을 찍찍 한다.
●도 닦는 사람들한테 항상 잡힌다. 내가 만만해 보여?

‘알고 보니 첫인상과 너무 다르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87%
●“첫인상은 너무 우울해 보였는데 만나보니 밝고 활발하네?”
●“얼굴은 청순+조신하지만, 사실은 입담 걸쭉한 아줌마!”

다른 사람의 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90%
많은 사람이 첫인상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자신도 다른 사람의 첫인상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심지어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이는 참여자들의 ‘손해’가 왜 발생하는지 알 수 있는 증거다.

동안 열풍 시대! 어려 보이는 것이 좋다 64%
참여자 대부분이 여성이라 매우 높은 비율이 나올 거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특히 어려 보이는 것이 좋긴 하지만 자신의 나이에서 너무 벗어날 정도의 동안은 사양하고 싶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텔레비전에 나올 만큼 부담스러운 동안은 싫다.
●애가 애 키운다는 말이 그리 달갑지는 않다.
●자기 나이만큼 보이는 것이 제일 좋다.

※위 내용은 아이베스트베이비(www.ibestbaby.co.kr) 회원과 싸이월드 클럽 missy30-40(club.cyworld.com/missy30-40) 회원 1백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모든 사람의 인상이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직업과 상황에 따라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자신의 인상에서 부족한 점을 채워 넣으면 인간관계가 편해지고, 비즈니스 경쟁력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지사.

일례로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 주선희 교수는 휴가 후 학교로 복귀하면 학생들이 보톡스를 맞고 왔느냐고 물어보곤 한다고. 주 교수의 답이 걸작이다. “일주일 되면 빠지는 보톡스 맞았다!” 스트레스 없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많이 웃으면 얼굴 근육이 올라붙는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학생들과 업무에 치이다 보면 그 ‘보톡스(?)’가 빠지게 된다는 것. 얼굴 경영의 기본이 바로 웃음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라는 걸 증명하는 사례다.

이 평범한 진리가 당신에겐 쉬운가, 아니면 어려운가? 얼굴 경영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평소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만 그 바탕에는 반드시 영혼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마음 경영이 되면 자연히 얼굴 경영이 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할리우드 여배우 루시 리우 역시 표독스러운 첫인상 때문에 악역을 많이 해야 했다. 그러나 그녀가 TV쇼에 나와 활짝 웃어 보인 다음부터 매력적이고 긍정적인 주인공 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




[ 연하남과 결혼한 새댁, 어려 보이고 싶다 ]


step 1
이마를 가려라
이마는 지혜와 생각을 담고 있는 곳이다. 어린아이의 넓은 이마는 생각이 깊어 보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든 경우라면 얘기가 다르다. 아무래도 넓어지는 이마와 깊어지는 주름을 피할 수 없지 않은가. 보이는 이마를 애교머리로 가리는 게 좋다. 대신 숱이 많아 답답해 보일 수 있으므로 일자 뱅보다는 한쪽은 살짝 내보이고 한쪽만 가리는 스타일을 선택한다.

step 2 짙은 눈썹을 유지하라
사회생활하면서 무조건 어려 보이는 것은 문제다. 10대 소녀도 눈썹을 가늘게 하면 성숙해 보인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즉, 어느 정도의 숱이 있어야 젊고 활동적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눈썹을 확 밀어버리거나 원래 모양을 알아볼 수 없도록 깎는 일은 없도록 하자. 또 아이 메이크업에서 아이라인 끝을 살짝 올려주면 순발력 있어 보여 동안 유지에 도움이 된다.

▲attitude plan 얼굴 근육을 키워라
20대 후반에 볼 살이 빠지면 젖살이 빠졌다며 좋아하지만 나이 들수록 볼 살이 있어야 ‘동안’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얼굴 근육을 탄력 있게 만드는 운동은 필수! 쉽게 말해 뺨을 위로 많이 올려주면 근육이 위로 올라붙고 탄력이 생겨 어려 보인다. 가장 쉬운 운동은 바로 많이 웃기. 눈가 주름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잘 웃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은데, 주름도 주름 나름이다. 인상을 써서 생기는 주름은 밑으로 처지지만, 웃어서 생기는 주름은 위로 올라가 늙어 보이지 않는다.


