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 지음, 양현모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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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놓는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쉽게 마음을 바꿀 것처럼 이야기하지만,마음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알고 보면 마음바꾸는 일이 죽기보다 어렵다.

마음을 놓는다는 것은 집착을 버린다는 의미인데,인간사 사는 일이 매사가 집착이다.

집착을 놓는 일은 한 번 죽었다 살아나야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조용헌의 고수 기행을 읽노라면 역시 조용헌은 글쟁이이지,말쟁이는 아닌 것 같다.

글이 훨씬 품위있고 전문적이고 리얼하다.

직접 그의 강의를 들어본 나의 객관적인 판단이다.


여기 본문에 나오는 삶의 고수들.

고수들이라는 표현보다 자신의 일에서 남보다 더 노력하는 자,성과를 많이 낸 사람이라고 해 두자.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내가 살고 싶은 방식과 비슷하다.

한 번 태어난 인생인데 삶과 일과 스트레스에 계속 짓눌려 산다는 게 비굴하지 않은가.

삶을 정정당당하게 싸워 이긴다.

예전에는 무조건 싸워서 이기려했는데 요즘은 나도 바뀌었다.

전략적으로,계획적으로 확률적으로 싸운다.

깊이 생각하여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해 집중하여 이루어낸다.


이것이 내가 생각해 낸 삶의 고수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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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4 - 1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4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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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40대에 읽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20-30대 읽었더라면 이해하기 힘들었을테고 깊숙이 읽지 못했을 책이다.

책에 깊은 내면의 울림과 무게가 있는 글이다.

박경리 선생이 필생의 역작이라 할 만하다.

과히 목숨을 저당잡히고 쓴 책답게 살아 있다. 책이 살아 있다!

책이 살아 있다. 저자의 숨결과 메시지와 언어의 전달이 살아 있다.

미성숙하고 내면이 설익은 내 자신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

이 책 정말 대단한 책이라고...

 

 

묘사력이 뛰어나다.

옆에서 보는 것처럼 말하고 감정의 여러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사람의 오만가지 생각과 탐욕,진정성,성격들을 잘 풀어놓았다.

한 사람,한 사람 독창적이고 등장인물이 주는 역활의 분담을 충실히 수행하게 만들었다.

그 책속에 현실에 있는 착각도 든다.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과 창작 능력이 있어야 이런 책을 쓸 수 있는가?

쓰기도 힘든 책을 이렇게 거의 공짜로 읽는 나는 얼마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심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평생을 쓴 책을 나는 몇 푼의 돈으로 값싸게 읽을 수 있느니...

 

본격적으로 토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중심에 서희와 길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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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1
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 / 민음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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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의 헤세 얼굴을 보면 도를 닦은 사람의 모습이다.

모든 것을 초연한 사람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 날 것의 헤세가 있다.

고양이를 보고 환하게 웃는 헤세의 모습.

그 환한 미소에 아픔이 있다.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위해서는 <크눌프>를 꼭 읽을 필요가 있다.

헤세 자신이 방랑자가 되고 싶었고,여행을 좋아하는 헤세의 모습,자연과 하나가 되고 그 자연속에서 삶을 마감하고 싶었던,고독과 외로움을 승화시키는 헤세의 고통을 감내하는 순간들이 이 책에 있다.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과 함께 연작이라고 볼 만한 수작이다.

작가를 이해하는 데는 역시 그 작가의 전작품을 읽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우리 안에 누구에게나 <클링조어> <크눌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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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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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류의 책은 읽지 말아야겠다.

 

 

 

저자는 책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

그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야기가 있어야한다.

대기업에서 직원교육용으로 사례를 삼는 이야기는 감동이 없다!

자신의 경험,실패,시행착오,다양한 사례.

이책에서 저자의 이야기는 담배 끊은 이야기밖에 없다.

 

 

머리맡에 두고 읽고 싶은 책, 어떤 페이지를 읽어도 힘과 용기,성찰을 할 수 있는 책,

자신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아 있는 책,시간과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한결같은 책.

이런 책만을 읽고 또 써야겠다.

