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지식의 한계 세계관 - 과학적 생각의 탄생, 경쟁, 충돌의 역사
리처드 드위트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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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날마다 능력의 한계에 침전하는 기분이다. 아마 조선의 성군 세종도 명의 달력 대통력과 우리의 농사 현실의 불일치에 침전하는 기분이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의 해는 날마다 하늘을 가로지른다. ,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는 우리의 상태나 기분과는 상관없이 언제나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심지어 과거의 반복적인 현상은 내일의 상황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한 방향으로만 가고 있다. 이처럼 자연적 사실은 우리가 어떤 관점으로 보든지 상관없이 일의적으로 존재한다. 우리의 일상은 항상 그런 사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반면에 우리의 관점은 일의적으로 정의되지 않았다. 시대에 따라 달랐다. 이렇게 우리의 관점이 달랐던 것은 우리의 모든 능력이 다방면으로 달랐기 때문이었다. 능력의 한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과학기술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어떤 특정한 목적 때문에 의도적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변한다는 것이다. 그 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이 지식의 한계이다. 한계는 도전의 단추가 되기도 한다.

 

과학철학의 기본적 쟁점을 통해서 그 역사를 가로지르면서 서구의 그림 퍼즐, 세계관이 직면한 도전을 탐구하고 있다. 그림 퍼즐에는 그 당시에 아무렇게 흘러 다니던 모든 지식과 과학 기술이 하나의 공간에서 총합되어 하나의 번듯하고 체계적인 세계관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세계관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공간을 설명, 예측하고 실재성의 부여에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가 보인다. 세계관에 배태되어 있는 지식 시계가 보여주는 현재의 그것의 본질을 보기 위해서 기원전 500년 전에서 기원후 1600년경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1600년대에 대 변곡점이 있었고 최근에 다시 상황은 무르 익어가고 있다. 그렇게 아주 오래되고 근본적인 문제의 변신 모양을 찾아간다. 오래되었다는 것은 상식 아닌 상식이 되어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다는 것이다. 근본적이라는 것은 아주 개념적이고 철학적이고 복잡하기에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누가 명쾌하게 정답이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없기에 항상 미완으로만 남을 수 있는 것이면서도 당시의 기준으로는 일의적인 것이다. 설령 시간이 지나서는 아주 틀린 것으로 밝혀질지라도, 그것이 최선이었고, 그들이 사는 방법이었다. 지금도 이런 과정은 계속되고 있다.

 

복잡성이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흥미롭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266페이지). 우리가 일상으로 만나는 자연현상은 인류가 생존하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있었던 일들이었다. 이런 현상을 인류는 설명하고 예측하고 싶었다. 수많은 경쟁적인 이론과 논쟁, 가설이 태어났다가 사라졌다. 이 일상의 근본적인 것을 예측하고 설명하기 위한 시스템은 시대의 모든 지식을 담고 세대가 지나면서 더하고 빼기를 반복하면서 업그레이드되었다. 오랜 세월동안의 업그레이드는 일반인의 지식으로는 접근하기 쉽지 않게 복잡해지게 되었다. 이제 나름대로의 전제조건과 일상적이지 않은 수단, 용어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믿는 것에 메스를 가하기 위해서는 더 상위의 어떤 것들이 있어야 하위의 개념을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진리대응론과 진리정합론과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 경험적 사실과 철학적/개념적 사실. 확증추론의 귀납법과 반확증추론의 연역법, 콰인-뒤앙 명제와 반증 가능성은 복잡성을 꼭대기로 끌고 가다가 도구주의와 실제론에서 최절정에 이르고, 우주의 목적론과 기계론은 그저 그렇게 들릴 정도다.

 

 

우리가 이론에 바라는 것이 무엇이건, 그 이론은 최소한 관련 데이터를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168페이지)

 

각자 그 시대의 지식을 활용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317페이지). 모든 시대는 그들의 지식수준에 맞는 그림 퍼즐, 세계관이 있다. 현실에 대한 설명과 예측은 지식에 대해서 바라는 비지식인의 최소한의 가치였고, ‘실제는 빼놓을 수 없는 가치였다. 그리고 생활에 있어서 유용성은 하나의 덤이었다. 그들은 서로 맞물리며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보이는 것만 믿는다는 말을 유행하게 하고, 때로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은 기본이 되게도 한다. 보이는 경험적 사실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개념적이고 철학적인 사실에까지 범주를 넓히면서 지식의 한계를 허물어뜨려 왔다. 즉 이 두 명제 너머에는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지식의 정점에 이르게 한다. 그렇게 우리의 선지자들은 항상 우리가 맨눈으로 경험한 사실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철학적/개념적 사실 도출에 몰두했고, 그것은 우리의 한계를 파괴하는 동기가 되었다. 지구는 고정되어 있고 우주의 중심이라는 사실, 완벽한 원운동과 등속운동 사실들은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현실의 이해와 설명이라는 상식과 그림 퍼즐에 따라서 믿음과 확신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거기까지만 알았고 거기까지만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사실들이 망원경의 과학기술이나 관성의 법칙 같은 경험적 사실을 통해서 진실이 아니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험적 사실이 확장되면서, 그것과 철학적 사실의 경계는 계속해서 달라졌다. 지식의 외연이 확장되고 한계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게 되었다.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도 지금부터 500년 뒤의 기준으로 본다면 원시적으로 보일 것이다(317페이지).

