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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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비밀>의 힘에 대하여

-개츠비는 왜 윌슨과 연대하지 않았나


위대함과 사랑은 죽기 위해 태어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불행히도 죽지 못하는 위대함과 사랑은 껍질만으로 그 생명을 연장하며 <비밀>에 둘러싸여 있다. 살아남는 <비밀>을 만들어/알아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비극은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머물 수 없는 위대함을 머물도록 강제하는 <비밀>은 남겨진 시간에 무시로 작동한다. 무력한 상황에 빠져 어두운 다리 밑을 헤어나오지 못할 때, 한번쯤 상기해 봐야 한다. F. 스콧 피츠제럴드가 톰의 입을 통해 보내는 이 메시지를 말이다.


윌슨? 그 친구는 자기 마누라가 뉴욕에 있는 여동생 보러 가는 줄 알아. 자기가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도 모르는 바보야.”


톰은 경멸적인 어조로 자신있게 말한다. 윌슨이 바보라고! 이 장면은, 기가 막히게도, TV 드라마와 애정 소설에 단골로 등장할 법한 삼각관계, 불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도 모른다는 역설적인 대사 한 마디로 단숨에 (그들) 관계를 반전시켜 버린다. 아니다, 본래 모든 통속성이 사회-철학적 통찰 밑에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 여하튼 자신이 죽은 지도 살아 있는지도 모르는 자들, 윌슨과 개츠비를 둘러싼 <비밀>과 비극적 죽음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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