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당신의 생각처럼, 인과적으로 추동되거나 조직되어 있지 않다. 어느 날 문득 솟아난 아스팔트 위의 꽃을 보고도 의아해하지 않을 과학적 사고가 충만한 당신. 당신의 일상은 시간과 공간으로 조직되어 있고, <우연>은 도무지 일어나지 않을 기세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한 줌의 낭만으로 채색된 감성과의 우연한 조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에게 필요한 믿음은, 삶은 그저 <우연>이고 본능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사고방식과 달리 삶은 인과율적으로 조직되어 있지도 않고, 합리적으로 관리될 수도 없는 것이다.

 

모든 실제는 찰라에 가까워서 움켜쥐기도 지속하기도 어렵지만, 외려 상징은 단단하게 뿌리내릴 힘을 가진 채 영원할 수 있다. 모든 삶은 순간에 머물면서 끝없이 쌓고 허물기를 반복하지만, 진리는 끝없이 외연을 확장해가며 권력이 된다. 진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본질로서의 실제가 아니며, 실재적인 삶 자체도 아니다. 삶 속에서 진리를 지속시키려는 노력, 그 엄청난 비극의 결과일 뿐이다.

 

삶에 <우연>을 회복시키고 싶다. 그리고 당신과 만나고 싶다. 우연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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