 

하늘은 거의 변하지 않는 완벽한 장소이지만 유일한 절대적 완벽함은 신의 완벽일 것이다(185페이지). 개념적/철학적 사실의 과학적 상상으로도 부족한 부분은 신의 뜻을 찾아내려는 욕구로 채워졌다. 다만 항구적인 우주 힘의 원천으로 여겨졌던 존재는 우주를 설계하고 작동하는 데에서 끝난 존재가 되었다. 우주의 끝은 있다는 것은 기원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끝이 어딘지는 알지 못하였고, 크기가 상상초월의 정도로 커졌다. 신과 우주를 결부하는 경계가 있는 인간의 한계라는 것도 모든 철학적 상상으로 그 끝을 알기 어려웠다. 갈수록 한계의 문을 열고 가는 인간 지식의 한계는 본래 인간은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본질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면 한결 수월할 것이지만, 조금 씩 조금 씩 부분적으로만 알아가고 있기에 시행착오가 있다. 그리고 그려가는 그림 퍼즐은 과학기술의 발달, 지식의 양에 따라 달라졌다. 우주가 팽창하는 것처럼 지식도 그랬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는 그 이전의 그것보다 그랬고, 프톨레나니오스의 그것, 코페르니쿠스의 그것, 현재 우리의 그것은 더 넓어지고 있다. 오히려 지식이 팽창하는 만큼 우주는 팽창하였다로 보는 것이 정확할 할 것이다.

 

철학적/개념적 사실이 명백한 개념적 사실로 변장하기가 아주 쉽다(566페이지). 경험적 사실과 철학적/개념적 사실의 경계는 시대불변으로 고장된 것이 아니다. 상대성 이론은 아무리 분명해 보이는 문제에서 우리가 얼마나 크게 틀릴 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에 대한 믿음과 확신은 시대와 능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가령 천제의 완벽한 원형과 등속운동이라는 사실은 한 때는 경험적 사실로 인정되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또한 절대적 시간과 절대적 공간이 지금은 경험적 사실이지만 영원히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장담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망원경, 우주선 등의 과학기술의 발달은 아리스토텔레스, 프톨레마이오스, 코페르니쿠스, 티코, 케플러 등의 과학의 아버지들도 활용하지 못했던 기술의 편린이다. 맨눈으로만 보였던 사실은 경험적 사실이 되었다. 정치혁명과 산업혁명의 공간에서 새롭게 한계를 만든 기계적 세계관은 상대성이론의 중력과 양자론 해석의 EPR사고실험, 벨의 정리, 아스페 실험, 그리고 진화론과 게임이론의 금자탑 위에서 또 다른 사실에 측면으로 바라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동시대에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러 이론과 사실들은 서로 다른 기본적 사실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은 경쟁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민망해 보일 정도이다. 일종의 정보 독과점의 불완전 경쟁 공간을 마치 완전 경쟁처럼 다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저 변화의 과정에서 일시적인 공존이며, 새로운 공간으로 가는 실마리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멋있어 보인다.

 

움직이는 지구와 양립할 수 있는 새로운 믿음 체계를 정립하려면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들이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에 걸쳐 협력해야 할 것이다(166페이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과 마찬가지로 뉴턴의 세계관도 완전히 굳어진 일련의 믿음이 아니었다(315페이지). 지식의 일정한 범위를 일컫는 세계관은 한 사람에 의해서, 또는 한 순간의 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수 세기에 걸쳐서 수많은 과학자들의 피, , 눈물로 하나의 금자탑이 만들어졌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림퍼즐이 하나씩 기각되면서 새로운 세계관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뉴턴의 기계적 세계관은 18세기에 화학, 생물학, 전자기론에서 하나하나의 퍼즐을 맞추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소위 작은 구름이라는 마이컬슨-몰리의 실험과 흑체실험에서 빈틈을 보이기도 했지만 상대성이론과 양자론에 의해서 퍼즐의 빈틈이 메꾸어졌다. 진화론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동시에 이 기계적 세계관은 이들의 의해서 도구주의와 실재론의 관점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케플러와 갈릴레오의 체계가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에 그랬던 것처럼. 지식의 한계는 항상 새로운 경계를 만들면서 동시에 또 다른 경계로 가는 길로 가는 통로로 가는 길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한계는 항상 열려 있는 하나의 출발점이었다.

 

1600년대 초에 이루어진 새로운 발견이 기존 믿음 퍼즐의 변화를 요구했던 것처럼, 최근 수십 년 동안에 이루어진 발견도 우리의 믿음 퍼즐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28페이지).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는 것은 다시 보이는 것에 최소한의 안도감과 회의를 품으며 맨눈의 지식 현실에서 새로운 변화로 돌아온다. 수천 년 동안 인간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은 실로 인류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데에 하나의 오점도 없다. 그 자부심은 또 다른 혁명을 통해서 새로운 한계를 향해 가고 있다. 4차 산업의 시대의 빅데이터 시대에 인류의 지식은 폭발적으로 한계의 문을 열러 젖히고 있다. 수많은 이론들과 예측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 한계는 존재하고 있다. 설명하지 못하고 예측이 매번 적중하지 못하는 자연과학 현상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현상까지 서로 맞물리면서 지식 속에 묻혀 사는 우리의 삶은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과학의 아버지들의 혼신의 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름의 연속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미궁 속으로만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날마다 무궁무진하게 팽창하는 지식들의 한 가운데에 나 자신의 기분과 능력이 해년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에 무반응하고 있다는 생각에 침전은 비롯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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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말 - 2,000살 넘은 나무가 알려준 지혜
레이첼 서스만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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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말’, 나무는 원래 말이 없다.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무의 말을 들으려고 한다. 듣기 원하는 사람은 듣기를 원하지만 상대방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관계이다. 그런데 진짜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안하고 있는 것일까? 거기에 긍정의 문을 열은 것은 가슴을 문을 닫은 것이다. 덩달아서 ‘the oldest living things in the world’라는 원래 제목에 맞장구를 치면, 진짜 예술가가 예술 감각은 어딘가에 쏙 묻어버리고 과학적으로만 쌈박하게 생각한다는 것에 큰따옴표를 붙이고 싶게 한다. 아무리 그래도 형식보다는 내용에 모든 감각을 담아서 2Hz 이상에 가슴을 열어서 유한한 존재가 시간이라는 것은 엄청 버거운 것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까마득한 시간 속에서 어떤 소리 하나 아까운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생존비법을 적응하여 지금 여기까지 서 있는 존재를 보면, 숨이 턱 막히게 할 것이다. 그것도 평생 가야 비 한 방울 구경하기도 힘든 환경에서 말이다.

