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부 vs. 가짜 공부 - 억지 공부에서 자발적 공부로 나아가는 힘
정승익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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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도 진짜 공부와 가짜 공부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냉정한 숫자로 이 책을 시작한다. 사람들이 이름을 알만한, 소위 말하는 인서울 명문대는 크게 봐도 7%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이 안에 들어가려면 사교육비를 상위 7%만큼 쓰던가 선행을 상위 7%만큼 해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 둘 다 할 수 없다면 그때 필요한 것이 자발적으로 하는 진짜 공부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중간쯤 되지 않았나 싶다. 왜 공부를 하는가에 대한 어마어마한 욕심은 없었다. 그저 해야 하니 했고, 그래서 힘이 들기도 했다. 선생님들은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그걸 안 한다고 가끔 야단을 치시기도 했지만, 그 조금만 더의 차이가 아마 진짜 공부와 가짜 공부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만 그래도 진짜 공부도 반쯤은 했기에 지금 이만큼이라도 살고 있는 것이겠지, 싶다.

명문대를 나와야만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열 손가락에 꼽히는, 1등급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을 나왔지만, 내 스스로 무척 만족하거나 자랑스럽게 살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렇게 공부를 했었기에 이런 직업을 가지고 많이 힘들지는 않게 살고 있겠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나에게 공부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지 못했을 때의 최후의 보루인 것 같기도 하다. 정말 내 꿈을 찾지 못했다면, 그땐 공부라도 적당히 해야 적당한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그렇게 살아왔다고 내 아이 역시 그렇게 적당히 살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아이는 나보다는 좀 더 진짜 공부를 했으면 하고 바란다. 얼마 전에 읽었던 의대를 6개 동시에 합격했던 수기의 학생처럼 꿈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아이가 좀 더 크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는 본인의 어려웠던 이야기, EBS 강사 실패담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노력과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한다. 생각을 어떻게 바꾸고, 어떻게 환경을 바꾸고, 그 안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노력하면 되는지, 어떻게 습관을 만들고, 스마트폰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 다정하고 따스하게 자세한 조언을 건네준다.

진짜 공부하는 자녀로 내 아이를 만들고 싶다.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아이가 두어 살 더 먹었을 때, 아이와 함께 저자의 강연을 들어보고 싶다.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면서 잘 키워봐야겠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가서 컵라면을 사 먹고, 책을 읽어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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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로 가는 예수님
김진국 지음 / 세상의아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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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스타벅스에 가셨다고? 언제? 그게 가능해?'

읽으려고 놓아둔 책 표지를 본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엄마, 이거 픽션인 거지??' 두 배는 커진 아이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여줬다.

현대에 예수님과 열두 제자가 오셨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유쾌한 상상으로 시작된 이 책은 가볍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기독교 관련 도서들을 종종 읽지만, 이렇게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술술 페이지를 넘기면서 읽은 책은 얼마 전에 읽었던 예수쟁이 다이어리 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다.

PC방에 가서 게임에 빠지기도 하고, 교회에 가서 아버지의 집에 왔다고 하지만 박대를 당하기도 한다. 찬양 집회에 가서 적응에 힘들어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를 쓸쓸하게 보내기도 한다. 게다가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생신이 아니란다.

길지 않은 챕터마다 웃음이 나왔고, 그 안에서도 성경과 연계되어 가르침이 있었다.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의 이야기가 픽션이지만 픽션 같지 않아서 때로는 마음이 무겁기도 했고, 때로는 나 역시 그런 현실에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반성을 하고 좀 더 나은 기독교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한다면 너무 상투적일까.

성경에 나왔던 열두 제자의 성격을 반영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반영해서 만들어낸 에피소드들 하나하나 참 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 어렵지 않게, 웃으면서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종교 서적들이 많아졌으면, 하고 아는 것이 얄팍한 사람은 기대해 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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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하자고 했지 무례해도 된단 말은 안 했는데 - 예의 있게 일잘러 되는 법
박창선 지음 / 찌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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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 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 동의하는 말일 것이다. 간, 쓸개는 빼놓고 일해야 한다는 이야기, 3,40년 직장 생활을 하고 나면 속이 다 썩어버린 다는 이야기 등등, 선배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은 참 험악하기 그지없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때로는 고객, 때로는 상사, 그리고 때로는 후배, 혹은 일, 거래처 등등... 참 많다. 그리고 때로는 내가 누군가를 괴롭히는 그런 꼰대가 되어 있을까 봐 걱정이 되는 세대가 되어 버려서, 이 책이 무례함을 당하는 세대인 나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내가 무례함을 저지를까 봐 걱정되는 세대이기도 해서 더 읽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무척 다양한 사례들이 나온다. 그리고 슬픈 것은 그 사례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라는, 말도 안 되는 허구의 이야기를 저자가 지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 주변에서 있을법한 일이라는 것, 혹은 내가, 아니면 내 주변의 누군가가 겪었던 일이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그렇게 무례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각 에피소드마다 붙어있는 저자의 코멘터리는 때로는 위로가 되어 주었고, 때로는 해결 방안으로 보이기도 했다.

