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라! 짜증도치 북스 - 달빛문고 5
함지슬 지음, 임미란 그림 / 아이음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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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라 짜증도치>

우리 집 짜증도치에게 딱 추천하고 싶었던 책이다. 그리고 생각대로 아이는 이 책 제목을 보면서 조금 멋쩍어했고, 나는 짜증도치는 아닌데?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짜증이 부쩍 늘어나는 초딩 저학년의 사춘기 입문 시기에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은 느낌.

이 책에 등장하는 현지는 평범한 아이이다. 호기심이 조금 많고, 활동적이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라서 아이는 더 공감하면서 책을 읽은 것 같다. 현지가 만든 뚫어뻥 비밀 조사단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들을 해결하기 위한 비밀 모임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친구가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고슴도치처럼 생겼지만 사람 같기도 한 가시 투성이의 괴물을 보고 현지는 조사에 착수한다.

사람들에게 화살을 쏴서 짜증이 나게 하고, 사람들의 짜증을 먹으면서 몸집을 키우는 괴물. 친구와 함께 짜증도치에 대해 알아보고, 쫓아낼 궁리를 시작하는 현지의 모험은 흥미진진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면서 짜증도치에 대해 알아가고, 짜증도치의 약점을 찾아내고, 쫓아낼 계획도 세워간다.

점점 커지는 짜증도치의 영향 때문에 짜증으로 가득 찬 교실 상황을 읽어보고 아이와 짜증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보았다. 서로의 짜증에 대해 사과하고,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우리에게 나타난 짜증도치를 잘 쫓아내고 웃으면서 살기로 약속도 해보았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짜증에 대해 생각도 할 수 있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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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히어로즈 1 : 보스턴 차 사건 - 세계사 판타지 그래픽 노블 히스토리 히어로즈 1
정명섭 지음, 최활 그림, 김봉중 감수 / 아울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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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클수록 즐겁게 읽으면서 세계사, 역사, 지리,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책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한 지식 책이라면 당연하게도 아이가 재미없다고 거부할 것이 분명하기에, 재미를 가미한 책을 찾아헤매는 것이 엄마의 일상이다. 다행스럽게도 요새는 학습만화들이 무척 잘 나와서 입문을 하기에 참 좋았다. 그렇게 학습만화로 읽은 다음에는 줄글로 한 번 더 짚어주는 방식을 나는 선호하기에, 세계사 입문으로 좋은 책을 찾고 있었고 히스토리 히어로즈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다. 일단 세계사 판타지 그래픽 노블이라는 제목처럼 재미있는 삽화가 곁들여져 있어서 아이는 낯선 보스턴 차 사건이나 미국의 역사, 시대 배경 등을 큰 거부감 없이 재미있는 배경으로 받아들이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딱 봐도 공부 책 같아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사를 멋대로 바꾸려는 악당을 막기 위해 히어로가 되어 시간 여행을 떠나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 말만 들어도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하다. 하지만 이 책은 재미만 강요하지는 않았다. 나도 꽤나 오래전에 배웠던 보스턴 차 사건에 대해서 (심지어 이과는 고등학교 때 세계사를 배우지 않아서, 이 책을 지인에게 추천했더니 들어는 본 거 같은데 무슨 얘기냐고 물어보는 지인도 있었다) 다시 한번 추억과 기억을 떠올리고, 보다 자세하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같이 공부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주는 책 같았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어서 육퇴 후에 엄마가 집어 들어 술술 읽어 나가기에도 너무나 좋은 책이었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그저 멀리 있는 나라로만 알고 있던 영국과 미국의 관계와 그 역사에 대해 알아갔고, 독립을 위한 미국의 투쟁을 배웠다. 꼼꼼한 감수를 받은 뒷부분의 긴 지식 페이지도 있다. 아이가 읽으면 좋겠지만 거부한다면 엄마가 읽어보고, 이런 일이 있다네, 정도로 아이에게 지나가는 말투로 이야기를 한두 번 해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내 아이는 의외로 이렇게 얘기해 준 부분들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시리즈물로 발간되는 대로 쭉 따라가면서 읽어봐야겠다. 2권이 기대되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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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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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문이 떴다. 단란한 가족은 유독 크게 보이는 달을 보러 산책을 나갔다. 그리고 커다란 달의 오로라가 보이고, 사람들이 달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몸이 떠올라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가벼운 아이들이 먼저 끌려가기 시작했고, 아이들을 잡지 못한 부모들은 하늘로 떠올라 사라져가는 아이들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상상만 해도 당황스럽고 절망적이고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내 눈앞에서 아이가 하늘로 떠올라서 사라진다니.. 달이 너무나 커졌고, 달의 인력으로 사람들은 아이를 잃었다. 정아와 상혁 역시 그렇게 눈앞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부모의 애정, 절망, 희망, 그리고 또 무너짐을 절절하게 느끼면서, 부모의 입장에서 공감하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19년 전 이 사실을 예견했던, 그리고 그 일로 미친 취급을 받고 정치가가 된 과학자이자 현재 총리인 운택. 그리고 그의 아들이자 아버지의 입신양명을 위해 버림받았던, 그래서 복수를 꿈꾸는 해준의 이야기까지 얽히기 시작한다.