 

나무뿐만 아니라 산호, 균류, 박테리아를 포함하여 30종의 생명체를 만난다. 10년의 시간을 공들여서 수천, 수만 년의 시간을 만난다. 45억 살의 지구에 현존하는 수많은 생명체 중에서 최소한 2,000살이 넘는 생명체를 통해서 시간이라는 흐름의 에너지가 생명을 통해서 뿜어내는 소멸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는 무언가를 보여 준다. ‘과거라는 시간 감각이 그저 그렇게 얻어지는 차원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과거에 대한 망각을 온몸으로 거부하며 만들어낸 시간에 대한 매혹은 마주 하는 이를 호기심과 용기는 기본으로 하며 생명의 숭고함을 채워준다. 지구라는 생명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현재를 보고, 과거를 추측하고, 미래를 안타깝게 하는 쳐다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곳에서 과학은 조연이었고 예술적 감성이 featuring되었다. 깊디깊은 과거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린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향수와 우리가 저지른 훼손을 조금이나마 고칠 여지가 아직 남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39페이지).

 

심원한 시간,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자연의 힘, 그리고 자연의 손아귀에서 생명이 처할 수 있는 위태로움을 말해 주는 풍경.-----(321페이지)

 

과거로, 그리고 전 세계로 가는 여정에 모험의 속성. 어떤 일을 하려고 출발하지만 완전히 다른 일이 벌어진다(218페이지). 미국에서 출발하여 남반구의 남극, 파타고니아, 북반구의 그린란드까지 수천 미터의 고지대에서, 사막을 지나서 심해 바다까지, 온갖 오지를 다닌다. 힘든 등산, 해양 잠수, 혹한의 더위와 추위여행의 과정에서 신체적 위험은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토바고 해안 스페이사이드에서는 불산호에 무릎을 쏘였는데, 얼굴까지 부어올랐다. 그 염증은 몇 달 동안 지속되었다. 스리랑카에서는 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손목이 부러지기도 했다. 결국 최소한 2,294살이라는 스리마하 보리수나무 근처에도 못 가보고 말았다. 호주에서는 43,6000살인 로마티아 타스마니카는 당국으로부터 거부되었고 겨우 왕립 식물원에서 번식용으로 재배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뿐이었다. 이것도 일반인에게는 원칙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고 한다. 3,000살의 유칼립투스는 위치와 학명이 비공개로 한다는 조건으로 허용되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나 자신은 길을 잃지 않으려고 하지만 카메라는 계속 자신을 잃고 헤매어서 아쉬운 순간을 그저 기억으로만 남게 한다.

 

만물의 거대한 체계에 비하면, 인간의 기록이란 얼마나 사소한지. 하지만 엉뚱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된 덕분에 너무 철학적으로 흘러가지 않을 수가 있었다(131페이지). 이들에게 나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라는 것이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술뿐만 아니라 과학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눈으로 보일 수 있게 증명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들의 나이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 연륜 연대, 비교 연대 측정법, 방사성 탄소 측정법, 지의계측법, 성장률 분석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지만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2,000살이 넘는 나무들의 대부분은 중심부분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간들로부터 땔감이 되는 것을 벗어나게 했다. 그건 신체적 결함으로 보기보다는 적대적인 극한의 환경에서 세월의 노화를 이겨내는 하나의 생존법이라는 것에 작은따옴표를 하고 싶다. 나무껍질을 발달시키거나 몸통의 대부분을 땅 속으로 이동시키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자신의 나이를 숨기는 것도 자신을 보호하는 비법으로 이었다는 것은 자연의 위대함인지, 인간의 이기적임에 경고인지는 모르겠다. 그런 이기적이 존재가 살아 있는 최고령 생명체를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매우 운이 좋은 것이다. 바로 옆 사람이 숨을 잃어도 내 숨 찾기에 바쁘게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터무니없이 아름다워서 웃음밖에 안 나오는 때도 있는 법이다(139페이지).

 

극히 험한 환경 여건은 오히려 굉장히 적응성이 강한 생물로 키워낼 수 있다(71페이지). 나무는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러면서 흙과 햇살과 바람과 비에 적응하고 인내한다. 수 천년동안 그렇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자신을 변모시켜 왔다. 그런 나무가 장수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에는 많다. 최대의 방해불은 역시 시간이다. 오랜 세월 동안 그 자리에 있는 나무는 고독을 넘어서 생명의 무성생식을 통해서 시간을 거슬러서 생명의 꿈을 이어 왔다. 거기에는 가깝게는 가끔 번개, 동물이 있다. 사막 쥐들이 수분 섭취를 위해서 잎을 갉아먹기도 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에는 인간이 있다. 인간의 불장난으로 사라진 상원의원 나무, 훼손된 나무 반면에 속이 비어 있어서 땔감으로는 효용이 낮아서 살아남았으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오밥 나무는 화장실이나 술집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관광객들은 기념품 삼아 나무를 떼어 가기도 한다. 꿀버섯(Honey Mushroom)는 인간이 의도적으로 성장과 번식을 막는 유일한 생물이다(78페이지). 이런 장애를 꿋꿋이 이겨내고 현재 이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존재를 보면, 꼭 사람이 아니라도 존경심이 절로 난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기후변화이다. 시간은 나무의 편이 아니라는 불길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무가 견디지 못하고 죽는 데는 이제 추가로 환경 압력이 더 필요한 것 같지도 않아요(98페이지).”

 

고령 생물들은 우리를 심원한 시간에 연결시켜 준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찰나적인 감각, 생각, 감정에 묶여 있고 그것들로 구성돼 있다.-----(198페이지)

 

진정으로 홀로 존재하는 경험(124페이지). 홀로 수만 년을 견디며 자연이 준 힘을 다하여 뿌리와 가지와 잎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았다. 흔히 고독한 존재라고 지칭되는 존재는 겸허해지고 또 겸허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고작 100년을 넘기기도 어려운 존재가 그 고독에 공감한다는 자를 내뱉기도 부끄럽지 않을 수가 없다. 국립공원도 노령림의 장대함을 보여 주는 흔적을 거의 담고 있지 못했다(145페이지)는 사실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그릇은 너무 왜소해 보인다. 한 자리에 서서 고막을 짓누르고 심장을 쿵쿵 요동치게 하는 고요함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그저 대충으로 어림짐작 하는 것만이 최선일 뿐일 것이다. 찾는 사람이, 거룩한 전당에 들어선 것처럼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절로 옷깃을 여미고, 우렁찬 찬가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유도 여기 있을 것이다.

