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 기독교에 회의적인 교양인과 나누고 싶은 질문 25가지
정한욱 지음 / 정은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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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태신앙이다. 독실한 부모님 아래에서 당연하게 교회를 나가면서 자라났고, 독실하셨지만 세례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믿음을 결정하고 받으라는 두 분의 배려 덕분에 중 고등부 시절 세례를 받았다. 40년가량을 기독교인으로 살아왔지만, 중간에 한동안 교회에 가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고 (코로나 포함), 주일 출석은 열심히 하지만 그 이상의 활동을 하지 못한지도 꽤 되었다. 그래서일까,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 믿음 생활에서 가끔 드는 의문과 궁금증에 대한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걸 부모님께 여쭤봐도 될까 하는 망설임이 더 컸던 것 같다.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의 손을 잡고 교회를 간다. 어느 날 내 아이도 이런 류의 궁금증들을 가지게 될까? 그때 내가 대답을 해주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성경을 읽어주는 앱으로 창세기부터 다시 듣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아직 명쾌한 답은 다 찾지 못했기에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이 책 제목이 참 따스했다. 아빠도 딸도 궁금증을 가지는구나. 의문을 갖는 게 이상하고 나쁜 것은 아니구나. 또한 아빠의 답변들은 아빠의 풍부하고도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담고 있었고, 목회자의 시선이 아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글을 쓴 아빠가 대상으로 한 딸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아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차근히 읽어 나가면서 그 간의 내 궁금증에 대한 답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었고,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도 읽어가면서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 담고 있는 25가지 질문은 신앙은 의심을 해야 하다는 저자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고 있었고,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고 궁금증을 가져보면 좋겠다, 싶은 질문들이기도 했다. 나중에 아이가 좀 더 컸을 때같이 읽고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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