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리셋 - 부정적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 인생 스토리를 그리는 기술!
가바사와 시온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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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리셋.

리셋. 깔끔한 단어이다. 감정도 리셋할 수 있다고?

요새 들어 점점 더 널뛰는, 통제 불가능한 느낌도 주는 내 감정에 허덕이면서 살아가고 있어서일까, 그중에서도 부정적 감정에 휩쓸리면서 살고 있어서일까, 리셋이라는 단어에 정말 혹했다. 감정을 리셋할 수 있을까. 이 감정을 다독이고 눌러앉힐 수 있을까.

이 책은 처음 시작부터 단호했다. 감정의 변화는 뇌 속 물질이 원인이다,라고 근거를 들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여태까지 내 감정의 문제가 내 마음속의 문제라고만 생각하고 힘들었었는데, 사실 이러한 감정들은 뇌 속에 있는 도파민, 엔도르핀, 세로토닌의 호르몬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래. 분명 언젠가 배웠던 적 있고,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들이다.

저자는 이렇게 감정이란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리셋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양한 예를 들어가며 어떻게 하면 부정적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내 감정선을 부여잡고, 잘 컨트롤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준다.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힘이 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을 하면, 이렇게 사소한 부분의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이것은 스트레스가 아니게 된다. 이때면 끝이 난다고 마감 시간을 정하게 되면 역시나 스트레스가 덜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 내 감정과 내 뇌를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설마..? 싶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노력을 해보았고, 실제로도 감정의 요동이 나아지는 것을 느꼈기에, 이 책을 옆에 두고 감정 리셋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해보고자 한다. 스트레스와 내 감정에 스스로 무너지지 않게, 잘 컨트롤하고 부여잡고 살아봐야겠다. 고마운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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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 기독교에 회의적인 교양인과 나누고 싶은 질문 25가지
정한욱 지음 / 정은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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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태신앙이다. 독실한 부모님 아래에서 당연하게 교회를 나가면서 자라났고, 독실하셨지만 세례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믿음을 결정하고 받으라는 두 분의 배려 덕분에 중 고등부 시절 세례를 받았다. 40년가량을 기독교인으로 살아왔지만, 중간에 한동안 교회에 가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고 (코로나 포함), 주일 출석은 열심히 하지만 그 이상의 활동을 하지 못한지도 꽤 되었다. 그래서일까,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 믿음 생활에서 가끔 드는 의문과 궁금증에 대한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걸 부모님께 여쭤봐도 될까 하는 망설임이 더 컸던 것 같다.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의 손을 잡고 교회를 간다. 어느 날 내 아이도 이런 류의 궁금증들을 가지게 될까? 그때 내가 대답을 해주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성경을 읽어주는 앱으로 창세기부터 다시 듣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아직 명쾌한 답은 다 찾지 못했기에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이 책 제목이 참 따스했다. 아빠도 딸도 궁금증을 가지는구나. 의문을 갖는 게 이상하고 나쁜 것은 아니구나. 또한 아빠의 답변들은 아빠의 풍부하고도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담고 있었고, 목회자의 시선이 아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글을 쓴 아빠가 대상으로 한 딸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아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차근히 읽어 나가면서 그 간의 내 궁금증에 대한 답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었고,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도 읽어가면서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 담고 있는 25가지 질문은 신앙은 의심을 해야 하다는 저자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고 있었고,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고 궁금증을 가져보면 좋겠다, 싶은 질문들이기도 했다. 나중에 아이가 좀 더 컸을 때같이 읽고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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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49 : 쿠키들의 반격 편 - 안전상식 학습만화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49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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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학습만화를 참 좋아한다. 처음에는 학습만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도 강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책을 읽다 보니 학습만화가 무척이나 유용했다. 만화가 아닌 책을 읽지 않고, 학습만화에만 몰두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문고판 등의 줄글로 된 책과 병행하는 학습만화는 말 그대로 '학습'을 할 수 있으면서도 아이는 '만화'를 읽는다고 생각하기에 엄마 입장에서는 참 만족스러운 책이 아닐 수 없다. 학습만화를 읽으면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지식을 가끔 느낄 수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안전 상식에 관한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역시 아이도 엄마도 무척 만족하는 학습만화 중 하나이다. 그래서 50권으로 완결이 된다는 말에 둘 다 무척 충격을 받았고,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150권으로 완결을 해도 아쉬울 것 같았는데, 아직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더 나올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완결이라니..



손끝만 스쳐도 간지럽다고 깔깔대면서 데굴데굴 구르는 아이는 간지럼의 종류와 간지럼 잘 타는 부위를 보면서 신기해했다. 여기저기 간지려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물론 어딜 건드리든 데굴데굴 굴렀지만) 엄마를 간지려보기도 했다. 