 

오래 살았다고 해서 불멸인 것은 아니다(111페이지). 시간은 계속해서 흐른다. 환경도 거기에 동참한다. 그 변화에 동참한 인간으로 인해 환경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진다. 변화의 빨라짐은 나무들이 적응하기 어렵게 할 정도이다. 그렇게 한 번 사라지면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수만 수천 년의 성장의 역사를 하루아침에 날려 버린다. 다시 또 하나의 역사가 그 자리에 있으려면 동일한 시간의 수많은 인간의 방문이 있고서야 가능한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세월이라 시작하기는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생각하기도 버겁다. "1명의 노인이 죽으면 1개의 도서관이 불타 버린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그들의 멸종은 과거의 기념이자 기록이 사라지는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도서관을 수많은 자연물 중에 하나라고 치부하는 것은 인간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볼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천수(天壽)을 누린 뒤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나 오로지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서 불장난을 하거나 자기효용 대로 가지를 쳐 베어가고, 더 나아가 지구를 덥게 하는 것은 기나긴 시간의 역사에 대한 도발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인간의 욕구와 지구의 장기적인 생존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까?(279페이지) () 수필가가 나무는 훌륭한 견인주의자(堅忍主義者), 고독의 철인(哲人), 안분지족(安分知足)의 현인(賢人)이다고 했던 것은 빈말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인간의 이기주의로 갈수록 반 자연 친화적으로 변해가는 기후에는 속수무책이다. 백 년도 못사는 한 개의 종이 수천 년을 사는 다른 99.99%의 종에게 생존의 위험을 가하는 것은 너무나 편파적이다. 그 변화에 그렇게 오랫동안 만들어온 비법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불균형적인 생존법이다. 백년이라는 짧은(?) 존재가 내일을 생각한다면, 미래는 과거를 밟고 현재에 행동을 추구하는 조각이라면, 이들이 이어온 생존법은 미래에도 유효한 것이어야 한다. 생존들 사이의 균형은 현재의 인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여기 생존법에서 출발한다.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때는 10년 전이고 두 번째로 좋은 때는 오늘이라는 말’(87페이지)도 빈말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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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수익 투자법칙 - 투자왕 김단테가 실전으로 증명하는 올웨더 주식투자 전략
김동주 지음 / 이레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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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에 살고 있다. 은행에 묻어 놔봤자 수익이 물가를 못 따라 가기 때문에 손해만 된다. 저축은 이미 사람들의 마음을 떠났다. 세계의 각국 정부는 저성장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양적완화와 기본소득 실시로 시중에 엄청난 돈이 풀었다. 올어라운드로 풀린 돈은 유동자금이 되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의 자본시장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그 떠돌이 돈들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탄알이 부족한 사람들은 게임은 안 된다. 부동산은 분할매매라는 것이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식과 채권시장에서는 소액으로도, 분할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미들에게 한 수월하기는 하다. 그래도 소액은 큰돈에 비해서는 땀 뻘뻘 수준이다. 하지만 소액으로도 간접투자 형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돈이 모이는 데에는 어떤 수를 내서라도 길이 만들어 지고 있다. 이처럼 핫한 요즘의 자본시장은 그야말로 제철 만난 메뚜기의 시장이 되고 있다. 더구나 노동시장의 몰락은 이 상황을 부추기고 있기에, 그야말로 자본시장은 물 들어왔다. 그런데 그 배의 노를 저으러 참여하기 쉽다는 것과 잘 저어서 파도를 해쳐나갈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어떻게 하면 거친 파도를 잘 해쳐나갈 수 있을까?

 

분산 투자에 관한 안내서를 만난다. 헤지펀드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브리지워터가 운용하고 있는 <ALL WEATHER>라는 아주 생소한 이름으로 미국 주식 거래용 계좌도 만들어야 하고,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 포트폴리오 펀드의 투자 기법의 장점100년의 역사 속에서 알려주고 있다. 어떤 펀드에 구매할 것인지, 금리와는 어떤 관계 속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등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알려주면서, 100% ETF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을 제안한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의 주식과 채권을 60 40의 비율로 섞은 글로벌60/40’을 다룬다. 동시에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어려움의 틈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직접 투자를 고집하는 경우에는 포트폴리오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관한 하나의 방향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자산 배분 투자의 십계명>---------(242~248페이지)

1,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2. 일찍 투자하고 자주 투자하라.

3. 너무 많거나 적은 리스크를 감당하지 말라.

4. 분산하라.

5. 시장을 예측하지 말자.

6. 인덱스펀드를 사자.

7. 비용을 최소로 하자.

8. 세금을 최소화 하라.

9. 단순하게 투자하라.

10. 끝까지 버텨라.

 

경기 불황이 언제 올지 모르니 불황에 강한 자신들을 일정 비율로 보유해야 한다(217페이지). 개별 주보다는 인덱스 투자가 좋고, 인덱스 투자보다는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는 자산 배분이 가장 무난하다(48페이지). 자본시장에는 위험이 항상 존재 한다. 그 위험은 규칙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불규칙적으로 발생한다. 그 크기도 다양하다. 위험을 예상할 수 없게 하는 것이 자본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것을 가장 어렵게 한다. 동시에 가장 수익을 가장 많이 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손해를 봤으면, 누군가는 반드시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수익을 얻은 사람은 극히 소수로 대박이지만 다수는 손해라는 것일 뿐이다. 나는 어느 편에 설 것인지 만이 문제로 남는다. 이런 상황에서 ALL WEATHER를 비롯한 포트폴리오는 나를 승자의 편에 서게 하기 위해서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리스크 패러티(Risk-Parity) 전략의 일환이다.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 이상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장기 수익률만큼은 수익을 기대하는 전략이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는 것 중에 최선의 방법은 포트폴리오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직접 방식으로도, 간접방식으로도 할 수 있다. 다만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궁금점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포트폴리오는 단일한 종목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종목에 투자를 하다 보니. 현재 자신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알기 쉽지 않다. 이들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시행하는 것이 백 테스트(back test ; 상품 가격 인상 후, 일부를 인상 전 가격으로 팔아서 인상의 영향을 평가하기)이다. 이와 관련되어 샤프 지수가 있다.