달은 점점 커진다. 달이 커지는 만큼 달의 인력도 커진다. 그 결과 점점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1억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고, 민간 우주선까지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구하고 싶어 한다. 하늘로 올라가서 기압과 온도 때문에 죽었을 것이라 예상되었던 아이가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숨을 쉬는 것 같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정부와 부모들은 아이들을 구할 방도를 찾는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정부 대신 부모들은 돈을 모아 아이들을 구할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다.

몇 명의 아이들은 기적처럼 부모의 돌아오고 기도했다. 그래서 희망을 가졌다. 그리고 그 희망은 절망이 되었다. 지극히 냉정한 현실에 무너져내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슬프기도 했다. 읽는 내내 참 마음 졸였고, 걱정했고, 공감했고, 슬펐던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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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리셋 - 부정적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 인생 스토리를 그리는 기술!
가바사와 시온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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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리셋.

리셋. 깔끔한 단어이다. 감정도 리셋할 수 있다고?

요새 들어 점점 더 널뛰는, 통제 불가능한 느낌도 주는 내 감정에 허덕이면서 살아가고 있어서일까, 그중에서도 부정적 감정에 휩쓸리면서 살고 있어서일까, 리셋이라는 단어에 정말 혹했다. 감정을 리셋할 수 있을까. 이 감정을 다독이고 눌러앉힐 수 있을까.

이 책은 처음 시작부터 단호했다. 감정의 변화는 뇌 속 물질이 원인이다,라고 근거를 들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여태까지 내 감정의 문제가 내 마음속의 문제라고만 생각하고 힘들었었는데, 사실 이러한 감정들은 뇌 속에 있는 도파민, 엔도르핀, 세로토닌의 호르몬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래. 분명 언젠가 배웠던 적 있고,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들이다.

저자는 이렇게 감정이란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리셋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양한 예를 들어가며 어떻게 하면 부정적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내 감정선을 부여잡고, 잘 컨트롤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준다.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힘이 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을 하면, 이렇게 사소한 부분의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이것은 스트레스가 아니게 된다. 이때면 끝이 난다고 마감 시간을 정하게 되면 역시나 스트레스가 덜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 내 감정과 내 뇌를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설마..? 싶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노력을 해보았고, 실제로도 감정의 요동이 나아지는 것을 느꼈기에, 이 책을 옆에 두고 감정 리셋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해보고자 한다. 스트레스와 내 감정에 스스로 무너지지 않게, 잘 컨트롤하고 부여잡고 살아봐야겠다. 고마운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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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 기독교에 회의적인 교양인과 나누고 싶은 질문 25가지
정한욱 지음 / 정은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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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태신앙이다. 독실한 부모님 아래에서 당연하게 교회를 나가면서 자라났고, 독실하셨지만 세례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믿음을 결정하고 받으라는 두 분의 배려 덕분에 중 고등부 시절 세례를 받았다. 40년가량을 기독교인으로 살아왔지만, 중간에 한동안 교회에 가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고 (코로나 포함), 주일 출석은 열심히 하지만 그 이상의 활동을 하지 못한지도 꽤 되었다. 그래서일까,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 믿음 생활에서 가끔 드는 의문과 궁금증에 대한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걸 부모님께 여쭤봐도 될까 하는 망설임이 더 컸던 것 같다.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의 손을 잡고 교회를 간다. 어느 날 내 아이도 이런 류의 궁금증들을 가지게 될까? 그때 내가 대답을 해주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성경을 읽어주는 앱으로 창세기부터 다시 듣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아직 명쾌한 답은 다 찾지 못했기에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이 책 제목이 참 따스했다. 아빠도 딸도 궁금증을 가지는구나. 의문을 갖는 게 이상하고 나쁜 것은 아니구나. 또한 아빠의 답변들은 아빠의 풍부하고도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담고 있었고, 목회자의 시선이 아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글을 쓴 아빠가 대상으로 한 딸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아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차근히 읽어 나가면서 그 간의 내 궁금증에 대한 답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었고,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도 읽어가면서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 담고 있는 25가지 질문은 신앙은 의심을 해야 하다는 저자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고 있었고,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고 궁금증을 가져보면 좋겠다, 싶은 질문들이기도 했다. 나중에 아이가 좀 더 컸을 때같이 읽고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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