[ 면접을 보는 커리어우먼, 신뢰감을 주고 싶다 ]


step 1  화이트닝보다 브라이트닝
건강한 얼굴색은 신뢰감의 기본. 그러나 반드시 하얀 피부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노랗든 검든 타고난 피부색에서 밝고 맑은 톤 만들기를 목표로 삼을 것. 안색이 좋아지려면 무엇보다 제대로 된 잠이 필수! 억울하고 분한 일이 있더라도 잠자면서 잊겠다는 생각으로 잠자리에 들어라. 잠을 설치면 피가 탁해져 얼굴빛이 죽는다.

step 2  잡티 커버는 성실성의 문제
인상학에서 기미나 잡티가 올라오는 건 다른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뜻! 심사위원이  ‘이런 사람에게서는 최대한의 성실성을 뽑아낼 수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스킨케어와 함께 메이크업을 이용한 테크닉을 연구할 것. 얼굴 중앙에 생긴 잡티는 눈에 잘 띄어 인상에 영향을 미치므로 꼭 커버하길 권한다.

▲attitude plan 아이 콘택트를 연습하라
성실한 사람은 눈이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 마음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성실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면 내면의 성실성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면접에서 우물쭈물하는 태도는 탈락 1순위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지 말고 면접관을 자신 있게 바라볼 것. 그렇다고 한 사람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도 부담스러운 인상이다. 멀리 편안하게 응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거울로 시작해 가족, 친구로 늘려가며 연습하다 가게 종업원 등을 상대로 실전에 돌입해보자.


[ 소심녀, 카리스마 있어 보이고 싶다 ]


step 1  머리를 올릴수록 카리스마 UP!
1급 주방장의 모자가 제일 높고, 대왕대비가 백발 머리를 틀어 올려 가채를 얹듯 머리를 올리는 것은 남다른 카리스마를 주장하고 증명하는 행위다. 그러므로 머리를 올려 업스타일을 만들거나, 뒷머리에 백콤을 넣으면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또 구두나 가방, 단추 등을 반짝이는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step 2  유행 대신 트레이드마크
사람은 외형적 트레이드마크를 기억한다. 형형색색의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이 정작 자기들이 행사장에 갈 때는 검은색을 고수하는 것은, ‘나는 유능한 사람이지만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뜻. 유행을 곧이곧대로 따를수록 카리스마는 떨어지는 것이다. 모두가 머리를 부풀릴 때 생머리를 유지하라. 그런 의미에서 스모키 메이크업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스모키 메이크업을 시도하는 사람을 과감하고 도전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일례로 도인들은 수수한 여자를 잡지 결코 스모키녀를 건드리지 않는다.

▲attitude plan 맥 있게 고개를 들어라
카리스마 있는 사람은 고개를 반듯이 세우고 걷는다. 걷는 연습만이라도 해라. 발을 질질 끌면서 귀신처럼 다닐 때와 ‘세상의 시선’부터 다르다. 가슴을 쫙 펴고 걸으면 강한 운이 따르고 사생활도 행복해진다. 등을 세우고 어깨를 펴라고 하면 등과 어깨에 힘을 빡 주는 사람이 태반인데 그건 좋은 자세가 아니다. 먼 곳을 바라보는 기분으로 목을 세워보자. 자연스레 등과 어깨가 반듯이 펴진다. 맥 있는 애티튜드는 밥 먹을 때도 중요하다. 깨작깨작 먹다 말려거든 아예 시크하게 먹지 않는 것이 낫다.


[ 사람들이 피하는 인상파, 착하고 온순해 보이고 싶다 ]


step 1  부담스러운 입술 색에 도전하지 마라
너무 흐린 컬러는 순환기 계통이 약하고 아파 보이므로 누드나 브라운 컬러는 NG. 그렇다고 쥐 잡아먹은 듯 진하게 바르면 인상이 더욱 강해 보인다. 건강한 사람이 낼 수 있는 입술을 기준으로 삼아 혈색이 도는 붉은빛, 핑크빛이면 충분하다. 립 플럼퍼와 글로스를 활용해 좀 둥글고 도톰하게 만들 것. 각지고 얇은 입술보다는 도톰한 입술이 마음을 열 틈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같은 이유로 입술을 꽉 다물고 있는 습관도 고치는 게 좋다.

step 2  눈 성형은 화장으로 충분하다
눈초리가 올라간 사람은 약간 일자가 되도록 아이라인을 그리자. 요즘은 성형수술이 일반화되어 눈이 동그랗고 큰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속눈썹을 위로 컬링해 눈을 더욱 키우기보다는 아이라인을 살짝 옆으로 빼 눈매가 가로로 길어 보이게 하는 것이 좋다. 눈썹 산(눈썹에서 가장 높은 부분)의 각을 약간 둥글게 하는 것도 순해 보이는 방법이다.