 

올웨더의 철학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면, 60/40전략으로 투자해도 장기적으로 훌륭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48페이지). 자본시장에는 아주 많은 종목이 있다. 직접 투자의 경우에 상품별로 주식, 채권(물가연동채 포함), , 원자재, 선물과 옵션이 있다. 또한 이들을 국가별로 미국과 기타 선진국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별로 달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상품과 국가를 그대로 하면서도 간접 투자하는 펀드. 리츠가 있다. 이들 중간형태의 ETF가 있다. 이렇게 많은 상품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다시 어떤 기업을 고를 것인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우리나라만 봐도 2019년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는 799, 코스닥에는 1405개의 종목이 있고, 오르는 종목은 극히 일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리 90%가 나가떨어지는 악재의 경우에는 상한가를 치며 오르는 종목은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즉 어떤 종목을 고르냐는 그야말로 복불복의 상태에 있는 경우이다.

 

WHAT보다는 WHY100배는 더 중요하다(49페이지). 왜 사는지 그리고 왜 파는지에 대한 근거가 있는 투자, 자신이 하는 투자의 논리를 타인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투자(28페이지)를 해야 한다. 그 시장은 위험이 많은 시장이다. 이 위험천만한 시장에는 아주 많은 정보가 흘러 다닌다. 어떤 게 맞는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우리가 날마다 보는 시황이라는 것도 대개 투자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들이나 방송 이야기, 시중에 떠도는 호재만을 믿고 하는 투자는 운이 좋아서 한 두 번은 성공할 수 있다. 황소도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을 수가 있다 어쩌다 횡재로 한 두 번은 수익은 낼 수 있을지 몰라도 계속해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자본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경우는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50%이상은 쪽박이라는 상황이 그 방증이다. 이래저래 열려만 가는 자본시장에 지뢰는 많이 깔려 있기에 나름대로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의 말을 듣고 하는 투자는 전투에서는 승리할 수 있을지라도 전쟁에서는 승리하기 어려운 구조이자. 오직 내가 가는 길을 알고서 가야 어떤 위험에 닥쳐서 넘어져도 방황하지 않고 금방 일어나서 앞으로 갈 수 있게 된다. 요래 저래 맨몸으로 승자가 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인생의 법칙은 주식시장에도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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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자들의 투자수업 - 12명의 전설적인 투자자에게 배우는 주식투자 핵심 원칙
고이즈미 히데키 지음, 김하경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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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이 죽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투자는 또 하나의 직업이 되고 있다. 적은 돈으로도 할 수 있으며, 환가가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악재와 호재에 민감하여 변동이 심하여서 금방 기회를 잘 잡으면 금방 떼돈을 벌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상장폐지라는 위험이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알아야 할 정보가 당연히 많다. 변화무쌍의 장단점이 혼재하는 공간에 뚫고서 뛰어들기도 마음먹었다고 해서 아무 주식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처럼, 그 곳의 생존 법칙을 알아야 한다. 그 시장에서 고수들이 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은 주식을 하기 위한 기초 중의 기초적인 행위 일 것이다. 그 기초 위에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를 포함한 주식 대마왕들이 금방 떠오른다.


그야말로 전설적인 12명의 투자 고수들이 말하고 저자 자신의 기법을 가미하고 있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평생을 실패와 성공의 공간의 만남 속에서 끊임없이 모색하고 도전한 끝에 도달한 방법론들이다. 그 투자기법에는 가치 투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100% 유리한 투자가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그냥 쉬어라는 문구는 전형적으로 위험 회피형 투자이다. 즉 과거의 역사적 사례를 기반으로 하기에 아주 전통적인 방법 위에서 서고 있다. 대가들은 일응 모두 다른 방식 아니면 모두 똑같은 방법을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모두 가치 투자를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서는 다른 듯하면서도 큰 뼈대에는 공통점이 있다. 수익과 자산 가치 측면, 지속적인 성장, 시장 독점적 지위의 초우량 기업, 일상생활의 대박주, 급성장하는 소형주, 저렴과 시대 변화를 견인하는 종목, 안전 성장주 등 12가지 투자 방법을 구체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나는 어떤 방법으로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그들의 방법론 어디에 자리를 잡을 것인지 찾아보게 하는 것이다.

 

리스크를 피하라.

100% 유리한 투자

기회와 빈도는 공부와 노력에 비례한다.-----(12~13페이지)

 

투자 고수들의 핵심비법을 흡수하여 실전에 적용하려면, 투자자가 개개인에게 맞게끔 살짝 변형하는 자세도 중요하다.(149페이지) 그럼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는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에 저자가 알려 준다. 하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13번째 방법도 질적으로는 12개와는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일본의 시장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 모두를 참고로만 하고 나만의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또는 자신의 기호에 따라서 아무거나 취사선택하여 그대로 수도 있다. 아니면 이전의 할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많은 투자기법과 분석기법과 보조 지표가 확립된 상황에서 좀 더 세련된 기법을 생각할 수도 있다. 12가지 모두를 융합해서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럼 그 융합은 어떻게?’라는 그야 말로 의문에 의문이 열십자 길에 첩첩산중으로 깔려 있다. 그저 재미나 흥미로 또는 지식 축적만을 위해서, 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읽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많은 방법은 이미 나왔지만 현실에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에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쉽지가 않다. 그래도 일단 하기로 시작을 했으니, 온갖 머리를 싸매고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여과기를 거치기로 한다. 열심히 들여다보면 12명의 고수들에 방법에는 각자 자기 나름의 차이가 있는 것이 있는 것은 아주 쉽게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보이기도 한다. 공통점 속에서 아주 유익한 개성을 내 머리 속에 엮으려고 한다.

