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에 도착하니

전 이장님의 처남이 리무진으로 모시고 왔다.

감사하셔라...

나중에 내가 걸어보니 얼마 안 걸린다.

 

10000원 비박비를 냈다.

 

안양에서 온 연인커플은 비박,CJ에 근무하시는 분은 민박, 그리고 나까지 이 섬에 세 팀이 전세냈다...

아~~ 드디어 굴업도 입성이다..

 

 

 

 

 

 

 

 

 

 

 

 

 

 

 

 

 

 

 

굴업해변이 나오고 저 멀리 내가 가야 할 개머리 언덕이 보인다.

아~~ 이 언덕에 오기 위하여 그 많은 시간이 걸렸구나.

 

어서 올라가세....

 

 

 

 

 

 

 

 

 

 

 

 

 

 

 

 

 

 

 

 

 

한 달에 두 번 물이 열린다는 토끼섬.

아늑한 멋을 풍기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멀리 고기잡이 배도 보인다.

이렇게 고기잡이 배를 보면 참 운치가 있다.

직접 잡아서 회를 쳐, 초고추장을 찍어 소주 한 잔 털어넣으면...

 

크........................................................ 죽일텐데.

 

 

 

 

 

 

 

 

 

 

 

 

 

 

 

텐트로 와서 굴에 버드와이저 맥주를 마셨다.

(반절의 굴은 안양에서 온 커플에게 반절 주었다.

그 보답으로 맥주와 김밥을 얻어 먹었다)

굴업도에 안착하면 꼭 먹고 싶었던 맥주였다.

맥주는 시원하고 좋았다.

그리고 이제 굴업도의 밤을 준비하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 본 나의 텐트.

그림,,, 참 좋다~~

멋나다.

섬을 내가 전세낸 것 같다.

 

 

그런데 이 참 좋던 기분은 30여분 후 깨졌다.

굴업도의 바람 앞에 텐트가 날아가기 일보 직전이다.

텐트안에 들어가 있어보니 이거 밤새 안녕하기는 틀린 것 같다.

굴업도의 바람이 장난아니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거 아주 초강풍이다.

 

10분을 고민후 철수하자.

밤새 이거 사람죽겠다...

민박집으로 가자....

 

 

철수하는 데도 쾌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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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5-26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새벽에 그렇게 쇼를 하고 아침 9시에 눈에 떠졌다.

간밤을 생각해보니 그냥 편하게 잔 것보다 새벽의 그 고생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여행을 편하게 하려면 집에 있으면 된다.

여행은 힘들고 때론 고생이 되어야 진정한 추억으로 평생 가슴에 남게 된다.

 

 

텐트를 정리하고 덕적바다역으로 향했다.

11시 20분에 굴업도 가는 배가 온다고 한다.

그래... 일단 밥이나 먹자.

금강산도 식후경,굴업도도 식후경이다.

 

횟집에 들러서 된장찌개를 먹었다.

배가 고파서 2그릇이나 맛나게 먹었다.

 

 

 

 

 

 

 

 

 

 

 

 

 

 

 

 

 

 

 

 

 

덕적도에서 굴업도는 홀수날 가는 게 좋다.

무슨 소린고 하니,

홀수날 들어가는 배는 직항이다.

단 한번에 간다는 말이다.

문갑도,울도, 여러 섬들을 경유하지 않고 직통으로 간다는 말이다.

내가 간날은 짝수날.

돌아 돌아서 2시간 30여분 만에 굴업도에 도착했다.

굴업도에서 나올 때도 2시간 30여분이 걸린다.

 

그래서 굴업도를 가야 한다면 홀수날 가라.

이게 시간절약의 비결!!!

 

 

 

 

 

 

 

 

 

 

 

 

 

 

 

 

 

 

 

 

 

 

 

덕적역앞에서 굴을 파시는 할머니, 76살 드셨다는 데 굉장히 건강하시고

후덕하시고 서글서글하시다.

직접 바다에서 잡으셨다는 굴이다.

이제 이 굴도 여름한철에는 더 이상 잡을 수 없단다.

 

 

5000원어치 굴을 샀는 데 맛이 일품이다.

할머니와의 대화가 더 즐거웠다.

