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5  [아버지의 선물]

 

 

 

 

나는 지금도 궁금하다.

아버지는 왜 외딴집으로 이사를 하셨을까?

지금으로 말하면 귀농이겠다.

앞에는 산과 물이,주위에 온통 보이는 것은 논과 밭과 나무들이 있는 곳으로 가신 이유가 무엇일까?

농사를 잘 짓는 분도 아니고 그렇다고 풍류를 즐기신 것도 아닌 것 같은 데 과연 아버지는 왜 산으로 가신 걸까?

(그래,맞겠다. 지금 해석해보니 풍류를 즐기신 게 분명하다.)

 

 

내 나이 7살 때, 마을과 1시간 홀로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갔다.

홀로 있는 집이다.

둑 바로 앞에 지어진 집. 방 2개와 거실,가축들이 사는 곳,축사,가장 끝에는 화장실.

 

냇물이 있는 70미터의 거리를 단 한번에 날아서 가는 오리들, 그 오리들이 저녁이 되면 누가 부르지 않았는데도 집을 찾아 오는 진풍경도 보았다. 여름이면 전날 쳐 놓은 그물에서 고기를 졸린 눈을 비벼가며 손실했다.

엄청난 홍수가 밀려오면 동생과 독대를 가지고 가서 한 주전자 가득 고기도 잡았다.

 

내 키 만큼 구덩이를 파서 심어놓은 그 곳에서 자라난 복숭아 나무,사과 나무.

그렇게 크면서 달고 맛난 복숭아를 먹어본 적이 없다.

 겨울이면 얼음배를 타기도 하고 망치로 잠든 고기를 때려 잡기도 했다.

가끔 산으로 한번도 잡지 못한 토끼를 잡으려 기를 쓴 적도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때 마다 눈물겹게 일한 것들은 이 지면에서 말을 아끼기로 하자.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귀촌을 선택하고 산으로 들어가려는 본능은 연어의 귀소본능과 비슷하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해 준 것이 참으로 많구나.

오랜 시간을 흘로 돌고 돌아서 이제야 그것을 감사히 느껴본다.

 

 

 

 

 

 

 

 

 

 

찬빈이가 둘째 날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를 구경하는 것이다.

그것도 센텀 시티에 자리 잡은 대형 찜질방.

정말 크고 좋긴 좋더라....

 

 

 

 

 

 

 

 

 

 

 

 

 

 

 

 

 

사우나를 마치고 지하 푸드코너에서 샤브샤브를 먹었다.

음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주 맛났다.

음료도 맛났다.

 

 

 

 

 

 

 

 

 

 

 

 

 

 

 

 

 

 

 

 

 

 

 

 

 

 

 

 드디어 남포동에 도착했다.

 

영화  <국제시장>도 개봉해서 상영하고 있다.

남포동의 화려한 거리, 국제시장의 소박하고 오래된 흔적들.

쾐찮은 시간과 여행의 꺼리가 되겠어.

 

일단 먹이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겠다.

먹을 때 행복한 우리 아들,그래 이제 진짜 부산 여행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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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4--아버지의 선물

 

 

나는 아버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말인데

나는 아버지를 잘 모른다. 아니 알 수가 없었다.

나와 아버지는 25년이라는 세월동안  <아버지와 아들>로 분명 살았지만 제대로 아는 게 없다.

대화도 그렇게 많이 나누어 본 기억도 없다.

유일하게 가장 많이 대화를 해본 게 내 나이 19살,취업나간 그해 추석 당일  오후였다.

아버지와 백화수복 대두병을 나누어 마셨다. 아버지께서 어른으로 인정 해 주신것 같다. 군대에서 형이 보내 준 담배 3보루도 피우라고 주셨다. 그때 나눈 3시간여의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대화의 시간이었다.

그 전이나 이후에 다시는 그런 긴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어린 날 나의 기억에 아버지는 거의 술에 취한 모습이셨다.

그것도 하루내내 또는 주무시거나 술주정 하시는 모습이셨다.

(그런 아버지도 1년에 한 두번은 몇 주나 한달 정도 술을 일체 안 드셨다.지금 생각해보니 대단한 일이다.)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드셨는지 모르겠거니와 또 술 드시면 주무시지 않고 사람을 힘들게 하셨다.

늦은 저녁이나 새벽이면 아버지는 저 멀리에서부터 형제들의 이름을 부르고 오셨다

형제들이 부축을 하거나 니어카에 아버지를 태워 모시고 오는 게 일이었다.

새벽 12~2시 사이에 술을 받으로 먼 동네까지 가곤 했다.

공동묘지도 지나고 물도 건너고 비를 맞고 눈을 맞고 바람을 맞고 무서움과 싸우며 술을 받아왔다.

 

어릴적 나의 꿈과 목표는 정해졌다.