 

운이 전혀 상관없다. 모든 것은 끈기와 노력의 산물이다.----(147페이지)

 

경제 자료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시대를 막론하고 투자자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217페이지). 12명이 말하는 방법의 기초는 아는 게 힘이고 아는 게 돈이다는 아주 간단하고 명확하고 굵은 진리 위에 기반을 둔다.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 기업을 공부하고 시장을 배워야 한다. 자료 분석, 시간과 노력으로 알아가든 아니면, 일상생활에서 쉽게 알 수 있는 종목이든, 자신이 아는 종목을 선택한다. 알기 위해서는 경제 흐름, 산업 동향, 기업의 활동과 재무 구조 등 공부의 연속에 있어야 한다. 남의 돈을 제로섬 방식으로 가져오는 데에는 무임승차는 없다. 그런데 <피터 리치>의 경우에는 일상에서 잘 알고 있어도 성장성이 없는 사업, 사람들이 꺼리는 사업인기 종목은 피하는 아주 독특한 자신만의 방법을 행한다. 이렇게 잘 알고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의 첫 번째 걸음이 된다.

 

주식투자의 기본은 좋은 주식을 발굴하여 저렴하게 산다는 것이다------(224페이지).

 

전체적으로 되짚어보면 공통적으로 성장형과 저렴함이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196페이지). 매수할 때에는 종목의 선택과 투자 타이밍에 관한 문제이다. 2019년 현재 우리 유가증권 시장에는 799, 코스닥에는 1405개의 종목이 있고, 오르는 종목은 극히 일부이다. ‘어떤 종목을 언제 매수할 것인지라는 두 가지 관문이 된다. 최대한 저가에 매수해서 최대한 고가에 매도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그 관문의 중심에 기업의 실적, 전망, 재무구조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시장 흐름과 산업의 동향, 정부 정책이라는 호재와 위험을 알고. 그 속에서 일시적인 주가 폭락의 상태로 저가에서 매수하는 전략을 취한다. 안전한 종목을 엄청 기다림의 시간이 있은 후에 값싸게 매수한다. 이처럼 언제나 대박주가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도 있다. 폭락장에서 남들은 혼돈의 시간에 뇌동매매 하고 있을 때에 대가들은 저평가된 가치주를 주워 담는다.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것을 따라서 매수한다는 입장도 있다. 그리고 성장 가치가 최대한의 정도, 버블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생각될 즈음까지 다시 엄청 긴 기다림의 시간을 매어 놓는다. 다만 무조건 하락한 좀목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 하락했다고 해서 금방 상승기조 돌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폭락장에는 쉬어야 한다고 하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며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종목을 발굴하려면 서로 궁합이 맞아야 하고 강렬한 끌림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76페이지)는 것에도 알 듯 모를 듯하는 끌림이 있지만, 주가 변동에 휘둘리지 말고 오히려 그 변화를 이용해야 한다(43페이지)는 말에 더 끌린다.

 

이 기다림의 시간을 정해줄 지표로 PER를 사용한다. 주식에 관한 기초서적이나 네이버 증권을 클릭해 보면, 아주 많은 보조 지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많은 지표가 다 사용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고, 주가를 알아맞히는 것은 아부 어렵다는 방증이라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주식 투자자의 고초가 느껴지기도 한다. 어쨌든 그 가지 수들이 너무 많아서 정보의 오염이라는 생각과 어떤 때는 도움보다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보조 지표의 난립 속에 유독 PER만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이채롭고, 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두고두고 머리에 박아 넣는다. 주당순이익에 대한 주가의 배율을 의미하는 이 보조지표가 어느 수준에서 유의미하게 사용될 것인가는 또 다른 의미이다. 주가가 PER의 몇 배에 해당할 때에 매도와 매수가 행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

 

5종목 내외에 분산투자할 것을 권한다. 주식시장을 떠나서 우리의 일상에는 항상 리스크가 넘쳐난다. 조용하게 둘러가는 날이 거의 없다. 한 태풍이 지나가서 조용할 것 같으면 곧 태풍이 와서 한바탕 어지럽히고 간다. 그야말로 매일이 위험의 홍수 속이다. 이 홍수 속에서 주가는 빠르게 반응하며 출렁인다. 그 출렁임에 하루라도 눈을 떼게 되면 많은 손실이 왔다 갔다 한다. 그 위기에 실패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분산투자라는 포트폴리로를 구성한다. 다만 그 구성하는 종목에는 역시 자신의 투자 철학에 따라서 다양하게 여러 종목으로 할 수 있다. 몇 종목으로 해야 할지도 절대적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능력,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능력에 따른다.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종목으로 배당주는 포트폴리오 구성에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필립 피셔>는 사내유보금을 투자가 아니라 배당하는 것은 주가 상승에 어리석은 것이라고 한다.

 

12명의 대가들은 모두 가치 투자를 한다. 분석기법은 윌리엄 오닐만 기술적 분석을 병행하고, 모두는 기초 분석에 의존한다. 남이 하면 쉬워 보이면서도 내가 막상하려면 어려워 보이는 게 많이 있을 것이지만, 특히 주식은 그러하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은 당연 어디가 바닥이고 어디가 천정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대가들도 모른다. 그 종목을 끌고 가는 작전세력도 그러는 것 같다. 다만 수 백 억으로 자기가 가격을 정하는 경우에만 예외일 것이다. 바닥과 끝이 오리무중인 공간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내려는 두뇌 싸움에는 이에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치열하게 모색되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 방법으로 가치 투자 이외에 모멘텀 투자, 행동 투자 방법이 있다. 분석의 방법으로는 기초 분석, 기술적 분석. 심리 분석의 방법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의 홍수 속에서 나만의 방법은 그 어딘가에 나의 마음속 어디에 숨어 있다. 개미들은 진짜 머리 아프게 한다.