▲attitude plan 칙칙한 인터넷 뉴스를 보지 마라
좋을 때 웃고 싫을 때 인상 쓰는 것은 당연하다. 얼굴 경영의 포인트는 싫은 일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특히 하릴없이 챙겨 보는 인터넷 뉴스는 ‘클릭’을 조장하기 위해 자극적인 타이틀을 단다. 과거에는 시간을 내 신문을 펴들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갔을 온갖 추잡한 사건사고들의 전말이 인터넷 창만 열면 쏟아진다. 살인, 강간, 패륜, 사기까지. 이런 뉴스를 보면 볼수록 당신의 분노 게이지는 올라가고, 불평불만이 가득한 울상으로 변한다. ‘사회 돌아가는 걸 너무 몰라서야 되겠는가?’ 싶을 땐 차라리 신문을 보며 걸러서 읽을 것.


[ 생활이 고달픈 워킹맘, 처녀들에게 만만해 보이고 싶지 않다 ]


step 1  피부는 건조하지 않게

건조한 피부는 주름의 전조 증상이자 칙칙한 인상의 ‘동반자’이므로 수분 공급은 필수. 베이스 메이크업도 마찬가지다. 유분기가 줄어드는 데도 간편하다는 이유로 당당하게 ‘팩트’를 바른다? 처음엔 부드럽게 발리더라도 결국 건조해서 쩍쩍 갈라지는 피부를 보면 처녀들은 우월감의 미소를 짓는다. ‘저런, 아줌마 다됐구나. ’ 글로시까진 아니더라도 ‘윤광’이 살짝 나는 피부를 만들려면 팩트보다 파운데이션이 낫다. 비비크림은 회색기가 돌지 않는 제품으로 고를 것.

step 2  립스틱보다는 마스카라
바쁜 생활에 지쳐 아침에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 너무 편하다! 한번 안 하기 시작하면 메이크업이 연례행사가 되어버린다. ‘여자에게 화장은 에티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특히 외부 사람을 만날 때 화장은 필수다. 아무리 맨얼굴이 깨끗해도 첫인상에서 노 메이크업은 수수하고 약해 보인다. 화장을 최소화하려면 입술보다는 눈 쪽을 강조하는 편이 낫다. 특히 졸려 보이는 눈, 작은 눈은 마스카라만으로도 금방 인상이 뚜렷해진다.

▲attitude plan 파김치가 되면 만만해진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느낀다. 기가 빠진 사람은 사람들이 무시하게 된다. 파김치가 된 사람은 카리스마가 있더라도 점점 떨어져 나간다. 카리스마 있는 사람은 어깨에 반듯하게 힘이 들어가 있고, 눈에 힘이 실려 있으며, 눈동자에서 광채가 난다. 체력은 기본이다.



입 여는 순간 달라지는 인상파, ‘액션’이 필요하다!


먼저 웃어라 
주위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서기 때문에 그 좋다는 실제 성격을 보여줄 기회까지 잃게 된다.

소리 내어 칭찬해라
남을 말로 칭찬하면 주위 사람들이 경계를 덜한다.

‘나 알고 보면 약해요’라고 직접 말해라 
강해 보이는 사람이 약한 모습을 보일 때 사람들의 마음은 극적으로 움직인다.

턱을 치켜들지 마라
가슴을 쫙 펴는 것과 턱을 드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인상파가 턱을 들면 더없이 거만해 보이니 조심.


인상학 1호 박사 주선희 교수는…
한국에 인상사회학을 보급하고, 원광디지털대학교에 한국 최초로 얼굴경영학과를 도입했다. 사단법인 문화인재경영협회 회장으로 각계의 리더들에게 얼굴 경영=인재 경영이라는 공식을 설파하고 있다.(sh80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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