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아버지의 선물--- 아버지는 말씀이 없으셨다!
그렇다.
그의 아버지는 말씀이 없으셨다.
아침 7시를 넘어서 면회시간에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오셨다.
간밤에 면회를 해주지 않아 여관에서 주무시고 아침 일찍부터 경찰서 유치장에 오신 것이다.
아버지는 담담한 모습이셨다.
왜 그랬느냐? 이놈의 자식 커서 뭐가 되려느냐? 부모 고생을 이렇게 시키느냐?
단 한 마디의 말씀도 없이 쾐찮냐고만 물어보셨다.
그렇게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 한 잔도 안 드셨다.
상황은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
몇 장이던 조서는 20여장 가까이 불어났다.
부모님께서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다.
"어린 학생이 그랬으니 선처를 바랍니다.
고쳐드리고 복구해 놓겠습니다."
부모님이 이렇게 고개 숙여 사정을 하시니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염치가 없다.
그래서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당시 피해차량이 요즘 말로 하면 <대포차량>비슷한 거라.
피해자 인적사항을 조회해보니 집행유예(기소유예)이다.
건달 비슷한 사람이었는데 착실한 인생을 산 것 같지만 않았나보다.
그때부터 형사 계장이 부모님께 한 말씀하셨다.
"요놈의 학생~~ 콩밥을 먹여도 시원찮지만 시골서 오신 부모님 봐서 잘 해결해드려야겠네요.
어떻게 피해자도 이런 사람을 만나고 이거 운이 좋으시네요.
일단 공중 전화박스와 수화기,유리,파손된 것을 먼저 복구하고 오세요!"
그렇게 그의 아버지는 바쁘게 해결하러 나가셨다...
그렇게 찾아 발견한 머꾸무꼬 간판 정말 반갑다!!!
해운대에서 전화를 했다.
"머꾸 무꼬 가려고 하는데요,어떻게 가야 합니다까?"
"시장 입구에서 사거리 쪽으로 좌회전, 그곳에서 엔젤리너스 커피 전문점이 보이고
롯데캐슬 아파트가 보입니다."
말한대로 장소와 상호가 다 있었다.
그런데 없는 거라...
찬빈이는 이 근처가 맞는데 왜 없냐고 역정(?)을 낸다.
알아서 해보라고 뒤에서 지켜보았다.
이것도 경험이리라...
그렇게 헤매고 20여분 후 주소를 물어서 택시를 타니 2km가야 하더라.
똑같은 상호와 장소가 있었지만 완전 다른 곳이더라...
아들과 그는 활짝 웃었다.
쉽게 찾아왔다면 의미가 없었을 텐데 작은 감동이 있었다.
장정 두 사람이니
모듬 중 55.000원을 주문했다.
먹는 게 남는 것이다.먹는 것에 아끼지 말자!
부산 소주를 한 병 주문하고 따뜻한 숯불이 올라온다.
만찬을 준비하는 이 기분,어렵게 찾은 맛집의 분위기, 두 상남자의 허기를 책임질 맛난 음식.
사는 게 이런 재미고,추억이란 멋는 것에서 시작된다.
바다 장어가 얼마나 싱싱하든지
저 분리된 상태에서도 꼬리 치는 모습을 봐라!!!
찬빈이가 잘 먹는다.
과메기도 잘 먹고 장어,조개구이도 얼마나 잘 잘 먹던지...
아버지란 존재는 그저 자식 입에 밥들어가고 건강하면 그만인데 그게 참으로 어렵다.
여행을 같이하는 이유는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 둘 만의 완벽한 추억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난 이상 싫어도 좋아도 공생해야 한다.
그 순간 이해와 배려,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그 호기심은 항상 보고 느꼈던 평상시와는 다르다.
평소에 소통하지 못했던 생각과 말들,
왜 부산 여행을 계획했는지, 너와 나,예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성질같아서는 곡괭이자루로 엉덩이를 수십대 때리고 방문을 걸어잠그고 무참하게 매질을 하고 싶었는데
왜 참았는지...
학교에서 모든 상황의 결과를 통보받고 내려오는 길에 한 마디도 안했다.
슈퍼에서 소주 한 병과 구운 계란으로 컵에 따라 단숨에 비웠다.
그리고 한 마디도 안 했다.
너의 슬리퍼와 용품을 내가 들었다.
아무 말도 안 했다. 먼 훗날 네가 알게되고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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