주식시장도 인생의 법칙이 적용되는 공간이다. 구슬이 서 말이야 꿰매야 보배가 된다. 12가지의 방법이 어떻게 나의 살이 되고 피가 될 것인가는 나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 위험은 불규칙적으로 찾아오는 인생 환경과 차이가 없다. 외부적 위험과 투자자 자신의 위험은 대비하고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업 내부에서 발생하는 위험은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가령 경영인의 횡령과 배임과 스톡옵션 남발과 같은 비윤리적 행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의 발행은 회사 내부인이 아니고서는 알기 어렵다. 또한 이들의 사태가 하기 하루 전에 기업들은 주가를 일부러 띄워서 상승 기대를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로 다음날에 폭락을 맞이하게 한다. 이런 빈틈의 공간에 자기자본비율 40%이하인 경우에는 사업 확장 자금이 필요할 때 증자 가능성이 있다(70페이지)는 것을 알림은 가뭄의 단비 같다. 이렇게 하나씩 싸여가는 지식들은 시대를 달리하면서 각기 다른 방식이 완전 딴판의 시장에서 수익창출을 위하여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가를 제대로 익힐 수만 있다면 또 하나의 인생 무기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그저 나열되어 있는 것처럼만 보이는 12명의 견해를 하나의 투자 방식으로 잘 묶어서 나의 것으로 만들어 낼 수만 있으면 엄청난 재산가치가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12명이 모두 미국 증시의 대가라는 것이다. 한국 증시의 대가도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미국의 증시와 우리의 그것은 완전 딴판이기 때문이다. 그와 관련해서 가장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 보유 기간의 문제이다. 미국은 꾸준히 상승한다. 하지만 우리는 횡보하는 시장이다. 즉 미국의 경우에는 장기 보유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99%의 종목이 오르다가 제자리 근처로 오거나 일정 시점에서는 횡보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장기 보유가 의미가 없기에, 근본적으로 미국 증시와는 다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 증시 상황을 전제로 주식 공부를 하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의미가 희석이 된다. 또한 버핏이 주로 매수했던 종목에는 보험과 은행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에 두 업종 기업의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이대 여기에 투자하는 것은 그야말로 한정에서 허우적거리게 될 것이다. 이에 버핏의 예시는 말 그대로 참고 사항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처럼 시간상, 공간상으로 다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곳 모두 사람의 판단과 심리의 움직임의 결과물이라는 주식시장의 본질적인 공통점이 있다. 또한 기업이 움직이는 시장은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자유시장이기 때문에 그 근본적인 속성의 관점에서는 이질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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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부의 원칙 - 행동투자학의 최전선에서 밝혀낸
대니얼 크로스비 지음, 조성숙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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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시장은 철저히 제로섬(zero-sum) 공간이다. 수익을 내는 사람이 있으려면 반드시 손실을 보는 호구가 있어야 한다. 폭탄 돌리기 시장에서는 누군가는 호구가 되어서 반드시 폭탄을 안고 터뜨려서 쓰러져야 한다. 주식투자자에는 크게 기관, 외국인, 개미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 호구는 개미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개미는 현금 보유량에도 딸리지만, 사고파는 시점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령 최근에 엄청난 상승을 보여준 삼성중공업우를 보자. 주가가 5만원 하던 게 90만원까지 올랐었다. 5만원에 팔고 나간 사람이 있는 반면에 90만원에 들어와 매수한 사람이 있다는 얘기이다. 초장에 팔고 나간 사람은 손가락만 빨았고, 끝물에 들어온 사람은 상투를 잡은 것이다. 어느 쪽이든 그들은 지금 엄청 후회를 하고 있겠지만, 반면에 그 반대로 초장에 들어와서 꼭대기에서 나간 사람은 엄청난 호재를 부리고 있을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제로섬 시장에서 엄청난 차이를 불러 왔다. 이들에게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뛰어난 투자자가 되는가?(65페이지)어떻게 하면 호구 투자자가 되지 않는가?는 동전의 양면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그 여정의 끝에는 심리학적 기반 위에 만들어진 분산투자를 통한 소위 제3의 투자, 즉 행동투자 방법의 시작과 끝,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심리학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상의 위험을 관리하는 기법까지 들여와 있기 때문에 생활 전반에 재미를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투자 위험 관리 기법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대조실험과 역사적 사실을 통하여 증명하고 있다. 다 죽 쑤는 악재의 구간에서도 재미, 호재의 구간에서는 더 큰 재미를 볼 줄 아는 미학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아무리 시장이 안 좋아도 호재의 상승 종목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매수하는 것만큼 매도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이는 어느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투자자의 감각에 의해야 한다. 말하기도 배우기도 어려운 매수와 매도의 기법에 관해서 알려진 모든 방법을 총합적으로 융합해서 만들어진 행동투자 기법이 있다.

 

투자자의 재미에 찬물을 끼얹는 투자의 위험(손실을 볼 가능성)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체계적 위험(시장위험) 비체계적 위험(기업위험)이 있다. 이 위험들은 투자 기업의 내적, 외적 환경으로부터 오는 위험들이다.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통으로 다가오는 위험들이기 때문에 행동 투자학의 관심 밖에 있다. 이 위험들과는 달리 투자자의 개인적 성향 때문에 투자로부터 수익을 얻지 못하는 위험이 있다. 그 위험은 행동 위험이 중심으로 들어온다. 이는 시장이나 기업의 상황과는 관련 없이 오로지 투자자 개인의 역량에서 오는 위험이다. 호재의 상황에서 일찍 매도, 저가 매도하거나 악재의 상황에서 일찍 매수, 고가 매수하는 것과 관련 되는 위험이다. 이 위험들을 관리하는 방법은 인간의 심리를 정면으로 돌파하면서 새로운 길, 3의 길로 들어간다.

