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이 성장하는 참 쉬운 따라쓰기 : 동시 편 - 한 번 옮겨 쓰는 것이 열 번 읽는 효과와 같다 참 쉬운! 어린이 따라쓰기 3
해피이선생(이상학) 저자 / 시대인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해력이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어떻게 길러주어야 할지가 참 막막하고 어려웠다. 필사가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좋다고 해서, 원고지 양식을 받아서 워드 작업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타이핑하고, 조금씩 따라 쓰게 시켰던 적도 있었다. 물론 재미있고, 유명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쓰면서 이야기가 끊기기도 하고, 글이 길다 보니 아이가 지겨워하고 힘들어해서 조금 하다가 접었던 슬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동시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도전하게 되었다.

시도 꾸준히 읽으면 좋다고 하는데, 시집을 빌려와서 읽어주어도 크게 감흥이 없는 아이라 걱정을 하기도 했었던 터라, 일석이조라는 생각으로 엄마는 조금 신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다행히 아이 역시 필사라는 말에 싫은 표정을 지었지만, 짤막한 동시를 보더니 해보겠노라 대답을 했다.

아이와 함께 동시를 읽고, 아래에 나와있는 단어의 뜻도 함께 읽어보았다. 그리고 원고지에 또박또박 따라 써보면 일단 필사 완성. 엄마는 옆에서 물개 박수를 치면서 예쁜 글씨를 찾아서 동그라미를 쳐주고, 칭찬을 퍼부어주면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예쁜 글씨와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다 썼다!'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아이를 잡고 작품 감상을 재빨리 읽어준다. 엄마 생각에는 말이야~ 하면서 얼렁뚱땅 아무 말 대잔치를 곁들이다 보면 아이는 그게 아닌 거 같은데, 하면서 옆에 앉아서 선생님의 작품 감상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는다. 그럼 엄마는 다시 한번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면서, 너의 생각이 너무 멋지다며 칭찬을 한다. 그다음 활동은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보는 활동이다. 다행히 아이는 이 부분에서는 큰 거부감 없이 내가 그림을 좀 잘 그리지, 하면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끄적끄적 시를 쓰기도 했다.

한 번 옮겨 쓰는 것이 열 번 읽는 효과와 같다는 말도 있다. 이렇게 동시를 하루 한 편씩 적다 보면 아이의 문해력도, 감수성도 부쩍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오늘도 엄마는 영혼이 5g쯤 빠진 칭찬을 준비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 탐정님, 장래희망 좀 찾아주세요! - 어린이 친구들이 품은 다양한 빛깔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진로에 대한 이야기 팜파스 어린이 35
채화영 지음, 홍그림 그림 / 팜파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이 뭐니?',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와 같은 질문에 '모르겠어요.' 라는 답을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커갈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의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게 무엇인지조차 찾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긴 마흔이 넘은 나 역시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아직도 서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으니까. 이런 엄마와 달리 아이는 다행히 일관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애기애기했던 시절에는 지하철이 되고 싶다고 했었고, 조금 커서 사람이 지하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에는 기관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유튜브에서 신칸센을 본 후 반해서 신칸센 기관사를 꿈꾸며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던 게 7살. 햇수로 4년째 일본어를 공부 중이기는 한데, 요새 어려워져서 아무래도 일본으로의 취업은 일본어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우리나라 지하철 기관사로 꿈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점점 무인화가 되고 있는 새로운 지하철들을 타보고, 유튜브나 책에서 무인 지하철에 대한 이야기를 자꾸 접하게 되면서 꾸준하게 지하철 하나로 이어온 10년 인생의 꿈이 흔들리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다.

꿈이 없는 것도 괜찮고,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꿈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언제든 꿀 수 있는 것이다. 꿈은 풀어내야 할 수학 문제가 아니라는 것. 꿈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행복한 시기니까. 미션을 하나씩 완수해가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보고, 꿈에 대해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기특했고, 흥미진진했고, 재미있었다.

'엄마, 지하철 기관사라는 직업이 아예 없어지면, 난 그땐 어떻게 하지?' 하면서 고민에 휩싸였던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다양한 것을 생각하고, 찾고, 경험할 수 있는, 아직은 기회가 무궁무진한 시기이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찾아보자. 너에게 잘 어울리는 장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의 왕족. 타고난 핏줄로 권세를 누리고 살았던 이들이다.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대신들에게도 반말을 턱턱할 수 있는 신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누리면서 살 수 있었던 이들이다. 그런 이들이 대한 제국으로 고종이 고종황제로 칭제하면서 황족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그리고 황족이 되었지만 나라를 잃은 이들은 더 이상 존귀하고 대우받는 신분이 아니었다. 황족이기에 제약이 많고, 책임질 것은 많지만 힘은 없는, 감시당하면서 원하는 곳에서 살 수조차 없는 이들이 되어버렸다.