이런 난장에서 파는 회와 굴은 진정 참 맛이다^^

 

 

 

 

 

 

 

 

 

 

 

 

 

 

 

 

 

 

 

그냥 갈 수 있나..

 

굴에 초장을 찍어서 맥주 한 잔 했다...

어~~맛있겠다...

 

 

 

 

 

 

 

 

 

 

 

 

 

 

 

 

 

 

 

 

 

 

 

 

 

 

 

 

 

 

 

 

 

 

그렇게 드디어 덕적도를 떠나서 굴업도로 향했다.

가는 길은 편했다.

단 3팀이었다.

그 큰 배에 말이다.

 

따뜻한 배안에서 땀까지 흘리면서 푹 한잠 잤다.

쾌 잤나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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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 앞에 번번히 잊고 살았다.

아니 먹고 산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마음의 여유가 없었었다.

그래도 시간은 흘렀고 언제나 한결같이 내 아내는 내 곁에 있다.

 

 

아내가 나에게 물었다.

 

" 부부의 날의 의미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언듯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정의를 내리기 힘들다.

그래서 정의를 내렸다.

 

 

"당신을 사랑하고 영원토록 의리를 지킨다고 한번 더 다짐하고 맹세하는 날!"

 

사랑과 의리,어울리지 않겠지만 이 보다 더 어울리는 말은 없다.

사랑하는 마음과 평생을 지킨다는 의리의 마음.

이 마음만 변치않는다면 평생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굴곡진 삶의 무게 앞에서 힘겨워 고통스러울 때 나를 일으켜세우고 힘과 용기를 주었던 사람은

아내였다. 같이 힘들었지만 더 많은 희생과 고생을 한 아내에게 평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겠다.

그래서 올해부터 부부의 날을 의미있게 보낼 것이다.

 

 

 

 

 

 

 

 

 

 

 

 

 

 

 

 

 

 

 

 

 

무릎을 끓고 아내에게 선물했다!

 

 

 

 

 

 

 

 

 

 

 

 

 

 

 

 

 

 

 

이제까지 받은 선물 중 가장 이쁜 꽃이라고 기뻐해준다.

 

여보,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

저녁에는 만찬이 준비되어 있으니 행사복으로 이쁘게 입고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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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에 밤에 찾아왔다.

나의 베이스캠프에도 밤이 찾아왔다.

캠핑의 맛은 역시 밤에 있다.

밤의 어둠을 둟고 적막과 자연, 그리고 나만이 존재한다.


 

그 자리에 모닥불이 나를 맞이한다.

사람이 참 이상하다.

여행가기 전에는 할 것도 많고 정말 좋을 것이라 생각되는 데

막상 홀로이면 뭘 할까?

도시를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어차피 홀로 가는 인생에서 가끔은 철저히 혼자가 되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것은 아직 수양이 부족해서리라 생각해본다.

아직 철부지라는 이야기다.


 


 

 

 

 

 

 

 

 

 

 

 


나는 이 모닥불이 좋다.

어린날에 소죽을 쑨다고 많이도 불을 태웠다.

그런 어린 날의 기억덕분인지 나이가 들 수록 이 불 피우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이 모닥불에 내 모든 번뇌를 넣어 본다.


 

그리고 이 뜨거운 불속에서 나의 미래가 탄생한다...


 

 

 

 

 

 

 

 

 


빠질 수 없는 것이 이 풍류의 한 부분이다.

고등어 통조림과 김치를 넣고 찌개를 끓였다.

처음처럼을 마시다 시원한 카스맥주도 마셔본다.

이 맛이라니까~~!!!!


산다는 게 이런 맛에 산다니까....


 

 

 

 

 

 

 

 

 

 

 

 

 

 

 


내 친구,


'나가부치 쯔요시'의 노래를 엄청 들었다.

도시에서 듣던 그의 노래는 이 덕적도에서는 더 남다르다.

음악이,그가 친구처럼 느끼게 된다.


'톤보'로쿠나 몬자에' '런' '샤본다마'

그의 노래는 시이자 영혼의 감동리스트다.

그의 절절하고 호소력 짙은 음색에서 캠핑의 감동이 더해간다.

하나도 무섭지 않다. 하나도 외롭지 않다.

술과 음악, 외로움이 있기에 말이다...

 

 

 

 

 

 

 

 

 

 

 

 

 

 

 

 

 

10시 반 쯤 잠이 들었다.