 

 

투자자의 일은 오늘의 시장을 내일의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153페이지

 

투자의 방법에는 정답이란 것이 없다. 굳이 있다면 무조건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크게 하는 것이다. 수익의 정도는 각자의 능력에 맡겨질 뿐이다. 그런데 수익은 어렵고, 손실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원칙의 제일 목표는 위험의 관리이다. 특히 불확실성하에서의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자본시장 투자자의 최소한의 방법이다. 그 관리되어야 할 위험은 매수와 매도로 매칭되는 거래 시장에서는 항상 잔존한다. 특히 행동 위험은 시장이 매우 좋은 호황기에는 더 크게 존재한다.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 심리학의 방법론이 인간으로서의 마음이 아니라 투자자의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투자자를 위험에 빠트리는 투자자의 심리학적 요소로서 행동위험에는 크게 에고, 보수주의, 주의 집중, 감정이 있다. 이 네 가지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이 주로 제기되는 것은 우리의 뇌가 진화론적으로는 생존에는 적합하게 진화되었지만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전제에서 출발된다.

 

에고,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은 자아 동조적 만족, 확증 편향, 선택 지원 편향, 후회 회피,

심지어 어리석은 자신이 어리석다는 사실도 모르는 것은 과잉 확신으로 몰아낸다. 보수주의는 보유효과, 매몰비용의 오류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서 안전하고 익숙한 것에 기대려는 보수주의 편향은 손실회피 경향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지나친 손실 회피 경향은 두려움이 현실이 되어버리고 만다. 가만히 있다가 나쁜 결과가 초래하는 것보다 뭔가를 해서 나쁜 결과가 초해하는 것을 훨씬 후회하게 된다. 주의 집중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확률보다는 쉽게 떠오르는 스토리에 의존해서 판단하게 한다. 투자의 공간에 흐르는 두려움과 탐욕의 감정휴치스틱에 익숙하게 하고, 규칙은 이방인으로 만들어서 확률을 변질시켜서 합리적 투자를 방해한다.

 

행동투자는 규칙에 기반한다(261페이지). 우리의 일상에서는 아주 풍요로운 생활을 만들어주는 네 개의 기둥을 투자의 공간에서는 극복의 대상이 된다. 성공한 투자로 가는 길에서는 겸양의 마음으로 에고를 잠시 쉬게 하고, 자신과는 철저히 이질적인 투자의 시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을 지극히 평범한 존재로 인식하는 데서 움튼다. 끊임없는 공부와 질문은 계속되고 분산투자라는 방법으로 이어진다. 익숙함에의 고집은 혼란스러운 위험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여 오늘보다는 내일을 생각하고 낯선 종목에도 관심을 갖고 보유 종목에는 무지의 베일 감정을 두르고 최악을 준비하는 자세로 극복한다. 스토리에 의존 경향은 데이터, 합당한 이론과 시간을 통해서 확률과 평균에 의존으로 대체한다. 감정은 명상을 통해서 이해하고 다스린다. 일상의 공간에서는 삶을 풍부하게 하지만 투자의 공간에서는 오류의 공간으로 인도하는 네 가지 기둥을 냉철하고 명민한 눈으로 위험과 불확실성을 관찰하여 삶을 더 재창조하게 만들려는 투자의 길목에 행동투자 기법이 있다.

 

지식이 곧 행동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행동의 결정에 착오가 적어도 일부나마 면역력이 있는 투자 과정을 설계하고 채택하는 것만이 답이다.---334페이지

 

행동투자는 위헌 우선 투자다(290페이지). 위험 회피보다는 위험에 적극적으로 선호하며 데이터, 이론, 행동의 시험대를 통과해서 하나의 투자 이론은 빛을 보게 된다. ‘이 주가가 옳은가?’가 아니라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가?’를 물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행동투자자들은 시장의 효율성과 비효율성을 동시에 인정하여 가치 투자와 모멘텀 투자, 그리고 재귀성을 결합한다. 그리고 불완전하지만 주관적 해석도 하고 긍정적 피드백 고리도 주면서 적정 가치를 향해 가는 포트폴리오를 꾸린다. 즉 펀더멘털, 추세는 편파적 시각의 자기 강화를 통해서 하나의 모델로 자라 잡는다. 직관과 자유의지, 스토리와 확률로 균형을 유지하고 역발상 투자와 장기간의 보유로 두려움을 극복한다. 이렇게 연습이나 실력의 일상과는 다른 규칙 속에서 무수한 반복 속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행운도 나름으로는 당연한 것으로 다가오게 한다. 두 가지의 틈바구니 사이에 흠을 찾아서 태어난 제3의 투자는 편파적으로 왜곡된 세계관의 투자자들이 자기 견해를 강화하는 공간에서 투자자들을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인간의 착오를 이용하고 공포를 피하는 것(281페이지)으로써 과제는 끝난다.

 

끝날 때가지 참아야 진짜 승리하는 것이다(333페이지). 우리 일상은 수많은 위험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속의 자본시장, 특히 미국의 주식시장에서 조정장은 평균적으로 매년 발생하였고, 대규모 침체장은 평균적으로 36개월마다 있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보여주는 곳에서도 위험은 봄철의 벚꽃마냥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었다. 하물며 지수가 횡보를 하고 있는 우리의 경우에 조정과 대침체는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경험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미국의 시장보다도 더 위험과 불확실성이 넘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가지 이르렀다면, 이런 상황을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멈추질 않는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반복되는 위험의 패턴을 찾았으면 관리를 위한 규칙 시스템을 마려하는 것이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한 첫걸음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흔히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고 한다. 적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도 알아야 안전하다는 것이다. 나 자신의 심리학적 의미를 알고서 시장이 굴러가는 모습을 공부하면서 투자의 길에 서있어야 호구가 되지 않게 된다. 11번의 상한가를 치기까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횡보를 보여 계속된 전투 속에서 승리와 패배는 교차하였다. 우연한 호재에 창사 이래 처음이었던 1600%의 초과 이익의 대 전쟁에서 제일 꼭대기까지 참았다가 나왔을 때에 진정한 승리가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찍 퇴장과 늦은 등장에 호구 딱지를 양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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