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곳을 갔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석수 전화국 맞은편,
대로변에서 조금 걷다보면 석수 시장을 걷는다.
시장 특유의 활발함과 구수한 순대국밥의 향기도 맡는다.
허름한 그 시장 길을 지나서 멀리 간판이 보였다.
전혀 이런 곳에 이런 류의 음식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치 않은 곳에 그 집이 있다.
그 집이 지중해 참치 BAR.
목 좋은 시내 중심가에 있어도 장사가 되네 안 되네 하는데
지중해 참치바는 정말 아는 사람 아니면 찾기 힘든 곳이다.
설마 이런 곳에 이런 참치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묘한 곳이다.
이곳에서 경기가 어렵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다찌와 모든 자리가 꽉 찼다.
글로벌 경제 위기, 지갑을 닫아버린 한국 경제도 이곳에서는 거짓말이 분명하다.
참치를 직접 회를 떠주는 모습을 이곳에서 처음 봤다.
아내에게 큰 소리로 허풍은 안 했지만 일반 참치집과는 전혀 다른 곳이 있다.
맛도 좋다, 사장님이 마인드가 다르시다, 일단 나와 같이 가자고 채근했다.
그렇게 3월 5일 화요일 7시 40분에 지중해 참치에 도착했다.
지중해 참치는 일단 분위기가 다르다.
일반 참치집과는 다른 인테리어,소품,그리고 좌석, 이것이 관건이다.
다찌의 앉는 자리가 사장님과 눈높이를 맞췄다.
일반 참치집은 자리가 높다.
술취해 잘 못하다가는 낙상하기 쉽다.
세심한 배려,그 것이 느껴졌다.
세상은 사소한 차이로 등수가 매겨지고 가치가 빛나는 법이다.
일단 선 33000원으로 주문을 했다.
우리는 착한 사람들이므로...
산사춘과 처음처럼도 한 병씩 주문하고...
아내가 굉장히 참치가 맛있다고 한다.
분위기와 이야기,참치 맛에 우리는 금새 빠져들기 시작했다.
참치는 달고 찰졌다. 씹는 맛이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나...
와사비와 간장의 오묘한 만남, 김에 락교를 넣어 산사춘과 같이 먹어본다....
음.... 환상의 맛이군....^^
나야 아내만 곁에 있다면 만사 OK~~~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삶과 아들들 이야기,우리의 이야기, 왜 이제껏 산사춘의 맛을 몰랐느냐는 이야기.
사소한 이야기는 참치 맛과 버무려져 깊은 맛과 추억을 선물한다.
여타 참치집과 다른 맛이다.
지중해 참치는 사랑과 정성,배려의 장소이다.
사장님의 철저한 프로의식.
소주 한 잔을 권했는데 안 드셨다.
"손님들은 일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러 오셨죠?
저는 지금 근무하는 시간입니다.
칼을 다루는 직업입니다. 근무 마치면 잘 먹습니다^^"
"저는 팁을 안 받습니다.
팁을 받으면 그 손님에게 더 좋은 부위를 주어야 합니다.
저에게는 똑같이 소중한 고객님들이십니다.
처음에 온 분이나 자주 오신 분들 소중히 모셔야합니다.
차별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어떤 프로의식이 느껴졌다.
이런 마인드와 자세가 '지중해 참치'의 만석의 비밀이다.
경기가 어려워 장사가 안 된다고?
지중해 참치를 가 보셔라!!
필자도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참치를 움켜쥔 알래스카의 사나이.
라고 내가 제목을 붙여주었다.
추억을 심어주는 사진과 함께 내가 있다.
두번 째 갔지만 오랜 시간을 이 곳에서 보낸 느낌이 있다.
모든 것은 시작과 끝은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진정한 장사다.
사람과 소통하고 진심을 다하는 것이 사업이다.
고객의 자발적인 마음으로 기쁘게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장사와 사업이다. 지중해 참치 사장님은 이 두 가지를 다 아는 분이시다.
사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많이 경청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책에서 지식을 배웠다면 사람에게서 지혜를 배웠다.
사장님의 경험과 연륜,겸손함에서 우러나오는 향기는 봄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저 위의 소품들을 직접 만드셨다고 한다.
오늘 내가 땀흘려 일하는 것은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 첫째요.
돈을 벌어 가치있게 쓰기 위함이 둘째이다.
돈은 잘 쓰기 위하여 버는 것이다.
움켜쥐고 가지고만 있으면 돈도 썩기 마련이다.
소중한 돈을 아내와 이렇게 맛있는 참치를 먹고 그윽한 산사춘을 마시고 소중한 추억을 담는 행위는 나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된다.
아내와 10시 55분까지 무려
3시간 15분을 이곳에서 추억을 만들었다.
아내는 인품과 품격이 있는 사람이다.
오랜시간을 보낸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참 장가를 잘 갔다' 는 자화자찬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언제든지 좋은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참으로 깊이 감사해야 할 일이다.
때론 힘들고 고통이 따르는 인생살이다.
못견디게 삶이 힘들 때 다시 또 아내와 손 잡고 '지중해 참치'를 가리라.
언제나 웃으며 맞이 해주는 사장님이 계시는 그 곳에 가리라!
참, 다음에는 아내가 참치를 산다고 했지...
공짜라 더 맛있겠다...^^
산다는 것은 이래서 재미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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