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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 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
에이미 샤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7월
평점 :
나는 도대체 왜 피로할까.
딱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은 책 제목도,
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
이라는 단호하게 정말 결별시켜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부제도 참 많이 끌렸다.
게다가 표지의 저 붉은 부분이라니. 띠지가 아니다. 표지다.
내가 X피곤한 이유를 이제야 찾았다. 라는 저 강렬한 X 라는 글자가 시선을 붙잡는다.
그래.
주말이면.. 정확히말하면 토요일에는 아이 라이딩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맞는 일요일에는,
교회에 다녀와서는 (때로는 이마저도 힘들어서 못한다) 하루종일 침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산지 어언..
얼마나 되었지. 이 글을 쓰면서 떠올리는데 잘 모르겠다.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회사에 있을 때 모든 에너지를 쓰고, 집에 오면 지쳐 쓰러지기 일쑤인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같다.
서문에 있는 이야기가 구구절절 다 내 이야기다.
전부 나다.
내 문제가 호르몬 때문이었던 것일까.
초반의 호르몬 이야기는 문과인 내게는 좀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어쨌든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의 피로의 이유는 모두 호르몬 때문이었고,
저자가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방식으로 생활 방식을 조금씩 바꿔보면,
호르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도, 내 호르몬은 변화할 것이고, 나 역시 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이 생겨났다.
식단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고,
점심에 샐러드를 먹으려고 애썼던 내 노력이 잘 하고 있는 일이었구나, 를 깨닫게 되었다.
하루에 먹는 야채의 양을 더 늘려야되겠다는 다짐도 해보고,
다음에 장을 볼 때는 브로콜리를 좀 더 사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한동안 시도하다가 포기했던 간헐적 단식을 저자가 안내해주는 방법으로 다시금 도전을 해보아야겠다.
한국 사람이 쓴 책이 아니기에 저자가 친절하게 제시해주는 레시피들 중에는 낯선 것도 있었다.
그렇지만 레시피 목록 속의 재료들을 훑어보면서,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을 먹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저자가 제시하는 식단이 무척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칼같은 매일의 간헐적 단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12시간으로 시작해서, 중간에 자유의 날까지 챙겨주는 유함을 가지고 있다.
점점 더 피로해지고 늘어지는 나 자신을 다잡기 위해,
다시 한 번 식단을 정리하고,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고, 운동도 해보자.
건강한 할머니가 되어야지!!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