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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의 예쁜 치매 - 치매, 이길 수 있다
김철수 지음 / 공감 / 2014년 5월
평점 :
과거에는 치매에 걸려도 금세 수명이 다 되어 죽기 때문에 치매의 심각성에 대해 그닥 고민할 필요가 없었지만, 요새는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 치매에 걸리고도 20년은 더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저자의 말대로 100세 시대이기에 더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
한의사이면서 의사이기도 한 저자가 칼럼을 통해 실제 치매에 걸리신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치매 할머니가 된 장모님의 이야기를 엮어 낸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치매의 증상은 20년 전에 이미 나타난다는 것..
그리고 20대에도 걸릴 수 있다는 것..
치매의 종류도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했고, 치매는 악화되기만 하는 병도 아니었다.
저자는 치매를 예쁜 치매와 미운 치매의 두 가지로 구분했다.
대소변을 못 가리고 늘 안절부절못하며 다른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것이 미운 치매라면, 인지기능은 많이 떨어지더라도 감정 조절이 잘 유지되는 경우를 예쁜 치매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은 혹여라도 치매가 걸리게 되면 예쁜 치매에 걸려야 하기에 마음을 곱게 쓰고, 온화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고, 미운 치매에 걸린 이들을 잘 돌보아 예쁜 치매로 바꾸어야하는 것이다.
혼자 남매를 길러낸 장한 어머니의 치매..
그리고 그런 어머니를 감내해야하는 딸..
그런 어머니와 딸을 지켜보며, 약을 만들고, 위로하고, 말벗이 되어드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위.. 그리고 남편.
어렵고 힘든 상황이겠지만, 이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병원에 입원하셔도 도우미 아주머니를 잘 구해서 다행, 이라고 했고..
병원을 옮겨서도 젊은 사람들과 함께 방을 써서 다행, 이라고 했다.
아마 이런 긍정적인 사람이기에 장모님도 예쁜 치매에 걸렸을 것이리라..
한집걸러 한집에 암이 있듯, 치매 역시 이제 희귀한 병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하는 세상..
이 책을 읽고, 뇌를 많이 자극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늘 하던 것을 조금씩 변화해도 우리의 뇌는 충분히 자극 된다는 것.
다니던 길을 바꿔본다거나, 왼손으로 양치질 하기, 다양한 취미생활 가지기.
내 가족을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살다 가는 것이 복이기에.. 노력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