권비영 작가의 <덕혜옹주>를 읽으면서 느꼈던 씁쓸함과 짠함, 안쓰러움, 그리고 서러움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 영왕이라 불리며, 일본으로 억지로 건너가 일본의 장교가 되어 일본식 교육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이방자 여사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하는 마사코는 일본의 왕족으로, 일종의 정략결혼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조선의 황태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당사자나 당사자의 부모, 그 누구의 의사도 들어가지 않은 결혼이지만, 이들의 국제결혼은 독립 후까지 이어지면서 비난받고, 이혼을 종용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의 화자로 등장하는 황태손 이구 역시 대를 잇지 못한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계 미국인 아내와의 이혼을 강요받았다. 해방 후, 황실의 재산은 국가에 모두 귀속당하고도 대한민국으로 바로 귀국하지 못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여자와 결혼했다는 비난은 받아야 했던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와, 일본인의 아들이기에 왕이 될 수 없다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던 슬픈 이야기. 선택권조차 없었던 삶에 조국은 끝까지 가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조국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했던 책임감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일본 왕족이었지만 제명되고 재산도 일본 정부에 환수당한 이방자 여사는 한국인으로 남은 생을 살면서 장애인 사업에 몸 바쳐 일했다. 그래도 이방인으로의 아픔을 느꼈겠지만, 시어머니이자 대한 제국의 황태자비로 미국인 며느리에는 또 호의적이지 못했던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 시대의 시류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머나먼 타국에서 이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한국에 들어왔던 줄리아의 생애 역시 너무나 안타깝고 가엾었다.

누군가가 악역이라고 콕 집어낼 수는 없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불행하고 마음 아픈, 누군가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짠하고 슬픈, 그런 책이었다. 이런 아픈 역사가 부디 앞으로는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브르 곤충기 6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큰배추흰나비 여행 파브르 곤충기 6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브르 곤충기.

참 유명한 책이고, 나 역시 어린 시절에 다양한 버전으로 열심히 읽었던 책이다. 파브르 곤충기와 시튼 동물기를 읽으면서 여러 곤충과 동물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책을 이제는 아이와 함께 읽게 되었다.

왠지 감성적인 표지에서 느껴진 대로 이 책의 삽화들은 예뻤고, 삽화와 함께 어우러진 글들은 따스했고, 한 편의 시나 노랫말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장앙리 파브르는 프랑스의 교수이자 시인, 생물학자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독학으로 곤충을 연구했고, 28년간 생애의 역작인 곤충기를 집필했다고 한다. 그러한 파브르의 곤충기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쓴 이 책은 자연관찰 책이라기보다는 자연과학동화 같은 느낌이었다. 인터넷 서점에 있는 전지적 곤충 시점,이라는 말이 이 책을 읽으면 와닿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곤충에 공감하고, 곤충의 시선으로 곤충을 응원하면서 때로는 마음 졸이고, 때로는 웃으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큰배추흰나비를 올해 학교에서 과학시간에 길러보았던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교실에서 보았던 나비의 애벌레와 번데기, 그리고 나비의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놓았다. 수많은 천적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학교 화단에서 풀어주었던 흰나비를 걱정하기도 했다. 애벌레 몸속에 알을 낳는 벌의 이야기를 아이는 가장 무서워했다.

나비든 사람이든 엄마 말을 잘 들어야 해.라는 교훈을 남기는, 엄마 입장에서도 기분 좋은 책이라고나 할까. 천적들의 위협에 시달리며,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친구를 잃기도 했지만 나비로 잘 성장한 하얀 날개의 성장기는 따스했고, 감동적이었다. 이 책이 6권이니, 1-5권까지도 찾아서 읽어보아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호 클럽 19 - 곰과 함께 아슬아슬 하이킹! 암호 클럽 19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리. 암호.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남녀노소 불문 꼭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은 책.

내가 바로 딱 그렇기에 이 책을 골라들었고, 다 읽고 나서는 1권부터 찾아서 읽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나에게 넘겨받아서 책을 읽은 아이도 엄마 1권도 있어요? 하고 물어보았다.

물론 시리즈물이지만 이런 책들의 특성상 19권부터 읽어도 내용 이해에는 크게 상관은 없다. 가끔 전작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내용의 흐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정도의 추억 회상 정도니까. 앞의 내용을 몰라도 책의 내용은 충분히 몰입력이 있었고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이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암호들을 해독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재미와 즐거움은 무척 컸다. 게다가 여기 나오는 암호는 지문자, 모스부호, 수기 신호, 점자 등등 무척이나 다양해서 더 재미있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옐로 스톤 국립공원에 가게 된 암호 클럽 친구들과 같은 반 친구들. 곰을 만날까 봐 두려워하는 마리아도 있고, 암호 클럽 친구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사고뭉치 맷이라는 친구도 등장했다. 버스를 타고 긴 시간 달리면서 휴게소에도 들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친구도 보고, 못된 장난을 치는 친구도 있다. 물론 짐작하겠지만 그 친구가 그 친구다. 하지만 곰인 척 밤에 겁을 주기도 하는 맷을 위험한 상황에서도 챙기는 암호 클럽의 모습은 참으로 든든할 수가 없었다.

이들은 과연 옐로 스톤 국립공원에서 곰을 만나게 될까? 스포가 될까 봐 답을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모두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다양한 암호들이 등장해서 재미있었던 책, 암호 클럽. 여름방학 내내 전 시리즈를 독파해 보아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