갑-을 관계에서의 무례뿐 아니라, 직장 동료 간의 무례, 술자리에서의 무례 등 이 책에는 일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의 무례가 들어 있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나를 이럴 때 이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 쉽지 않은 남의 돈 벌어먹고 사는 우리들이 조금이나마 덜 힘들어지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호흡이 짧아서 점심시간에 조금씩 나눠서 읽었던, 그렇지만 페이지가 술술 잘 넘어가는 공감력과 몰입력이 있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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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류 & 파충류 톡톡북(TOK TOK BOOK) Vol.1 양서류(Amphibians) - 90만 유튜버 다흑×한국양서파충류협회의 스페셜 아트 생태도감 양서류 & 파충류 톡톡북(TOK TOK BOOK) 1
문대승 외 지음 / PY러닝메이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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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북. 접해보지 못한 유형의 책이기에 약간의 기대감을 안고 책을 펼쳐들었고,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우와아아아아아~!!! 하는 감탄사가 될 것이다. 정말 멋지고 대단한, 어른이 읽어도 아이가 읽어도 좋고, 아이가 더 좋아하면서 학교에 가지고 가도 되냐고 묻는 오래오래 소장해야 할 것 같은 책이었다.

양서류, 라면 개구리밖에 모르는 문과 엄마는 표지에 있는 그림 같은 개구리의 사진에 매혹되었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신기하고 예쁜 (내가 개구리를 보면서 예쁘다고 느끼는 날이 오다니!) 개구리들의 모습에 놀랐고, 가끔은 무서운 모습에 으악, 하기도 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개구리 종류가 있는 줄도 몰랐고, 살라만더가 양서류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톡톡 뜯어내는 재미가 있는 톡톡북.

뜯는 재미에 개구리의 사진을 한 번 더 상세히 보게 되고, 아래의 설명 역시 길지 않고 간략하면서도 핵심만 담고 있어서 읽기 부담 없이 좋았다. 게다가 컬러링까지! 사실 이제 3학년인 아이가 색칠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들더니 색연필을 잔뜩 꺼내놓고 컬러링에 몰두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마음에 드는 색칠 거리가 없어서 안 했었나 보다.

어떤 먹이를 먹는지, 어떤 특성의 개구리인지를 꼼꼼히 읽어나가던 아이는 자기가 기르고 싶은 개구리를 고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의 다른 시리즈도 다 사달라고 요청했다. 톡톡 뜯어내는 재미가 어른인 나도 좋으니, 아이에게는 더 즐겁겠지, 싶어서 2권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기로.

양서류에 대해 다양하게 알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주는 책이나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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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1학년의 찐 합격 노트 - 6개 의대 동시 합격! 공스타 ‘서리’의 생활 관리부터 수시 입시까지
곽민정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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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의대를 동시에 합격한, 현재는 서울대 의대를 다니고 있는 학생의 따끈따끈한 책이다. 수능 날인 오늘, 사실 수험생도 아니고 수험생 가족도 아니기에 큰 감흥은 없었지만 왠지 이 책에 손이 가서 들고나와서 순식간에 뚝딱, 다 읽어버렸다.

수험생활을 했던 사람으로 보는 공스타 '서리' 라는 이 학생은 그저 너무나 대단하고 멋졌다. 나는 그 시기에 왜 저렇게 치열하게 공부하지 못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되고, 저자를 존경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학부모가 된 눈으로 바라보는 저자는 너무나 기특하고 예쁜 아이였다. 부모님의 단단한 지지와 믿음, 유대관계에 관한 글을 읽으며 나도 이런 엄마가 되어야겠다, 다시금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직 휴대폰이 없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언제 사줄 것인지를 고민하던 시기였기에, 그냥 없이 살자,라는 결론도 내렸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본인의 멘탈 컨트롤까지 하는 아이라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최고의 학창 시절을 보낸 것 같은 저자를 칭찬하고 또 칭찬하고 싶다.

때로는 시험을 못 보기도 하고, 때로는 1등급이 나올까 조마조마하고 걱정하기도 하면서도 저자는 계획을 세웠고,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했다. 실제 수험생활에서 졸음이 올 때, 오답노트, 시간 분배 등에 관한 경험이 가득 들어간 조언들 역시 참 좋았던 것 같다.

중,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에게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한번 꼭 읽어보라고, 이렇게 수험생활을 하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소개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중3 때 정한 서울대 의대라는 꿈을 이뤄낸 저자를 진심으로 칭찬한다. 안될 것 같았지만 그런 내색 없이 늘 응원했다는 저자의 부모님 역시 칭찬하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읽는 내내 왠지 찡했고, 좋았던 책이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저자라면, 앞으로도 멋진 의사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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