좋은 아버지,좋은 남편이 되는 게 나의 평생의 꿈과 목표가 되었다.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 가 아니고  "아버지와 다르게 살고 싶었어!"

 

아버지는 몸소 보여주셨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렸던 경기도의 날씨와 완전 다르게 부산은 따뜻하다.

푸근한 바람과 햇볕의 감촉이 여행의 기쁨을 배가 되게 한다.

그럼 우리 두 상남자가 왔는데....

 

 

 

 

 

 

 

 

 

 

 

 

 

 

 

 

 

 

 

 

 

 

 

 

2005APEC정상들이 다 모였다고 한다.

그들이 먹었던 음식과 반찬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마천루의 높은 빌딩들,

그보다 더 멋진 나의 아들과 내가 있다!

거대한 꿈과 부자 간의 사랑의 힘을 모아 사진을 담고 추억을 저장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들은 기억할 것이다.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지,

얼마나 그 추억과 시간이 행복했는지,

또 얼마나 아버지가 자유로운 삶을 동경하며 멋지게 살고 싶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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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년 3월 7일

산행 시간: 정오 12시부터 오후6시30분까지

산행 구간:  쾌방령- 가성산- 장군봉- 눌의산- 추풍령

 

 

 

 

 

 

 

 

 

 

다시 떠나는 백두대간 종주.

 

2014년 여름에 다녀간 후 7개월 만에 다시 찾았다.

시간은 언제나 100미터 달리기 하듯이 흐른다.

그 시간속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꾸준히 어떤 목표에 충실하는 것,

해도 안 해도 어차피 시간은 간다,그래서 멈춤이 없어야 한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꿈과 목표는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다시 찾은 쾌방령 산장.

 

주인 댁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맥주를 마셨던 곳,

운이 좋아 산장지기와 안지기를 처음으로 뵈었다.

왜 산장을 오픈했는지,어떤 삶을 살았는지 대화를 나누는 것은 여행의 백미다.

 

몸이 좋지 않아 수술도 하고

젊은 날 음악 생활과 기타리스트로 날리던 전성기의 이야기,

안지기의 밥과 안주,맥주...

여러 이야기들에서 배워본다.

다른 이와 다른 삶에서 현재의 나와 가야 할 삶의 지표를 만들어 본다.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 해준 멸치볶음.

내가 이 멸치볶음을 좋아하는 이유가

밥과 같이 먹어도,맥주와 먹어도,막걸리와 먹어도 다 잘 어울리더라..

 

포항에서 오신 산객님과 나누어 먹었는데

 

 

"예전 어머니가 해 주신 맛이군요,

내공이 담긴 맛입니다^^"

 

 

 

 

 

 

 

 

 

 

 

 

 

 

 

 

 

 

 

 

 

 

 

어둠이 내려오는 시각에 도착한 추풍령.

카리브 모텔.

3만원의 쉼터.

 

샤워을 마치고 근처 유명한 맛집

<할매갈비> 집에 갔다.

포항에서 오신 산객님이 멸치볶음과 맥주를 잘 먹었다고

갈비와 맥주를 사셨다.

힘겨운 산행의 피로도 풀리고 좋은 분을 알게되어 행복한 밤이 되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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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해 온 식사와 가정 일에서 아내를 쉬게 해 주자.

여행 온 순간에라도 말이다.

점수도 따고 기분도 좋게 해 주자.

 

영인산 산행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서 내가 한 일은...

 

 

 

 

 

 

 

 

 

 

 

 

 

 

 

 

 

 

 

 

 

오랜만에 여행왔는데 아내는  쉬게 하자.

밥,밥,밥, 빨래,청소....

이것들에게서 벗어나게 하자.

지금 잘 해야 나중에 대접 받는다^^

 

 

 

 

 

 

 

오늘의 주요리는 곱창복음과 안동 해장국 되시겠다.

 

뭐,,, 한 끼도 잘 먹어야하는데 이만하면 됐지^^

술도 적당하고,분위기 좋고,기분도 좋고....

 

 

 

 

 

 

 

 

 

 

 

 

 

 

여보~~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열심히 내 맡은 일 잘하고 노력하는 남편이 될게요.

우리 또 여름이 오기 전에 한번 더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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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다.

 

 

한 해도 거르지않고 그 자리에서 꼭 잎과 열매를 맺는 자연에게 배운다.

꾸준히 그렇게 살라고.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무언가에 몰두하고 공부하고 살아가라고...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돌아올 곳이 있기에 가능하다.

아내와 일탈을 꿈꾼다.

가까운 영인산은 우리에게 언제나 많은 것을 선물한다.

떠나가본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바쁘게 사는지...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와 많은 업무에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힘들게 사는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나의 현재의 정확한 위치와 삶의 형태는 어떤지 내 스스로 철학적으로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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