시간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 자산을 헛된 책을 읽는 데 절대 쓰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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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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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4일,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아마 단체 문제인 것 같다.

동창회장에게서의  문자는 부모님 상이 아닌 친구의 별세 소식이었다

예전에도 이런 문자를 받았지만 잠깐 마음이 심란했지만 친한 친구가 아니어서

금새 잊었었다.

그런데 이번 문자는 달랐다.

 

강**.

이 녀석은 고등학교 2,3학년때 단짝이었던 친구였다.

백솔 담배를 아주 맛나게 피우고 발이 유난히 컸던 친구,곧잘 주먹도 잘 써서

어려운 것도 해결해주던 친구,그의 집 완주군 상관면에 가끔 갔다.

운치가 있는 자연과 개울가,그리고 친구의 집,어머니가 차려주시는 저녁을 맛있게 먹고 무슨 이야기인지 하염없어 떠들다 잠들면 금새 아침,새벽 6시40분에 학교로 등교했다.

고교시절을 떠올리면 꼭 떠오르는 소중한 친구였다.

 

 

 

그런 친구가 죽었다.

 

한참 문자를 들여다 보았다.

여지없는 현실이었다.

나에게 절친한 친구의 죽음은 처음이었기에 강도 높은 충격이 왔다.

그리고 결정내렸다.

꼭 장례식장에 참석해야겠다.

꼭 먼길 떠나는 친구 술 한 잔 따러 주어야겠다.

저승길가는 노잣돈은 주어야겠다.

 

운도 없는 친구.

하필이면 왜 크리스마스 이브날 먼길을 떠났느냐....

그날 밤,아내와 저녁을 먹고 소주 한 잔을 들이키며 다녀온다고 얘기했다.

 

25일 성탄절.

2시40분,나는 전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3권을 집었다.

남은 페이지는 100여페이지, 도착 할 때쯤 다 읽을 것 같았다.

 

내 안에 표트르 카라마조프도 있고,드미트리,이반,알렉세이,조르마 신부,

스코르자메프, 모든 사람이 다 있었다.

그렇다.

누구에게나 표독하고 더러운 마음,잔인하고 연약한 마음,강하면서 안일한 마음,

사람으로써 해야 할 짓과 안 해야할 짓등을 다 하는 이중적인 마음이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 내면의 표상을 짓누르는 이기적인 인격이 있다.

 

다 읽고 지금에서야 느낀 것이지만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의 모든 감정을 이 책에 담고 싶었나 보다....

 

 

 

 

전주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장례식장.

영정 사진 속의 친구가 날 보고 있다.

그 젊은 날 멋진 사진을 담아 놓았으면 좋으련만...

가족들도 갑작스러운 현실에 그럴 경황이 없었으리라...

 

아들 셋, 딸 하나, 아내와 네 자녀를 남겨두고 어떤 마음으로 떠났을까...

큰 애는 대학생, 막내는 이제 5살...저 어린 녀석을 보니 내 마음도 이리 아프거늘... 너는 어떻게 떠났니...

18살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 아내, 제수씨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의 죽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술을 따랐다.

빈잔에 한 잔, 두 잔, 망자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우리 젊은 추억의 시간들을 위하여...

 

친구여...

그래, 그곳은 춥지 않은가?

여기 걱정일랑 하지 말고 이제 푹 쉬시게...

그대와 나누었던 시간들은 이제 추억으로 남으리..

다시는 너를 볼 수 없지만 마음속에 너는 언제나 살아 있으리....

 

그 밤,

친구 하나 찾아오지않는 쓸쓸한 장례식장에서 나홀로 소주 2병넘게 마셨고

담배를 쉼없이 피웠다.

조의를 표하는 부조함 옆에 한 권의 책을 두고 소리없이 나왔다.

내가 마지막 장을 넘겼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3>책이었다.

가는 길이 지루하면 읽게나.

 

새벽 찬바람이 코트깃을 여미게 만들고 나는 담배 두 대를 뽑아 불을 붙였다.

 

먼길 떠나는 친구에게 한 개피를, 택시타고 어머니댁으로 가는 나를 위해 한 개피를...바람에 차갑게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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