왜 긴장을 하면 소변이 마려운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쓰나미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유익한 정보가 가득한 학습만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50권이 나오면 꼭 사달라고 이야기하는 아이에게 그러노마 약속을 했다. 아이가 읽어도, 엄마가 읽어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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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 - 소심 관종 '썩어라 수시생' 그림 에세이
썩어라 수시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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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순수하게 책 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된 책이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

누구나 공감하지만, 그 누구도 쉽게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은 진실이라서 그럴까? 지금 주변만 둘러봐도 다들 조금씩 모나고 이상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 그렇게 이 책의 제목이 무척 끌렸고, '썩어라 수시생' 이라는 독특하기 그지없는 저자의 필명 역시 마음에 들었다. 수시 시절을 보낸 사람은 아니지만(나이가 나오는군 ㅠ) 날아라나 성공하라가 아닌 썩어라, 라니. 이상한 구석이 듬뿍 보이는 필명 역시 참 좋았다.

스스로를 노래를 잘 못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성악을 전공하고 유학까지 다녀온 재원인 저자. 의외로 영어 과외를 했고, 그림 에세이를 그렸다. 물론 필체나 그림체가 예쁘지는 않았다. 그림체는 단순하고 깔끔하지만 책의 글씨는 독특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책 앞머리에 써준 저자의 글씨는 무척 예뻤다. 충격. 그게 또 매력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도 이상하고, 저자도 이상한 것 같다. 역시 이 책의 제목이 맞나 보다.

읽으면 읽을수록 묘하게 이상하고, 그래서 묘하게 매력이 있는 저자였다. 이런 사람을 친구로 두고 있다면 왠지 모르게 재미있고,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에는 저자의 솔직한 일상이 가득하다. 조금은 이상하고, 조금은 안타깝고, 조금은 재미있고, 조금은 공감 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저자의 학창 시절, 유학시절 이야기들은 친한 친구와 수다 떠는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도둑이 들었던 경험담이나, 그 무서움을 달래주었던 친구 이야기. 엄마와의 긴 여행 이야기. 하나하나 참 읽는 재미가 있었다. 힘들면 꼭 징징거리며 살아가라는 저자의 이야기도 참 위로가 되었다. 봄은 꼭 오니 겨울만 잘 버텨내면 된다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따스한 위로가 어디 있겠는가. 응원 포스트잇을 하나 가득 붙여놓은 페이지가 참 좋았다.

이상한 일 가득하다. 나도 이상하고, 너도 이상하다. 그런 이상한 세상을 이상한 사람들이 살아가니 이상하고 힘들고 지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고, 헤쳐나가고, 버티는 게 또 이상한 삶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볍게 읽기 좋은, 그러면서도 묘하게 위로받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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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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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 나왔다. 집에 모으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만 해도 책장 세 칸을 넘어섰다. 이번 책 역시 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몰입력 좋은 책이었다.

오디션에 합격한 배우 7명이 펜션에 모인다.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고 모이라고 한 시작부터 미심쩍었고, 역시나 의심스러운 등장인물과 장면들이 계속 연출되었다. 고립된 상황을 연출하라는 연출가의 요구대로 행동하는 배우들 앞에는 같은 추리소설이 7권씩 꽂힌 책장이 있고, 추리소설의 흔한 클리셰처럼 눈으로 고립되고 통신조차 안되는 산장에 고립된 7명의 배우들은 연출가의 요구대로 범인을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연출가의 요구일까? 아니면 실제 살인 사건인 것일까?

독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후자겠지만, 읽어가면서 어라? 싶은 부분도 있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많은 책을 읽은 독자라 그런지 슬슬 범인이 짐작이 가기도 했다. 결론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지만, 읽어가면서 내가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함께 생각하고 머리를 굴려가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현장을 이탈하면 오디션에서 탈락이기에 반강제로 현장에 남아서 동참하는 배우들의 갈등과 괴로움은 생생했고, 이들의 토론 역시 날것이었다. 결말까지 읽고 난 후, 책을 다시 읽어내려가면서 곳곳에 숨어있는 사실들을 찾아내는 재미 역시 좋았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였다.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어쩌면 요새의 추리소설에서는 흔할지 모르는 고립된 상황이라는 설정 속에서도 그는 지루하고 흔하지 않게 사건을 잘 이끌어나갔다. 사건 이면의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서사까지, 잘 짜여있어서 정말 푸욱 빠져서 단숨에 읽어간 책이었다. 더운 여름에 읽기 딱 좋은 신작인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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