하루내 피곤하기도 하고 술 기운에 취하지도 않았는데 잠이 들게 한다.


아마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다가 잠이 들었나 보다...

크레타섬에 광산사업을 하다가 만난 희랍인 조르바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화는 무슨 선문답같다. 카잔차키스를 변화시키고 영혼을 사랑하게 만든 남자 조르바.

이 소설을 읽노라면 아~~~ 정말 책 읽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구나...알게 된다.


 

 

 

 




그렇게 밤이 깊어 갈 줄 알았는데..


 


젠장, 새볔 3시에 눈이 떠졌다.

도저히 추워서 못 자겠다.

추워서 못 살겠다. 어서 모닥불을 피워서 몸을 녹이자.

먼저 소주를 한 컵 들이켰다.

그제야 몸에서 열이 좀 난다.


모닥불에 불을 지폈다.

주위가 안개에 다 젖었다.

그래도 잘 탄다.

이거 텐트는 시원찮아도 침낭은 좋은 걸로 장만해야 겠군...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저 아침까지 잤더라면 추억이 안 쌓이는데 이렇게 또 추억을 만들잖아...


 

 

 

 

 

 

 

 

 

 

 

 

 

 

 

 

 

 

 

 

 

 

 



나무 찾아 삼만리.

주위에 나무가 많아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이런 새벽에 이렇게 홀로 보낼 수 있음에..

또한 여행을 떠나온 것에,,,,

항상 나를 믿고 따라주는 아내의 감사함에,,,


열심히 흔들리지 않고 떳떳이 살아가는 내 자신에...


이 밤의 아름다움에...

그렇게 새벽 5시가 될 때까지 모닥불앞에서 생각에 잠겼다.

도시의 생각과는 다른 그 어떤 성찰이 있었다.

몸도 따뜻해지고 이제 텐트안으로 가서 좀 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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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7  아버지의 선물

 

 

 

 

아버지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그날.

 

1990년 10월의 추석.

취업나간 인천에서 돌아와 시골집에 왔었다.

그날은 웬일인지 가족들이 다 외출을 하고 집에 아버지와 나만 남았다.

툇마루 마루에 앉아

 

"아버지 술 한잔 따라 드릴까요?"

 

백화수복 대두병의 마개를 따고 아버지께 술을 올렸다.

 

"너도 한잔 할래?"

 

그렇게 시작되었다.

 

 

딸5,아들2.

손이 귀한 집에서 그나마 아들 한 분은 소아마비.

아버지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의 사랑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사신 분이다.

고생이라고는 전혀 해 본적 없이 그 당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셨다.

금이야,옥이야... 그것이 아버지의 인생에 야생초같은 의지를 앗아간 이유라고 생각한다.

자의와 타의에 의한 자생력없었던 아버지의 삶.

아들인 내가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전해들은 종합적인 말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

 

 

술 잔이 오가고 아버지의 학창시절,군대 이야기부터 익산에서의 직장 생활까지 살아오신 삶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이 웃어본 기억을 말이다.

 

담배 3보루를 주시며

 

"너도 이제 어른이지, 열심히 살아주어 고맙구나.

 너는 성격이 급해, 그 점만 주의하면 좋겠구나..."

 

 

 

 

 

 

 

 

 

 

 

 

남포동 거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거리가 번잡하거나 사람들로 인해 힘들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들도 그 시간을 즐기고 나와 내 아들도 우리방식으로 여행의 맛을 즐기고 있었다.

 

 

 

 

 

 

 

 

 

 

 

 

 

 

 

 

 

 

 

 

 

 

 

 

 

 

 

 

 

 

그 유명하다는 자갈치 시장을 구경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

그 거친 말과 행동으로 가족을 지키며 자식들을 힘들게 키워냈으리라...

 

 

 

 

 

 

 

 

 

 

 

 

 

 

 

 

 

 

 

 

 

 

 

 

 

 

 

 

 

 

 

 

 

 

 

 

 

 

 

 

 

 

 

 

 

 

 

광복동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뭔가 희망찬 얼굴과 들뜬 사람들의 표정.

한 해가 가고 다시 한해를 맞이하며 순응하고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

여행에서 나는 아들과 무언으로 느끼고 서로를 더 알아가고 삶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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